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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승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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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9월 3일 11시 24분 등록

“그래, 요새 밥은 먹고 댕기냐?”

나는 그가 싫었다. 그가 취해서 중얼거린다. 왜 사서 고생이야? 너는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몰라. 나도 네 나이 때는 무엇이든 이루어질거라 생각했지. 그런데 세상은 그렇게 사는게 아니더라구. 모나게 살지 말아. 실컷 공부하고는 영업이 모냐 영업이. 그래, 요새 밥은 먹고 댕기냐? 돈 없어서 굶는 것 아니야? 나도 노력해봤다구. 그런데 회사에서는 박사 학위 하나 없으니 내 말에 힘이 안실리는거야. 그래서 다시 학교로 왔지. 넌 현실을 몰라. 짜식아, 세상이 얼마나 험하고 무서운 곳인지 네가 알아?

그는 내가 속해있던 연구실의 박사과정 선배였다. 서글서글한 인상에 훤칠한 키, 재미난 농담으로 사람들을 늘 즐겁게 해 주는 분위기메이커. 그러나 그는 지나치게 현실적이었다. 연구실 행사에 자꾸 빠진다고 핀잔을 주기에, 겨우 시간을 내어 나갈 때면 나는 몇 시간이고 옴짝달삭 없이 부탁하지 않은 그의 ‘공짜 충고’를 들어야 했다. 정신차리고 똑바로 살라구. 두 눈 똑바로 뜨고 현실을 보라구. 나는 그런 그를 혐오했다.

그러나 내가 싫어하는 그가 나와 동질의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단 말인가? 다르다는 것을 증명하던가, 동징성을 인정하고 적어도 그를 혐오하는 것을 중단해야 했다.

어쩌면 그가 옳았다. 그의 말대로 나는 세상을 잘 몰랐다. 특별한 경험을 해버린 나는 전공과는 무관한 직업을 택했고, 그러한 선택이 용기있게 비쳐질 줄 알았다. 누구나 뜨겁게 박수를 치진 않겠지만 의식이 있는 몇몇은 칭찬해 줄 것이라 기대했던 것이다. 그런 나의 예상은 꼴사납게 빗나가고 말았다. 나는 가장 친한 친구에게조차 비아냥거림을 받아야 했다.

"10년후에 누가 더 잘 되어있는지 보면, 볼만하겠네."

그와 나는 고등학교부터 대학원을 함께 다녔다. 그는 나의 옛 룸메이트이자, 제일 친한 친구였다. KAIST 기계공학과 석사를 마치고 군에 입대하는 대신 병역 특례로 국방 정책과 관련한 기관에 입사해 일했다. 적지 않은 연봉과 훌륭한 복리후생, 충분한 시간적 여유와 굽신거리는 사람들. 그는 곧 사회에서 ‘갑’이라는 위치가 주는 안락함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슈퍼 갑’이 되겠다고 결심했다. 작년에 그는 기술고시에 응시했고, 합격했다.

그가 더 높은 꼭대기를 향해 시험을 준비는 동안, 나는 현실의 바닥을 박박 기고 있었다. 간만에 그와 가진 술자리에서 힘들어하는 내게 그 또한 ‘쉽게 살아라’고 충고했다. 나는 각자의 길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편안함과 안정이 누구나 추구하는 목적은 아니라고 했다. 그런 나에게 그는 비웃는 듯 ‘잘 해봐라, 10년 후에 보면 재미있겠네’ 라며 빈정댔다.

피가 거꾸로 솟구쳤다. 나는 가장 믿었던 이에게서 가장 큰 상처를 받았다. 그에게 나는 현실을 모르는 무지렁이, 온실 속의 아름다운 꽃밭에 삐죽이 솟아있는 잡초 같은 존재였다. 그런 무시와 인식이 나를 화나게 했다. 이것이 소위 엘리트 집탄만의 충고였다면 덜 속상했을 것이다. 나는 내가 선택한 집단에서도 돌연변이, 별스럽고 비현실적인 아이일 뿐이었다.


카네기에 입사한지 1년이 되었을 때의 기억이 난다. 하루는 회사의 화장실 옆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문이 삐꺽 열렸다. 얼마 전 입사한, 증권회사 지점장 출신의 40대의, 신입 컨설턴트였다. ‘박선생님, KAIST 나왔어요?’ ‘예.’ ‘아니, 그런 사람이 왜 여기로 왔어요? 아무리 이 일이 편한 일이라지만.. 비전도 없는데 영재가 왜 이런곳에서...’

나는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 같아서 선택했다고 대답했다.
“지금은 젊으니까 비전이 왕방울만하게 보이는 거죠. 나중에 가서 보세요. 대기업 다니는 친구들이 부러울꺼에요.”
속상하고 자존심 상해서 강의장에서 혼자 몰래 운 날.

직장 동료들조차 나를 있는 그대로 보려하지 않았다. 나는 그들에게 특별하지 않은, 그저 특이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은 수도없이 벌어졌다. 이번 강사과정 동안에도 몇몇 동기들은 "아, 우리 엘리트 강사님"이라 겉으로 추켜세우면서도 적당한 거리를 두었다. 슬펐다. 은긴히 소외되는 느낌이란.


학벌이 좋은 사람들의 세계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세계. 나는 그 어느쪽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였다. 모두들 나를 그들의 울타리 밖으로 밀어내고 있었다. 나는 그 경계에서조차 서 있을 수 없었다. 엘리트들에게 나는 현실을 모르는 이상주의자,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어쩌다 갈길을 잃은, 제자리를 모르는 ‘별종’일 뿐이었다.

무엇이 우리를 이토록 갈라 놓는가! 왜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못하는가? 근간에 벌어진 학력 위조 사건을 보며 쓴웃음이 났다. 트집잡고, 의심하고, 싸우는 사람들. ‘진짜와 가짜’를 놓고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어느 대학을 나왔는가’가 얼마나 중요한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였다. 학력 위주의 사회가 사람들 간의 골을 깊게 만들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었다. 정녕 고교때 잠시 반짝하여 노력한 것이 평생을 두고 남을 만큼 가치로운 것이란 말인가? 그것이 내게는 먼 곳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일상 속에서 늘 일어나는 갈등과 어색함이었다.

다른 길을 간다는 것. 남이 아닌 내가 되는 것. 본래의 색깔을 지킨다는 것. 말은 멋있지만 막상 뛰어들면 현실은 그렇지 않음을 곧 알게 된다. 단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쏟아지는 무시와 편견의 벽을 뛰어넘어야 하는 것은 힘겨운 일이었다. 나에겐 학벌이 그 벽이었다. 그것은 아무것도 아닌 척 하면서 모두가 신경을 곤두세우는, 그런 종류의 선입견이었다.

칼리 피오리나에게는 성(性)이 그 벽이었다. 혹독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녀는 수많은 편견과 차별에 맞서야 했다. 스트립클럽에서 이루어지는 비즈니스 접대에서 그녀는 소외되었고, 중요 고객들에게 ‘얼굴 마담’이라고 소개받는 창피도 당해야 했다. 경영자가 되어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남성 CEO들이 직원을 해고하면 ‘단호하다’고 칭찬받았지만, 그녀가 해고하면 ‘보복 인사’라는 딱지가 붙었다. 책을 읽으며 그녀의 아픈 상처가 느껴졌다. 내가 느낀 그녀는 목놓아 울고 있었다. 그리고 슬픔이 다 소진되어 바닥을 드러내었을 때, 그녀는 다시 수면위로 힘껏 올라왔다. 예전보다 더 힘차게. 그녀는 이렇게 썼다.

“그날 밤 오랫동안 울고 나서, 나는 한가지 결심을 했다. 다시는 다른 사람들의 편견 때문에 울지 않겠노라고. 물론 남이 나에 대해 생각하거나 말하는 것에 상처를 입을 거시다. 사람들이 나한테 하는 짓에도 마음을 다치겠지만, 그들의 좁은 마음이나 편견을 내 짐으로 떠안지 않으리라. 인생이 항상 공평한 것은 아니다. 남성보다는 여성들에게 특히 그렇다. 나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것 때문에 위축되지 않겠노라고 결심했다…
1986년 이후 나는 더 중요한 것들을 위해 눈물을 아꼈다. 가족, 아름다운 자연, 베토벤, 사랑하는 친구, 사람들의 선의, 그들의 지혜, 그들의 슬픔과 승리, 그런 것들을 위해서.”


그녀에게서 놀란 것은 이러한 결단이었다. 칼리는 무시와 편견 앞에서 크게 한번 울었고, 이내 다시 결심했다. 그러한 결심이 오늘날의 그녀를 만들었음을 알겠다. 그녀는 상처 앞에서 굳게 다짐했고, 나는 그들을 비난하고 있었다. 그녀는 상처를 끌어안았고, 나는 아직 용서하지 못했다. 칼리의 용기와 지혜를 향해 깊은 존경심이 일었다.

다른 이가 나를 편견으로 바라본다 하여, 무시하고 비아냥거린다 하여 불평할 필요는 없다. 노여워하거나 미워할 필요도 없다. 나를 죽이지 못한다면 결국 더 강하게 만들 것이기에. 짓밟혀도 내 영혼은, 영원히 그리고 온전히, 나의 것이기에.


IP *.218.203.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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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욱
2007.09.03 14:23:06 *.181.116.199
2007년이 너무 좋다

三 十 而 立

정이 많고 사람을 좋아하던 둘째 아들이 뜻을 세웠다
보여주는 글 하나 하나에서 아들이 가고저 하는 길을 보았다
61세에 보게 되다니 이 얼마나 축복받은 아버지인지!
2007년을 붙잡아 두어야 할까? 2008년을 빨리 오게 할까?
아니 순리대로 오는것은 맞이하고 가는것은 지켜보자.

아버지의 이름으로 감사드립니다
변.경.연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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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박
2007.09.03 15:22:03 *.218.203.243
에구구.. 느닷없는 감동에 눈물이..
아버지, 어머니. 늘 든든하게 감싸안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포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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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해
2007.09.03 17:08:59 *.93.113.61
감동적인 장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버님, 오히려 저희들이 감사드립니다.

옹박아, 정말 좋겠구나.
늘 감사드려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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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제
2007.09.03 17:27:37 *.114.56.245
옹박아! 기특하다. 장하다. 우린 항상 너의 든든한 후원자다.
그렇데 낭닝구, 책 주지도 못하고 입으로만 선심 다 베풀었구나. 니 난닝구라고 산것은 주인을 잃고 있다. 사이즈도 사이즈지만 안입고 다니는 (윗도리)사람 있다는것은 너를 통해서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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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7.09.04 07:52:59 *.72.153.12
'나를 죽이지 않는 것은 결국 나를 강하게 만든다.'라는 말을 자신에게 해 줄 때가 자신과 화해하고, 타인과 화해하고 그리고, 자아가 커지는 성장하는 순간일 것이다.

칼리피오나의 결단 부분에서 눈물이 나올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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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인
2007.09.04 13:26:47 *.48.32.74
나를 제대로 보는 사람과 만난다는 것은 큰 행운이지요. 그러나 갈매기 조나단 역시 그들의 동료에게 외면당했음을 잊지말아요. 앞서 가는 사람들은 언제나 외로웠다고 털어 놓습니다. 그대가 가진 모든 조건을 플러스로 만드는 것은 그대만의 역량! 재능도 있는데 노력과 감사에 든든한 부모님의 믿음까지 있으니 옹박은 참 복 받은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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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
2007.09.04 14:58:29 *.248.64.242
세속의 욕심으로 가득하다가 옹박님을 만나게되면 선량함이 묻어나는 삶의 향기를 느끼게됩니다. 영혼이 깨끗해짐을 느낄 수있어서 늘 보고싶고 만나고싶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스스로 자신의 길을 옹박답게잘 찾아가는 수련을 잘 하고 있다고 믿어요. 수련을 할때면 늘 마귀가 꼬드기는 시기가 있지요. 그 유혹을 잘 이겨내는 방법중에 제일은 스스로 자신을 믿는 것이고, 그 믿음에 힘을 줄 수있는 동지와 스승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입니다.
카네기에서도 그런분들이 많치만 꿈벗과 연구원 그리고 소장님에게서 그 힘을 충분이 받을 수 있을 거예요.
미래에 이뤄질 옹박님의 모습을 그리며 오늘도 화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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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운
2007.09.05 14:07:12 *.134.133.157
옹박아. 너를 믿는다. 온 마음을 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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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박
2007.09.06 01:41:43 *.232.147.106
창용형, 언제 한번 아버지를 연구원 모임에 초대해야겠어요. 형이 우리 아버지를 제일 좋아하는 것 같아요. ㅎㅎ

난닝구 ㅋ 누나 요즘 젊은 사람중에 입는 사람 별로 없는데.. 너무 시대에 뒤쳐진 것 아님? ㅎㅎㅎ 아, 언제나 그 마음만은 가슴에 남습니다. 고마워요 누나.

정화누나. 사람들 북 리뷰를 보니 대부분 저처럼 그 구절이 와닿았나봐요. 경험만큼 좋은 글 소재는 없다는 증거네요. ^^

조나단 리빙스턴- 갈매기의 꿈, 어렸을적 아버지가 사주셔서 읽은 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이에요. 성인이 되어 읽었을 때만큼 깊은 의미가 담겨있는줄 몰랐었는데도 감동 그 자체였죠. 다시 읽어봐야겠다.

네, 기원님, 저도 동감합니다. 꿈벗과 연구원같은 부라더, 시스터들은 없지요. 싸부같은 리더는 더더욱. 그래서 제가 참 복받은 것 같아요. 기원님을 비롯한 이렇게 맑고 투명한 사람들과 있으니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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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 언
2007.09.07 21:21:05 *.128.229.57
아....학벌...아....성별......
아........세상이 부러워 하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 사람, 그를 부러워 하는 사람, 그를 시기하는 사람, 그를 인정할 수 없는 사람, 그의 꿈을 비웃는 사람, 모두다 '사람'이거늘...우리는 왜 이렇게 상처주고 상처 받을까요.
새삼 '타인이 지옥이었던' 그런 기억들이 떠오릅니다.
그러나...설령 창조적 현실부적응자라고 하더라도, 우리에겐 우리나름대로의 삶이 있지요. 하루하루 살아나가야지요.
비웃는 그들을 향해 씩-웃어줄수있는 여유가 있어야지요.

물론 혼자서는 힘이 듭니다. 바보가 아닌이상 세상을 향해 웃을수만은 없잖아요.

그래서 주변을 두리번거립니다. 옹박오라버니의 아버지. 옹박오라버니의 든든한 지지자들, 후원자들,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토닥임.
기운냅시다! 고민은 혼자의 몫이 아닙니다. ^^/화잇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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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07.09.08 03:56:35 *.131.127.35
옹박아! 내가 끼어 들어서 미안하다만...

원래 작은 그릇은 큰 그릇의 크기를 알 수 없는 뱁이다. 알제...
나는 아니지만, 이 동네에는 큰 그릇들이 많으니까..
작은 그릇들에게 신경쓸거 없다잉...

넌 그래도 상위 5% 취급해주지만
나는 하위 5 % 취급받았다. 하하하하 하

'펜싱감독이... 여기서 뭐하게...?'
' 음메, 그런 것도 할 줄 아요..잉.오메 신기한그..."
A4 용지 열댓장 내용..주고 .... (그 때 나 600타 정도 쳤었거든)
"어쩌것냐, 니가 밤을 세워서라도 쳐야지..' 하하하하하

그런 사람들은 너한테는 자격지심이고
나 한테는 우월감이다....

내맘 속에는 그랬었다.
성철스님 말을 빌리자면 그래...
' 너나 잘해... 가봐!'

최근에 누가 그러던거같던데..
분노는 폭발시키는게 아니라 잘 사용하면 된다고...^^


그건 그렇고 아프지 말아라 ~ 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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