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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9월 9일 08시 50분 등록

1. 들어가는 말

자신의 기질을 탐색하는 데 선배 연구원들이 하고 있는 것의 도움을 받아서 3가지를 해보았다.

김귀자의 욕망분석을 따라가서 도달한 것은 내 꿈이었다. 그리고, 내가 아주 꿈이란 것에 강하게 집중하고 집착하는 사람임을 알았다. 홍승완의 내적탐험에서는 나는 나에게 집중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몰입경험에서 기질찾기에서는 나는 성장과 아름다움이란 것에 몰두하는 사람임을 알았다.
각각의 것들이 모두 다른 기질을 찾아 준 것이다.

2. 나의 기질

1. 내면탐험
홍승완의 내적탐험에서 얻은 결론이 '나'라는 사람이 본 나의 모습인 것 같다. 그것을 여기에 옮겨본다.

1인칭으로 기술하기
나는 나 자신에게 집중한다. 나는 나 자신의 선호를 분명히 드러낸다. 나의 대답은 명쾌하다. 인생에 심각한 질문에도 대부분이 Yes 나 No 답하고, 그것에 대한 책임을 지려고 한다. 자신이 상황을 통제하려한다.
나는 좋아하는 한 두가지에 깊이 몰두한다.
나는 밝은 면과 어두운 면 두 가지 측면 모두를 본다. 나는 회의적인 질문을 통해 나의 의식을 확장시켜나가고, 나의 내면을 성찰한다. 나는 사유하는 사람으로 모호성을 즐긴다. 시나 소설, 희곡 등 드러내지 않고 주제를 얘기하는 것을 즐기며, 인간의 이야기에 빠져들고 아름다운 세계를 탐한다. 내가 빠져드는 아름다움은 대부분이 시각적인 것이다. 언어로 규정할 수 없는 드넓고 모호한 세계를 그림으로 펼치듯 한 세계에 매료된다. 내 인생의 최고의 아름다움은 자신의 인생을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는 일이다. 나는 개인의 변화, 특히 성장에 관심이 많다. 나는 변화하여 성장하는 사람들을 사랑한다.
나는 나를 사랑한다. 또한 나를 좋아하는(사랑하는) 사람들을 좋아하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끌린다. 나는 내게 집중하는 사람들을 사랑한다. 나는 또한 자신을 사랑하고 가꾸는 사람에게 끌린다.
나는 한사람 한 사람을 배려하기 보다는 전체의 목표를 중시한다. 목표는 전체를 이끄는 힘이다. 목표는 비전 혹은 꿈이라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나는 이 모든 것에 끌린다. 이것들에 집중한다. 나는 현재의 상황보다는 미래를 더 중시한다. 변화하는 사람들은 노력하는 현재도 아름답지만, 그 후에 도달하게 될 미래의 모습도 아름답기 때문이다.



2. 미스토리를 작성하며 발견한 나의 기질

미스토리를 작성해서 읽어보니, 시간대만 달라질 뿐 내가 같은 방식으로 대처하고, 과거의 일에 계속 집착하여 여러 차례 쓰고 있는 것을 알았다. 거기에서 내 기질을 찾았다.

(1) 생각 vs. 행동
행동보다는 생각이 많은 편이다. 이것저것 재어보고 그리고 행동한다. 그리고, 조용하다. MBTI 성격유형에서는 INTJ형이라고 나왔다.

나는 참 느린 편이다. 결정이 늦다. 내 결정이 늦은 경우는 나의 진로에 관한 부분이다. 모든 것에서 늦은 것은 아니고, 큰 일을 결정할 때인 것 같다. 한번 푹 삯히고 나서 다시 둘러보고 나서 결정하는 버릇이 있다. 그만큼 결과가 중시하기 때문에, 그리고, 나의 결정에 책임을 지고 싶어하기 때문에 그러는 것 같다. 이것은 두려움이라는 것과도 연결된다. 책임지고 싶다라는 것과 책임을 회피하고 싶다라는 것도 공존한다.

(2) 소유욕, 집착, 집중
나는 1,2가지 일에 제대로 몰두하는 아주 집요하고 집착이 강한 사람이다.
한 두 사람에게 몹시 애정을 쏟는 것도 내 이런 기질이 드러나는 것이라고 본다. 지난 금요일(2007.8.3) 문요한 선배의 병원에서 자기 탐색의 시간을 가졌을 때, 나는 홍승완 씨의 내면 탐색을 하고 싶었었다. 준비를 잘 해갔다. 승완씨는 나와 뭔가를 하면 너무 진지해 질 거라고 예상하고 피해가고 싶어했다. 아주 집요하고 집중을 잘 한다는 게 그가 본 내 모습이다.
이기찬님도 그와 비슷한 이야기를 했었다. 나의 진지함 때문에 (상담할 당시에 어두운 부분도 있어서) 이야기를 할 때 에너지를 아주 많이 썼다고 했다. 거의 고갈 될 정도였다고. 나는 그렇다. 내게 집중을 완전히 하길 바라고, 나도 또한 뭔가에 아주 집중을 한다. 그래서 옆을 못 보는 경우가 많다. 한번 무슨 생각에 빠지면 거기서 못 헤어나온다. 잘못된 길로 들어섰을 때, 생각의 방향이 제대로가 아닐 때, 그것을 바로 잡아 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지난 모임에서.... 그날 배달시킨 음식을 먹으면서 다른 이야기도 했는 데, 질투에 관한 부분이었다. 옆에 나와 데이트 하는 사람이 다른 여자 예쁘다고 했을 때 속에서 불이 일지 않느냐는 말에 다른 사람들은 동의하지 않았다. 그리고, 사부님이 다른 사람이 이쁘다고 했을 때 나는 질투가 일었다고 했다. 그랬더니 옆에 동료들의 반응이 이상했다. 소유욕이 집착으로 나타나는 나 같은 행동을 주위에서 잘 보지 못했나 보다.

일을 할 때는 나는 음식을 거의 못 먹는다. 일에 몰두하기 때문이다. 먹는 시간이 아깝다. 어쩌면 조금만 하면 될 것 같아서 다 하고 먹으려다가 일에 집중해서 먹는 시간을 놓친다. 그 이전에는 먹으면 부대껴서 일하는 데(공부하는 데) 방해되어서 먹는 것을 자제하기도 했다. 입에 음식을 먹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생각을 분산시키는 것을 원치 않는다. 일을 할 때는 음악도 듣지 않고, TV도 켜두지 않는다. 완전히 집중하기 위해서다.

(3) 모호함
말이 별로 없다. 말할 때를 놓쳐서 못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나는 그냥 느끼고 있는 것이 좋다. 언어로 표현하는 데에 서툴다. 그 많은 생각을 말로 표현하고 싶지 않다. 머릿속의 그림을 어떻게 몇 마디의 말로 표현해 낼 수 있단 말인가. 그래서 묘사하다가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지 별로 말이 없었다.
나의 표현은 비논리적이고, 나는 아름다움을 즐기고, 추구하며, 모순이나 이중성이란 것을 사랑한다.

나는 나 자신을 표현하는 데, 남들이 이해를 못하는 부분이 많아서 이런 생각을 하기도 한다. 이것을 자신감이라고 해야 할까? 독립적이라고 해야 할까?
나는 이해 받고 싶은 욕구가 강한 사람이다. 그것이 다 채워지지 않아도 나는 자신감이 넘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이런식이다. ‘어차피 내 세계를 이해하려는 것이 아니니까, 나는 나 잘난 맛에 살거야.’
꼭 누가 나를 인정해 줘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스스로에게 위로하기도하고, 때로는 그냥 나는 잘 났으니까 인정이고 뭐고 상관없이 밀고 나가겠다는 식으로 행동하기도 한다.

(4) Like and DisLike 구별이 뚜렷하다.
나는 삶에 선호가 분명하다. 좋은 것도 많고, 싫은 것도 많다. 그리고, 그것이 밖으로 드러난다.
열정이 넘치는 것, 스스로 열심히 해서 인정받은 존재를 사랑한다.
나약한 소리를 하거나, 징징거리거나, 제 할일 못하고 있는 사람은 딱 질색이다. 나는 약한 것을 강하게 하고 싶지 않다. 그들을 내게 돌봐야 될 대상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나는 누군가를 돌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솔직히 아주 싫어한다. 누군가의 손을 잡아서 끌고 가고 싶지 않다. 그냥 같이 가자고 한다. 가기 싫은 사람 억지로 데려가서 효과가 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스스로 일어서는 강한 것을 좋아한다. 내가 역사속의 영웅들 중에 칭기즈칸을 가장 좋아했던 것도 그 이유 때문일 거다. 김구 좋다. 그는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하는 사람이다. 잭 웰치 좋다. 자신을 거침없이 드러낼 수 있는 그의 일관됨이 좋다. 양비론 뒤에 숨지 않는 사람이 좋다. 자신의 선호를 분명히 표시하고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열정적인 사람이 나는 좋다. 그들은 자신감이 있다. 그들은 여유가 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을 믿는 것과 함께 타인을 믿는다. 세상을 믿는다.

선호와 불호, 선악을 구분하는 것을 나의 순수한 영혼의 교감이라고 하고 싶다. 그것에서 열의가 시작한다. 좋아하는 것을 더 얻기 위해 열정을 쏟는다. 좋아하지 않는 것에 열정을 쏟아 부을 수는 없다. 싫어하는 것을 거부하는 일 외에 어디에 열정을 쏟을 것인가. 선을 이루고, 악을 거부하는 것 외에 어디에 열정을 쏟을 것인가. 열정은 그렇게 생겨난다. 자신이 정하는 호, 불호, 선과 악에서부터.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변화, 성장, 자연, 강한 것 등이다. 변화는 성장을 내포하고 있어서 좋다. 자연은 조용하고, 단순해서 좋다. 그리고, 강하고, 활기 넘치고, 자신이 하겠다고 하며 이루어나가는 이들을 좋아한다. 행동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그래서, 새벽에 일찍 일어나기를 실천하자고 계획하고, 실행하는 최영훈님의 그 일에 동참했다.

나는 타인의 매력에 끌린다. 독특함에 끌린다. 보편적인 것이 아닌, 그 사람만이 가진 매력에 끌린다. 그리고, 그것을 자세히 탐색한다. 말하는 방식, 생각하는 방식을 살핀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그것을 그대도 따라한다거나 복제해 낸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그런 독특함을 나도 모르게 발견하고, 좋아하는 것이다.

(5) 목적을 쫒아서 사는 삶
자아 탐색의 시간에 옆에서 자꾸 딴소리 해서 옆으로 새는 거 몹시 신경에 거슬렸다. 나는 할 때는 해야 하는 성격이다. 옆길로 새는 것 참을 수 없다. 연구원 동기 승오도 그랬다. 승오는 초점 테마 가진 이들은 그런 상황을 못 견뎌한다고 했다.
연구원들과 같이 공부할 때, 공부하는 것 말고 다른 것에 신경 쓰는 것 싫다. 서로를 알아가고 뭔가를 같이하면서 배우는 것이라는 목적이 있어서 모임을 하는 것이지, 노는 모임이었다면 나는 끼지 않았을 것이다. 뭔가 목적이 있어야만 움직인다. 그리고, 그 목적이 1순위가 된다. 그 것을 헤치는 그 어떤 행동도 용납이 안된다. 공부하기로 모였으면 그것이 1순위가 되어야 되고, 놀려고 모였으면 노는 것이 1순위이다. 이것 하면서 저것에 마음을 뺏기고 저것하면서 이것 기웃거리는 거 나는 싫다. 이것 하면서 저것 때문에 시간이 늘어지는 것도 싫다. 아주 끔찍하게 싫어한다. 얼른 마무리 하고 다른 것으로 넘어가면 몰라도, 지금 하는 것 미루어 두고 이것조금 저것조금 하는 것 딱 질색이다. 특히 여럿이 모여서 무엇인가 할 때는 더욱 그렇다. 일 할 때는 아주 죽음이다. 그렇게 되지 않으면 짜증이 확 난다.

(6) 내 안의 남성성
나는 일 중심의 사람이다. 일을 하는 데는 사람이 잘 보이지 않는다.(관계를 우선시 하지 않는다. 목표달성을 우선시한다.) 아니다. 이 기술을 다른 말로 바꾸어야 할 필요가 있다.
사람이 안 보이는 것이 아니다. 나는 당연히 해야 할 일에 대해 누구에게나 같은 기준을 제시하길 바란다. 일이란 것은 무슨 목적이란 것이 있다. 거기에 집중하기 때문에 개인의 사정을 봐준다거나 하는 것이 먼저 눈에 띄지 않는 것이다. 일을 이룬다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일할 시한을 넘기면서 개인 사정을 봐주지 않는다는 것이지, 사람을 아예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그 기준으로 달성만 하면 나는 별 다른 것으로 사람을 뭐라고 하지 않는다.
나는 강한 것을 사랑한다. 나는 한꺼번에 여러 가지를 하지 못한다. 한번에 한가지만 집중한다. 그리고 소유욕이 있다.

(7) 성실성 - 내가 만들어내는 기준, 규칙에 잘 따른다.
내가 스스로 만들어낸 기준, 규칙에 잘 따른다. 지난 8년 넘게 혼자 살면서 잘 살아 올 수 있었던 것은 이런 내 기질 때문이다. 나는 스스로 집을 나와 살면서 12시 이전에는 귀가한다는 규칙을 세웠다. 서울 와서 연구원들과 어울리면서 그것이 아주 많이 깨졌다. 그렇게 깨지기 전까지는 나는 신데렐라맨이었다.
12시를 넘기는 것은 대부분이 술을 마시면서 생기는 일이다.
술을 잘 마시지 않아서 그것을 잘 지킨 게 아니다. 물론 술을 마시고 싶지 않은 것도 있었지만 말이다. 귀가 시간을 정해두지 않으면 나를 통제할 수가 없을 것 같아서 였다. 혼자서 자취하는 사람이라고 무작정, 무한정 같이 술을 마시자고 붙들면 어떻게 들이댈 말이 없다. 한정이 없다. 12시 이전에 집에 도착하려면, 일찍 일어서야 하고, 시내버스가 끊기지 않아야 택시비도 아낀다. 여러모로 좋다. 또 하나의 이유는 나를 쉽게 생각하는 것을 원하지도 않아서이다. 잠은 반드시 집에서 잔다도 그렇다.

지금은 무조건 일주일에 글(칼럼)을 하나씩 쓰고, 책을 한권씩 읽는다는 규칙을 세웠다. 하여간 잘 하고 있는 편이다.

나의 성취 중에 하나로 꼽는 카페 게시판에 3년간 한번도 거르지 않고 글을 올렸던 것도 이것이라고 본다. 누가 하라고 한 것도 아닌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았다. 나는 내가 스스로 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한다. 그것이 내게 도움이 되겠다고 판단된 한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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