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칼럼

연구원들이

  • 한정화
  • 조회 수 2768
  • 댓글 수 4
  • 추천 수 0
2007년 9월 17일 09시 28분 등록
지난 몽골 여행 준비전에 미스토리 50쪽을 다 썼다. 미스토리를 쓰는 것은 자신을 발견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다 쓰는 것으로는 나를 정리할 수 없었다. 처음 쓸때 부터 정리를 뒤로 미루어 두었던 것 같다. 정리하면서 쓰는 게 되지 않은다고 사부님께 말씀드렸더니 쓰다보면 정리될 것이라고 말씀하셔서 그냥 생각나는 대로 틈틈히 썼다. 그러다 보니 결국 양적으로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었다.

미스토리를 쓰는 목적에는 도달하지 않았다. 쓰는 목적은 자신을 찾고, 자신의 미래를 계획하기 위함이다. 아직 거기에 이르지 못했다.

몽골에 가서 나는 나의 기질과 내가 활용할 수 있는 장점과 나의 10대 풍광을 발표했다. 머리 속에 헝클어진 것들을 마구잡이로 옮겨둔 것들이라 정리가되지 않은 것들이었지만, 되도록이면 내가 써둔 것들에서 찾고 싶었다. 연구원 김귀자의 도움을 받아 찾은 '나의 이름'과 '욕망'이 10대 풍광을 이루는 데 중심이 되어줄 것이다. 욕망은 이루고 싶은 미래와 닿아 있다.

발표를 준비할 때에 나는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일귀, 향산, 여해.

첫번째에는 제대로 된 질문을 하지 못했다. 전화통화로 시도한 나의 도움 요청은 어리숙했다. 어떻게 찾아야 할지 구체적인 방향이 없었다. 그것을 바탕으로 두번째에서는 내 상황을 설명하고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물었다. 내 물음은 너무나 포괄적이어서 보편적인 답을 얻었다. 너무 거대한 답이어서 나는 그것을 내게 적용할 수가 없었다.
세번째에서 나는 전략적인 질문을 했다. 이번에도 상황을 설명하고는 어떻게 찾을 것인가를 물었다. 자신의 사례를 알려주었다. 시간이 부족한 상황을 인식하고, 여러 툴을 이용하는 것에서는 자신을 찾는 것보다는 자신의 과거 속에서 특히 위기상황에서 나타난 자신을 탐색해 본다는 의견이었다. 자신도 모르게 나와버리는 가장 자기다움을 찾는 것이었다. 세번째에서 힌트를 얻었다. 내게 적용할 만한 것을 찾았다. 내가 기억하는 그 사건을 나는 어떻게 해결했고, 나는 그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방법 같다.
두번째에서는 나는 부정적이어서 나를 거부한다는 것이었다.
이 둘을 합치면 나를 찾는 하나의 도구가 될 것 같다. 먼저 기술하고, 나중에 공통점을 찾아가며 분석한다. 그리고, 그것들을 종합하여 나의 언어로 만들어 낸다. 그것이 3번의 질문을 통해서 얻은 답이었다.

제대로 물으면 제대로 된 답을 얻을 것이다. 질문하면 할 수록 좀더 괜찮은 질문이 있을 것이다.

그 이후에는 나는 계속 질문을 품고 산다.
답이 빠르게 다가 왔으면 하는 조급증이 나기도 한다.
이런 내 조급증에 전체를 보라는 조언을 해주는 이도 있다. 부분으로만 보면 아무 의미도 없지만 전체를 두고 보면 그것의 위치와 활용방안이 보일 거라고. 그렇게 전체가 보여지면 그때 부터는 자신을 찾아가는 길에서 많이 헤메지 않고 갈 길을 갈 것이라고.

이번주에는 톰피터스의 [미래를 경영하라!]는 책을 보았다. 그 안에서는 이렇게 답을 제시한다. '그렇다면 빠르게 실패를 하라'

'빠르게 실패하라.' 혹은 '실패를 축적해 가라'는 말이 이런 것이 아닌가 하는 방법을 바꾸어 가면서 여러번 시도해 보라고 한 것도 이런 경우에 적용되는 것이 아닌가 한다.

몽골 여행으로 나의 질문과 답은 끝이 난 것이 아니다.
1년동안의 '자신을 찾는 여행' '자신만의 바다를 찾아가는 여행'은 계속 되고 있다. 여러가지 방법으로 그렇지만 그것들은 결국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프로토타입을 수차례 해보는 것도, 결국은 그것을 쓸만하게 만들어내기 위한 목적을 향한 과정이다.
IP *.72.153.12

프로필 이미지
기원
2007.09.17 13:21:28 *.176.140.60
내가 나를 찾는 여행을 계속하는 이유가 생각납니다.
오늘 내가 나의 위치를 알때 나의 오늘이 온전할 수있다.
인생의 어느지점에 와있는지 알때 내삶의 길을 방황하지않고 나만의 길을 나의 방식으로 잘 찾을 수있다.
생사의 어느지점에 와 있는 줄 알때 생사를 뛰어넘을 수있다.

그래도 나는 도대채 누구인가? 라는 생각을 품고 살아간다.

정화님 자신에게 나를 찾는 길을 자꾸만 물을 수록 정화님다운 삶이 될 것이라 믿어요.
계속 잘 해나왔덧이 앞으로도 잘 될 것이라 기대됩니다.
정화님의 멋진 미래 보여주셔요.
잊지말아야할 것은
"오직 지금 현실을 통해서만이 가능하지요"
화이팅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옹박
2007.09.17 20:15:18 *.232.147.138
누나. 글은 아주 좋은데.. 궁금한게 하나 있어요.
비전 그림은 언제부터 올리실 예정이세요? 모모누나도 이번에 컬럼을 안썼고.. 걱정되네..
프로필 이미지
한정화
2007.09.18 06:07:12 *.72.153.12
기원님, 잘 오랫만입니다. 지내시죠?
자신을 찾는 일 힘든데... 끝까지 해볼랍니다. 님도 화이팅!

옹박 걱정해주고... 미안, 그리고 고마워.
언제부터 올리지???? 언제라고 선언해 놓으면 그것을 실행하는 힘이 생긴다는데, 그렇게 해볼까?
난 글과 그림 같이 연습해야 하는데.
사실 묘사 하나, 스토리를 그림으로 표현한 것 하나 올릴께.
글도 계속 써야지.
프로필 이미지
재동
2007.09.18 07:44:58 *.142.173.19
말한 것처럼 제대로 묻는게 참 중요하지.
그런데 답이 빨리 보인다고 꼭 좋은 것일까는 의문이야.
물론 영영 못찾는다고 생각하면 괴롭겠지만
만일 답을 찾는다고 해도
우린 또 다른 질문에 대한 또 다른 답을 찾아야 핥테니깐.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52 (25) 공간 이동 [2] 香仁 이은남 2007.09.23 2395
351 (24) 억셉티드(Accepted) [6] 박승오 2007.09.17 3160
350 (24) 변화의 원(The Circle of Change) [4] 時田 김도윤 2007.09.17 2733
349 [칼럼24]신공항을 성공적으로 개항하라. [1] 素田최영훈 2007.09.17 2264
» 나를 찾아가는 길 [4] 한정화 2007.09.17 2768
347 [24] 머리카락으로 웃겨주기 전설 [4] 써니 2007.09.18 2906
346 (24) 잊고 있던 도시, 그 곳 [3] 香仁 이은남 2007.09.17 2273
345 [칼럼 24] 꼬마 디자이너들 [2] 海瀞 오윤 2007.09.17 2430
344 Wow를 조각하는 예술가~! file [3] [1] 현운 이희석 2007.09.17 3172
343 새벽- 은빛으로 퍼덕거리는 언어를 잡아올리다. [3] 최정희 2007.09.18 2664
342 Samll society- Dream come ture. [1] 최정희 2007.09.11 2988
341 [칼럼23]盡人事待天命 file [3] 素田최영훈 2007.09.11 2133
340 풍광, 전략과 액션 - 멀지 않은 미래 [2] 호정 2007.09.11 2266
339 (23) Drawing lines, Dreaming ways. file [4] 時田 김도윤 2007.09.13 2858
338 (23) 있는 그대로 [2] 香仁 이은남 2007.09.10 2863
337 [칼럼 23] 한 놈만 팬다. file [1] 송창용 2007.09.10 3075
336 2010년, 옹박3는 어떻게 전개되나? (스포일러) [2] 박승오 2007.09.10 3549
335 [칼럼 23] 나를 즐겁게 하는 일들 file [2] 海瀞 오윤 2007.09.09 2919
334 [23-2] 후련히 살다가 홀연히 사라지리라 [7] 써니 2007.09.09 2897
333 [23-1]몽골에서의 강점 발표와 10대 풍광 중에서 [4] 써니 2007.09.09 26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