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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재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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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4일 05시 07분 등록

[일상에 스민 문학] 수녀원에서 온 편지 

- 이해인, <봄일기>

 

 

갑자기 많은 일들이 저에게 다가옵니다봄이 되었지만기쁨 보다는 근심즐거움보다는 해결해야 할 일들이 저를 불안하게 만듭니다밤낮으로 불어오는 미세먼지로 마스크를 꾹 눌러 쓴 채 바라본 하늘은 그저 두려움의 대상이 됩니다제가 속한 회사에서도 대대적인 구조개편이 일어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중학교에 막 입학한 아이도 새로운 학교에 적응하느라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지인들이 가끔 전해오는 문자에도 별로 기쁨이 없어 보이긴 마찬가지입니다해결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고혼자 생각할 일도 많아 동료직원들이 같이 점심을 먹으러 가자는 것도 사양한 채회사 책상에 우두커니 앉아 있습니다그런 힘없는 저에게 카카오톡 문자가 도착합니다.

 

나는 숨어서 울고 싶은데

봄볕은 자꾸만 신호를 보내

밖으로 나가

웃음을 안고 들어왔지

 

누구하고도 말하고 싶지 않은

시무룩한 날

새들이 자꾸만 신호를 보내

나는 창문을 열고

노래를 따라 불렀지

 

넘어진 나를 일으켜 세우는

고마운 봄

 

수녀원에서 이해인 수녀님께서 보낸 시 한편이 도착합니다이 시가 한편이 가슴을 촉촉이 적시며자리에서 일어나 거리를 걷게 만듭니다하늘에서는 갑자기 비가 내립니다해야 할 일들이주어진 일들이 문득 감사함으로 다가옵니다경제적으로 어려울 때깊은 터널 속에 있었을 때그리고 삶의 고비에서 있었던 일들이 저에게 스쳐지나갑니다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너무나도 감사한 마음입니다잠시 제가 잊었던 것들이 있음을이런 문제들은 사실 기쁨으로 받아들일 수 있음을다시한번 깨닫습니다.

 

저는 카카오톡으로 답문자를 보냅니다.

 

수녀님이 시만 보아도 제게 다가오는 고마운 것들을 잊고 사는 것 같아서 눈물이 납니다조만간 수녀님 뵈러 광안리 한번 찾아뵙겠습니다감사합니다.

 

저에게 다가온 봄넘어진 저를 일으켜 세우는 고마운 봄편지입니다.  

 

정재엽 드림 (j.chung@hanmail.net)




*****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공지 ***** 

1. [안내] 故구본형선생님 5주기 추모회 및 출간기념회
2013년 이후 매년 그랬듯 올해도 어김없이 구본형 선생님 추모제를 진행합니다. 4월 7일 토요일입니다. 선생님을 그리워하고 보고싶어하는 많은 분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또한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존재를 탄생시킨 멋진 변경인들의 출간기념회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따뜻한 4월, 더욱 따듯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좋은 날이 기다려집니다.

2. [변경연 팟캐스트] 『불황을 이기는 월급의 경제학』 – 차칸양(양재우) 작가
경제 경영 재테크 전문가로 뛰어난 식견을 자랑하는 차칸양(양재우) 작가의 방송입니다. 월급만으로도 최소한의 경제적 자유을 누릴 수 있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지침을 알려줍니다. 오늘보다 더 나은 재정적 해법에 대한 지혜가 필요하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돈에 대한 철학을 다시 세워야 하는 분들도 꼭 들어볼만한 내용이 펼쳐집니다.

 

 

 

 

 

 

 

 

IP *.210.11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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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4 12:28:55 *.111.2.165

"넘어진 나를 일으켜 세우는 고마운 봄"

이렇게 딱 맞춰 찾아와 준 봄에게 저도 고마움을 느낍니다.


좋은 글 소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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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1 10:57:33 *.131.225.124

굿민님-  

참- 따뜻한 수녀님의 시이지요? 

저에게는 인생에 고비마다 수녀님의 시가 함께 하는 것 같아요. 

늘 고마움을 느낍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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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5 09:42:43 *.36.10.10

재엽님께서 나눠주신 글을 통해 저도 힘을 내어봅니다.

오늘 하루도 제게 주어진 삶을 최선을 다해 살아볼렵니다.

오지도 않은 미래의 일들로 근심하기보다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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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1 10:58:40 *.131.225.124

김산님- 

맞습니다. 

오지도 않은 미래의 일들로 근심하다니요.. 

그렇지만 참 쉽지 않죠? 

하지만, 오늘 하루, 정말 힘 내서 다시 한번 산을 넘어보아요. 

함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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