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정희
- 조회 수 3180
- 댓글 수 11
- 추천 수 0
4월부터 시작된 교육실습생 지도가 드디어 지난 7월 5일로 끝났습니다. 구속이 끈이 풀려나간것입니다. 그런데 만세 삼창 할 기력도 없네요.
‘어쿠’
좋아하고 있을 때가 아니군요. 돌아보니 숨어있던 일들이 슬금슬금 기어나옵니다.
13포인트. 좌우 여백,20 A4 3-4매로 해서 보낼 것 7월7일 토요일 까지.
기력이 다해 첫 문장부터 막힙니다. 아침, 점심을 굶었으니 그럴 수 밖에 없네요.
깔끔한 문장은 아니지만 80% 만족으로 주어진 일을 완성해서 메일로 보내고 나니 오후 3시입니다. 온몸은 땀 범벅이 되어있습니다.
메일 체크 - 급히 회신바람
못 본척 할까 하다가 클릭을 하고 마네요.
‘○○작업 후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분석과 신랄한 비판 오늘 자정까지 꼭 보내주시길.
내일 까지 보고 사항‘
후회 막심합니다. 클릭한 오른손을 수없이 탓합니다. 판단이 서지 않네요. 늦어도 다섯시 가지는 집에 도착할 것이라고 이야기 한 것, 아이들에게 냉면 만들어 주겠다는 약속, 머리가 빙글빙글, 상황이 영 말이 아닙니다.
‘어떻게 할까’
5분 망설이다가 사전을 들추어봅니다. 일명 ‘ 타인의 강점을 모은 나만의 사전’이지요.
ㅊ : 초점 테마가 강한 변경연의 신종윤
종윤이라면 어떤 판단을 내릴까? - 해답은 금방 나옵니다.
텔레비전을 켜고 프로그램을 1사간 30분가량 시청합니다. 분석적으로 시청합니다. 3시간 가량은 종윤이의 강점을 내가 빌려왔으니 진도 팍팍이군요. 보고서도 간단 명료하고 깔끔하게 도표화 하고 나니 시계는 6시 30분을 막 접어듭니다. 나 우제 계산으로는 3시간 걸릴 일을
종윤이가 되어서 하니 30분이나 절약되었네요. 얏호.
집에 도착하니 큰 딸아이 목소리가 꽤나 높아져 있군요.
사태 수습을 해야 합니다. ‘내 스타일로 할까, 아니면 사전을 펼칠까’
“ 도대체 지금 몇 십니까? 큰 딸 배에 귀 좀 기울어 보쇼”
“그리고, 딸하고의 약속은 약속이 아닌가 본디, 그럼 저도 생각이 있소이다”
농담 속에 진한 멧세지가 들어있습니다. 이런 상황 잘못 끌고 가면 괜히 심각해질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ㅈ : 적응력 테마가 강한 사람, 변경연, 써니
써니가 되기로 했습니다.
납작 엎드리는 전략, 그리고 몸으로 부딪치기, 끌어앉기 및 애교
“우리 큰 딸 엄마 보고 싶었어, 쭈쭈 먹고 싶었구나, 미안미안”
꼭 안아줍니다. 그리고 한 술 더 뜨죠.
“큰 딸, 엄마 좀 도와 주셈, 5분만에 뚝딱 저녁 차린당”
“참, 어물 슬쩍 넘어가시는 군요. 한 번 봐 드리죠.”
“히히, 낄낄”
만사 해결입니다.
일요일 새벽.
약수터엘 도착하니 줄이 꽤나깁니다. 평소 대로라면 40-50분은 족히 기다려야 우리 차례가 돌아오겠습니다. 순서대에 가방을 내려놓고 철봉으로 다가 갑니다.
운동 30분, 벌써 우리 차례가 돌아왔네요. 생각보다 덜 기다린 셈입니다. 여름철 약수터라는 것을 생각하면 예상밖이라는 거죠.
큰딸과 제가 물받이 앞에 막 앉으려는 순간 뒷목덜미를 잡아끄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왜 새치기해요?”
가슴이 두근두근, 돌아보니 아까 철봉에서 운동하고 있을 때 약수터로 올라오던 여인이군요. 5센티미더 높이의 구두, 무릅위 3센티미더 치마, 빨간 립스틱, 새벽 약수터 차림치고는 꽤나 요란해서 유심히 봐 두었던 사람이군요.
“ 새치기가 아니고 우리 차례예요.”
내가 들어봐도 내 목소리가 팍 가라앉았습니다. 영락없는 새치기 목소리 입니다.
“무슨 소리야, 조금 전에 올라왔잖아, 새치기 해놓고 무슨 말이 많아”
황당 그 자체군요.
그렇다고
“ 아줌마, 새치기 아니예요, 전 본래 황당하거나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에서는 말을 하지 않는성격이예요. 새치기 해서 목소리 작아지는게 아니란 말이지요.” 하고 항변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주위 사람들은 저와 그 아줌마를 지켜보고 어서 해결하기를 바라는 눈치입니다. 큰 딸을 힐긋 쳐다보니 화가 잔뜩 나 있습니다. 1분 만에 사전을 펼쳐 들었습니다.
o : 의사소통, 명령테마가 강한 이은남.
해결책이 금방 나옵니다.
먼저 냉정을 되찾습니다. 그리고 목소리를 약간 올리지요.
“ 아줌마, 20분전 쯤 저쪽 체크무늬 남방을 입고 있는 아저씨랑 손가락 잡고 올라오셨죠?”
말이없습니다.
“그 때, 우리 순서 기다리면서 철봉에서 운동하고 있었어요. 아줌마가 우리 뒤 순서가 맞는거죠.”
물병을 가방안에 집어 넣고 10걸음 쯤 옮긴 후 딸아이를 툭 쳤습니다.
‘얘, 우리 그 아줌마, 한 번 째려봐 주자’
저의 본래 성격 공감 테마의 발동입니다. 분명 큰딸이 억울해 할것이니까요.
‘째려 보기 시작’
그런데, 왠 일입니까? 그 아줌마도 우리를 째려보고 있네요.
얼른 고개를 돌려버립니다. 나의 약점 회피가 고개를 들었군요.
딸아이가 대신 내 속을 후련하게 해줍니다.
“저런 사람 상관 마세요. 차림새를 보라니까요.”
만족입니다.
‘타인의 강점을 모은 나만의 사전’은 항상 나를 따라다닙니다. 타인의 강점을 모아 두었다가 나의 약점이 발동할 때 슬쩍 꺼내어 사용하면 모든 상황 해결 척척입니다.
‘ 누구누구라면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까?’
바로 이것이 초점이지요.
어, 그러고 보니 이 번 주말에는 사전과다 사용했군요. 빨간 신호가 들어왔습니다.
‘바데리 충천 요함’ .
덧붙이는 글
'14인이 운영하는 전문가 cafe'라는 제목으로 글을 시작했습니다.
사부님을 포함한 연구원 3기 여러분 모두가 함께 경영하는 150평 정도의 사무실을 가진
경영, 자아찾기, 예술 등 4개 영역을 기획에서 부터 작가 섭외 등 모든 과정을 총괄하는 형태로 (cafe 형태의 운영) 구성해보았지요. 그런데 인사배치에 시간이 너무 걸려 또 10만원 낼까봐 중도 하차하고 본 주제로 글 올립니다. 다음에 마무리 해 볼까 합니다.
,
IP *.86.55.231
‘어쿠’
좋아하고 있을 때가 아니군요. 돌아보니 숨어있던 일들이 슬금슬금 기어나옵니다.
13포인트. 좌우 여백,20 A4 3-4매로 해서 보낼 것 7월7일 토요일 까지.
기력이 다해 첫 문장부터 막힙니다. 아침, 점심을 굶었으니 그럴 수 밖에 없네요.
깔끔한 문장은 아니지만 80% 만족으로 주어진 일을 완성해서 메일로 보내고 나니 오후 3시입니다. 온몸은 땀 범벅이 되어있습니다.
메일 체크 - 급히 회신바람
못 본척 할까 하다가 클릭을 하고 마네요.
‘○○작업 후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분석과 신랄한 비판 오늘 자정까지 꼭 보내주시길.
내일 까지 보고 사항‘
후회 막심합니다. 클릭한 오른손을 수없이 탓합니다. 판단이 서지 않네요. 늦어도 다섯시 가지는 집에 도착할 것이라고 이야기 한 것, 아이들에게 냉면 만들어 주겠다는 약속, 머리가 빙글빙글, 상황이 영 말이 아닙니다.
‘어떻게 할까’
5분 망설이다가 사전을 들추어봅니다. 일명 ‘ 타인의 강점을 모은 나만의 사전’이지요.
ㅊ : 초점 테마가 강한 변경연의 신종윤
종윤이라면 어떤 판단을 내릴까? - 해답은 금방 나옵니다.
텔레비전을 켜고 프로그램을 1사간 30분가량 시청합니다. 분석적으로 시청합니다. 3시간 가량은 종윤이의 강점을 내가 빌려왔으니 진도 팍팍이군요. 보고서도 간단 명료하고 깔끔하게 도표화 하고 나니 시계는 6시 30분을 막 접어듭니다. 나 우제 계산으로는 3시간 걸릴 일을
종윤이가 되어서 하니 30분이나 절약되었네요. 얏호.
집에 도착하니 큰 딸아이 목소리가 꽤나 높아져 있군요.
사태 수습을 해야 합니다. ‘내 스타일로 할까, 아니면 사전을 펼칠까’
“ 도대체 지금 몇 십니까? 큰 딸 배에 귀 좀 기울어 보쇼”
“그리고, 딸하고의 약속은 약속이 아닌가 본디, 그럼 저도 생각이 있소이다”
농담 속에 진한 멧세지가 들어있습니다. 이런 상황 잘못 끌고 가면 괜히 심각해질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ㅈ : 적응력 테마가 강한 사람, 변경연, 써니
써니가 되기로 했습니다.
납작 엎드리는 전략, 그리고 몸으로 부딪치기, 끌어앉기 및 애교
“우리 큰 딸 엄마 보고 싶었어, 쭈쭈 먹고 싶었구나, 미안미안”
꼭 안아줍니다. 그리고 한 술 더 뜨죠.
“큰 딸, 엄마 좀 도와 주셈, 5분만에 뚝딱 저녁 차린당”
“참, 어물 슬쩍 넘어가시는 군요. 한 번 봐 드리죠.”
“히히, 낄낄”
만사 해결입니다.
일요일 새벽.
약수터엘 도착하니 줄이 꽤나깁니다. 평소 대로라면 40-50분은 족히 기다려야 우리 차례가 돌아오겠습니다. 순서대에 가방을 내려놓고 철봉으로 다가 갑니다.
운동 30분, 벌써 우리 차례가 돌아왔네요. 생각보다 덜 기다린 셈입니다. 여름철 약수터라는 것을 생각하면 예상밖이라는 거죠.
큰딸과 제가 물받이 앞에 막 앉으려는 순간 뒷목덜미를 잡아끄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왜 새치기해요?”
가슴이 두근두근, 돌아보니 아까 철봉에서 운동하고 있을 때 약수터로 올라오던 여인이군요. 5센티미더 높이의 구두, 무릅위 3센티미더 치마, 빨간 립스틱, 새벽 약수터 차림치고는 꽤나 요란해서 유심히 봐 두었던 사람이군요.
“ 새치기가 아니고 우리 차례예요.”
내가 들어봐도 내 목소리가 팍 가라앉았습니다. 영락없는 새치기 목소리 입니다.
“무슨 소리야, 조금 전에 올라왔잖아, 새치기 해놓고 무슨 말이 많아”
황당 그 자체군요.
그렇다고
“ 아줌마, 새치기 아니예요, 전 본래 황당하거나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에서는 말을 하지 않는성격이예요. 새치기 해서 목소리 작아지는게 아니란 말이지요.” 하고 항변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주위 사람들은 저와 그 아줌마를 지켜보고 어서 해결하기를 바라는 눈치입니다. 큰 딸을 힐긋 쳐다보니 화가 잔뜩 나 있습니다. 1분 만에 사전을 펼쳐 들었습니다.
o : 의사소통, 명령테마가 강한 이은남.
해결책이 금방 나옵니다.
먼저 냉정을 되찾습니다. 그리고 목소리를 약간 올리지요.
“ 아줌마, 20분전 쯤 저쪽 체크무늬 남방을 입고 있는 아저씨랑 손가락 잡고 올라오셨죠?”
말이없습니다.
“그 때, 우리 순서 기다리면서 철봉에서 운동하고 있었어요. 아줌마가 우리 뒤 순서가 맞는거죠.”
물병을 가방안에 집어 넣고 10걸음 쯤 옮긴 후 딸아이를 툭 쳤습니다.
‘얘, 우리 그 아줌마, 한 번 째려봐 주자’
저의 본래 성격 공감 테마의 발동입니다. 분명 큰딸이 억울해 할것이니까요.
‘째려 보기 시작’
그런데, 왠 일입니까? 그 아줌마도 우리를 째려보고 있네요.
얼른 고개를 돌려버립니다. 나의 약점 회피가 고개를 들었군요.
딸아이가 대신 내 속을 후련하게 해줍니다.
“저런 사람 상관 마세요. 차림새를 보라니까요.”
만족입니다.
‘타인의 강점을 모은 나만의 사전’은 항상 나를 따라다닙니다. 타인의 강점을 모아 두었다가 나의 약점이 발동할 때 슬쩍 꺼내어 사용하면 모든 상황 해결 척척입니다.
‘ 누구누구라면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까?’
바로 이것이 초점이지요.
어, 그러고 보니 이 번 주말에는 사전과다 사용했군요. 빨간 신호가 들어왔습니다.
‘바데리 충천 요함’ .
덧붙이는 글
'14인이 운영하는 전문가 cafe'라는 제목으로 글을 시작했습니다.
사부님을 포함한 연구원 3기 여러분 모두가 함께 경영하는 150평 정도의 사무실을 가진
경영, 자아찾기, 예술 등 4개 영역을 기획에서 부터 작가 섭외 등 모든 과정을 총괄하는 형태로 (cafe 형태의 운영) 구성해보았지요. 그런데 인사배치에 시간이 너무 걸려 또 10만원 낼까봐 중도 하차하고 본 주제로 글 올립니다. 다음에 마무리 해 볼까 합니다.
,
댓글
11 건
댓글 닫기
댓글 보기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092 |
#10_3 두 번째 오프수업_뒷풀이 ![]() | 정수일 | 2014.06.16 | 1515 |
1091 | 6월 오프 수업 후기 [12] | 앨리스 | 2014.06.17 | 1505 |
1090 | 6월 오프수업 후기_뒹굴어야 그 참맛을 안다 [12] | 어니언 | 2014.06.17 | 1553 |
1089 |
6월 오프수업후기 _ 구달칼럼#10 ![]() | 구름에달가듯이 | 2014.06.17 | 1802 |
1088 | ‘천공의 성 라퓨타를 찾아 떠난 여행’ 6월오프 수업 후기_찰나#10 [16] | 찰나 | 2014.06.17 | 1800 |
1087 | 경험 or 사건 [17] | 에움길~ | 2014.06.17 | 1404 |
1086 | 오프수업 후기 [8] | 녕이~ | 2014.06.17 | 1383 |
1085 | #10_0 두 번째 오프모임 후기_정수일 [9] | 정수일 | 2014.06.17 | 1466 |
1084 | 6월 오프 수업 후기 - 이동희 [13] | 희동이 | 2014.06.17 | 1611 |
1083 |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회고한 종종의 오프수업 [16] | 종종 | 2014.06.17 | 1644 |
1082 | 3-10. 10기 수업 참관록 [27] | 콩두 | 2014.06.17 | 1923 |
1081 | MeStory(11) : 내게 영향을 준 사람들_1 [3] | 타오 한정화 | 2014.06.17 | 1650 |
1080 | 감사하는 마음 [3] | 정산...^^ | 2014.06.17 | 1468 |
1079 | 오늘을 또 살아보렵니다 [6] | 유형선 | 2014.06.19 | 1373 |
1078 | #11 매제 보시게_정수일 [7] | 정수일 | 2014.06.21 | 1319 |
1077 | #11 3월 29일 첫 모임과 낮술 그리고 다시 보기 [17] | 희동이 | 2014.06.21 | 1598 |
1076 | 천둥소리_구달칼럼#11 [14] | 구름에달가듯이 | 2014.06.23 | 1639 |
1075 | Why so serious? [16] | 어니언 | 2014.06.23 | 1381 |
1074 | 7개월간의 전쟁 [15] | 왕참치 | 2014.06.23 | 1428 |
1073 | 왜 스스로 깊어지지 못하는가?_찰나칼럼#11 [12] | 찰나 | 2014.06.23 | 147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