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산
- 조회 수 1554
- 댓글 수 4
- 추천 수 0
솔직히 고백합니다. 이번 마음편지를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평일은 직장을 다니면서 주말마다 이곳 저곳으로 보내는 칼럼을 하나씩 쓰는, 이른바 주말 글쟁이 생활을 꽤 여러 달 지속해 왔습니다. 그동안 기특하게도 잘 헤쳐오고 있다고 여겼습니다. 그러나 이번 주는 페이스 조절에 완전히 실패했습니다.
어찌해야 하나 쩔쩔매다가 부끄럽지만 저의 자작시를 편지 대신 보내드립니다. 몇 해 전 강화도 고인돌 박물관에서 고인돌을 둘러보다가 지었습니다.
고인돌
유형선
거대한 바위로
오천년을 살았다
그대, 이유를 내게 묻는가
시간도 부질 없다
난 여기 있을 뿐이고
당신은 거기 있을 뿐이다
묻는다
그대,
이 곳 바위 밑으로 들어올
그 날,
무엇이 당신과 기꺼이 함께 묻힐 것인가
백년도 살지 못할
그대여
잊지 말라
흙으로
바람으로
풀잎으로
밤하늘로
다시 태어나려거든
남김없이 주고 오라
무엇도 남기지 말라
모두 주고 오라
당신만
바위밑으로 들어오라
유형선 드림 (morningstar.yoo@gmail.com)
IP *.183.177.225
어찌해야 하나 쩔쩔매다가 부끄럽지만 저의 자작시를 편지 대신 보내드립니다. 몇 해 전 강화도 고인돌 박물관에서 고인돌을 둘러보다가 지었습니다.
고인돌
유형선
거대한 바위로
오천년을 살았다
그대, 이유를 내게 묻는가
시간도 부질 없다
난 여기 있을 뿐이고
당신은 거기 있을 뿐이다
묻는다
그대,
이 곳 바위 밑으로 들어올
그 날,
무엇이 당신과 기꺼이 함께 묻힐 것인가
백년도 살지 못할
그대여
잊지 말라
흙으로
바람으로
풀잎으로
밤하늘로
다시 태어나려거든
남김없이 주고 오라
무엇도 남기지 말라
모두 주고 오라
당신만
바위밑으로 들어오라
유형선 드림 (morningstar.yoo@gmail.com)
댓글
4 건
댓글 닫기
댓글 보기
VR Left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4354 | 엄마, 자신, 균형 [1] | 어니언 | 2024.12.05 | 1434 |
| 4353 | [수요편지] 능력의 범위 | 불씨 | 2025.01.08 | 1443 |
| 4352 | 삶의 여정: 호빗과 함께 돌아본 한 해 [1] | 어니언 | 2024.12.26 | 1455 |
| 4351 | 목요편지 - 아내의 눈물 [2] | 운제 | 2018.10.18 | 1472 |
| 4350 | 화요편지 - 생존을 넘어 진화하는, 냉면의 힘 | 종종 | 2022.07.12 | 1488 |
| 4349 | [일상에 스민 문학] 에필로그 [4] | 정재엽 | 2018.12.26 | 1500 |
| 4348 | [일상에 스민 문학] 휴가 책 이야기 1. | 정재엽 | 2018.08.15 | 1506 |
| 4347 | [수요편지] 발심 [2] | 불씨 | 2024.12.18 | 1511 |
| 4346 | [금욜편지 89- 21세기에 프로로 산다는 것은] [4] | 수희향 | 2019.05.24 | 1520 |
| 4345 | 목요편지 - 요가수업 [2] | 운제 | 2019.05.09 | 1521 |
| 4344 | 핀테크는 왜 '개인금융의 미래'라 불리는가?(2편)-레이니스트 [2] | 차칸양 | 2017.10.10 | 1536 |
| 4343 | [금욜편지 32- 서울산업진흥원 창업닥터] | 수희향 | 2018.04.13 | 1537 |
| 4342 | 어린이날 어떻게 보내셨나요? | 제산 | 2019.05.06 | 1537 |
| 4341 | 세 번째 생존자 [1] | 어니언 | 2022.05.26 | 1537 |
| 4340 | [금욜편지 98- 내가 만드는 나의 미래] | 수희향 | 2019.07.26 | 1538 |
| 4339 | [수요편지 6- 죽음편지 2] [4] | 수희향 | 2017.05.24 | 1540 |
| 4338 | 모자라는 즐거움 [2] | -창- | 2017.08.26 | 1540 |
| 4337 | [수요편지 19- 심연통과 3: 주승천 전략] | 수희향 | 2017.12.27 | 1540 |
| 4336 | [일상에 스민 문학] - 수녀원에서 온 편지 | 정재엽 | 2018.01.24 | 1540 |
| 4335 | 목요편지 - 새소리를 들으며 | 운제 | 2018.05.03 | 154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