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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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편지-일곱번째〕식목일날 저녁에
지금은 식목일날 저녁입니다.
아침이 아니라 저녁인 것이 좀 아쉽습니다.
여기 포항의 벚꽃은 봄비에 거의 다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오늘 땅에는 나무를 한 그루도 심지 않았지만 마음에 꿈나무 하나를 심었습니다.
오늘 아침에 출판사에 원고를 보내줬습니다.
오래 전에 나온 <유쾌한 인간관계>의 개정판을 내기 위한 원고입니다.
구사부님은 저의 책 중에서 이 책을 가장 나 다운 책이라 하면서 좋아했습니다.
개정판을 쓰면서 사부님의 추천사를 넣지 못하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그 대신 저의 향기를 더욱 불어 넣었습니다.
벚꽃이 필 때면 사부님이 더욱 그립습니다.
저가 사부님을 처음 만난 것은 15년 전이었습니다.
그 보다 5년 전에 사부님의 책을 먼저 만났습니다.
책으로 만났을 때도 좋았지만 직접 뵙고 나니 더 좋아졌습니다.
책에서는 느낄 수 없는 향기가 묻어났습니다.
책이 좋으니 사람이 좋아지고
사람이 좋아지니 더욱 그 사람의 책을 가까이 하게 되었습니다.
사부님의 그 많은 책을 거의 다 읽었지만 기억하는 말은 얼마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그 대신 몸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의 삶이 그 증거가 되고 싶습니다.
한 사람을 만나는 것은 또 하나의 세계를 만나는 것입니다.
책을 쓴 사람을 만나면 좀 더 큰 세계를 만나는 것이지요.
사부님의 세계는 나에게 히말라야였습니다.
처음에는 구름에 쌓인 산을 멀리서만 보다가 점점 산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도 히말라야의 작은 산이 되었습니다.
요즘 새로운 습관이 하나 생겼습니다.
물론 좋은 습관입니다.
한 사람의 책이 마음에 들면 그 사람의 책을 다 읽는 습관입니다.
그러고 나면 저에게 또 하나의 산맥이 생깁니다.
지금 저에게는 제법 많은 산맥이 생겼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저가 하나의 산맥이 될 수도 있겠지요.
가슴에 산이 하나만 있어도 든든한데 산맥이 있으면 얼마나 든든할까요?
여러분들도 가슴에 또 다른 산맥을 만들어 보세요.
히말라야는 이미 있으니 이번에는 알프스를 하나 만드는 것이 어떨까요.
나중에는 산맥이 연결되어 거대한 세계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날씨도 촉촉하니 소주 한잔 생각납니다.
편안한 저녁 시간 되길 바랍니다.
김달국 드림 (dalku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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