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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12일 11시 09분 등록

방송사의 가장 큰 수익원은 광고이다. 전체 방송사 수익의 약 50% 내외가 광고 수익이다. 이 광고수익을 가장 많이 올리는 프로그램은 드라마이다. 예능프로그램, 시사교양, 다큐멘터리, 어린이 프로그램, 뉴스, 보도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방송되고 있지만, 드라마가 가장 많은 광고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 그러고 보면 드라마는 방송사의 가장 큰 수익원 즉, 주요한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인 제조사와 비교하자면 대표 상품이고 삼성전자로 비유하자면 드라마는 곧 갤럭시 모바일폰이라도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우선 방송사의 대표적 상품인 드라마만 한정해서 수익구조를 살펴보면 6-10가지 정도가 된다. 드라마의 수익구조가 다변화 된 것은 2002년 이후 정도부터 라고 보면 될 것이다. 2002년 초에 국내에서 방송된 드라마 <겨울연가>가 일본에 수출되어 큰 성공을 거두며 수백억 원대의 수익을 안겨 주었다. <겨울연가>로 방송사와 제작사는 해외시장을 통해 커다란 수익을 거둘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방송사는 해외시장에서 단순히 방송 판권만이 아니라 DVD, 소설 출간, 기념품, 공연 등 파생 상품 저작권이 수익이 되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이후 방송사는 드라마를 제작하면서 1차 광고수익부터 해서 간접광고(PPL), 자막 고지를 통한 협찬 수익, 드라마 본 방송 후 국내외 케이블 TV, 인터넷TV(IPTV), 위성, DMB, VOD 등에서 재방영되는 데 따른 수익, 해외 프로그램 판매 수익, DVD, 출판 등 부가 판권 수익 등 다양한 수익원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간단하게 정리해 보면 드라마는


지상파 채널 → VOD / 해외 동시 방영 → 계열,비계열 PP DVD/ 해외프로그램 수철 → 소설,캐릭터 등 부가사업의 순으로 이루어진다.

드라마의 경우 과거엔 지상파 채널 방영 12시간 후에 VOD로 배급했으나 최근에는 1시간 후 또는 방송 종료 직후에 VOD로 서비스되고 있다. VOD 매출의 경우는 방송 후부터 시작해서 다음 회차가 방영되기 전까지 가장 많은 매출이 발생한다고 한다. 그 만큼 이제는 본 방송과 함께 부가적인 수익이 중요하게 된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과의 동시방영,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OTT 기업 내 독점 공급 등 국내 광고수익과 맞먹는 또는 그 이상을 상회하는 수익을 2차 시장에서 벌어드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렇게 드라마 산업 시장이 커지고 성장하다 보니 기존 지상파 방송사 위주의 시스템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우선 해외 시장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커지면서 출연 배우들의 개런티가 천정부지로 치 솟게 되었다. 해외에서 선호하는 배우는 한정적인데 제작되는 드라마수는 증가하니 자연히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벌어지게 된 것이다. 반면에 스타 배우와 작가의 출연료와 원고료는 해마다 가파르게 증가해 제작비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송승헌과 장동건은 출연료가 회당 8000~1억 원 이상이다. 일본과 중국에서 인기가 많은 박유천은 MBC <보고 싶다>(2013)에서 150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주가가 높은 이민호의 몸값도 회당 1억 원에서 시작한다. 한류 열풍이 드라마 시장을 키우는 한편 제작비 상승이라는 역효과도 내고 있는 것이다.해외시장으로 진출한 톱스타들의 자리를 메우는 주연급 배우들의 몸값도 덩달아 뛰었다. KBS <굿닥터>(2013)에서 회당 약 2000만 원을 받았던 주원은 KBS <내일도 칸타빌레>(2014)에선 6000만 원을, SBS <미녀의 탄생>(2014)에 출연한 주상욱은 전작에 비해 2배가량 오른 약 3000만 원의 출연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KBS <넝쿨째 굴러온 당신>(2012) SBS <별에서 온 그대>(2014)를 잇달아 히트시킨 박지은 작가는 회당 원고료가 4500만 원까지 뛰었다. 그 결과 드라마의 제작사나 이를 편성하는 방송사에서 수익을 남기기보다 적자를 보는 경우가 더 많다.
(*
드라마제작과 유통 중 발췌 / 2015, 권호영, 커뮤니케이션북스)



드라마는 방송사 입장에서는 중요한 수익원이자 큰 리스크가 된 것이다. 물론 제작사보다는 안정적인 위치와 지위를 아직까지 점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기존과 달리 방송사 역시 드라마는 마냥 수익만을 내는 상품이 아니게 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제작인력 외 다양한 인력이 드라마 제작 및 유통, 기획 과정에 참여하게 되었다. 드라마 초기부터 철저하게 비용과 수익을 계산하고 협상하면서 상호 맡은 업무에 대한 의견을 제안하며 협력해 가면서 만들어 나가게 된 것이다.


 


예를 들어 보자면, 출연자 후보가 어느 정도 결정이 되면, 해외 판매 파트에서 출연자별로 예상되는 해외 판매 수익, 또는 공동제작 여부를 판단한다. 이러한 의견이 다시 제작진에게 전달이 되고 제작진은 전체 제작비 규모를 감안하여 출연자들의 출연료를 감안하여 주요한 출연진을 결정하게 된다. 드라마 초기 기획단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최근에는 작가가 순수 창작하는 경우 외에도 웹툰, 소설, 해외 드라마 리메이크 등 다양한 원작을 활용한 드라마가 만들어지고 있다. 한 드라마의 대략적인 스토리 라인이 정해지면 유사한 드라마의 수익 결과를 통해서 예상 수입이 예측이 되면 역으로 그 드라마를 제작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비용의 가이드라인이 어느 정도 정해진다. 이렇게 드라마는 어느 새 방송사의 모든 역량을 총 동원하여 제작하는 하나의 종합 예술이 되었다.


 


물론 드라마를 통해서 가장 각광 받는 것은 출연하는 배우들이고 드라마라는 하나의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 내는 작가와 연출자이다. 그러나 드라마 한 편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과정에서는 방송사 및 제작사의 수 많은 인력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제 드라마는 방송사의 수 많은 인력이 공동으로 만들어 내는 하나의 또 다른 창조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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