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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9월 5일 21시 18분 등록
전 당신의 경험과 당신이 행한 선택들에는 다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대의 글을 보니 '어떤 글'이 떠오르네요. 그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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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들은 자신들이 인디언 천막과 인디언 옷으로만 세상에 비춰지는 것에 신물이 났다. 자신들을 하나의 구경거리로 여기는 사람들의 편견에 질려 버린 것이다.

지금 흑인 오페라 가수 제프리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선입견과 편견에 대해 인디언들과 똑같은 분노를 느끼는 듯하다. 그는 자신이 갖고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여지기를 바란다. 그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정의하기를 바라지, 다른 사람이 자신을 정의하기를 원치 않는다.

60초 소설가로서 나도 똑같은 일들을 경험한다. 사람들은 내가 타자기를 갖고 도대체 무엇을 하는지 늘 궁금해 한다. 그들은 묻는다.
"당신은 왜 이런 일을 하는 거죠? 당신은 작가가 아닌가요? 언젠가 '진짜' 글을 쓰고 싶지 않나요?"

그들은 이것이 나에게는 진짜 글쓰기이며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문학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내가 지금까지 한 일 중에 가장 좋은 일은 거리에서 평범한 사람들을 위해 한 번에 한 사람씩 이런 글을 쓰는 것이다.

그러니 제프리, 오해받는 것은 아마도 모든 인간의 운명인 듯하다.
단지 흑인만이 아니라,
단지 아메리카 원주민만이 아니라.
단지 60초 소설가만이 아니라.

세상의 낡은 규칙을 깨고, 자신의 삶을 분명히 정의하고, 자신의 영혼을 발견하고, 자신의 길을 따라 가려고 하는 사람은 누구든 오해를 받기 마련이다.

그 일이 쉬울 거라고 말한 이는 지금까지 아무도 없었다.
모든 사람이 우리의 노력을 참고 지켜보며 박수보낼 것이라고 말하는 이도 없었다.

사람들이 우리를 이해할 것이라고 말하는 이도 없었다. 하지만 왜 그들이 우리를 이해해야만 하는가? 결국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해 그 일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우리는 정말 지혜로운 여자가 해준 다음 말을 기억해야 한다.

사람들의 이해심이 부족한 것을 깊이 이해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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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후 이야기가 더 궁금하다면 <60초 소설>책을 찾아보세요. 제가 베스트로 꼽는 책 중 하나입니다.
IP *.102.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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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박
2007.09.06 01:24:14 *.232.147.106
바보 귀자. 기억안나?
그대가 처음 나에게 선물한 책이다.
청계천과 사당역의 구석진 헌책방을 돌고돌아, 힘겹게 찾아내어 먼지를 털어내고 나에게 주었던 바로 그 책이다. 기억력 하고는..
하지만 내 기억력도 참 한심하구나. 이 좋은 글을 왜 기억하지 못하는지. 고맙다. 일깨워 주어서. 그렇구나. 나중에 박수받을 것이라 기대하지 않는게 좋겠구나. 그저 나를 믿고, 내가 할 수 있는 것 중 최선의 것을 하면 되는구나. 고맙다 길위의 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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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9.06 02:45:57 *.70.72.121
귀자는 이쁘기도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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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아
2007.09.06 20:29:53 *.253.249.69
옹박 그때가 좋았는데...
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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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정
2007.09.07 12:55:00 *.244.218.10
그러게.. 이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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