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余海 송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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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더욱 고독해지는데 사람은 고독을 즐길 줄 모른다. 세상과 소통하고자 하는데 핸드폰, 인터넷 등 가볍고 즉각적인 수단에만 얽매여 산다. 글을 쓰고자 하는데 좋은 글을 쓰려는 욕심에 발이 걸려 방향을 자주 잃어버린다. 진정 그 순간을 즐길 줄 모르고 수단이나 결과에 연연해한다.
가끔 어쩌다 의외의 결과를 얻게 되지만 이런 일은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 짐 콜린스가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에서 오랜 시간동안 많은 자료를 토대로 밝혔듯이 위대한 기업은 한 순간에 이루진 것이 아니다. 모든 일도 마찬가지이고, 위대한 글도 한 순간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짐 콜린스가 이 책에서 밝혔던 내용들을 글쓰기에도 응용해본다면 글을 쓰면서 고민하던 문제들의 좋은 해답을 얻을 지도 모르겠다. 지금의 능력으로도 위대한 글은 고사하고 좋은 글도 못 쓰지만 이렇게 고민하는 과정도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염치불구하고 글을 써본다.
좋은 글은 많으나 위대한 글은 드물다. 그 이유를 짐 콜린스는 이렇게 말한다. 대개의 경우 좋은 글로 만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좋은 것이 위대한 것의 유일한 적이라고 한다. 그럼 어떻게 위대한 글로 나아갈 수 있을까? 짐 콜린스가 제시한 내용을 응용하여 보자.
첫째, 좋은 기업에서 위대한 기업으로 도약시킨 리더들은 덕을 갖추고 직업적 의지가 매우 뛰어난 사람이다. 패튼이나 시저보다는 링컨이나 소크라테스에 더 가깝다고 한다. 자신의 글에 겸손하여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는 글을 거울삼아 자신을 돌아보고, 글이 잘 써질 때도 내적인 요인에 우쭐대지 않고 외적인 요인도 살필 줄 알아야 한다.
둘째, 좋은 기업에서 위대한 기업으로 도약시킨 리더들은 먼저 적합한 사람을 찾고, 그 다음에 할 일을 찾았다. 글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마음에 먼저 침작한 다음, 그 마음이 인도하는 대로 써내려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대한 내용은 나탈리 골드버그가 쓴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책이 위대한 해답이 될 것이다.
셋째, 스톡데일 패러독스이다. 어려움이 있어도 결국엔 우리가 성공하리라는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지니며, 동시에 냉혹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말이다. 글쓰기도 힘든 육체적인 노동이다. 어렵고 힘든 과정 속에서도 나는 글을 꼭 쓸 수 있다는 마음과 글을 쓸 때 느끼는 어려움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하나씩 해결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이유도 글을 쓰는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것이다.
넷째, 고슴도치 컨셉이다. 강한 열정을 느끼는 일,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는 일, 그리고 그 일을 하면서 충분한 대가를 받는 일을 찾는 것이다. 내가 잘 쓸 수 있는 글, 그 글이 최고가 될 수 있는 글, 그리고 그 글을 쓰면서 자신만의 만족을 느끼는 글을 써야만 한다는 것이다. 이는 앞의 세 가지 내용보다도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글은 쉽게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계속해서 글을 쓰며 생각하고 자신에게 물어보는 과정이 반복되어야만 한다. 어쩌면 지루하고 진전이 없어 포기할 마음을 불러올 지도 모른다. 이 단계에서 첫 번째 요건인 굳은 의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할 것이다.
다섯째, 규율의 문화이다. 달리 표현하면 체계적인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하고, 그와 동시에 지속적으로 시스템을 관리하여야 한다. 이는 매일 규칙적으로 글을 쓸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라 하겠다. 글은 쓰지 않으면 쓸 수 없다. 그것도 매일 반복적으로 써야 한다. 이를 위한 체계적인 계획이 반드시 있어야 하겠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을 일상화하는 것이 부족하다. 이에 대한 확실한 의지와 계획을 가져야 하겠다.
여섯째, 위대한 기업은 기술이 필요할 때 추진력이 아닌 가속페달로 활용하였다. 글도 마찬가지로 글을 쓰는 방법론이나 기술에 매달리지 말아야 한다. 우선 글을 열심히 쓰다가 부족하다고 느낄 때 기술을 익히고 고치더라도 충분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글을 못 쓰는 이유로 내용보다는 맞춤법이나 단어의 부족 등으로 이해한다. 그러나 영문법을 많이 안다고 또는 단어를 많이 안다고 영어를 잘하는 것이 아니듯이 글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일곱째, 좋은 회사에서 위대한 회사로의 전환은 한 순간에 진행되는 법이 없다. 거대하고 무거운 플라이휠을 한 바퀴씩 꾸준히 돌리며 밀고 나갈 때 이루어진다. 위의 6가지 내용을 조금씩 실천하다 보면 가끔은 좋은 글도 쓰고, 그 횟수가 잦아지다 보면 언젠가는 위대한 글을 쓸 날이 있을 것이다. 구본형 선생님도 매일 새벽에 일어나 두 시간씩 글을 쓰고, 1년 뒤에 그 글들을 모으면 한 권의 책이 된다고 한다.
경영의 원리를 글에 응용해보았다. 나름대로 일리가 있고 충분한 성과도 얻으리라 기대가 된다. 진리는 먼 곳에 있지 않으며 경계도 없는 듯하다. 어떤 일이든 실천이 중요하다. 실천만이 변화를 만들고, 그 속에서 발전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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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깽이
창용아, 글이 잘 써지면 기뻐야 하고 글이 않써지면 울어야 한다. 그렇게 웃고 울면서 써야한다. 그러다 보면 많은 글을 쓸 수 있다. 많은 글 중에 좋은 글도 있다. 좋은 글들은 시시한 글들을 버리게 한다. 좋은 글중에 훌륭한 글도 있다. 훌륭한 글들은 좋은 글들을 버리게 한다. 그래서 훌륭한 글만 남는 것이다. 그러나 훌륭한 글만 쓰려하면
한 자도 써 낼 수 없다.
성공하려는 사람은 그래서 실패해야하는 것이다. 이루려고만 하면 두려움에 진다. 울며불며가라. 울음이 많아야 그리움이 쌓이고, 웃음이 많아야 실컷 즐긴 것이다. 그런 삶은 괜찮은 것이다.
한 자도 써 낼 수 없다.
성공하려는 사람은 그래서 실패해야하는 것이다. 이루려고만 하면 두려움에 진다. 울며불며가라. 울음이 많아야 그리움이 쌓이고, 웃음이 많아야 실컷 즐긴 것이다. 그런 삶은 괜찮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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