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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9월 10일 12시 45분 등록

벌써 오랜 기간 동안 꿈 풍광 그리기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꿈이 가슴을 뛰게 하고 그것만 생각하면 행복해질 것 같은 그런 것이라면 저는 그런 느낌을 주는 것을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분명 무언가에 매진하며 살았었다는 기억은 있지만 그런 사실이 있었다는 것뿐 오늘 그렇지 못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꿈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초롱초롱한 눈빛을 발하는 모습과 선생님의 따뜻한 격려에는 그저 죄송할 따름입니다.

우선 꿈이나 전략 액션플랜을 세우려면 먼저 자기만의 고유한 “선택” 이 중요할 것이며 그리고 나서 집중이나 몰입의 순서로 가는 게 맞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솔직히 말씀 드려 지금의 현실 속에서 이거다 하는 선택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이 전혀 없다는 것은 욕망지수가 상당히 낮은 상태로 무언가 현재 제 모습이 괜찮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저 혼자만의 분석입니다만 여기서 내가 그다지 괜찮지가 않구나 하는 인식이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간혹 이미 다 이루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말을 듣습니다. 어느 정도 그럴 수도 있겠다는 느낌도 들긴 하지만 마냥 그렇다고 있기엔 무언가 불편함이 있습니다. 세상의 잣대로 보자면 제가 어리광을 피우고 있음을 알기에 그저 침묵하게 됩니다만 이번 일년이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한다면 제가 느끼는 이런 감정들의 실체에 가깝게 다가서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 여겨집니다.

지금까지의 삶에서 뭐든 잘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지고 살아왔다고 한다면 앞으로는 그러지 않을 생각입니다. 솔직한 모습은 이미 많이 보여드렸고 이런 과제에 대해 적절한 답을 제출 할 수 없는 모습, 역시 있는 그대로 오늘의 제 모습입니다. 어찌 보자면 인생의 터닝 포인트에서 소위 말하는 중년의 위기를 경험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으로의 새로운 삶을 바라보며 그 정체성 찾기에서 서성거리고 있다는 느낌도 듭니다.

이런 상황이지만 주어진 과제에 대해 제 나름대로 해야 할 것들을 간추려 보았습니다. 고민을 하건 안 하건 삶에 대한 답으로는 “인생은 즐기는 자의 몫이다” 라는 큰 라인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만약 저에게 우울이 찾아왔다면 당분간 그것과 친하게 지내며 그 안에서 리스크가 될 대상들을 우선적으로 관리하자는 생각입니다. 평소의 삶에서 관리를 해주며 현재의 단계를 넘어보려 합니다. 저는 그것을 즐기자는 말로 또는 리스크 관리라는 말로 표현을 대신합니다.

(삶의 리스크 관리 실천 계획)

*정신적인 부분:
독서: 여러 종류의 책. 정신분석, 자서전(역할 모델 찾고 배우기),
새로운 분야에 도전(좌파 사상에 대한 공부)
글쓰기: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기. (나를 표현하려는 욕망, 인정 받고 싶은 욕망 인정하기)
요즘 새로 등장한 글 쓰기 방법 중에 시가 있음.
관계 맺기: 서로를 인정하는 관계 더욱 즐겁게 만들기. 서로 도울 수 있는 관계 성립하기. 기존의 관계 돈독하게 유지하기. 가족과 가깝게 지내기. 새로운 사람들 만나기.
자유로움 갖기: 불현듯 여행하기. 일탈을 허락하기.

*육체적인 부분:
새로운 재미있는 놀이 발견하기.
수영, 자전거 여행, 에어로빅, 근육단련. 체중유지하기. 과음하지 않기. 수면시간 조절하기. 건강식 섭취하기. 재미있는 카페 찾아가기.

*경제적인 부분:
지속적인 관심을 잃지 않기. 사치하지 않기.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기.


아직 많은 부분에서 모자라고 배워야 할 것이 많습니다. 알면 알수록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저의 결핍에 대해서 많이 눈에 띕니다. 많이 공부하고 사색하며 저의 천복을 찾는 노력을 해 보겠습니다. 이상으로 간략하지만 꿈과 전략, 액션플랜에 대한 9월 과제를 제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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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혹은 결혼 하시지요. 이런 댓글 절대 사양합니다.
제가 연애치(?) 입니다. 생각해서 해 주시는 말씀인줄 아오나 가뜩이나 못하는 사람에게 그런 말씀들은 머리뚜껑의 온도를 상승시켜 제 정신 찾기를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저랑 연애하실래요?”
이런 댓글은 환영합니다.
IP *.48.38.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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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표
2007.09.10 16:15:41 *.97.242.254
누님 언제나 '있는 그대로' 멋있으세요.
저의 여자 사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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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인
2007.09.13 03:06:17 *.48.38.252
ㅎㅎ여자 사부라....귀가 즐겁긴 하지만 영 안어울리는 모습인듯..
암튼 고마우이. 계속 관리대상에 올려놓겠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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