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수희향
  • 조회 수 871
  • 댓글 수 2
  • 추천 수 0
2018년 3월 16일 10시 44분 등록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는 단군이래 수직서열 체계에서 처음으로 벗어나기 시작한 30대 중반~ 40대 초반 남성들의 1인 기업 이야기입니다:

 

30대 중반~ 40대 초반 콘텐츠 소비자들

현재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 한국 남성들은 한국 경제가 선진국의 반열에 오른 뒤 풍요로움 속에 자란 세대들입니다. 물론 개인차는 있겠지만 대한민국 역사상 자본주의의 풍요로움에 흠뻑 젖어 청소년기를 보낸 세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20대에 이미 자본주의의 최첨단이라 할 수 있는 사과폰 열풍을 경험하며 이전 세대들과는 완전히 다른 문화 속에서 청년기를 보냅니다. 위 세대인 부장님 세대 한국 남성들과 같은 공간에 살고 있지만 다른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입니다.

 

반면 이 세대들은 20대를 막 들어서거나 아직 20대가 되기 전 IMF를 겪습니다. 그러다 보니 평생 고용이란 개념이 자리잡기 전, 흔들리기부터 합니다. 아직 조직이 주는 달콤함을 맛보기 전에 자신 혹은 친구의 아버지가 해고되는 것을 먼저 경험한 세대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들이 본격적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한 이후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를 겪으며 한국 사회는 더 이상 평생 고용사회가 아닌 명퇴나 해고 등이 익숙한 사회로 변하였습니다. 자본주의의 빛과 그림자를 일찌감치 경험합니다.

 

그러므로 이 세대 남성들은 같은 한국 남성이지만 위 세대 부장님 세대와는 달리 평생고용은 언감생심이고 대신 맞벌이는 편히 받아들입니다. 그런 만큼 이전 세대와는 달리 탈권위를 이뤄내며 자발적 이직을 모색하기도 하고 가정에선 육아에도 참여합니다. 그런가 하면 모바일 세대답게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다양한 소비 문화를 체험합니다. 당연히 사고는 더욱 확장되어 비록 어쩔수없이? 군대는 다녀왔지만 이젠 남성들 스스로 수직적 군대문화를 거부합니다.

 

그런 만큼 이전 세대가 지갑을 통째로 아내에게 맡기고 자신들은 회사= 라는 생각으로 일에만 매달렸다면, 이 세대 남성들은 가정에서나 사회적으로 권위는 줄었지만 대신 자신들만의 새로운 자본주의 문화 세상에 적극 참여합니다. 그러면서 자본주의 문화를 얼마나 체험했느냐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이전 세대 남성들이 회사 문을 움켜쥐고 끝까지 놓지 않으려 애쓰는 것과는 달리 이 세대 남성들을 경제적으로 허락만 한다면 일찌감치 조직을 나와 다양한 체험을 하려 합니다. 오히려 1인 지식기업가의 길이 주는 자유를 로망으로 삼으며 경제적으로 문제만 없다면 당장이라도 회사를 나가서 마음껏 자유를 누리고 싶어!”가 이 분들이 회사와 1인 기업 사이에서 오가는 마음입니다.

 

그러나 이 세대 남성들이 1인 기업가로서 누리고 싶은 자유는 철저히 자본주의 체제에 길들여진 자유로서 (하루라도 빨리 개인 브랜딩 파워를 갖추어) 조금이라도 더 많은 것들을 누리고 체험하고 싶은 황금빛 자유입니다. 자신만의 한 분야에서 필살기를 갖추기 위해 최소 2~3년 필살기 수련을 감내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어릴 적부터 매해 빨라지는 인터넷 속도를 경험하며 모든 일이 빛의 속도로 클릭 한 방으로 해결되는 것에 익숙한 만큼 한 분야를 깊이 판다는 것을 고루하게 여깁니다. 변화를 쉽게 추구하지만, 변화를 쉽게 여기는 세대입니다.

 

그럼 어찌해야 지속적으로 1인 지식기업가로 살아갈 수 있는지를 묻는 30대중반~40대 초반 문화세대 남성들께 드리는 제안입니다:

 

첫째. 내가 콘텐츠 생산자가 아닌 소비자임을 깨닫는다

위 세대 남성들이 회사=, 라는 착시 현상에서 살아 왔다면, 이 세대 남성들은 <자본주의 사회의 소비자적 체험= >라는 착시 현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특히 가상공간이자 무한공간인 온라인 세계가 일상이 된 만큼 온라인 세계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소비 문화에 적극 참여합니다.  가령 저가 항공에서 이벤트가 있기라도 하면 하루 종일 사이트를 들락거리며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 붓습니다. 그런가 하면 조금이라도 특별한 체험을 하기 위해 혹은 남들이 체험한 것에 뒤쳐지지 않으려 온 사이트를 뒤지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하지 않는 부장님 세대를 은근히 시대에 뒤떨어진 아재들이라 속으로 무시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런 아재들보다 자산형성이 덜 되어 있어 막상 회사에서 나오면 당장 일상이 더 다급한 세대이기도 합니다. 평생고용도 안되고 자산 형성도 많지 않기에, 어쩌면 아재 세대들보다 일생 더 일 때문에 마음 졸여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마디로 온라인을 통해 적극적인 프로슈머로서의 삶을 살아가며 영향력을 발휘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얼마나 더 다양한 체험을 하였는지, 소비자적 체함을 곧 자신들의 정체성으로 삼습니다. 즉 위 세대 남성들이 회사의 능력을 자신의 능력으로 착각하는 것처럼, 이 세대 남성들은 자본주의 체제 안에서의 소비자적 체험을 자신들이 콘텐츠 생산자인 것으로 착각합니다.

 

그러나 프로슈머로서 아무리 적극적으로 참여해봐야 결국 수익은 회사의 몫입니다. 더욱 더 정교해진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서 개인은 콘텐츠 생산 과정에 영향력을 끼치는 소비자일 수는 있지만 결코 생산자가 될 수는 없습니다. 온라인 비즈니스 세계에서 승자독식이 점점 더 심해지는 이유입니다. 그러므로 일단 내가 체험한 그 자체가, 특히 그 체험들이 단순히 소비문화에 국한된 것이라면 더욱 더 1인 지식기업가로 전환하는데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부터 깨달아야 합니다.

 

둘째. 이직하기 전 자신에게 맞는 승부 콘텐츠를 찾는다.

그러므로 이제 외부로만 향해있던 시선을 안으로 돌려 과연 내가 만약 콘텐츠 생산자가 된다면 어떤 것으로 승부를 볼 수 있을지 나만의 승부 콘텐츠를 찾아야 합니다. 이렇게 말씀 드리면 이 세대 남성분들은 자동적으로 9글 신께 물어보려 합니다. 그 분은 이 세상 모든 정보를 알려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단 하나 여러분 자신에 대해서는 알려줄 수 없습니다 (머지 않은 미래에 소비문화를 빅 데이터화한 여러분에 대한 정의를 나라고 착각하는 시대가 올 것 같기는 합니다).

 

위 세대와는 달리 이 세대 남성들은 자발적이던 사회적이던 평생고용에 의지하지 않습니다. 그런만큼 필요하다면 이직도 적극 모색하며 이전 세대에게 회사가 전부였던 것과는 달리 어느 정도는 스스로를 중심에 두고 생각하고 시도합니다. 다만 이직의 조건은 연봉을 포함하는 외적 요건이 우선시되며 1인 지식기업가로 전향한 뒤와 연계해서 고려하는 분들은 거의 없습니다. 눈 앞의 일상이 훨씬 중요하긴 합니다만, 위 세대와는 달리 평생고용은커녕 조직생활을 할 수 있는 기간자체가 엄청 줄어든 세대로서 <상대적으로 줄어둔 회사 기간+ 늘어난 1인 기업 기간>을 받아들여 스스로 커리어를 관리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일단 무엇보다 먼저 자신만의 승부 콘텐츠를 찾아야 합니다.

 

셋째. 승부 콘텐츠에 맞는 회사를 찾아 현업으로 삼는다.

그런 후 가능하면 자신의 승부 콘텐츠와 조금이라도 연계성이 있는 회사로 이직을 합니다. , 현업 안에 승부 콘텐츠의 씨앗을 품고 갑니다. 그럼 당연히 회사 일에 더 적극적일 수 밖에 없고, 회사에서의 모든 일이 곧 나의 일이 될 수 있습니다. 회사가 중심이 아니라 내가 중심이 되어 회사 역시 하나의 여정이 됩니다.

 

이렇게 되기 위해선 당연히 회사에서 나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합니다. 위 세대가 가장 어려워하는 출발 지점 말입니다. 하지만 이 세대 남성들은 이미 회사에서 나로의 패러다임은 전환되어 있습니다. 다만 내가 중심이되, 너무 소비지향적인 측면으로만 발달되었던 착시 현상에서 깨어나면 됩니다. 다만 문제는 콘텐츠 생산자가 되는 것도 클릭 한 방에 의존하는 것입니다.

 

넷째. 반짝 스타를 경계한다

이 세대 남성들은 콘텐츠 소비자에서 콘텐츠 생산자로의 전환도 어렵지만, 콘텐츠 생산자가 된다는 것을 온라인 상에서 주목 받는 것으로 착각하는 경향도 심합니다. 그러므로 이 분들이 1인 지식기업가의 길을 시작한다고 결정한 순간 가장 먼저 하는 것이 혹시라도 멈추었던 온라인 상에서의 활동을 활발히 재개하는 것입니다. 온라인상에서의 활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일정한 때가 되면 적극적으로 활동해야 하는 것도 분명한 일입니다.

 

다만 나만의 굳건한 필살기가 미쳐 갖추어지기 전에 소소한 이슈가 될만한 이야기나 아이디어 몇 가지로 잠시 주목 받는 것을 1인 지식기업가가 되었다 착각해선 안 된다는 말씀입니다. 온라인 상에서 잠시 주목 받는다고 그것이 곧 나의 수입과 연결되는 것은 절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뿌리 깊은 필살기나 그를 받쳐줄 철학이 없이 성급하게 주목을 받게 되면 자칫 들뜬 분위기에 휩쓸려 떠밀려갈 가능성이 훨씬 더 높습니다. 수십 년에 걸쳐 이룬 것도 단 2시간이면 무너질 수 있는 것이 인터넷 시대의 현실입니다. 앞선 세대보다 인터넷 조회를 올리는 기술에 더 친숙하다고 해서 성급한 클릭은 금물입니다.

 

다섯째. 나만의 철학적 뿌리를 내린다

3040 세대 남성들에게 1인 지식기업가의 길은 인생 2막이 아닌 인생 그 자체일 수 있습니다. 위 세대 남성들이야 워낙 전반부가 회사 그 자체였기에 퇴사를 한 뒤에야 겨우 자신의 삶을 찾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3040세대 남성들은 자기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데 회사는 더 이상 인생목적이 아닙니다. 그런 만큼 이전 세대보다 철저히 자기관리를 해야 합니다. 회사가 내 커리어 전부를 책임지는 시대가 아닌 만큼, 이제 내가 나를 책임지고 관리해야 합니다. 자기관리를 잘 하려면 먼저 스스로를 잘 돌봐야 합니다. 내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혹 결핍된 것은 없는지 등 자기를 돌보지 않고 여전히 사회가 정한 규범적 틀에 맞춰 자기를 관리하려다 보면 그로 인한 스트레스로 인해 내적으로 여러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자신을 전면적으로 드러내야 하는 1인 기업가 시장에서 자기돌봄이 미쳐 잘 이루어지지 않은 이들이 한 순간에 추락하는 경우는 너무도 많습니다.

 

자기돌봄의 시작은 스스로에게 묻고 스스로 답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스스로 묻고, 답하는 연습을 자꾸 하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 내 안에 서서히 나만의 철학적 뿌리가 내려지기 시작합니다. 철학이라고 하여 칸트나 니체를 꼭 뒤적여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흔히 높은 곳에 올랐다 한 순간에 추락하는 사람들을 보고 우린 저 사람은 철학이 없어라고 말합니다. 반짝 떴지만 한 순간에 추락하지 않을 굳건함. 그런 사유의 힘이면 충분합니다. 3040 세대 남성들은 지금까지 일해온 시간보다 앞으로 일할 시간이 훨씬 더 길게 남았습니다. 어쩌다 한번 온라인 상에서 주목 받는다고 그 한번이 남은 인생을 보장해주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상대적으로 아직 시간 여유가 있을 때 지속성의 힘을 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한 때 반짝했다 쉽게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남은 인생을 지속적으로 자기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힘 말입니다.

 

결론적으로 이 세대는 심지어 필살기도 하나의 콘텐츠로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최소 2개 이상의 콘텐츠를 필살기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그들을 융합까지 한다면 1인 지식기업가의 길이 노년까지 자연히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더욱 굳건한 철학이 필요합니다. 남은 시간이 길기에, 그 긴 시간 나를 잘 돌보며, 관리하며 나아가야 합니다. 그럼 이 세대의 장점인 다양한 체험이 비로소 나의 콘텐츠 안으로 녹아 들며 사회적으로도 진정한 의미의 다양성의 시대가 펼쳐질 수 있습니다. 위 세대가 경제성장을 이루며 정치 선진화의 기반을 마련했다면, 그 기반을 토대로 문화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길. 어쩌면 3040세대 남성분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삶을 소중히 돌보며 살아가는 것에서 시작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변경연 여러분 이로서 지난 6년간 1인회사 연구소를 운영해오며 경험한 한국 남성들의 1인 기업가 이야기를 정리해보았습니다. 다음은 여성 이야기와 함께 다음주 금욜 찾아뵙겠습니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봄이 되려는 하루하루, 햇살만큼 빛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

 

수희향 올림

블로그: 앨리사의 북살롱 http://blog.daum.net/alysapark

카페: 1인회사 연구소 http://cafe.daum.net/CoreMarket

 

--- 변경연에서 알립니다 ---

  1. <출간소식> 『나는 왜 사람들 앞에 서면 말을 못할까? 』 진성희 저

변화경영연구소 8기 진성희 연구원이 신간 <나는 왜 사람들 앞에 서면 말을 못할까?>를 출간하였습니다. 매일 업무 현장에 있으면서도 말 떼기가 두려워 머리 속이 새하얗게 되어 버리는 이들을 위한 책이라고 합니다. KBS 아나운서이자 대한민국 직장인의 말선생인 저자가 알려주는 말하기 태도, 보고, PT, 협상 소통의 기술은 무엇인지 상황별 다양한 실사례를 들어 이야기하고 있으니 자신 있게 마음껏 말할 수 있기를 바라시는 분들의 일독 권해드립니다:

http://www.bhgoo.com/2011/839352

 

  1. [변경연 팟캐스트] 마흔 살의 책읽기 유인창 작가

2018년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추진 프로젝트인 팟캐스트가 점점 무르익어 가는 만큼 새롭게 변경연 단신코너가 추가되어 연구소의 소식을 전해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모신 분은 변경연 연구원의 교육팀을 맡기도 했던 <마흔 살의 책읽기>의 유인창 작가로 마흔 넘어 꽃을 보는 눈이 생기고, 그 꽃을 좋아하는 감정이 생긴다는 것이 정말 좋다 합니다. 그럼 닭이 소보듯 하던 그림에 대한 생각은 어떤 계기로 변하게 되었는지 방송에서 확인해보시고 많은 공유 바랍니다:

http://www.podbbang.com/ch/15849

 

  1. [안내] 1인기업을 만나다_세번째 모임 오픈합니다

자신만의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스스로 벌어서 먹고 살기를 실천하는 1인기업가를 초청하여 어떻게 1인기업이 되고, 또 어떻게 자신만의 분야에서 살아남았는지 들어보는 <1인기업을 만나다>1인기업 활성화를 위한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세번째 모임을 진행합니다. 이번 1인기업가는 20년간 근무하던 은행을 나와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가고 있는 여행작가 겸 사진작가인 정해경님으로 여행에 관심있거나 여행작가, 여행강사의 세계가 궁금하신 분들의 신청 기다립니다:

http://www.bhgoo.com/2011/839768

 

 

 

IP *.111.178.155

프로필 이미지
2018.03.16 11:50:27 *.39.140.238
수희향님 안녕하세요.

올해 마흔하나인 저에게 너무나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포항에서 작은 중소기업에서 직장생활시절 제가 가장 두려웠던것은 자의적결정에 의해서가 아니라 타인에의해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될수있다는 불안감이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오너가 직원들에게 아무리 선의를 갖고있다하여도 자기밥그릇을 먼저 챙길수 밖에 없다는것을 알기때문입니다.
아울러 인간이란 본시 하나를 가지면 두개를 갖고싶은것이 본능이므로 밥주걱을 쥔사람과 배식판에 밥을 받는사람과는 웬만해선 그마음이 서로 만족할수 없기때문입니다.

삶속에 어느 순간순간 소중하지 않는 때가 있겠냐만은 40대의 남성은 참으로 많은 고뇌속에 신중한 선택을 해야하는 중요한 순간인것같습니다. 토끼같은 아이들에게 학원이라도 하나더보내고 싶은마음 그리고 나를 믿고 희생해주는 아내가 있기에 더욱 미래에 대한 불안해지고 초조해집니다.

저는 인도네시아에서 후회없는 40대를 보내기위해 자영업길에 몸을 던졌습니다. 만약 타임머신이 있다면 10년후의 제모습을 만나러 가보고싶습니다.

언제나 이성보다는 감성이 우선시되는 결정을 하며 살아온 저는 이번에도 역시나 변함없는 결정을 하였습니다. 역시 사람은 쉽게 바뀔수 없는것같습니다.

버스안에서 쓰는 댓글이라 횡설수설했음에 양해부탁드립니다.

다시한번 귀한글 감사드려요.
프로필 이미지
2018.03.18 10:12:21 *.111.178.155

김산님 잘 지내시죠..


살면서 어느 한순간 중요하지 않은 나이대가 있을까싶지만

그 중에서도 40대는 인생의 전환기라는 의미에서 참 중요한것같습니다.

30대만해도 아직 청춘의 끝자락에서 열정만으로도 충분히 채워질 수 있지만

40대가 되면 열정 하나만으로 살기엔 어딘가 이미 삶이 묵직해지니까요.

더불어 그 40대를 어찌보내느냐가 이후 50대부터 서서히 시작되는 인생 하반기 삶을 좌지우지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히려 타임머신은 필요하지 않은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인생에 있어 미래는 결코 결정된 것이 아니란 생각입니다.

오늘이 어제까지의 결과이듯이, 내일은 오늘의 결과라 믿기에 말입니다.


감성에 의해서든, 이성에 의해서든 김산님 스스로 결정해서 인도네이사에 가신거라면

스스로를 믿고 몰입하시면 분명 지금은 그곳이 운명의 땅이라는 생각입니다.

내 운명은 결국 내 성격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더욱 내가 행한 결정은 나를 믿고, 밀고 나가는 것이 오늘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겠죠.


그저 내가 나의 북극성에 주파수를 잘 맞춘건지

그를위해 잠시라도  짬을내어 자기안으로 성찰의 시간을 가진다면

무엇보다 내가 나 자신에대해 보다 굳건한 확신을 지닐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걸어보니 그랬던 것 같습니다..


횡설수설이라뇨. 당치 않으십니다. 지금까지 그 어떤 댓글보다 제게도 공명을 일으킨걸요.

아무쪼록 타국에서 늘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에서 좋은 인연들 많이 만나

40대 소중한 시간, 좋은 경험과 필요한 결과들 잘 이어지기 이곳에서도 응원합니다.


저야말로 귀한 댓글 감사드립니다.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576 아들을 군대에 보내며 [3] 차칸양 2018.08.21 895
3575 새 책 <중1 독서습관>을 소개합니다. 제산 2019.12.16 895
3574 목요편지 - 새해 새 마음 운제 2020.01.03 895
3573 [라이프충전소] 나만의 오리지널리티를 구축하는 법 1. 엉터리를 참아낼 것 [3] 김글리 2022.05.20 895
3572 백열한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아픈 손가락 [2] 재키제동 2017.07.21 896
3571 [알로하의 맛있는 편지] 미국인이 사랑한 캥거루, 옐로우 테일(yellow tail) 1 file 알로하 2019.06.15 896
3570 목요편지 _ 여행, 그 후 운제 2019.08.29 896
3569 133번째 마지막 월요편지 제산 2020.03.16 896
3568 목요편지 - 참새 이야기 운제 2020.06.11 896
3567 전환기가 다가온다 [2] 어니언 2022.01.06 896
3566 [용기충전소] 모난 돌이라면 김글리 2020.04.16 897
3565 [용기충전소] 일상을 소비하는 새로운 방식 김글리 2020.06.12 897
3564 메달을 받다! [1] 어니언 2022.10.13 897
3563 [화요편지] 선택의 갈림길에서 [6] 삶을 담은 하루 2023.03.28 897
3562 [수요편지] 나에게 돌아가는 길 불씨 2023.03.28 897
3561 Business Tip - 진심 한잔 [1] 書元 2017.10.21 898
3560 아홉 빛깔 무지개 - 서천에서 온 선물 제산 2020.01.13 898
3559 [라이프충전소] 인생의 방향을 다시 설정하고 싶다면 [2] 김글리 2022.09.17 898
3558 [수요편지]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불씨 2023.08.29 898
3557 자신에게 냉정한 통찰력을 발휘하라 [2] 이철민 2017.10.12 8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