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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열전(사마천, 김원중 옮김, 민음사)
1. ‘저자에 대하여’
2014. 5 ‘조현연’의 리뷰 중에서
◆ 저자를 위대함에 이르게 한 7가지의 길
이번의 7가지의 길은 스승의 <깊은 인생 >에서 모티프를 얻어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서술해 보았다 .
1. 우연이 운명이 되다 (터닝포인트 )
아버지, 당신의 뜻을 받들겠습니다
<너는 반드시, 춘추 春秋 이래 공백으로 남아있는 4백 년의 역사를 낱낱이 기록해서 정리하는 대업을 완수해라. 역사서를 집필하라> 한 맺힌 이 유언을 끝으로 당신은 눈을 감으셨습니다. 그깟 <봉선의식 >이 뭐길래 아버님께서 이리도 한스럽게 가셔야 한다는 말입니까? <사관이란 사실에 대해서 정직한 기록만 해야 하고 사실에 대해서 엄격한 비판자가 되어야 한다> 아버지께서 태사령이 되었던 당시에는 이미 사관의 지위는 과거의 영예를 잃었고, 천문역법으로 미래를 점치는 점쟁이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아버지께서 이루지 못하신 그 뜻을 아들인 이 천이 반드시 이루도록 하겠습니다.
2. 재능이 감응할 때 결코 망설이지 않는다 (천복)
내 눈에 들어오는 순간 과거가 현실로 복원되다
나는 어려서부터 한자보다 더 어렵다는 옛문자(고문)을 익히고 아버지로부터 사관이 되기 위한 다양한 교육을 받아왔다. 내 나이 스무 살 때 우왕과 순임금의 묘를 비롯하여, 굴원이 투신한 곳, 항우와 유방의 격전지 등 역사의 현장을 직접 다니며 그때의 감회를 기록하는 긴 여행을 했다. 이때의 나의 여행을 후대사람들은 <독만권서 행만리로 讀萬卷書 行萬里路 , 만권의 책을 읽고 만리 길을 여행했다는 뜻 >라고 이야기 했다. 나는 어디를 가든지 고적을 탐방하고 자료를 수집했다. 아주 작은 사당, 비석에 적혀 있는 희미한 비문 하나가 내 눈에 들어오는 순간 수백 년 전 과거가 마치 살아있는 현재로 복원되는 경험을 하였다. 그 순간 마다 내 온 몸이 전율함을 느꼈다. 이 떨림을 위해 내 삶을 바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후 나는 역사 속 인물들이 활동했던 주 무대를 찾아 다니며 여행하기 시작했다. 한신(韓信 )에 대한 열전을 쓰기 위해 한신의 고향을 방문했고, 마을 사람들이 제공한 소재를 토대로 한신을 새로운 각도에서 그렸다. 이는 아주 굉장한 경험이었다.
3. 내가 그린 삶에 대한 뱃심, 결코 물러설 수 없다 (용기)
나는 살아야 한다
이릉은 정말로 중과부적의 어려움을 딛고 싸운 것입니다. 그가 치욕을 무릅쓰고 투항한 것은 더 큰 일을 도모하기 위함이었을 것입니다. 적어도 제 눈에는 그렇게 비추어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에 대한 당신의 신뢰를 믿고 용기를 내어 말씀을 드린 것이었습니다. 이게 이렇게 큰 일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래도 당신은 제게 살 수 있는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죽지 않는 것이 치욕이라는 것을 알지만, 죽으면 그것으로 그만입니다. 저는 살아야겠습니다. 죽고 싶은 그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겠습니다. 아직 맺음 짓지 못한 그 일, 제 아버지께서 제 손을 움켜 잡고 눈물을 흘리시며 남기신 그 유언을 지키기 전까지 저는 죽을 수 없습니다.
4. 침묵의 시간, 일만 시간의 레이스를 통과해야 한다 (수련)
석실금궤 (石室金櫃 )에서의 4년
내 삶에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신지 3년이 지나 폐하는 내게 태사령의 직위를 수여하셨고, 당신을 시종하면서 천제에 제사를 드리는 봉선에 참여하기도 하고 역법을 개정하게 하셨다. 나는 아버지의 유업을 계승하기 위해 석실금궤에서 수많은 자료를 정리하고 수집하면서 4년의 준비기간을 거친 끝에 태초 원년 (BC 104년)에 정식으로 <사기 >를 집필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5년 후
나는 죽음보다 못한 치욕을 겪은 지 5년 후 (BC 93년) 친구 임안의 추천을 받아 폐하의 곁에 다시 머물게 되었다. 이때는 <사기 >의 집필이 대체적으로 마무리되는 시점이었다 . 아버지의 유언을 받든지 정확히 20년만이었다 .
5. 고독을 견디지 못하면 존재를 지킬 수 없다 (철학)
나라고 죽고 싶지 않았겠는가
나는 단 한번도 답장을 해주지 않는 임안에게 계속해서 편지를 썼다. “저도 사람인지라 목숨이 아깝습니다만 적어도 부끄러움이 무엇인가를 잘 알고 있습니다. 아침에 문밖을 출입할 때 누가 저를 보는 것 같아 그들과 눈을 마주치기도 두렵고 그럴 때마다 하루에도 수십 번 수백 번 죽고 싶지만 아버지의 유언을 받들어 글을 적고 있습니다. 제가 죽음으로 인해 이 문장에 후세에 전해지지 않는다면 이것 또한 더 큰 죄를 짓는 것이라 생각하여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쓰고 있습니다.” 그래도 나는 이 어두운 감옥 속에서 욱신거리는 상처의 고통을 무릎 쓰고, 그저 쓰고 또 써내려 갔다.
내 몸은 이리 되었을지언정
이 치욕스러운 궁형은 내 몸을 훼손했을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그러나 어둡고 암울한 치욕의 고통이 나를 제압해 올수록 그 반대편에 밝은 것들, 문제를 파악하는 관점, 인물과 사건에 대한 통찰력, 사상적인 깊이 등은 오히려 환하게 밝아지며 내 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이로 인하여 나는 '다른' 시선을 가질 수 있었다. 오히려 그 어둠이 냉정한 이성과 처절한 열정을 갖고 살아간 시대적 거장들의 숨결을 행간마다 녹일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주었다. 이렇듯 내게 찾아온 비극은 역사의 복으로 승화되었다.
6. 스승, 그 분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스승)
선뜻 그곳을 떠날 수가 없었다
나는 평소 희대의 스승인 공자와 노자를 무척이나 존경했다. 공자가 쓴 책을 읽어 보고 그가 어떤 사람인가를 상상했다. 또 노나라 터에 갔을 때 공자를 모신 묘당에 올라 그의 유품들을 둘러보며 마음속에 공자에 대한 공경하는 마음이 생겨 선뜻 그 곳을 떠날 수가 없었다.
아버지, 당신의 뜻만 아니었더라면
제가 이 모진 수모와 치욕을 견뎌내고 <사기 > 저술을 완료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아버지 , 당신의 유언 때문이었습니다. 당신을 원망했습니다. 당신만 아니었더라면 저는 무제 앞에서 순간 제 목을 그어 영광스럽게 죽을 수도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뜻, 아버지의 꿈, 아버지의 열정은 고스란히 제 가슴으로 전해져 제 뼈와 제 핏줄을 타고 흐르기 시작했고 저는 그것을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아버지의 그 뜻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아버지의 그 뜻이 저로 하여금 인류 역사에 길이 남을 고전을 남길 수 있게 했기 때문입니다.
7. 나를 넘어서는 더 커다란 것 (신념)
역사적 사실의 포폄(褒貶)과 직서(直書)
공자께서 저술하신 <춘추 >를 닮고 싶었다. 내가 남긴 이 글이 후세 사람들에게 어떤 도덕적 규범을 제시하여 '작은 말 속의 큰 의미를 느낄 수 있도록 ' 옳고 그름이나 선하고 악함을 판단하여 결정하는 기준이 될 수 있는 바른 글을 쓰고 싶었다. 이는 나의 아버지의 정신과도 맞닿아 있었으며, 누군가는 반드시 공자 그 분의 뜻을 계승해야 했다. 이게 내가 궁형의 고통을 무릅쓰고 <사기 >를 쓰게 된 더 커다란 이유다.
다른 시선, 역사는 결코 지배자의 전유물이 아니다
나는 당신의 옆에서 절대 권력자의 영토확장 야욕과 그로 인해 야기되는 수많은 현실적인 문제점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수치스러운 제 몸이 바로 그 증거이기도 합니다 . 저는 바로 이런 절대 군주 위주로 재편되는 엄혹한 현실과 인간에 대한 성찰, 역사를 보는 태도가 다른 역사와 아주 다른 '입장 '을 취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역사는 결코 지배자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깨달음. 이것이야 말로 그대가 내게 준 가장 큰 선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늘의 도 (道)는 과연 옳은가
하늘의 도(天道)는 사사롭지 않고 늘 착한 이와 함께 한다고 하는데, 백이와 숙제 같은 사람은 착한 사람인가? 그들은 행실이 그토록 고결해도 굶어 죽었다. 공자는 자신의 제자들 가운데 진정 학문을 좋아하는 이는 안연이라 했지만, 안연은 자주 궁핍하여 굶주리다가 끝내 요절했다. 극악무도한 도척은 날마다 무고한 이를 죽이고 사람의 간을 꺼내 먹었으며 무리 수천 명을 모아 포악방자하게 천하를 횡행했지만 끝내 천수를 다하고 죽었다. 이른바 하늘의 도라고 하는 것은 과연 옳은가 그른가(是邪非邪)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껏 자신의 길을 걸어라
세상은 내가 사기를 집필하던 그 시대와 천지가 개벽할 만큼 달라졌을 것이다. 그러나 당신 역시 여전히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의문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안다. 시대의 문법은 달라도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본질적인 삶의 양태는 반복되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정답이 있을 리 없다. 섣부른 당위론을 강요하고 싶은 생각은 더더욱 없다. 내가 당신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나를 통과한 성찰의 과정을 공유하는 것뿐이다. 부디 당신이 치욕을 견디며 집필에 몰두하던 나의 마지막 10여년마저도 불행하기만 했을 리 없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2011. 5 ‘김경인’의 리뷰 중에서
사마천은 아모르파티Amor fati 자기운명애에 대한 사랑을 한 사람이다. 50세 이전에 편안한 삶을 보냈다. 그러나 이릉의 변으로 궁형을 당하고 나서 그의 인생관과 세계관이 달라졌다. 사람은 어려움을 당하고 나면, 세상이 달리 보이는 법이다. 평범한 한 사람에서 위대한 영웅이 되기 위한 궤도에 발을 들여놓았다. 캠벨이 말한 영웅의 여정에 사마천도 예외가 아니었다. 고난이 그를 위대하게 만들었다. 죽음보다 더한 치욕을 견딘 그가 살아야 했던 이유가 뚜렷했다. 사람은 태어나서 죽는 것은 운명이다. 구우일모의 죽음을 당하느니, 살아남아야 할 이유가 있었다. 아버지의 유언도 있었지만, 그것보다는 사기를 저술하는 것이 사마천의 운명, 살아야 할 이유, 존재 가치가 되었다.
2013. 7 ‘오미경’의 리뷰 중에서
존경한다면서, 대단하다면서 저 깊은 마음속에선 ‘그렇게까지는 살고 싶지 않다’며 눈을 꽉 감고 도리질을 쳐대는 내가 있다. 제발 나 좀 그만 내버려달라고, 부러우면 너희들이나 그리 살면 되는 거 아니냐고, 나 하나쯤은 그냥 편하게 살다 죽어도 괜찮은 거 아니냐고. 빌어서 되는 문제라면 누군가의 가랑이 사이로 기는 굴욕쯤이야 얼마든지 견뎌낼 수 있다고 큰 소리 쳐대는 내가 있다.
그러나 나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피한다고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손자에게 죽을 운명이라는 신탁을 받고 운명을 피하기 위해 손자 페르세우스를 바다에 내던진 아크리시오스 왕과 아이가 자라 아비를 죽일 것이라는 신탁을 피하기 위해 아들 오이디프스를 산속에 버린 라이오스 왕의 최후를 알고 있지 않은가? 이렇게까지 힘들게 살고 싶지 않다고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친 지 채 5년이 되지 않아 정확히 그 자리로 돌아온 나 아닌가?
‘초고를 다 쓰기도 전에 이런 화를 당했는데, 나의 작업이 완성되지 못할 것을 안타까이 여긴 까닭에 극형을 당하고도 부끄러워할 줄 몰랐던 것입니다. 진실로 이 책을 저술하여 명산(名山)에 보관하였다가 내 뜻을 알아줄 사람에게 전하여 촌락과 도시에 유통되게 한다면 이전에 받은 치욕에 대한 질책을 보상할 수 있을 것이니 비록 만 번 주륙을 당한다 해도 어찌 후회가 있겠습니까? 이것은 지혜로운 이에겐 말할 수 있지만 속인에겐 말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태사공자서(太史公自序)> 중에서
아직도 마흔 일곱, 사마천이 친하지도 않은 이릉을 굳이 변호한 것이 세상물정 모르는 순진한 사관의 실수였다고 생각하는가? 10대 초반 아버지 손을 잡고 史書 집필 트레이닝을 시작한지도 30년을 넘기고, <사기> 집필도 벌써 3년차에 접어들던 시기였다. 인간의 본질에 대한 끝없는 질문과 탐구를 통해 후대에 史聖으로 일컬어 질 만큼 그다운 세계관과 인생관이 이미 틀을 잡아가고 있는 상황이었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이릉을 변호한 것은 사마천이 한 인간이자 史官으로서 자신의 존재를 지켜내기 위한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혹 그 순간을 참아 넘길 수 있다하더라도 어떤 방식으로든 신념을 지키기 위해 생각보다 훨씬 많은 대가를 치러야한다는 것을 배워가야 할 운명을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제자백가를 공부하며 품게 된 더 나은 세상에 대한 열망과 인간에 대한 깊은 사랑, 발로 뛰어 취재하고 탐구하리만큼 강했던 학문에 대한 열정과 호기심 그리고 재능과 훈련의 결합으로 제련된 빼어난 언어적 재능.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그를 빛나게 하던 그 찬란함이야말로 그를 나락으로 내몬 어둠의 다른 이름이었기 때문이다.
이제 알겠는가? 더 이상 퇴로는 없다. 선택지는 딱 둘. 여기서 주저앉을 것인가? 눈에 보이는 빛을 향해 나아갈 것인가? 양쪽 다 두렵기는 마찬가지라고? 그렇다면 오히려 망설일 이유가 없지 않은가? 어차피 밑져봐야 본전인 게임인 거니까!
2. ‘내가 저자라면’
사마천은 사료해석에 충실하면서도, 역사의 발전적 흐름과 사물의 본질을 통찰하는 날카로운 안목을 보여주었기에, 이 책이 오늘날까지도 지혜로운 삶의 지침서로서 왕성한 생명력을 발산한다. 특히 자신의 신념, 천복을 지켜내는 삶을 감당해냈던 그의 관점이야말로 <사기 열전> 롱런의 핵심요소인 듯하다. 그런 선택을 하게 되면 누리는 정신적 경지를 간접체험해볼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사기 열전>의 가장 돋보이는 매력인 것이다.
■ ‘사기열전’의 목차 및 전체적 뼈대
이 책은 각 소단원의 제목 자체가 거의 다 주제문이면서 완벽한 경구다.
역자서문 / 해제 / 차례 / 일러두기 | |
1. 백이 열전 | o 왜 유가 경전에는 허유와 무광 등의 사적이 없을까? |
2. 관·안 열전 | o 사람을 알아보는 눈을 가져야 한다 |
3. 노자 ·한비 열전 | o 훌륭한 상인은 물건을 깊숙이 숨겨둔다 |
4. 사마 ·양저 열전 | o 약속은 생명과도 같다 |
5. 손자 ·오기 열전 | o 군령을 따르지 않는 병사에게는 죽음뿐이다 |
6. 오자서 열전 | o 소인배의 참언을 믿고 친자식을 내친다 |
7. 중니 제자 열전 | o 공자의 제자들과 공자가 존경한 사람들 |
8. 상군 열전 | o 죽음의 문턱에 있는 자의 말은 믿을 수 없는가 ? |
9. 소진 열전 | o 새도 깃털이 자라지 않으면 높이 날 수 없다 |
10. 장의 열전 | o 작은 이익을 탐내면 큰 뜻을 이루지 못한다 |
11. 저리자 ·감무 열전 | o 지혜주머니라고 불린 저리자 |
12. 양후 열전 | o 외척의 정치 참여 |
13. 백기 ·왕전 열전 | o 마음을 잘 바꾸는 자는 난을 일으킨다 |
14. 맹자 ·순경 열전 | o 사욕은 혼란의 시작이다 |
15. 맹상군 열전 | o 사람의 운명은 어디로부터 받는가 ? |
16. 평원군 ·우경 열전 | o 애첩을 죽여 신의를 지킨다 |
17. 위공자 열전 | o 어진 사람을 얻으려면 정성을 다하라 |
18. 춘신군 열전 | o 호랑이 두 마리가 싸우다 지치면 개도 못 이긴다 |
19. 범저 ·채택 열전 | o 군주가 의심하면 잠시 떠나 때를 기다려야 한다 |
20. 악의 열전 | o 충신이 반역자가 되는 것은 하루아침이다 |
21. 염파 ·인상여 열전 | o 큰 나라끼리 사귀는 데는 법도가 있다 |
22. 전단 열전 | o 수레바퀴 축의 쇠가 목숨을 구한다 |
23. 노중련 ·추양 열전 | o 천하에서 선비가 귀하게 여겨지는 까닭 |
24. 굴원 ·가생 열전 | o 사람은 곤궁해지면 근본을 돌아본다 |
25. 여불위 열전 | o 진귀한 재물은 사 둘 만하다 |
26. 자객 열전 | o 비수로 잃었던 땅을 되찾는다 |
27. 이사 열전 | o 사람이 잘나고 못남은 자기 위치에 달려 있다 |
28. 몽염 열전 | o 충신은 대신들과 다투지 않는다 |
29. 장이 ·진여 열전 | o 목이 달아나도 마음만은 변하지 않느다 |
30. 위표 ·팽월 열전 | o 인생은 흰 망아지가 문틈으로 지나가는 것처럼 짧다 |
31. 경포 열전 | o 형벌을 받은 뒤에 왕이 된다 |
32. 회음후 열전 | o 가랑이 사이로 기어 나간다 |
33. 한신·노관 열전 | o 한나라 조정에 반기를 든 한신 |
34. 전담 열전 | o 왕의 피를 물려받은 이가 왕이 되어야 한다 |
35. 번·역·등·관 열전 | o 용맹스럽고 기개가 넘치는 번쾌 |
사기열전 >은 크게 시대순으로 인물을 배열해 놓고, 그 인물들의 중요성을 도덕성이나 역사적 기여도 등으로 점수를 매겨 인물을 선정하고, 특정 테마에 맞게 재배열하는 꼼꼼함을 발휘했다. 여기서 특정 테마라 함은 합종과 연횡과 같은 한 시대 맞불이 놓여진 전략을 한대 모아 놓는 다거나, 선비를 우대했던 인물들을 한대 모아 이야기 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소진과 장의와 같이 한 시대를 살았지만 합종책과 연횡책이라는 상반된 전략을 펼친 이들을 나란히 배치한 점인데, 여기에서 나는 <소진 열전 >을 통해 기막힌 그의 설득 내용에 고개를 끄덕이다가, <장의열전 >을 통해 반대 전략을 보며 또 다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또한 맹상군 , 평원군 , 위공자 , 춘신군 열전 등 각기 다른 시기를 살았던 전국 4 공자를 한 곳으로 모아 수천의 선비들을 빈객으로 맞아 그들을 우대하고 존중하는 관계지향적 인물들을 부각시켜 독자로 하여금 나열된 사실이 아닌 하나의 의미에 초점을 맞출 수 있게끔 한다. 나아가 한 명의 인물을 각기 다른 열전에 등장시킴으로써 인물에 대한 입체적 관찰을 가능하게 해준다.
열전의 각 편에 대한 구성을 살펴보면 두 가지 측면에서 이야기 할 수 있는데, 하나는 원저자인 사마천의 전개방식인데, 인물에 대해 나열식으로 정보를 제공하기 보다는 그 인물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특징을 제시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본문을 사례 중심으로 실감나게 묘사한 후 마지막에 ‘태사공은 말한다.’로 자신의 코멘트를 다는 전개 방식은 사실 검증 후 저자의 의견을 다는 현대 매체의 전개 방식과 전혀 다름이 없다. 이는 시대를 앞선 뛰어난 전개 방식이라 할 수 있다.
또 하나는 역자가 재정리한 구성방식이다. 탁월하고 훌륭하다. 서두의 <해제 >를 통하여 <사기 >의 구성방식이며 , 저자인 <사마천 >에 관한 정보 등 독자가 책을 읽기 전 궁금하게 여겼을 법 한 내용을 체계적으로 설명해 놓고 책을 읽을 수 있게 한다 . 특히 각 <열전 > 앞에 편성된 설명과 각 열전 내에 이야기들에 달린 소제목은 에피소드 중심으로 전개되는 텍스트에 함몰되어 자칫 방향을 잃고 길을 잃어버리기 쉬운 두꺼운 책의 단점을 보완해 주는 친절한 네비게이션의 역할을 해주었다.
2011. 5 ‘김경인’의 리뷰 중에서
■ 감동적이었던 장절
8년 전에도 지금도 가장 감동적인 장은 <21. 염파․인상여 열전>이었다.
(533) 내가 염파를 피하는 까닭은 나라의 위급함을 먼저 생각하고 사사로운 원망을 위로 하기 대문이요 ★★★★★_멋지다!! 제일 멋지다!! _ 8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그리 생각한다. 사기열전 최고의 인물은 인상여! ♥
(533) 염파는 이 말을 듣고 웃옷을 벗고 가시 채찍을 등에 짊어지고 빈객으로 인상여의 문앞에 이르러 사죄하며 말했다. “비천한 저는 상경께서 이토록 너그러우신 줄 몰랐습니다.” 이리하여 두 사람은 서로 화해하고 죽음을 같이하기로 약속한 벗이 되었다.
(545) 죽음을 알면 반드시 용기가 솟아나게 된다. 죽는 것 그 자체가 어려운 게 아니고 죽음에 대처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인상여가 화씨벽을 돌려받고 기둥을 노려볼 때라든지 진나라 왕 주위에 있던 신하들을 꾸짖을 때 그 형세는 기껏해야 죽음뿐이었다. 선배 중에 어떤 이는 겁을 집어먹고 감히 용기를 내지 못한다. 그러나 상여가 한 번 용기를 내자 그 위세가 상대편 나라에 까지 떨쳤고, 물러나 고국으로 돌아와서는 염파에게 겸손히 양보하니 그 이름은 태산처럼 무거워졌다. 인상여는 지혜와 용기 두 가지를 모두 갖춘 인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_멋지다!! 역시 인상여가 최고!! _ 변함없는 선택, 이렇게 살다 죽고 싶다! ♥
■ 보완점
내가 저자가 되어 사기열전을 다시 쓴다면 중국고대사에 등장하는 여인들의 삶을 조망하는 ‘여인열전 ’을 쓰고 싶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고 승자는 모두 남자이다 보니 여자들의 삶에 관한 기록을 찾아보기 힘들다. <사기열전 >에 등장하는 여인들은 자객 섭정의 누이 섭영을 제외하고는 부정적인 모습으로 그려진다. ‘한신 노관열전’에는 한 고조가 세상을 떠나자 왕후인 여후가 오로지 성이 다른 왕과 큰 공을 세운 신하들을 죽이는 것을 일삼고 있다고 기술되어 있다. 또한 ‘양후열전 ’에는 진나라 무왕이 죽고 소왕이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르자 선태후가 섭정하고 선태후의 동생 양후가 실권을 휘둘렀다고 되어 있다. 아마도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는 그것이 불가피한 일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여인의 시각으로 역사를 조망한다면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다.
2011. 5 ‘유재경’의 리뷰 중에서
책을 읽으면서 속으로 '허걱' 소리가 저절로 나오게 만드는 장면이 많았다. 다름이 아니라 현대를 사는 우리의 관점으로는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등장인물들의 행동 때문이었다. 미천한 신분으로 장군의 자리에까지 오른 양저가 약속시간에 늦었다는 이유로 장고의 목을 베는 장면. 손무가 자신의 구령을 제대로 따르지 못하는 왕의 희첩 두 명의 목을 베는 장면이 그러하다. 또한 출세하기 위해 자신의 아내를 죽이는 오기의 이야기는 과거엔 어찌 그리 독한 인간들이 많았을까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내가 책에서 이런 장면을 볼 때마다 떠올랐던 것은 신화 속에 나오는 수많은 극악무도한 장면들이었다. 근친상간, 골육상잔 등의 장면이 신화나 역사 속의 장면이나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신화라는 것은 결국 문명이 왜곡되기 이전, 즉 문명이 만들어낸 갖가지 제도와 도덕적, 종교적 규율 등으로부터 인간이 구속받기 이전의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 했다.
그렇다면 사기열전의 사람들의 모습이 신화 속 인물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은 그들은 아직 문명에 의해 왜곡되지 않았다는 것일까? 본래 우리 인간이 가진 모습에 가깝다는 것인가? 그렇다면 문명에 의해 훼손된 원형을 복원한다는 것은 정말 가치있는 시도인걸까?
2008. 5 ‘최지환’의 리뷰 중에서
신화는 은유로써 철학을 하는 것이고, 역사는 사례로써 하는 철학이다. 본질이 ‘철학’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은유와 디테일에 휘둘려 핵심을 놓치면 안된다. ‘좋은 삶은 무엇인가? 그 삶을 살기 위해 지금 여기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와 있음을 기억하자!
3.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역자 서문
(6)
천하를 제 손안에 굴리고 쥐락펴락한 세객
(7) 차라리 목을 내놓을지언정 지조는 꺾을 수 없는 충신과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홀로 적지에 뛰어들기를 마다하지 않는 사나이들의 세계_몬가 멋~지다!!
(8) 죽은 사람을 살려내는 것이 아니라 살 수 있는 사람을 살려낼 뿐이다.
(10) 반야산 기슭에서 조용히 연구에 정진하도록 성원해주는_나도 조용히 정진 좀 해 봤음 좋겠당..._ 8년만에 드디어 그럴 수 있는 시간에 도착했다.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
해제
(13) 기전체는 본기와 열전을 중심으로 구성
(13) 사마천은 사료해석에 충실하면서도, 역사의 발전적 흐름과 사물의 본질을 통찰하는 날카로운 안목을 보여주었기에, 이 책이 오늘날까지도 지혜로운 삶의 지침서로서 왕성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것이다. ★_ 자신의 신념, 천복을 지켜내는 삶을 감당해냈던 그의 관점이야말로 <사기 열전> 롱런의 핵심요소인 듯하다. 그런 선택을 하게 되면 누리는 삶의 질을 간접체험해볼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무엇보다 우선하는 <사기 열전>의 매력인 것이다. ♥
史聖 사마천은 누구인가?
(14) 10살 때 아버지를 따라 수도인 장안에 와서 당시 경학 대사인 동중서와 공안국에게 고문을 웠다_좋은 스승이 중요하다는 거지!
(15) 20세 때 여행을 시작하여 중국 전역을 두루 돌아다녔으며..또다시 무제를 따라 순행하면서 거의 온 나라를 주유했다._경험도 중요하다!
(15) 어디를 가든지 고적을 탐방하고 자료를 수집했다 _무엇이 그를 사로잡았던 것일까? _ 타고난 재능과 적절한 환경의 조우. 그것이 사마천을 사마천으로 살게 한 동력이었던 거다. ♥
(15) 부친의 유업을 계승하기 위해 수많은 자료를 정리하고 수집하면서 4년의 준비 기간을 거친 끝에 기원전 104년에 정식으로 <사기>를 집필하기 시작했다_그는 궁형(기원전 99년)을 당하기 전부터 ‘뽕맛’을 알고 있었던 것이 틀림없다.
(16) 목숨만이라도 부지하여 부친의 유지를 받들기로 한 것이다_단지 아버지의 유언이었기 때문에? 이것이 ‘의무감’으로 설명되는 영역이란 말인가? 그도 사람이고 나도 사람이라는 차원에서 미루어 짐작컨대..아니다. 이건 의무감으로 해 낼 수 있는 차원을 넘어선 일이다. _ 8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 그가 할 수 있었던 힘은 아버님의 유언이 아니다. 그는 그럴 수 있었던 것은 그것을 하기 위해 세상에 온 사람이기 때문이다. ♥
(16) 집필을 완성하고 몇 년 후에 그는 세상을 떠났다_여한이 없었을 것이다.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 부은 작업이 끝난 후..더 살아야 할 이유가 있었을까? _ 그 느낌 너무 알 것만 같다. ♥
사마천이 사기를 쓴 목적은 무엇인가
(17) ① 발분의식의 소산. 궁형을 당한 것은 목숨을 이어가기 위한 구차한 행위가 아니라 글을 지어 후세에 이름을 남기기 위한 피할 수 없는 선택_명예욕이 그 굴욕을 견디게 했던 걸까? ② 후세사람들에게 어떤 도덕적 규범을 제시하여 微言大義를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_공헌에 대한 의지, 사명감이었을까? ③ 순수하게 개인자격으로 저술_그도 아마추어, 여기서 결정적 단서를 찾을 수 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생계와 관련된 것도 아니고, 그는 이 작업의 순간에만 살아 있었던 것이다. ④ 무제 곁에서 절대 권력자의 영토확장 야욕과 그로 인해 야기되는 수많은 현실적인 문제점들을 직접 눈으로 보았다. 또한 무제를 수행하면서 각종 성대한 의전 장면이나 열병의식 수렵 활동 등을 통해 당시의 시대정신을 터득하기도 했다_사명감에 불을 질렀을 것이다. 마치 나에게 그랬던 것처럼
(19) 결국 사마천에게는 ‘비극’이야말로 아닌 게 아니라 시대의 표징이었던 셈_ 역사 속 인물들에게서 스스로를 위로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자신을 조롱하는 동시대인들과 누리지 못하는 소통을 역사 속 인물들에게서 구하고 싶었을 것이다. 아니 소통이 가능한 인물들을 가려 복원했을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그런 측면만을 보고 싶었을 것이다. _ 사마천은 분명 ‘열반’했을 거 같다. 자기의 생의 미션을 멋지게 클리어했으므로. ♥
(20) 그 인물을 제대로 보여 줄 수 있는 특징을 제시하는데 주력했다
(23) 사람이 잘나고 못남은 자신의 위치에 달려있다_ 51%동감,49%가 빠지는 이유는 1차적으로는 그렇지만 결국 자신의 가치를 정하는 것은 스스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24) <사기열전>은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야 할까?”라는 물음에 대해 다양한 해답을 제시한다. 사마천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그리고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 겪은 고충을 거의 모든 인물이 똑같이 겪었음을 역사적 사실을 통해 말해 준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시대에 맞선 자, 시대를 거스른 자, 그리고 시대를 비껴간 자들의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열전을 구성함에 있어서 사마천은 인간 사회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대립과 갈등, 배반과 충정, 이익과 손실, 물질과 정신, 도덕과 본능, 탐욕과 베풂 등 양자택일의 기로에 선 인간을 제시하고, 그러한 갈등 자체가 인간이 사는 모습임을 강조한다. _스스로 확인하고 싶은 부분이었을 듯 _ 너의 선택은 뭐야? 네네가 얻고 싶은 그것과 지켜야 할 것은 정말 그만한 가치있는 거야? 다 둘러보고도 그 선택에 후회는 없는 거야? 그의 질문은 집요하기만 하다 ♥
(25) 냉정한 이성과 처절한 열정을 갖고 살아간 시대적 거장들의 숨결이 행간마다 녹아있다.
(27) 2000년 전이라는 시간적 의미로 볼 때, 정말 이 정도로 완벽한 체제를 갖춘 역사서가 어떻게 가능했는가 하는 탄성이 저절로 터져 나오게 된다_사마천으로서는 다음을 기약할 수 없다는 절박함이 있었을 것이다. 우리는 주어진 얼마나 많은 기회를 다음으로 미루고 있는가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다. 그의 절박함은 2000년이라는 시간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이어받아 축적한 그것을 뛰어넘었던 것이다. 잘 세공된 그의 재능은 그 절박함에 무게를 실어주었음은 더 말 할 것도 없다.
(27) 절대 군주 위주로 재편되는 엄혹한 현실과 인간에 대한 성찰 즉 사마천의 역사를 보는 태도가 다른 역사서와 아주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1. 백이 열전
(60) 도도히 흐르는 역사 속에서 어찌할 수 없는 인간의 운명에 대한 총괄적인 입장을 자신을 빗대어 쓴 것이다.
(66) 부귀가 찾아서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면 말채찍을 잡는 천한 일자리라도 나는 하겠다. 또 만일 찾아서 얻을 수 없다면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좇겠다_내가 이 자리에 있는 이유와 공자가 거기 있었던 이유, 사마천이 또 그랬던 이유는 같다. 안심이다.
(66) 탐욕스러운 자는 재물 때문에 목숨을 읽고, 열사는 이름을 얻기 위해 목숨을 바치며, 뽐내기 좋아하는 사람은 그 권세 때문에 죽고, 서민을 그날그날의 삶에 매달린다_이름..그렇게 중요한가? 역사적 평가는 순전히 결과론적인 부분. 동시대인들의 평가도 관리하기 어려운데 먼 후세의 눈을 의식하여 현재의 행동을 정한다는 것은 너무나 무모해 보인다. 난 역시 내가 좋아하는 것을 좇을 수 밖에 없겠다.
(67) 시골에 묻혀 사는 사람이 덕행을 닦아 명성을 세우고자 하더라도 덕행과 지위가 높은 선비에 기대지 못한다면 어떻게 후세에 이름을 남길 수 있겠는가
2. 관․안 열전
(75) 조정에 나아가서는 임금이 물으면 바르고 신중하게 대답하고, 묻지 않을 때에는 몸가짐을 조신하게 하였다. 임금이 나라를 올바르게 다스리면 그 명령을 따르지만 올바르지 않을 경우에는 그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_얼마나 어려운지 나는 안다. 그러고도 명제상으로 칭송받으니 참으로 운좋은 사람이구나...
(75) 저를 알아주면서도 예의가 없다면 진실로 죄인의 몸으로 있는 편이 낫습니다.
(77) ‘나아가서는 충성을 다할 것을 생각하고 물러나서는 허물을 보충할 것을 생각한다’는 마음가짐이었으리라!
3. 노자․한비 열전
(79) 도가 사상은 군주 권력의 전제정치에 대한 보통사람들의 저항을 나타낸 것_그래서 끌리나보다. 내 至福의 영역이 세상이 허락하는 범위밖에 있을 때 취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니까..그나마 제일 멋진.._ 가여워라, 어린 미옥이. 사랑하지 않을 수 없구나, 너라는 녀석은. ♥
(81) 교만과 지나친 욕망, 위선적인 표정과 끝없는 야심을 버리시오. 이런 것들은 그대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소. 내가 그대에게 할 말은 다만 이것뿐이오 _ 공자도 이런 소리를 듣는구나..결국 그래서 공자가 마지막까지 뜻을 펴지 못했던 것일까? 아니면 공자의 이상이 세상의 길에서 벗어나 있음에도 이를 인정하지 못하고 세상의 길을 바꾸려 했던 무모함이 결국은 공자 스스로를 상하게 함을 지적하고 싶었던 걸까?
(82) 노자는 도와 덕을 닦고 스스로 학문을 숨겨 헛된 이름을 없애는 데 힘썼다_나는 아직도 화내고 있다. 사람들이 ‘나’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에..아니라고 우기고는 있지만 본질은 그렇다. 이젠 인정하자!! 똑바로!!!
(83) 노자는 하지 않는 것으로써 저절로 교화되게 하고, 맑고 고요하게 있으면서 저절로 올바르게 되도록 했다.
(84) 장자의 말은 거센 물결처럼 거침이 없으므로 왕공이나 대인들에게 등용되지 못했다.
(84) 나는 차라리 더러운 시궁창에서 노닐며 스스로 즐길지언정 나라를 가진 제후들에 얽매이지는 않을 것이오. 죽을 때까지 벼슬하지 않고 내 마음대로 즐겁게 살고 싶소_50%이해, 50% 이해 안감. 이기적이라는 생각 _ 이제 99% 이해, 나머지 1%는 혹시나를 위해 남겨놓은 걸로! ♥
(87) 유세의 어려움은 군주라는 상대방의 마음을 잘 파악하여 내 주장을 그 마음에 꼭 들어맞게 하는 데 있다. 상대방이 높은 명성을 얻고자 하는데 큰 이익을 얻도록 설득한다면 식견이 낮은 속된 사람이라고 가볍게 여기며 멀리할 것이다. 이와 반대로 상대방이 큰 이익을 얻고자 하는데 높은 이름을 얻도록 설득한다면 상식이 없고 이치에 어둡다고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상대방이 속으로는 큰 이익을 바라면서 겉으로는 높은 이름을 원할 때 높은 이름을 얻는 방법으로 설득한다면 겉으로는 받아들이는 척 하겠지만 속으로는 멀리할 것이며, 만약 큰 이익을 얻는 방법으로 설득한다면 속으로는 받아들이면서도 겉으로는 그를 꺼릴 것이다.
대체로 일이란 은밀히 함으로써 이루어지고 말이 새어 나가면 실패한다. 그러나 유세자가 상대방의 비밀을 들출 뜻이 없었지만 우연히 상대방의 비밀을 말한다면 유세자는 몸이 위태로워진다. 또 군주에게 허물이 있을 때 유세자가 주저없이 분명하게 바른 말을 하고 교묘한 주장을 내세워 그 잘못을 들추어내면 그 몸은 위태로워진다. 유세자가 아직 군주에게 두터운 신임과 은혜도 입지 않았는데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다 말해버리면 설령 그 주장을 실행하여 공을 세우더라도 군주는 그 덕을 잊을 것이며, 그 주장을 실행하지 않아 실패하게 되면 군주에게 의심을 받을 것이다. 이런 경우에도 유세자의 몸은 위태로워질 것이다. 또 군주가 좋은 계책을 얻어 자기 공로를 세우고자 하는데 유세자가 그 내막을 알게 되면 몸이 위태로워진다. 군주가 겉으로는 어떤 일을 하는 것처럼 꾸미고 실제로는 다른 일을 꾸미고 있을 때 유세자가 이를 알면 역시 몸이 위태로워진다.
(88) 유세에서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장점을 아름답게 꾸미고 단점을 덮어버릴 줄 아는 것이다. 상대방이 자신의 계책을 지혜로운 것으로 여긴다면 지나간 잘못을 꼬집어 궁지로 몰아서는 안 된다. 자신의 결정을 용감한 것이라고 여기면 구태여 반대 의견을 내세워 화나게 해서는 안 된다. 상대방이 자신의 능력을 과장하더라도 그 일의 어려움을 들어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_직언을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유세란 결국 영혼을 파는 것 아닌가? _ 아니다. 관계가 무르익음을 기다릴 줄 아는 지혜를 갖는 것이다. ♥
(89) 군주가 유세자의 충성스러운 마음에 반감을 가지지 않고 주장을 내치지 않아야 비로소 유세자는 그 지혜와 언변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군주에게 신임을 얻고 의심 받지 않으며 자신이 아는 바를 다 말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렇게 하여 오랜 시일이 지나 군주의 총애가 깊어지면 큰 계책을 올려도 의심 받지 않고 군주와 서로 다투며 말하여도 벌을 받지 않을 것이다_결국 자기사람이라는 확신을 주어야한다는 말인데..쩝..쓸 데 없다고 믿는 의전이 결코 쓸 데 없는 것이 아니라는 말인데..어렵다..나는 못할 것 같다.._ 미옥아, 이런 걱정은 안 해도 되는데...너 잘 할 수 있으니 걱정 마라. 더불어 이건 영혼없는 의전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거 조금만 더 지나면 이해할 수 있을테니 넘 찹찹해하지도 불안해하지도 않아도 된다. 이쁜 미옥아. ♥
(90) 안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라 아는 것을 어떻게 쓰느냐가 어렵다는 뜻이다.
(91) 군주에게 간언하고 유세하는 자는 군주가 자기를 사랑하는가 미워하는가를 살펴본 다음에 유세해야 한다. ★★★
(91) 용이라는 동물은 잘 길들이면 그 등에 탈 수도 있으나, 목덜미 아래에 거꾸로 난 한자 길이의 비늘이 있어 이것을 건드린 사람은 죽는다고 한다. 군주에게도 거꾸로 난 비늘이 있으니, 유세하는 사람이 군주의 거꾸로 난 비늘을 건드리지 않으면 거의 성공적이 유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_내가 군주라도 그렇다. 맞는 말인 거 알아도 빈정 상해가면서 들을 필요가 있겠는가? 같은 말을 더 이쁘게 해줄 사람이 얼마든지 있다고 믿고 있다면 더더욱.
(92)한비가 <세난>편을 짓고도 스스로는 재앙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 슬플 뿐이다 _ 나도 슬프다..지혜가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이냐? 그러나 한편으론 제 한 몸 화를 면하기만 구한다면伏地不動 이상의 처세가 또 있을까? 아예 숨도 안쉬는 것이 좋을 것이다. 조심은 하되 최선을 다한 후 처분은 달게 받겠다고 각오하는 편이 정신위생에 좋을 듯 하다.
4. 사마 양저 열전
(100) 장수란 명령을 받은 그날부터 집을 잊고, 군영에 이르러 군령이 확정되면 친척을 잊으며, 북을 치며 급히 나아가 공격할 때에는 자신을 잊어버려야 합니다 _ 음..공자는 장수는 못되겠다..
(102) 병사들을 감동시킨 용병술, 얼마 뒤대부 포씨, 고씨, 국씨의 무리가 경공에게 양저를 헐뜯었다_병사들이 감동할수록 정적들의 미움은 깊어간다니..답이 안 나온다..답이.._ 모든 사람들의 귀염둥이가 되고 싶었던 어린 미옥이. 용케도 여기까지 잘 왔구나. ♥
5. 손자․오기 열전
(105) 오기는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과 안목을 바탕으로 하여 용병 방법을 제시했다.
(110) 방연은 손빈이 자기보다 뛰어난 것을 두려워하고 시기하여 죄를 뒤집어 씌었다. 방연은 손빈의 두 다리를 자르고 얼굴에 글자를 새겨 숨어 살게 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도록 했다 _ 음..인간이 싫다..._이것만은 여전히...
(111) 어지럽게 엉킨 실은 풀려고 할 때는 주먹으로 쳐서는 안 되며, 싸우는 사람을 말리려고 할 때도 그 사이에 끼어들어 주먹만 휘둘러서는 안 됩니다. 급소를 치고 빈틈을 찔러 형세를 불리하게 만들면 저절로 물러날 것입니다
(113) 결국 어린애 같은 놈의 이름을 천하에 떨치게 만들었구나_이 뿌리깊은 열등감..방연 그는 또 얼마나 괴로운 삶을 살아야 했을까? _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능의 빛을 막을 수는 없는 것이었구나. 방연이 이런 이치를 깨치고 있었더라도 같은 선택을 했을까? 알았더라면 두 사람 모두 조금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지 않았을까?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배움을 게을리 할 수 없는 이유다. ♥
(119) 오기는 그제야 자기가 전문만 못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_ 그렇다면 전문은 이 모든 상황을 예상하고 스스로 공을 낮추고 있었단 말인가? _ 자기를 드러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닌 이유다. ♥
(121) 손빈이 방연을 해치운 계략은 실로 절묘했으나, 그에 앞서 다리가 잘리는 형벌을 당하는 재앙을 막지는 못하였다. 오기는 무후에게 험난한 지형보다 임금의 덕행이 더 낫다고 말했지만, 초나라에서 그의 행실이 각박하고 인정이 없었으므로 목숨을 잃었으니 슬픈 일이구나_어렵다..역시 나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기도하면서 살 수 밖에..._ 불완전한 인간의 가련함이란...힘 닿는 데까지 손잡아 줄 일이다. 품을 내어 마땅하다.
6. 오자서 열전
(138) 나는 왕께 여러 차례 간언했으나 왕은 내 말을 듣지 않았다. 이제 곧 오나라가 망하는 날을 보게 될 것이다. 네가 오나라와 함께 죽는 것은 덧없는 일이다.
7. 중니 제자 열전
(145) 오랜 세월 제자들과 함께 각국을 돌아다니면서 봉건 제후들에게 유세하며 정치적 직책을 갈망하였지만 이루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다_아~
(145) 공자는 자신의 교육관을 유교무류(- 有敎無類 ♣ 有 : 있을 (유) / 敎: 가르칠 (교) / 無 : 없을 (무) / 類 : 무리 (류) 뜻 : ☞ 가르침이 있으면 종류가 없다. 가르침이 있으면 모든 사람이 차별이 없다)에 두었다.
(148) 벼슬에 나가게 되면 도를 실행하고 물러나면 조용히 도를 즐길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와 너 뿐이구나!
(150) 정치 : 문밖을 나서서는 귀중한 손님을 대접하듯이 하고, 백성을 부릴 때는 큰 제사를 받들듯이 신중하게 하라.
(151) 얼룩소의 새끼라도 털이 붉고 뿔이 곧다면 사람들이 그것을 제물로 쓰지 않으려고 하여도 어찌 산천의 신들이 그냥 내버려 두겠는가?
(154) 머릿수만 채우는 보통 신하라고 할 수 있습니다_잔인한 평가..
(154) 몸가짐을 겸손하게 하면 그 지방의 힘센 자들을 다스릴 수 있을 것이고, 너그럽고 올바르면 그곳 백성을 따르게 할 수 있을 것이며, 공손하고 바르게 정치를 하여 그 곳을 안정시키면 임금의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다.
(157) 군자는 부모의 상을 입는 동안은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달지 않고 듣기 좋은 음악을 들어도 즐겁지 않게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다_사마 양저가 들었으면 목을 베었을 것이다.
(159) 호련이다_무슨 의미? _ 고귀한 인격을 가진 사람이나 학식과 능력이 뛰어난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孔子가 자공의 인물됨을 호련 ’이라고 평가한 데에서 유래한다 .
(160) 가난하지만 도를 즐기고 부유하면서도 예를 좋아하는 것만은 못하다
(164) 용맹스러운 사람은 어려움을 피하지 않고, 어진 사람은 곤경에 빠진 사람을 궁지로 몰아넣지 않으며, 지혜로운 사람은 때를 놓치지 않고, 왕은 다른 나라의 후대를 끊지 않음으로써 의를 세웁니다.
(165) 남에게 보복할 뜻이 없으면서도 그런 의심을 받는 다면 이는 어리석은 일이고, 남에게 보복할 뜻이 있는데 이것을 알아차리게 한다면 이는 위태로운 일입니다. 또 계획을 행동으로 옮기기도 전에 새오나간다면 이는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169) 자공은 남의 장점을 칭찬하기를 좋아하였으나 남의 잘못을 덮어 주지는 못하였다_‘나’, 단점을 덮어줄 만큼 깊지 못하다. 보고 있으면 속이 뒤집어지니 이를 어쩌리... _ 귀여버라. 어린 묙!
(170) 그림을 그리는 일은 먼저 흰 바탕이 있은 뒤에 색을 칠해서 다듬는다는 뜻이다 _ 그 무엇보다 바탕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해야 하는 이유다. ♥
(171) 너는 도에 힘쓰는 군자의 선비가 되어야지. 명성을 좇는 소인의 선비가 되어서는 안 된다 _ 사마천이 후세에 이름을 남기려는 욕심만으로 궁형을 견디고자 했다면 그 역시 소인? 이것만으로는 명분이 안 선다. 뭔가 다른 것 필요하다 _ 그에게 사기집필은 유전자의 명령이었을 것이다. 그 명령을 따르는 것을 그는 ‘道’라 불렀던 것은 아닐까? ♥
(172) 많이 듣고 그중에 의심나는 것을 버리고 그 나머지를 신중하게 말한다면 실수가 적을 것이다. 많이 보고 그중에서 의심나는 것을 버리고 그 나머지를 신중히 실행한다면 뉘우치는 일이 적을 것이다. 말에 실수가 적고 행동에 뉘우침이 적으며 벼슬은 그 가운데 저절로 얻어진다_실수투성이..경박스러움이 제 1원인. 서른 여섯..언제까지 어림을 핑계삼을 수 있을 것인가? _ 이리도 애쓰고 있는 나,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
(172) 말이 참되고 믿음이 있으며 행동이 착실하고 조심스럽다면 오랑캐땅에서도 행세할 수 있을 것이다. 말이 참되지 못하고 믿음이 없으며 행동이 착실하지 못하고 조심스럽지 않다면 비록 자기 고향일지라도 행세할 수 없을 것이다_명심하자!
(173) 대체로 통달한 사람은 질박하고 정직하여 의를 좋아하고, 남의 말을 잘 듣고 표정을 잘 살피며 깊이 생각하고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낮춘다. 명망있는 사람은 겉으로는 어진 척하지만 실제 행동은 완전히 어긋나면서도 그러한 것에 물들어 조금도 의심없이 행동한다 _ 지금 내 단계..가슴속의 분노를 외면하고 방치하면 언제까지나 ‘통달’치 못할지니... _ 그 분노의 끝을 볼 용기를 내준 그녀에게 감사할 뿐이다. ♥
(176) 재물이 없는 것을 가난이라고 하고, 도를 배우고도 실행하지 못하는 사람을 병들었다고 한다고 했습니다. 저는 가난하기는 하지만 병들지는 않았습니다.
(179) 봄옷이 새로 만들어지면 젊은이 대여섯 명과 어린아이 예닐곱 명을 데리고 기수에서 목욕하고, 무우(기우제를 지내던 누대)밑에서 바람을 쐰 다음 시를 읊조리며 돌아오고 싶습니다.
(181) 나는 말만 잘하는 자를 미워한다.
(181) 저는 아직 공부가 부족해서 벼슬할 자신이 없습니다. 이 말에 공자는 그자 도에 뜻을 두고 있음을 알고 기뻐하였다.
군자는 걱정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는다(183)
(183) 마음속 깊이 살펴보아 부끄러울 것이 없다면 무엇을 근심하고 무엇을 두려워하겠느냐?★★★_ 나는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원만한 삶을 살 수 없을까봐..세상이 허락지 않는 새로운 것을 볼까봐...가슴은 이해하여 이미 좇으나 머리가 이를 따르지 못할까봐...그리하여 내 가슴과 머리가 서로 믿지 못하게 될까봐 두렵다. 이런 내부의 전쟁을 치러내는 것이 인생이라면 할 말은 없으나...그 고통이 어떤 것인지 짐작하기에...그 고통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고도 흔쾌히 발을 떼기는 어려운 것이다. _ 치열한 전쟁이 끝나 패배자의 흔적을 지워가고 있는 중이다. 이제야 비로소 한 방향으로 몸을 보낼 수 있게 된 지금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그리도 겁내던 시간들이 걱정했던 것보다는 훨씬 견딜만 하다는 것뿐. 이 체험 덕분에 다음 전쟁은 그리 오래 끌지 않아도 좋을 것 같다. 몸과 마음을 상하게 하는 것은 무언가의 상실 그 자체가 아니다. 응당 받아들여야 할 상실의 시기를 늦춰보려는 무위한 안간힘이야말로 모두를 해치는 공공의 敵이다. ♥
(184) 仁은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智는 사람을 아는 것이다 _ 나는 둘 다 아니다. 어찌해야 사람을 알고 또 사랑할 수 있단 말인가? _ 걱정 마라. 점점 나아지고 있다. 네 안에 이미 답이 있으니 시간이 그 답을 찾아낼 때까지 마음 편히 기다려도 좋다. ♥
8. 상군 열전
(195) 왕께서 공손앙을 등용하지 않으시려거든 반드시 그를 죽여 국경을 넘지 못하게 하십시오.
(196) 상대방의 마음을 알아야 성공적인 유세를 할 수 있다 _ 캠벨식으로 다시 풀자면 상대방의 욕망과 두려움을 알아야 성공적인 유세를 할 수 있다.
(199) 의심스러워하면서 행동하면 공명이 따르지 않고, 의심스러워하면서 사업을 하면 성공할 수 없습니다_내가 ‘사람’들과 공명하지 못하는 이유일지 모르겠다. 완전히 믿지 못하는 것. 혹시나를 준비하는 것..그것이 본능적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199) 또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난 행동을 하는 자는 원래 세상 사람들의 비난을 받게 마련이며, 남들이 모르는 지혜를 가진 자는 반드시 사람들에게 오만하다는 비판을 듣게 마련입니다. 어리석은 자는 이미 이루어진 일도 모르지만 지혜로운 자는 일이 시작되기 전에 압니다. 백성은 일을 시작할 때에는 더불어 상의할 수 없으나 일이 성공하면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가장 높은 덕을 강구하는 자는 세상과 타협하지 않으며, 큰 공을 이루는 자는 뭇사람과 상의하지 않습니다.
(200) 현명한 자는 법을 고치고, 평범한 자는 예법에 얽매입니다.★
(207) 돌이켜 자기 마음속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을 聰이라 하고 , 마음속으로 성찰할 수 있는 것을 明이라고 하며, 자신을 이기는 것을 强이라고 합니다. 순 임금도 ‘스스로 자신을 낮추면 더욱더 높아진다’라고 말하였습니다. 당신은 순 임금의 도를 따라야 합니다. 제 의견 따위는 물을 필요도 없습니다.
(212) 상군은 타고난 성품이 잔인하고 덕이 없는 사람입니다_그가 고치려고 노력했다면 그럴 수 있었을까? 타고난 건 어쩔 수 없는 걸까?
9. 소진 열전
(215) 앞부분은 소진이 계속 유세에 실패하여 실의에 빠진 모습과 뒷날 유세에 성공하여 득의한 모습을 생동감있게 대비시킴으로써 문학적 색체를 더했다
(217) 대체로 선비가 머리를 숙여가며 배우고도 높은 벼슬과 영화를 얻을 수 없다면 책을 많이 읽은들 무슨 쓸모가 있겠는가? _ 공부의 목적이 벼슬과 영화?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_ 공부의 목적은 진짜 삶을 여는 것이다. 벼슬과 영화는 진짜 삶에 따라오는 부상같은 것일지도. ♥
(218) 천 리 밖의 근심을 버리고 백리 안의 근심부터 해결하라_알겠니?
(238) 이 한 몸도 부귀해지자 친척들이 두려워하고 가난하면 업신여기는데, 하물며 일반 사람들이야 오죽하랴! 만일 나에게 낙양성 주변에 밭이 두 이랑만 있었던들 어찌 여섯 나라 재상의 인수를 찰 수 있었을까?_좋단 얘기냐? 나쁘단 얘기냐? _ 그냥 이치가 그렇단 말이다. 보통 사람들의 마음의 흐름이 그렇다는 이야기일 뿐이다.
(240) 굶주린 사람이 굶주리면서도 오훼라는 독초를 먹지 않는 까닭은 그것으로 배를 채울 수는 있지만 굶어 죽는 것과 똑같은 해독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242) 신을 더욱 아껴주셔야 합니다_절절하다..
(249) 교만한 군주는 반드시 利를 좋아하고 멸망하는 나라의 신하는 반드시 재물을 탐한다.
(252) 제나라 사람들의 자주색 비단은 질이 나쁜 흰색 비단을 물들인 것이지만 그 값은 열배나 비싸고, 월나라 왕 구천은 일찍이 회계산으로 쫓겨났지만 오히려 강대한 오나라를 멸망시키고 천하를 제패하였습니다. 이러한 것은 모두 화를 복으로 만들고 실패를 성공으로 바꾼 일입니다
10. 장의 열전
(268) 싸울 때는 명분과 실속을 모두 얻어야 한다.
12. 양후 열전
(331) 양후의 공과 권력이 커져 가면서 범저의 비방을 받고 소왕과 사이가 멀어지더니 결국 울분에 차 살다가 죽었다. 그래서 사마천은 논찬 부분에서 인생무상을 언급한다.
(342) 그는 부유하고 존귀함이 최고에 이르렀을 때, 범저 한 사람의 탄핵으로 신분이 꺾이고 권세를 빼앗겨 근심과 번민속에서 살다가 죽었다. 하물며 객경이야 어떠하겠는가?
14. 맹자․순경 열전
(361) 맹자는 공자 학설의 단순한 계승자라기보다는 유가 사상에 특정한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유가 사상을 더욱 드러내고 발전시킨 인물로 평가된다. 순자는 전국시대 말기 사람으로 맹자를 이어 유가 사상을 더욱 체계화시킨 대표 인물이지만 맹자의 사상과는 다른 각도에서 이해해야 한다. 순자가 사회에 요구하는 것은 ‘예’를 기초로 해서 계층간의 불화와 갈등을 조정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 출발한다.
(363) 나는 일찍이 『맹자』라는 책을 읽다가 양나라 혜왕이 맹자에게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를 이롭게 할 수 있습니까? 라고 묻는 구절에 이르러 책 읽기를 멈추고 ‘아! 이익이란 진실로 혼란의 시작이로구나’라고 탄식하지 않은 적이 없다_나라를 이롭게 하려는 욕심이 사욕이라면 정당한 욕심이 되려면 그 유익의 범위가 어디까지여야 할지..._그런 게 아니란다. 미옥아. 그러나 네게 설명할 길도 없으니, 어쩌겠니. 네 스스로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 ♥
(367) 공자가 진이나 채에서 굶주려 얼굴빛이 창백해졌던 일이나 맹자가 제나라와 양나라에서 곤욕을 치른 것 같은 일이 있겠는가?
(367) 처음에는 상대방의 비위를 맞춘 뒤에 바른길로 가게 했다.
15. 맹상군 열전
(377) 사람의 운명은 어디로부터 받는가?
(380) 맹상군은 신분이 귀하고 천함을 가리지 않고 한결같이 자신과 똑같이 예우해 주었다.
(381) 맹상군이 손님을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잘 대우하므로 사람들은 저마다 맹상군과 친하다고 생각하였다.
(393) 술과 소를 많이 마련하지 않고는 돈 빌린 사람을 다 모이게 할 수 없고, 돈이 있는 자와 없는 자를 알 수 없었습니다. 여유 있는 자에게는 갚을 날짜를 정하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가난한 자는 차용증서를 십년 동안 가지고 있어도 이자만 더욱 쌓여갈 뿐이라 성급하게 독촉하면 바로 달아날 테니 영원히 받을 수 없게 됩니다. 만일 성급하게 재촉하여 돌려받지 못한다면 위로는 군주가 이익에 눈멀어 백성을 사랑하지 않는 꼴이 되고, 아래로는 백성이 빚을 갚지 않으려 군주를 떠난다는 말을 듣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하는 것은 백성을 격려하고 군주의 이름을 드러내는 일이 아닙니다. 쓸모없는 차용증서를 불살라 받을 수 ㅇ벗는 빛을 없애 설 땅의 백성이 군주를 가까이하고 군주의 이름을 칭송하게 하려고 한 일입니다. 당신은 의심나는 부분이 있습니까?_말 잘한다..
(397) 살아있는 것이 반드시 죽게 되는 것은 만물의 필연적인 결과입니다. 부유하고 귀하면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고, 가난하고 지위가 낮으면 벗이 적어지는 것은 일의 당연한 이치입니다.
(398) 빈객을 좋아하여 스스로 즐겼다_그랬담 다행이지만..내 스타일은 아닌 듯 싶다.
16. 평원군․우경 열전
(401) 사마천은 평원군이 다른 사람의 간언을 받아들이고 나라에 충성을 다하여 이웃나라에 명망을 떨친 점에서 ‘평원군은 혼탁한 세상에서 새가 하늘 높이 날 듯이 재능과 지혜가 있는 훌륭한 공자’라며 칭찬
(401) 사마천은 구차한 삶을 감추고 발분하여 글을 지었기 때문에 우경을 기록한 부분에서 동병상련의 마음을 나타내고 있다
(403) 애첩을 죽여 신의를 지킨다_미쳤다..
(404) 서로 다투어 선비를 정성껏 예우하였다_장수가 군사를 모으듯?
(409) 나는 다시는 감히 선비를 고르지 않겠다. 내가 지금까지 선비를 고른 수는 많다면 천명이 되었겠고 적어도 백여 명은 될 것이다. 나는 스스로 천하의 선비를 잃은 적이 없다고 생각해 왔다. 그런데 이번 모 선생의 경우에는 실수하였다. 모 선생은 한 번 초나라에 가서 조나라를 구정이나 대려보다도 무겁게 만들었다. 모 선생의 세치 혀는 군사 백만 명보다도 강했다. 나는 감히 다시는 인물을 평가하지 않겠다.
(417) 왕의 땅은 끝이 있지만 진나라의 요구는 끝이 없을 것입니다.
(421) 이익에 사로 잡히면 지혜가 흐려진다_분별의 종류를 옷으로 비유하자..속옷부터..외투까지..
(422) 우경에게 고통과 근심이 없었다면 책을 지어 후세에 자신을 드러낼 수 없었을 것이다 _ 사마천은 고통이 있었기에 <사기>를 저술했던 걸까? 역사서술이라는 지복의 샘을 갖고 있었기에 그 고통을 다 견뎌낼 수 있었던 걸까? _ 둘 다였겠지. 사기 집필은 생존의 명분이자 제게 닥친 불행의 의미와 이를 대하는 현명한 자세를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작업에 다름이 아니었을 거다. ♥
17. 위공자 열전
(425) 빈객들로부터 충성과 존경을 얻는 방법을 터득한 사람
(427) 어진 사람을 얻으려면 정성을 다하라_정성은 아깝고 사람만 탐난다면 더 이상 무슨 할 말이 있으랴_ 8년이 흐르는 동안 사람에게 정성을 다하는 것 말고는 할 일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랑은 정성을 다하는 과정에서 깊어진다는 것도 함께 ♥
(428) 왕은 공자가 어질고 능력있음을 꺼려 그에게 나랏일을 맡기려 하지 않았다_쯧.. _ 그만한 그릇의 왕에게는 등용되어도 피곤하다. 아쉬울 것 하나 없는 일이다. ♥
(434) 일일이 답례하진 않은 까닭은 하찮은 예의 같은 것은 아무 쓸모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제 공자께서 위급한 처지에 있으니 지금이야말로 제가 목숨을 바칠 때입니다_장엄한 예의
(436) 세상일에는 잊으면 안 되는 것이 있고, 또 잊어야만 하는 것이 있습니다. 남이 공자에게 베푼 은덕은 잊으면 안 됩니다. 그러나 공자께서 다른 사람에게 베푼 은덕은 잊으시기 바랍니다.
(441) 신릉군만이 깊은 산과 계곡에 숨어사는 사람들을 만나고, 신분이 낮고 천한 사람들과 사귀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은 것_분별에 매여 정말로 귀한 가치를 놓치지 않았다.
18. 춘신군 열전
(443) 말년에는 권세와 부귀를 지키려다 이원의 간사한 음모에 걸려 비참하게 살해된다.
(443) 진나라가 천하를 제패할 수 있었던 것은 새로운 인재를 계속 받아들였기 때문이다_쓰고 버려질 것을 알면서도 인재가 모여들었다는 것은 당장에 주어지는 안락이 충분히 커서 뒷날의 걱정을 잊게 하였기 때문이 아닐까?
(445) 여러 나라를 두루 다니며 배워서 보고 들은 것이 넓었으며_경험이 중요해..역시..
(446) 사물은 한쪽 끝까지 가면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간다. 겨울과 여름은 서로 바뀌게 마련이다. 쌓인 것이 극에 이르면 위태롭다. 바둑돌을 쌓아 올리면 무너지게 마련이다.
(447) 시작이 없는 것은 없으나 끝이 좋기란 드문 일이다.
(447) 눈앞의 이익에 급급하여 뒤에 올 재난을 가볍게 여겼습니다
(461) 늙어서 사리 판단에 어두워진 탓이리라. 세인의 말에 ‘마땅히 결단해야 할 것을 결단하지 못하면 도리어 어려움을 겪게 된다.’라고 하였다. 이는 춘신군이 주영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을 두고 한 말일까?_전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마지막 순간까지 총기를 잃지 말아야한다는 말인가보다 했으나..가만 생각해보니 일단 전장에 나오면 죽기전에는 그 곳을 벗어날 길이 없지 않았을까? 만약 나였더라면..이제는 전쟁터가 지긋지긋하지만 돌아갈 다른 방법을 모른다면 한시라도 빨리 그곳을 벗어나기 위해서 그 칼이 누구의 칼인들 마다할 여유가 있을까? 왠지 그런 느낌이다.
20. 악의 열전
(514) 어질고 성스러운 군주는 가깝다는 이유로 봉록을 주지 않고 공로가 많은 자에게 상을 주며, 능력있는 사람에게 그에 맞는 일을 맡긴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의 재능을 살펴 관직을 주는 이는 공적을 이루는 군주이고, 행동을 바르게 하여 사귀는 이는 이름을 남기는 선비입니다_무지하게 당연하지만 또 무지하게 드문 일..
(515) 신은 책임을 감당할 수 있을지 잘 모르지만 왕의 명령을 받들고 가르침을 받으면 다행히 큰 허물은 없으리라고 생각하여 명을 받고 사양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516) 자서도 두 군주의 기량이 다름을 재빨리 알아차리지 못했기 때문에 양자강에 던져지는 처지가 되도록 자기 의견을 굽히지 않았던 것입니다_그래서 사람이었던 것이다.
(516) 옛 군자는 사람과 교제를 끊더라도 그 사람의 단점을 말하지 않고, 충신은 그 나라를 떠나더라도 자기 결백을 밝히려고 군주에게 허물을 돌리지 않는다_명심하자!
21. 염파․인상여 열전
(533) 내가 염파를 피하는 까닭은 나라의 위급함을 먼저 생각하고 사사로운 원망을 위로 하기 대문이요 ★★★★★_멋지다!! 제일 멋지다!! _ 8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그리 생각한다. 사기열전 최고의 인물은 인상여! ♥
(533) 염파는 이 말을 듣고 웃옷을 벗고 가시 채찍을 등에 짊어지고 빈객으로 인상여의 문앞에 이르러 사죄하며 말했다. “비천한 저는 상경께서 이토록 너그러우신 줄 몰랐습니다.” 이리하여 두 사람은 서로 화해하고 죽음을 같이하기로 약속한 벗이 되었다.
(538) 조괄은 스스로 어릴 적부터 병법을 배워 군사에 대해 말하자면 이 세상에서 자기를 당할 자가 없다고 했다. 일찍이 그는 아버지 조사와 함께 군사적인 일을 토론한 적이 있는데, 조사는 그를 당해 낼 수가 없었다. 그러나 조사는 그가 잘한다고 하지 않았다. 조괄의 어머니가 조사에게 그 까닭을 묻자 조사는 이렇게 말했다. “전쟁이란 목숨을 거는 거요. 그런데 괄은 전쟁을 너무 쉽게 말하오. 조나라가 괄을 장군으로 삼지 않는다면 다행이지만, 만일 괄을 장군으로 삼는다면 틀림없이 조나라 군대는 파멸을 당할 것이오.”
(539) 조괄의 어머니 ♠아버지와 자식은 마음 씀씀이부터 다릅니다. 부디 왕께서는 제 아들을 보내지 마십시오_이 엄마의 마음은 또 뭐냐? 이해가 되기도 하면서 또 절대 이해가 안 되기도..
(545) 죽음을 알면 반드시 용기가 솟아나게 된다. 죽는 것 그 자체가 어려운 게 아니고 죽음에 대처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인상여가 화씨벽을 돌려받고 기둥을 노려볼 때라든지 진나라 왕 주위에 있던 신하들을 꾸짖을 때 그 형세는 기껏해야 죽음뿐이었다. 선배 중에 어떤 이는 겁을 집어먹고 감히 용기를 내지 못한다. 그러나 상여가 한 번 용기를 내자 그 위세가 상대편 나라에 까지 떨쳤고, 물러나 고국으로 돌아와서는 염파에게 겸손히 양보하니 그 이름은 태산처럼 무거워졌다. 인상여는 지혜와 용기 두 가지를 모두 갖춘 인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_멋지다!! 역시 인상여가 최고!! _ 변함없는 선택, 이렇게 살다 죽고 싶다! ♥
24. 굴원․가생 열전
(583) 인간 운명의 극적인 성공과 실패라는 분위기로 인해 심각한 회의와 절망의 정서가 깊숙이 배어있다. 거기에는 인간사에는 영원불변하는 진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믿음이 자라고 있었다_슬픔의 원인..현실 자체가 왜곡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럴 땐 목숨걸고 바로 잡던지 아니면 현실을 버리고 살던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밖에..._ 그때나 지금이나 웬만하면 투사로 사는 건 피하고 싶다. 그러나 피할 수 없다면 거침없이 맞서는 수 밖에. 누구 말마따나 이래도 저래도 한 세상인데 마땅히 해야할 일을 하고 당하는 화라면 그리 억울할 것도 없지 않겠는가? 어차피 죽을 운명, 스스로 납득이 가는 자리에서 죽을 수 있으면 그걸로 족하지 않겠는가? ♥
(584) 가생도 높은 식견을 갖고 있었으며, 나라를 위해 충성을 다했으나 여의치 않아 슬픔만 끌어안고 죽었다_슬픔은 중요한 사람이 내 마음을 몰라줄 때 생기는 원망에서 비롯되나보다.
(585) 보고 들은 것이 많고 기억력이 뛰어나며 잘 다스려질 때와 혼란스러울 때의 일에 밝고 글을 쓰는 능력이 탁월했다
(586) 신의를 지켰으나 의심을 받고, 충성을 다했으나 비방을 받는다면 원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굴원이 <이소>를 지은 것을 이처럼 분통하고 원망스러운 마음에서 비롯되었다★★★_그렇다고 재능이 억울함의 원인이라는 성급한 일반화는 자제하자! 재능있는 많은 이들이 원통한 사연에 휘말려 있는 듯 보이나 실은 무능하고 억울한 자는 그저 잊혀졌기에 드러나지 않을 뿐이다. 재능있는 자들은 그 지혜로 자신들의 원통함을 호소할 기회라도 가질 수 있었지만 훨씬 더 많은 그저 그런 사람들은 아무런 저항도 못한 채 그냥 사라져갔다. 혹여 재능이 불행의 원인이라 성급히 결론내고 타고난 재능을 일부러 방치하려는 마음먹을까봐 굳이 짚고 넘어가는 뜻을 새기기 바란다 _ 어이! 묙! 이제 그만 정신차리자! 그리 몸을 사려서 대체 어디다 써먹으려고 그러는 거야? 누차 말하지만 우린 어차피 다 죽는다니까! 아니지. 기왕 피해다닐 작정을 했다면 끝까지 철저히 피해보던가. 이도 저도 아닌 채로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거, 그게 제일 위험한 거 아직도 모르겠니? 위험을 피하려다가 네가 가장 두려워하는 바로 그 상황, 제대로 한 번 살아보지도 못하고 죽을 수 도 있다고! 알에서 한번 나와 보지도 못하고 죽는 거 그게 네가 그렇게 지키고 싶어하는 ‘안정’이고 ‘평화’인거니? ♥
(590) 사람들의 군주된 자 가운데 어리석거나 지혜롭거나 어질거나 그렇지 못한 사람을 가리지 않고 충신을 구하여 자신을 위하도록 하고, 현명한 자를 등용하여 자기를 돕도록 하려고 하지 않은 이가 없다. 그러나 나라가 망하고 가정이 깨지는 일이 거듭 생기고, 훌륭한 군주가 나라를 다스리는 시대라 계속해서 나타나지 않는 것은 충신이라는 이가 충성을 다하지 않고, 현명하다는 이가 지혜롭게 행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597) 사람들이 각기 마음속으로 생각은 나지만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것까지도 아주 명확하게 대답했다.
(599) 나라가 나를 알아주지 않으니 홀로 답답한 마음 누구에게 말하랴.
(602) 재앙이란 복이 의지하는 곳이고 복이란 재앙이 숨어 있는 곳이라. 근심과 기쁨은 같은 문으로 모이고 길함과 흉함은 한곳에 있네.
(607) 굴원이 그만한 재능을 가지고 다른 제후에게 유세하였더라면 어느 나라인들 받아들이지 않았으랴마는 그 스스로 이렇게 생을 마쳤구나. 그러나 <복조부>를 읽으니 그는 삶과 죽음을 한가지로 보고 벼슬에 나아가고 물러나는 것을 가볍게 여겼으나, 나는 마음에 깨달은 바가 있어 상쾌해지며 스스로 잘 못 살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25. 여불위 열전
(615) 아름다운 얼굴로 남을 섬기는 자는 아름다운 얼굴이 스러지면 사랑도 시든다.
(622) 소문이란 겉으로는 인덕을 좋아하는 듯하지만 실제 행동은 오히려 그렇지 못하고, 스스로 어진 사람이라고 여기며 살면서도 그에 대한 의혹이 없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관리가 될 때도 거짓으로 명성을 취하고 집에 있을 때도 거짓으로 명성을 취한다_스스로 이런 사람이 되지 않을까 경계하자!
26. 자객 열전
(623)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죽는다.
(631) 천하 후세에 남의 신하가 되어 두 마음을 품고 주인을 섬기는 자들이 부끄러움을 느끼도록 하려는 것일세.
(635) 어머니께서 이제 오래 살다가 세상을 떠나셨으니, 나는 앞으로 나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일하리라_알아준다는 것이 이리 중요하단 말이냐?
(638) 섭정이 오욕을 무릅쓰고 시장 바닥에 몸을 던진 것을 늙은 어머니가 살아 계시고, 제가 시집을 가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머니께서 천수를 누리다 돌아가시고 저도 이젠 시집을 갔습니다 일찍이 엄중자는 제 동생의 인물됨을 살펴 알고는 곤궁하고 천한 지위에 있는 그와 사귀었으니 그 은택이 매우 두텁습니다. 어쩌겠습니까? 선비는 본래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죽는다고 합니다. 섭정은 제가 살아 있기 때문에 자신의 모습을 훼손시켜 이 일에 연루되지 않게 하려고 한 것입니다. 어찌 제게 닥칠 죽음이 두려워 동생의 장한 이름을 없앨 수 있겠습니까?★★★_아름답다!
(640) 마치 옆에 아무도 없는 것처럼 자유분방했다_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
(642) 내 마음은 근심으로 어지러워 잠시도 머뭇거릴 수 없습니다.
(642) 대체로 위태로운 일을 하면서 안전함을 찾고 재앙을 만들면서 복을 구하려고 한다면 계책은 얕아지고 원망만 깊어질 뿐입니다.
27. 이사 열전
(660) 권모술수만으로 출세를 향해 끊임없이 도전했음
(662) 비천한 자리에 있으면서 아무런 계획도 세우지 않는 것은 짐승이 고기를 보고도 사람들이 자기를 쳐다본다 하여 억지로 참고 지나가는 것과 같습니다.
28. 몽염 열전
(711) 몽염은 이름있는 장수로서 이러한 때에 곤궁한 백성을 구제하고 늙은이를 모시고 고아를 돌보며 모든 백성을 안정되고 평화롭게 하는 일에 힘써야 한다고 강력히 간언하지 않고 도리어 시황제의 야심에 영합하여 공사를 일으켰으니 그들 형제가 죽음을 당한 것은 마땅하지 않겠는가?
30. 위표․팽월 열전
(743) 용 두 마리가 싸울 땐 기다려야 하듯이
(751) 지략이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자들이지만 오직 자기 몸을 보존하지 못하는 것만 걱정하였기 때문이다.
31.경포열전
(768) 자기 자신을 위해서 한 일이지 뒷날을 생각하고 백성 만대의 이익을 위해 한 것이 아닙니다_<사기>는 백성 만대의 이익을 위해? 자신의 명예욕을 위해?
(770) 재앙은 사랑하던 여자에게서 싹텄고, 질투가 우환을 낳아 마침내 나라를 멸망하게 만들었구나.
32. 회음후 열전
(773) 한신의 공이 지나치게 높아 군주를 위협할 지경에 이르자 유방은 그를 꺼리게 되었다. 그러나 한신은 시대의 흐름을 알지 못하고 유방에게 자신을 제나라의 왕으로 책봉해 달라고 요구하여 화를 부른다 _그렇게도 현명하던 한신이 왜? 교만했던 걸까? 아님 운명적으로 중요한 센서가 고장나 있었던 걸까?
(790) 군사를 잘 쓰는 사람은 이쪽의 단점을 가지고 적의 장점을 치지 않고, 이쪽의 장점을 가지고 적의 단점을 칩니다.
(797) 내가 일찍이 항왕을 섬긴 적이 있지만 벼슬은 낭중에 지나지 않고 지위는 집극에 지나지 않으며, 생각을 말해도 들어주지 않고 계획을 세워도 써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초나라를 저버리고 한나라로 간 것입니다. 한나라 왕은 나에게 대장군의 인수를 주고 대군 수만 명을 주었습니다. 자기 옷을 벗어 나에게 입히고 자기가 먹을 것을 나에게 먹이며, 생각을 말하면 들어주고 계책을 올리면 써 주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오늘에 이를 수 있었습니다. _이것이 얼마나 속터지는 일인지 나는 안다. 한신은 유방의 은덕에 죽을 줄 알면서도 차마 배신의 길을 선택할 수 없었던 건 아니었을까?
(801) 우환이란 욕심이 많은 데서 생기고, 사람의 마음은 헤아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802) 용기와 지략이 군주를 떨게 만드는 자는 그 자신이 위태롭고, 공로가 천하를 덮는 자는 상을 받지 못한다.
(804) 한신은 망설이면서 차마 한나라를 배반하지 못했다_이해할 것 같다.
(811) 만약 한신이 도리를 배워 겸양한 태도로 자기 공로를 뽐내지 않고 자기 능력을 자랑하지 않았다면 한나라에 대한 공훈은 주공, 소공, 태공망 등에 비할 수 있고 후세에 사당에서 제사를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_이것은 좀 배워야 할 듯
33. 한신․노관 열전
(815) 절대 권력의 틈을 비집고 사회의 이목을 끌어보려 했으나 어쩔 수 없이 희생물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들의 모습
(831) 대대로 덕을 쌓고 착한 일을 한 것이 아니라_대대로 안 쌓고 당대에 빛을 보면 다 권모술수인건가? 사마천 이럴 땐 살짝 편파적이다 _ 그게 그 맥락이 아닌 거 이젠 알겠지? 아무리 욕심나도 절대시간의 원리를 거스를 수 없다는 거 이제는 이해했지?
35. 번․역․등․관 열전
(845) 역사를 기록뿐 아니라 현장 체험을 통한 검증 과정의 일환으로 파악하였다.
(869) 파리가 천리마의 꼬리에 붙어 천리를 가듯이 한나라 고조를 만나 한나라 조정에 이름을 날리고 자손들에게까지 은덕을 내리게 될 줄을 알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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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 #11. 열정과 기질 | 불씨 | 2018.05.22 | 1707 |
85 | 11. 역사 속의 영웅들 | 해피맘CEO | 2018.05.22 | 1729 |
84 | 사람에게서 구하라/ 구본형 | 박혜홍 | 2018.05.27 | 1706 |
83 | 5월 북리뷰 [열정과 기질] 정승훈 | 정승훈 | 2018.05.27 | 1689 |
82 | #12 익숙한 것과의 결별 | 불씨 | 2018.05.27 | 1670 |
81 | 12. 익숙한 것과의 결별 [1] | 해피맘CEO | 2018.05.28 | 1690 |
80 | #13. 난중일기 | 불씨 | 2018.06.03 | 1693 |
79 | 난중일기 | 박혜홍 | 2018.06.03 | 1702 |
78 | 13. 백범일지(김구, 돌베개) | 해피맘CEO | 2018.06.04 | 2334 |
77 | #14. 기억 꿈 사상 | 불씨 | 2018.06.10 | 1707 |
76 | 리더란 무엇인가 | 박혜홍 | 2018.06.11 | 1710 |
75 | 14. 리더란 무엇인가(조셉 자보르스키) | 해피맘CEO | 2018.06.11 | 2090 |
74 | #15 영혼의 자서전 | 불씨 | 2018.06.17 | 1779 |
73 | 영혼의 자서전 | 박혜홍 | 2018.06.19 | 178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