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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편지] 나의 취미 빙상
신록이 짙은 화창한 목요일 아침입니다. 요즘 이상 저온현상으로 무슨 옷을 입어도 어울리지 않고 일교차가 심하여 감기환자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제 목요일이 저에게 일주일 중 가장 의미있는 날이 되었습니다. 여러분들 중에서도 그런 분이 많기를 바라지는 않지만 몇분이라도 계시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저가 4년째 하고 있는 빙상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저의 집에서 차로 5분 거리에 빙상장이 있습니다. 빙상장은 그곳에 훨씬 오래 전부터 있었지만 저는 10년간 그곳을 매일 스쳐지나갔지만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집사람이 저보다 먼저 빙상을 시작하였습니다. 거의 반년 동안 저에게 빙상을 권했지만 무엇을 새로 시작한다는 것이 두려워서 온갖 핑계를 대며 버뎠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집사람의 다리를 만져보았습니다. 같이 살아도 다리를 만지는 일이 거의 없었는데 그날은 저가 술이 덜깼나 봅니다. 그런데 다리가 탄탄하였습니다. 근육도 제법이었습니다.
저는 빙상장에 한번 가보고 결정하기로 하고 신발을 빌려 신고 걸음마부터 해보니 생각보다 무섭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바로 등록을 하였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해보지도 않고 무서워 떠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치과에 가는 것,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 모르는 사람을 만나는 것,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 등등... 막상 해보면 별 것도 아닌데 해보지도 않고 생각만 하다가 끝나버리는 경우가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나이키의 문구처럼 생활 속에서 <Just do it>의 정신을 가지고 해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빙상이 지금 저의 취미가 되었고 저녁반의 회장이 되었습니다. 사실 회장은 별 것 아닙니다. 운동을 마치고 회원들에게 맥주를 한잔 사고 나니 다음부터 저를 회장이라고 불렀고 회장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저의 또래에게 빙상을 권유해보았지만 하는 사람은 지금까지 아무도 없습니다. 처음 저가 생각한 것처럼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이 두려운 것이지요. 저도 이해합니다. 처음에는 저도 그랬으니까요. 지금까지 스케이트를 타면서 재미있기만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몇 번의 슬럼프와 고비가 있었습니다. 스케이트화가 맞지 않아 복숭뼈가 밤알만큼 튀어나와 고통스럽기도 하고, 코너돌기가 잘 되지 않아 몇번이나 포기하려고 마음을 먹기도 하였지만 결론은 '그래도 계속 해보자'였습니다. 지금은 잘 타지는 못하지만 재미를 느낍니다.
저는 무엇을 시작하면 오래 하는 성격입니다. 태권도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6년간 하다가 고1때 성적이 떨어져서 그만 두었는데 그 후 성적이 더 떨어졌습니다. 서른살때부터 수영을 5년간 하다가 수영 인구가 늘어나면서 검도를 시작했습니다. 그 무렵 포항에 검도관이 처음 생겼습니다. 검도는 16년간 했습니다. 빙상은 계속하고 싶지만 허리가 좋지 않아 몇번이나 그만 두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때마다 집사람과 회원들의 격려가 도움이 되었습니다. 빙상을 언제까지 하겠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오래 할 생각입니다.
운동을 부부가 같이 하면 참 좋습니다. 대화할 꺼리도 많아지고 운동 후에 맥주 한잔 하는 맛도 있습니다. 운동도 자기와 맞는 것이 있습니다. 좋아해야 오래할 수 있습니다. 골프는 저와 맞지 않는 것 같아 한달 배우다가 그만 두었습니다. 운동은 취미를 넘어 필수입니다. 그래도 오래 하려면 즐거워야 합니다. 지금 하고 있는 운동이 있다면 가능하면 오래 하고, 없다면 자신에게 맞는 것을 하나 골라 해보시길 바랍니다. 새로운 것을 해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일단 해보세요.
"Just do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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