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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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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23일 12시 09분 등록
“연년생 두 딸을 키우는 엄마입니다. 큰 딸은 성격이 원만해서 모녀 관계가 좋은 편입니다. 올해 ‘중2병’에 걸린다는 중학교 2학년이지만 모녀 사이에 별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작은 딸과는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돌아보면 작은 딸과 사이가 좋았던 적이 한번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어릴 적부터 아토피와 천식을 달고 살았던 아이는 예민하고 까칠했습니다. 작은 아이를 대할 때마다 저는 한계를 느끼곤 했습니다.
24시간 육아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저에게 남편이 바깥 일을 해 보라고 권유했습니다. 3~4년 타인의 육아 도움을 받으면서 바깥일을 했더니 오히려 충전이 됐습니다. 더 늦기 전에 작은 딸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싶습니다.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요?” 

딸에게 그림책으로 말 걸기를 시도해 보세요. 엄마인 내가 딸인 너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마음속에 가득하지만 차마 입 밖에 내지 못한 아름답고 진실한 언어들을 그림책을 통해 딸에게 전해 보세요. 두 권의 그림책을 소개합니다.

 

너는 기적이야, 최숙희 글/그림, 책읽는곰

 

너는 기적이야.jpg

<너는 기적이야>는 엄마와 아이가 함께 한 모든 순간들이 기적이었다고 말합니다. 엄마는 아이가 나에게 온 날, 아이가 세상을 만난 날, 아이에게 보석같이 빛나는 이가 나던 날과 아이가 처음으로 ‘엄마’라고 불렀던 날을 기억합니다. 아이가 성장하는 순간 순간에 엄마가 느끼는 감동과 생각들을 담고 있습니다.  

 

내가 몹시 아프던 날,

별들도 널 걱정하느라 낯빛이 흐려졌지.

널 안고 지새우던 그 밤,

네 모든 아픔을 대신하게 해 달라고

빌고 또 빌었어.

 

아토피와 천식으로 많은 밤들을 고통으로 보냈을 아이에게 네가 아팠던 만큼 엄마도 많이 아팠다고, 대신 아파해 줄 수 없어서 안타까웠다고 말해 주세요.  

 

너와 함께한 하루하루,

너와 함께한 한 달 한 달,

너와 함께한 한 해 한 해가

내겐 모두 기적이었어.

네가 내 아이라는 것,

그게 바로 기적이야.

 

이렇게 말하는 것이 쑥스럽다면 이 책을 읽어주세요. 엄마의 진심이 딸에게 가 닿을 거예요. 아이와의 관계를 개선하는 첫 단추가 돼 줄 거예요.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로버트 먼치 글, 북뱅크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jpg

아이를 키우는 일에 기적 같은 순간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육아의 현장에는 고난의 순간들이 훨씬 많습니다. 여기, 아들을 키우면서 힘들어하는 엄마가 있습니다.  

 

두 돌 배기 아기는 옷장에서 옷을 다 끄집어내고 냉장고에서 음식을 다 끄집어내고 엄마가 아끼는 시계를 변기에 빠뜨리는 등 집안을 엉망으로 만들면서 엄마를 곤란하게 만듭니다. 엄마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흔들며 말합니다. 

"이 아이 때문에 내가 미쳐버릴 것만 같아." 

 

아홉 살 아이는 하루 종일 쏘다니며 놀기만 합니다. 목욕 같은 건 정말 싫어하고요. 할머니에게 언제나 버릇없이 행동합니다. 엄마는 이 아이가 정말 내 아이가 맞나 싶습니다. 

"이 녀석, 동물원에라도 팔아버리고 싶은 심정이야." 

 

십대가 된 아이는 이상한 친구들과 사귀고 이상한 옷을 입고 이상한 음악을 듣습니다. 엄마는 아이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마치 내가 동물원에 와 있는 기분이지 뭐야!"

 

밤이 되면 엄마는 어김없이 나타나 아이를 품에 안고 노래를 부릅니다.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어떤 일이 닥쳐도

내가 살아 있는 한

너는 늘 나의 귀여운 아기 

" 

 

이 노래는 책의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장의 말미에서 반복됩니다. 하루종일 아이때문에 고군분투하고 육아 스트레스로 온 몸과 맘이 녹초가 됐지만 잠이 든 아이를 바라볼 때면 다시 사랑이 차 오르는 엄마의 심정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엄마에게는 위안이 되고, ‘우리 엄마는 언제나 한결같이 날 사랑해 주셨고 앞으로도 사랑해 주시겠구나’, 아이에게는 든든한 정서적 자원을 제공합니다.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면서 아이가 엄마의 영향을 받듯 엄마 또한 아이의 영향을 받습니다. 엄마의 시간은 오롯이 아이의 시간으로 재구성됩니다. 아이가 일어나면 아이의 시간이 시작되고, 아이가 잠이 들고 나서야 엄마의 시간이 시작됩니다. 엄마와 아이가 맞는 일상이 가끔은 기적 같은 순간이 찾아오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지난한 고난의 시간들입니다.  

 

아픈 아이도 아파하는 아이를 지켜보는 엄마도 오랜 시간 힘들었을 거예요. 재충전을 하며 엄마의 에너지가 차 올랐다면, 그 에너지를 오롯이 작은 딸과의 관계를 개선하는데 쓰시기를 권합니다. 엄마의 마음을 표현하는 따뜻한 그림책이 도움이 될 거예요. 부디, 힘내시기 바랍니다! 

 

***

격주 월요일에 발송하는 마음을 나누는 편지 '가족처방전'은 필자와 독자가 함께 쓰는 편지입니다. 가족 관계가 맘대로 되지 않아 고민하고 계시다면 메일로 사연을 보내주세요. 마음을 다해 고민하고 작성한 가족처방전을 보내 드리겠습니다.
 

김정은(toniek@naver.com) 드림 
IP *.202.114.135

프로필 이미지
2018.04.25 08:38:49 *.111.12.225

저는 아빠이지만,,이 책들을 구입해서 아이들과 함께 읽고 싶습니다.


좋은 책 소개,,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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