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수희향
  • 조회 수 771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18년 3월 2일 08시 40분 등록

1인회사 연구소의 궁극적 비전이 실질적인 1인 지식기업가들의 양성이었던 만큼 1년에 걸친 연구원 과정을 거치며 연구원들이 다음 세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를 바랬습니다:

 

첫째.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비커밍 마이셀프 Becoming Myself

저는 변경연에 오기 전까지 제 스스로를 잘 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인생이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것 같으며 앞이 캄캄해졌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저는 제가 누구인지, 도대체 왜 그토록 바쁘게 달려왔는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모든 것이 막막했습니다. 그 때만 해도 제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혹은 잘 하는지 등은 상상조차 하지 못하였습니다. 그저 세상에서 벗어난 것 같은 불안감만이 저를 엄습할 뿐이었습니다.

 

변경연을 거쳐 에니어그램을 공부하면서 점차 진짜 나를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사회적 페르소나 뒤에 감춰진 쌩얼의 저는 엉뚱하게도 글을 쓰며 살고 싶어하는 감성이 꽤 풍부한 아이였습니다. 내면아이와의 만남이 시작된거죠. 이렇듯 사람들은 저마다 건강하게 성장시키지 못한 내면아이를 지닌 체 사회적 요구에 맞춰 일생을 살아오고 있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특히 한국 사회처럼 사회적 시선과 그에 따른 부모님의 열망이 아이들 교육에 강하게 영향을 끼치는 사회는 더욱 그러합니다. 가정과 학교, 사회 그 어느 곳에서도 아이들에게 네가 진정 원하는 삶이 어떤 것인지는 묻지 않습니다. 그런 만큼 저희는 30대 중반이 넘어가면서 서서히 지치기 시작합니다. 심리학에선 흔히 2차 사춘기라고들 하는데 겪어보니 1차 사춘기 때보다 더 힘들고 더 혼란합니다 (특히 1차 사춘기를 상대적으로 조용히 지나갔던 이들은 더욱 그러합니다).

 

1인 지식기업가의 길이란 어떤 면에서 어른으로서 홀로서기를 하는 과정과도 같습니다. 그 길은 아무도 지시하는 사람이 없지만 대신 잡아주는 이도 없기 때문입니다. 철저히 스스로 일어서야 하고, 홀로 연마해야 합니다. 필살기를 갖추어 뜻을 함께하는 동료들과 무리를 이룰 때까지는요. 그런 만큼 나를 알지 못하고선 절대 갈 수 없는 길이기도 합니다. 회사의 문을 나오고도 계속 세상에서 답을 구하면 갈 곳은 자영업 중에서도 프랜차이즈 밖에 없습니다. 대한민국이 프랜차이즈 강국이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길을 떠나기 전 내 인생의 진짜 주인을 찾는 일. 어찌 보면 너무 당연한 이 일이 결코 쉽지 않은 저희들이 현실이 조금 슬프긴 하지만 그래서 더욱 소중히 다뤄야 합니다. 내 중심 없이 자본주의 시장에 나오면 자칫 개인은 그대로 휩쓸려가기 때문입니다.

 

둘째. 주체적으로 사유하며: 씽킹 마이셀프 Thinking Myself

내가 누구인지 어느 정도 실마리를 잡았다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그런데 내 안에서 올라오는 생각이 사유인지 그저 고민인지 구분이 가질 않습니다. 고민은 아무리 꼬리에 꼬리를 물고 해봐야 머리만 아프기 때문입니다.

 

동서남북 중 내게 맞는 방향을 잡는 방법을 터득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먼저 내 안에서 내게 가장 맞는 주파수를 찾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오랜 세월 내 안에 쌓이고 쌓인 불순물들은 먼저 제거해야 합니다. 노폐물은 몸에만 쌓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 후 나보다 앞서간 이들의 힘을 빌려 영양제를 공급해야 합니다. 과거에서 배우지 않으면 난 늘 제로에서 시작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앞서간 이들 중 누구로부터 배울지에 대한 안목을 틔우기 위해선 시간이 좀 필요합니다. 이 자체가 벌써 사유의 힘을 요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셋째 자발적으로 행동하는: 액팅 마이셀프 Acting Myself

나를 찾고 생각을 해도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생각만으로 세상이 바뀌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행동하는 지성은 사회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개개인의 삶에 더욱 필요합니다. 머리로 행하는 생각까지는 그다지 큰 방해요인이 없습니다. 하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려면 단 하루도 제 마음대로 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금방 깨닫게 됩니다. 대략 난감해지는 순간입니다.

 

내 인생, 내 마음대로 하루도 바꾸지 못하다니!

 

하루는커녕 하루 24시간 중 단 2시간도 스스로를 위해 빼기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하물며 여기에 매일이라는 수식어가 붙게 되면 어느새 나는 다시 주인공이 아닌 관람객의 위치로 돌아옵니다. 백 권의 책을 읽어도 한 줄을 쓰지 못하면 글쟁이가 될 수 없듯이, 아무리 그럴싸한 생각들을 품고 있어도 하루를 실행하지 못하면 늘 제자리입니다. 하루 24시간을 온전히 내 마음대로 실행할 수 있을 때, 그 때 비로소 우리는 진정한 1인 지식기업가가 됩니다.

 

이와 같은 3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제가 택한 3가지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비커밍 마이셀프 Becoming Myself by 에니어그램

세상에는 개인의 유형 파악을 돕기 위한 많은 심리학적 도구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제가 에니어그램을 택한 이유는 에니어그램을 제대로 깊이 있게 공부하기만 하면 단순한 유형 파악이 아닌 그 유형이 형성된 원형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원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그래야 오래된 습성을 관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변을 한번 살펴보시면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 습성대로 살아가는 모습이 보이실 겁니다. 그런데 이 습성은 수십 년 세월을 거치며 형성된 것이기 때문에 고치기가 참 어렵습니다. 문제는 1인 지식기업가의 길에 들어서도 자신의 습성대로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로 인한 이런저런 문제들이 야기되는 건 불을 보듯 뻔합니다.

 

그러므로 홀로서기를 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이 습성을 관리해야 합니다. 관리라고 표현하는 건 완전히 다른 습성으로 바꾸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자 그럴 필요까지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저 내 습성 중 1인 지식기업가의 길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정확히 파악해서 관리해 줄 수 있으면 큰 성공입니다. 그런 정도가 되기 위해서도 원형을 파악해야 하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제가 유럽까지 가서 나란죠 박사님께 직접 에니어그램을 공부하고 온 이유입니다.

 

둘째. 씽킹 마이셀프 Thinking Myself by 인문고전 북리뷰

변경연 연구원 시절 시작한 인문고전 읽기는 지금까지 게속되고 있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글쟁이로 살아가는 한 멈추지 않을 것 같습니다. 첫 책을 쓰면서 그냥 책을 읽는 것과 글을 쓰기 위한 책읽기는 달라야 함을 점차 더 많이 깨달았습니다. 인문고전을 읽되 온전히 내 것으로 체화하지 못하면 글이 되지 않습니다. 스승님께서 연구원 과정에 지난한 필사를 포함시킨 이유였습니다.

 

다만 책을 써보니 스승님처럼 오랜 기간에 걸쳐 책을 읽지 않은 이들이 글을 쓰기 위해선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간 북리뷰 방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우선, 책을 읽는 순서가 절대적으로 21세기 대한민국을 이해할 수 있는 맥락에 따라 읽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무턱대고 그 어려운 인문고전을 집어 들어선 얼마 못 가서 바로 백기를 들 수 밖에 없습니다. 다음으로 각 책마다 꼭 이해해야 하는 주제를 확실히 파악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다 읽고 나도 결국 손에 잡히는 건 없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읽는 동안 저자와 열띤 토론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바로 저자의 깊은 사유를 내 것으로 체화하는 과정입니다.

 

이와 같은 세가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1인회사 연구원 과정의 북리뷰는 구체화시켰습니다. 그냥 자유방임형으로 책을 읽는 것은 효과 면에서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방식을 첫 책을 쓸 때가지 고수하였습니다. 그리고 첫 책이 나온 뒤 다시 방향을 약간 수정하였습니다. 그냥 인문학적 취미로 책을 읽는 것과 콘텐츠 생산자가 되는 1인 지식기업가들의 책 읽기 방식은 전혀 달라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1인 지식기업가가 되기 위해 인문고전을 깊이 있게 읽어야 하는 것은 필수요소입니다. 하지만 1인 지식기업가로 입문하기 위해선 읽는 순서와 방식 모두 철저한 전략이 필요합니다. 장기적으로 볼 때 콘텐츠 생산자가 될 수 있는지, 없는지의 갈림길이기도 합니다.

 

셋째 액팅 마이셀프 Acting Myself by 실행 워크숍

그럼에도 역시나 1인 지식기업가로 살아가기 위해선 책만 읽어선 안 됩니다. 글만으로 밥 먹고 살기는 너무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각자만의 고유한 비즈니스 모델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1인회사 연구원 과정에선 읽은 책을 자신의 주력과 승부에 연결하여 각자 비즈니스 모델 만드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습니다. 돌이켜 생각하니 이건 아마 제가 컨설턴트로 일하며 터득한 결과물 만들기에 대한 제 본능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제 기질, 아니 무에서 시작한 제가 가장 고민했던 밥벌이, 즉 생존의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제가 컨설턴트로 일하며 터득한 방식들을 인문고전과 연결하여 별개의 실행 워크숍을 만들었습니다.

 

그런 만큼 1인회사 연구소에선 읽은 책을 어찌 승부 콘텐츠에 접목할지 계속 고민하고 시도합니다. 그 여정에서 필요하면 최소 생존경비와 주력 일에 대한 상관관계를 끝없이 점검합니다. 앞에서 설명 드린 것처럼 최소생존경비가 현금으로 보장되지 않는 경우 최소한의 주력 일이 보장되지 않는 한 절대 1인 지식기업가의 길은 걸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1인 지식기업가의 길은 복잡하고 지난한 길입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일인데 절대 쉽고 간단할 수가 없습니다. 철저히 개인에게 맞춘 개별 전략이 필요한 길입니다. 올해로 1인 지식기업가로 전향한지 10년차가 되었고 1인회사 연구소는 6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제가 만약 10년 전에 이 모든걸 알았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해보곤 합니다. 결국 제 스스로 삶을 만들어내야 하는 큰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겠지만 아마 아무것도 몰라 헤매던 시간들과 그에 따라 마음 졸이며 잠 못 자던 불안한 날들은 조금 덜 했을 것 같습니다. 지난 10년을 정리하며 그렇게 솔직해도 되냐는 질문을 받을 정도로 제 모든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마음편지를 쓰기 시작한 이후 거의 매주 메일을 받고 있습니다. 대개 분들이 아무래도 1인 지식기업가에 관심이 있는 분들입니다. 그런 만큼 이번 주 마음편지 또한 읽어주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러므로 이 편지를 읽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1인 지식기업가의 길,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절대 불가능하지도 않습니다.

무엇보다 그 열쇠. 여러분들 안에 있습니다.

 

변경연 여러분, 3월입니다. 여러분이 곧 보물이라는 소중한 사실을 매일 깨닫는 한 달 되시기 바랍니다. 그럼 전 그렇게 운영하는 1인회사 연구소 연구원들은 과연 어떤 변화를 경험하고 있는지, 1인회사 연구원들의 이야기와 함께 다음주 금욜 찾아 뵙겠습니다.

 

평안한 주말 보내시고 다음 한 주도 생명력 넘치게 아차 홧팅입니다!! ^^

 

수희향 올림

블로그: 앨리사의 북살롱 http://blog.daum.net/alysapark

카페: 1인회사 연구소 http://cafe.daum.net/CoreMarket

 

 

--- 변경연에서 알립니다 ---

  1. [변경연 팟캐스트] 숲에게 길을 묻다 김용규 작가

2018년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에서 추진하는 프로젝트로 오픈된 팟캐스트가 이제 세번째 방송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이번 방송에서는 <숲에게 길을 묻다>의 김용규 숲철학자를 초대하여 숲에서의 삶에 대해 이야기 나눕니다. 나답게 살고자 떠난 숲에서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찾을 수 있었던, ‘냉이는 수선화가 되려 하지 않는다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방송에서 확인해보시고 많은 공유 바랍니다:

http://www.podbbang.com/ch/15849

 

  1. [안내] <퇴근길 인문학 교실> 개강합니다: 3/8()부터

변화경영연구소 3기 박승오 연구원이 소개하는 인문학 강좌 <퇴근길 인문학 교실> 3 8일부터 매주 목요일 저녁 7 30분부터 진행됩니다. ‘한 달 한 권의 고전, 삶에서의 실천을 지향하여 고전을 통해 인간관계와 삶의 방향성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였습니다. 인문고전을 읽어보고 싶으나 쉽게 다가가지 못하신 분, 삶의 중심을 잡고 싶은 직장인, 자영업자 분들의 많은 관심과 신청 바랍니다:

http://www.bhgoo.com/2011/838565

 

  1.  [안내] <카모메 그림책방> 오픈 안내

변화경영연구소 7기 양경수 연구원이 서울 금호동에 <카모메 그림책방>이라는 서점을 오픈하였습니다. 『어른(+아이)을 위한 그림책』과 『타로』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타로를 통해 지금을 읽고, 그에 맞는 자신만의 그림책을 추천 받을 수 있는 곳입니다. 복잡한 마음을 위로 받고 그림책으로 자신을 보듬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하신다면 지나가는 길이거나 마음이 이끄는 대로 잠시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http://www.bhgoo.com/2011/838911

 

 

IP *.111.178.155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976 목요편지 - 나를 바꾼 한권의 책 [1] 운제 2018.10.04 796
3975 실수를 통한 성장 [1] 어니언 2023.01.19 796
3974 “노을치맥” 한번 해보실래요? file [2] 차칸양 2018.07.03 797
3973 차칸양의 마지막 마음편지 [10] 차칸양 2018.12.18 797
3972 [금욜편지 72- 크노소스 궁전- 미로 속에 갇힌 자유] [4] 수희향 2019.01.18 797
3971 [화요편지] 삶이 여성을 사랑하는 특별한 방식 [4] 아난다 2019.03.26 797
3970 화요편지 - 일요일밤에 코미디를 보는 이유 [2] 종종 2022.03.08 797
3969 [라이프충전소] 적극적 쉼이 필요한 순간 [2] 김글리 2022.07.07 797
3968 화요편지 - 생존을 넘어 진화하는, 냉면의 힘 [1] 종종 2022.07.12 797
3967 [금욜편지 23- 첫 책 출간] file [2] 수희향 2018.02.02 798
3966 [화요편지] 새로운 생명을 만드는 '진정한 사랑' file 아난다 2019.06.04 798
3965 [수요편지] 그 날, 그녀 장재용 2019.07.10 798
3964 [수요편지] 잠들지 않는 유년 장재용 2019.07.25 798
3963 화요편지 - 천천히 걷기 위한 여행 종종 2022.06.21 798
3962 나의 욕망에 솔직해지기 어니언 2022.06.23 798
3961 말하지 않는 대화의 기술 [3] -창- 2017.08.12 799
3960 [화요편지] 여인을 위한 삶의 경전 [3] 아난다 2019.04.23 799
3959 초등학교 후배들과 함께 한 하루 운제 2019.06.08 799
3958 철학은 처음이시죠? - 서양철학 [1] 제산 2019.07.23 799
3957 [라이프충전소] 우리 모두는 뭔가를 가지고 있다 [2] 김글리 2022.02.17 7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