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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1일 13시 49분 등록
여름부터 진열장에 걸려 선명한 문양이 화려하고 곱게 눈길을 잡아당기는 수공예 이불.
천을 이어서 꽃을 수놓은 듯한 작품이 마음을 요리조리 헤집고 들어와 슬며시 안긴다.
그 앞을 스칠 때마다 말간 진열장 밖으로 선명하게 춤을 추는 꽃 이불. 오늘처럼 비가 내리고 난 후, 깨끗하게 날이 갠 날은 싱그러운 꽃잎파리가 더욱 생기발랄하게 까르르 웃으며 다가온다.

가격이 만만해 보이지는 않는다. 대강 생각을 해보니 덮을 곳 또한 만만찮을 것 같다. 구색이 영 안 맞을 것 같아 괜시리 야릇한 감정으로 슬쩍 마음이 상한다. 순간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나. 살짝 사치스런 마음이 스멀스멀 내게 삿대질로 따지는 듯하다. "이 멍청아, 왜 그러고 사니? 이불 하나도 마음에 드는 것 못 덮고 살 정도로 형편없냐? 그거 밖에는 못살았냐? 참 딱도 하다. 어휴 한심한 인간, 내가 말을 말아야지. 왜 사는데?" 이렇게 내 스스로에게 실눈을 치뜨며 악다구니를 쳐대어 따져본다.

그러고는 이내 피식 웃는다. 누구에게 말을 하면 필시 또 넘겨 집고 우수개 소릴 해가며 ‘시집이 가고 싶은 게야. 말로는 시침을 떼지만 옆구리가 시린 게지.’하며 염장질만 해댈 것이 빤한 이치라. 그래, 내가 그렇지 뭐 하고는 혼자서 북 치고 장구쳐가며 너였다가 나였다가 역할놀이를 하듯 속으로 중얼중얼 예상되는 말을 씹어 삼키기도 했다.

실제로 너무 예뻐서 잠이 절로 올 것 같고 왕비가 된 기분이 들것 같아 무조건 사고 싶다. 그래서 마음과 타협을 하며 지나치고 말았다. 곧 여름인데, 누가 이불을 덮어. 게다가 가져다 놓으면 어울려야지. 침대도 없고, 그 곁에 화장대도 없고 가구도 별로잖아. 뭐가 어울려야지 말이지 않겠는가. 방바닥에 깔아 놓고 몇 번은 잘 덥고 자겠지. 그리곤 값어치도 없이 저 혼자 떨렁 어울리지 못한 채 짐이 되어버리고 말 것이다. 그리곤 금방 후회하겠지.
그 많은 돈을 들여 내가 미쳤지, 저걸 왜 샀을까를 연발하겠지. 그렇게 마음을 달래며 공연히 멀쩡한 이불을 가지고 이솝우화에 나오는 마치 여우의 신 포도를 만들어버리곤 했다.

그렇게 저렇게 그 길가를 오가며 한 번은 그냥 넘기고, 한 번은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한 번은 남의 떡인 냥 물끄러미 지나치며 버스 차창 밖 그 가게의 진열대를 스쳐지나갔다. 그러다 쌀쌀해 지는 이즈음 그 이불에 다시금 눈길이 서성인다. 여름내 저렇게 걸려 있었지만 볼 때마다 예뻤다. 그래도 여름이라 지나칠 수 있었다. 더운데 무슨 이불이야 하면서... . 예쁜 것은 계절이 없나보다. 언제 봐도 저 혼자 눈에 쏙 들와 제 자리를 차지하며 당당하게 박히는 것을 보면.

오늘은 일부러 그 가게를 찾아 들어갔다. 이미 가격을 짐작한 터라 확인 차 물어보았다.
그래도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비싸다. 정갈하게 고운 차렵이불 한 채가 얄팍한 패드와 베개를 두 개 끼워주면서 예상 가격을 훨씬 웃돈다. 그 만한 가치가 있을까 마치 살 의향이라도 있는 것처럼 진열대 가까이 코를 들입다 밀어 바싹 다가가 바느질이며 색상, 천의 상태를 꼼꼼히 살펴본다. 그리곤 빛깔 좋은 이것저것들이 눈에 들어오건만 다른 것에는 관심이 없는 양 한번 빙 둘러 대략 살핀 후, 결코 살 수 없음이 아니라 별것 아니어서 그다지 마음에 당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으며, 도도한 미소로 목례를 남기고 나와 버렸다.

그리곤 뜬금없이 며칠 전 세일을 한다고 옷을 죽 내놓던 등산용품 안으로 터덕터덕 들어갔다. 낼 모레면 10월이니 벌써 겨울 신상품이 들어차기 시작한다. 그냥 가벼운 차림의 점퍼 하나를 물어볼 요량이거나 싼 것 하나 주어볼 생각이었는데, 웬걸 마치 화풀이나 하듯이 이곳에서 그만 일을 저지르고야 만다. 고어텍스라는 가벼운 점퍼 하나, 겨울 바지 하나, 그리고 안에 입을 티 정도를 골랐는데, 에? 가격이 만만찮다. 어딜 가겠다는 계획도 없는데 그냥 카드를 꺼내어 질러버린다. 휘익~ 긁어버리고 휘리릭 제법 근사한척 싸인. 흥, 생각해도 우스운지 절로 코웃음이 나온다.

그렇게 난데없이 지름신을 강림시키고 괜하게 머리를 굴려본다. 어디에 쓸모가 있지? 몇 번이나 입게 될까? 처박아 두면 안 되는데. 이참에 10월, 11월 두 달 동안 신나게 산행이나 즐길까? 카드 값 지불하려면 휘청하겠지? 에라, 모르겠다. 어디 한 번 입어서 떨어뜨려나 볼까? 실상 겨울 등산복 입고 여름 산에 오를 때도 있었고, 비를 홀딱 맞으니 춥기도 했는데 이 정도면 아쉬운 대로 견딜 만하겠다. 그래도 기분이 좋다기보다 화풀이 한 것 같은 느낌으로 어정쩡하다. 나라고 언제까지 이렇게 살고 싶으랴. 물론 사치할 형편은 아니지만 나에게도 실현하고 싶은 꿈이 있다. 이불 한 채에 비할 손가. 집을 한 채 지어서 일상을 조화롭게 살아가고 싶은, 햇빛 가득 따사로움과 잔잔한 평안이 깃드는, 치료와 교육을 어울림으로 풀어 모색하는 <써니의 집>이다.

빨간 지붕에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천창 등을 내어서, 한 3층 쯤 되는 건물을 지어 살고 싶다. 아래층은 뛰어도 좋고 소리쳐도 잘 안 들리게 넓은 공간으로 마련하면 어떨까. 사방을 거울로 장식하고 물론 통풍과 환기가 잘 되도록 창이 빙 둘러 나 있어야 한다. 때로는 운동도 하고 춤도 추면서 쿵쿵 쾅쾅 발도 그루고 손뼉도 치면서, 재주도 넘고 소리도 지르며 자신의 모습을 거울에 비춰 예쁜 모습을 가꾸거나 관찰해 볼 수 있도록, 사방과 천장에 까지도 거울을 설치하려고 생각 중이다. 물론 상황에 따라서 변형하여 쓸 수 있도록 암실과도 같은 이중 커튼 장치를 해두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밴드나 피아노 등의 악기도 들여놓고 싶다. 타악기들을 주로 해서. 그게 치료에도 이로우니까. 물론 오디오는 기본이다.
클래식이 음악치료에 일반적으로 좋지만 옛날을 회상하며 추억할 수 있는 유행가 가락도 괜찮다. 요는 친숙한 음악에 있는 것이고 그래야 공감대를 형성하며 치료를 도모할 수 있다. 바닥은 푹신한 재질이어야 한다. 아니면 원목마루를 깔아 기온 여하에 따라 불을 땔 수 있어도 좋겠다. 뒹굴고 벌러덩 드러누워도 차갑거나 배기지 않도록 하고, 작은 무대 겸 공간의 자유로움이 펼쳐지며 때로는 프라이버시를 지켜주고 더러는 집단 모임도 가질 수 있는, 단순하고 뻥 뚫린 듯 넓은 공간의 자유로움이 느껴지는 곳이면 좋겠다.
땀 흘리고 소통하는 광기를 발산하는 곳이어도 좋고, 더러 친지들이나 꿈벗들이 모일 때면 넓은 공간에서 제멋대로 앉거나 누워 편안하게 스크린 영화도 보아가며 아이들처럼 나뒹굴 수 있는 <역동적 공간>으로 말이다.

그 다음 2층에는 주방과 와인바를 크게 설치하고 싶다. 2층은 사교장과도 같이 <어울려서 즐거운 곳>으로 거실과 주방 문화를 주 컨셉으로 하고 싶다. 이곳은 밥을 먹을 때나 한 잔 술을 기분 좋게 마실 때도, 창문을 열면 바람에 나뭇잎이 흩날리며 계절마다 저마다의 풍경을 즐길 수 있었으면 싶다. 봄에는 파릇하게 삐죽삐죽 돋아나는 새싹, 여름이면 갖가지 꽃들과 초록의 나뭇잎, 가을엔 색 고운 단풍과 낙엽, 겨울에는 앙상한 가지와 눈꽃을 바라볼 수 있도록 안과 밖이 연결되는 물그림자 같은 풍경으로 꾸몄으면 좋겠다. 그래서 꽃과 나비, 꿀벌들이 날아들고 새들의 지저귐 소리에 잠을 깰 수 있는 그런 곳이면 얼마나 좋을까. 거실엔 제법 안락하고 푹신한 의자와 커다란 창을 내서 바깥의 풍광을 연결해서 연출할 수 있는 수채화 같은 풍경을 만들고 싶다. 이곳에는 넓은 탁자가 있어야 하고 더러는 교자상을 펼쳐서 사용할 수도 있도록 큼직한 몇 개의 공간으로 나누고 싶다. 그러니까 여럿이서 토론하고 공부할 수 있는 곳이다. 특별히 책상과 의자는 아주 편하고 심플한 디자인으로 주문해 두어야 할 것이다. 변.경.연 연구원시절처럼 이른 아침부터 자정을 넘기며 수업을 진행하더라도 허리가 아프지 않게 말이다. 그리고 나는 아마도 평생 연구원처럼 살고 싶기도 하다. 나의 부족함을 열고 깨달음과 진리를 향해 용기 내어 내딛던 처음 마음 그대로를 오래 간직하며 살고 싶어서다. 비록 울면서 시작했으나 의연해지고 단단하게 여물어 감을 노력하면서, 세상에 때 묻기 이전의 긍정과 순결함, 어린 마음을 간직하여 살아갈 수 있다면 그 아니 좋을까.

3층은 침실과 휴식의 공간이다. 또한 소 감상실 같은 분위기의 연출이다. 혼자서 아니면 몇몇이서만 모여서 작은 공간의 나눔을 하고 싶은 곳, 숨어있는 은밀한 내면에 귀 기울이며 한껏 끌어낼 수 있도록 사색의 공간을 컨셉으로 만들고 싶다. 잠재의식과 만나기도 하고 기도도 하며 조용히 책도 읽고 쓸 수 있는 공간으로. 내면의 울림과 숨어있는 재능을 접하거나 자신의 강점에 집중할 수 있는 힘을 모으기도 하는 <진실의 공간>이 되도록 하고 싶다. 그리고 몸을 편안하고 충분하게 담글 수 있는 욕조를 설치하여 이완과 재충전을 할 수 있는 무드 있고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다. 벽 한쪽으로는 작은 계단이 있고 다락방이라고 하기에는 제법 큰 천창이 드리워진 재미난 방을 하나 만들고 싶다. 어린 시절과의 재회 같은 곳이고, 언제나 밤하늘의 별을 보며 꿈을 꿀 수 있는 이색적인 분위기의 아담한 공간이다. 더러 이곳에 모여 차를 마시며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하고, 다락방의 역사를 써갈 수 있는 달그림자의 <추억이 서린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 약간 독특하게 일본식 횟집처럼 다리가 바닥아래에 마치 의자에 앉은 것처럼 들어가는 곳으로 움푹 파이도록 만들어서 월풀과도 같은 물살이 발마사지를 하게 하거나 발을 주무르는 기계를 설치하여 놓고, 마사지를 즐기며 둘러 앉아 이야기도 하고 책도 보고 할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 꾸미고 싶다. 물론 천장은 생각보다 높으며 뻥 뚫린 하늘을 그대로 바라보듯 투명유리로 지붕을 만들어 자동차 천창처럼 날이 더울 때는 덮개를 열었다가 닫았다가 할 수 있게 할까 한다. 비가 오면 투명하게 떨어지는 빗줄기와 후두둑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를 즐기고, 눈이 오면 하얀 눈이 마치 내 얼굴에 쏟아지듯 하는 광경을 유리창 너머로 느끼며, 춥거나 더울 때는 버튼만 눌러 작동시키면 저절로 천창 커버가 열렸다가 닫혔다가 하게 할 수 있는 낭만적인 곳으로 꾸며보고 싶다. 우리 집은 이 다락방을 마치 성당의 탑처럼 특별하게 설계한 점이 밖에서 보면 이국적이기도 하고 특이한 감을 느끼게 하는 그런 설계가 재미있다. 그래서 지나가는 사람들은 우리 집의 대문에 예쁘게 걸어놓은 팻말을 살펴보러 일부러 우리 집 가까이까지 와서 안을 힐끗거리며 들여다보고는 하는 것이다. 팻말은 그저 써니의 집 혹은 까페 이름같이 야연野淵이라고 새겨 보면 어떨까 한다.

마당엔 잔디를 제법 넓게 깔고 테라스를 넉넉히 만들어 연구원시절 사부님댁 테라스에서 인왕산을 바라보며 와인을 즐길 때처럼 제법 근사하고 멋진 파라솔을 설치하고 싶다. 우리 집이 사부님 댁 보다 더 나은 것은 앞에 강이 흘러서 강줄기를 내려다 볼 수 있다는 것이 묘미로 뿌듯한 자랑이게 하고 싶다. 물론 뒤는 산이 집 주변을 경치 좋게 받쳐주며 든든한 아버지품의 넓은 어깨에 둘러싸인 것처럼 넉넉히 버텨주었으면 한다. 여름이면 아카시아향도 날아오고, 소나무와 대나무가 집터를 에워싸서 아늑하고 포근하게 둘러싸였으면 좋겠다.
소나무는 늘 푸르름과 솔 향 그윽함이 좋고, 대나무는 곧은 절개가 아름다워 좋아하니까 늘 가까이 하고 싶다.
그런 집이라면 제법 근사한 양탄자도 깔고, 우아한 침대에 어울리는 포근하고 예쁜 이불도 덮어 놓을 수 있겠지. 엘레강스한 화장대도 드려놓고 럭셔리한 커튼도 달아 놓아 분위기를 더 한층 돋을 수 있겠다. 다른 것은 몰라도 앞치마는 제법 근사한 것으로 입어야지.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처럼 꾸며서. 크하하.

이렇듯 나도 눈이 있고 꿈도 있는데.......
깊은 숨을 몰아쉬며 아득한 꿈을 꾸는 듯 하는 것은 무슨 연유인가? 아, 나는 이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언제쯤이면 실현가능하게 될까?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하루만의 구운몽九雲夢은 아닐 테지? 미소 가득 머금으며 가슴 뿌듯한 나의 꿈이여, 정녕 이루고 싶은 나의 희망사항이여. 무엇을 어떻게 해야 이 꿈을 하루라도 빨리 성취해 나갈 수 있을까? 어떤 방법이 있으며 무엇으로 이룰 수 있도록 하여야 할까?
아, 확인하고 싶은 나의 꿈이여, 아름다운 성취여, 즐겁고 행복할 일상적 취향의 삶이여!

아직은 다소 몽환적 막연한 희망사항에 불과할 것 같은 공상과 상상을 할 때면, 절로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고 마음으로나마 잠시 잠깐 위안을 가져보게도 되어, 어릴 적 그윽한 꿈과 작금의 현실적 이상을 믹스하며, 나만의 즐거운 꿈들을 한데 어울려 펼쳐놓고 엷은 미소를 머금어 본다.
바로 작년 이맘때 두물머리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프로그램을 다녀와서 그 이전 한동안 삶의 무게에 짓눌려 잊고 지냈던 내 꿈의 풍광들을 들추며 상기시켜 보았더랬다. 참 아름다운 소설 같은 나의 꿈, 나의 계획, 나의 미래를 상상해 본다. 인형의 집의 노라와 같이 나는 내 인생의 써니의 집/ 야연野淵에 대한 꿈과 설계를 상기하여 계획해 보며, 어떻게 하면 구체적 실현으로 완성시켜나가고 성취할 수 있을까를 탐색해 본다. 낮에 꾸는 위대한 꿈의 아름다운 비밀의 통로를 향해서 말이다.

여러 가지로 미흡함과 불안정한 기반으로 인하여 우선은 책읽기와 글쓰기로 일상을 가다듬어 나가야 하리라. 찬찬히 나의 정체성을 찾아서 내게 꼭 맞는 일로서 혁신적 선택과 집중으로서 몰입해 보고 싶은 욕망도 있다. 무엇보다 지금과 같이 독서와 글쓰기를 계속 일정하게 해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첫 번째요, 어쩌면 그 전부가 될 수도 있겠다. 지금은 이 일을 묵묵히 해 나가자. 더러 흔들리고 깨어지며 자신이 없어져도 지속적으로 꾸준히 이어가자. 그러다보면 내게도 생각이란 것이 자리가 잡히고, 지금보다 더 나은 자심감과 의욕이 생겨나서 힘차게 살아갈 날이 반드시 있으리라. 그 때를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도록 힘써야 할 일이다.

여러분들께서는 이 가을 당신들의 꿈에 대한 일상을 어떻게 펼쳐나가고 계신가요? 제게도 살짝 알려주실래요? 그러면 내 꿈이 이루어지는 어느 날, 지금을 기억하며 여러분께 진심어린 감사의 초대장을 보내드릴 수 있게 말이죠.



IP *.75.15.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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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윤
2007.10.01 10:05:29 *.249.162.56
써니 누나 글은 참 신기하네요. 끝날 듯 하다가 새로운 곳으로 거침없이 향해 가네요^^ 아름다운 꿈이 이루어지는 그 날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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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깽이
2007.10.03 09:53:55 *.128.229.81
써니의 집 '잠의 공간'에 그 집 그 예쁜 이불도 들여다 놓아라. 그 이불 팔리기 전에 써니의집을 만들려면 서둘러야 겠구나. 잠깐, 써니가 있는 곳이 써니의 집이니 지금 사도 좋겠구나. 우리는 아직 대학 건물이 없지만 이미 대학을 시작했다. 그대들이 바로 그 대학이다. 마찬가지로 써니의 집이 주는 밝음과 따뜻함은 이미 그대가 쏘다니며 연구원들과 꿈 벗들에게 쏟아넣고 있으니 이미 써니의 집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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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
2007.10.03 10:43:46 *.248.64.173
집안을 꾸미는 것중에 최고의 방법은 절간을 흉내낸것같아요. 여백미를 살려낼수있는 단순함이 가장좋았던 것같아요. 소유하지 않고 즐길 수있는 능력이 있어야겠지요? 소유는 또다른 구속을 낳는 경우가 많아요. 하늘이 이불이라고 생각하는 많은 분들이 있지요 그분들중에 아마 최고의 고수는 고타마인 것같구요.

써니님이 그리고 있는 그런 꿈의 집을 글쎄 왜 제가 그집을 짖고 싶을까요? 아마 사실적이고, 아름답게 표현해서 그런가봐요. 조만간 그런집짖어서 초대하고 싶은걸요. 써니님글 많이 참고해서 다른 분들의 집도 짖고 내집도 짖도록할께요.
이글을 대하고 보니 유난히 공간테라피스트가 되고, 삶테라피스트에 관심이 많이가요. 내가 원래 이일을 하고 있었다는 착각 도하구요.

괴산 민들레마을에 허회장님집이 내년이나 내후년 정도에 짖게되는데... 그 부지가 글쎄 써니님 집과 같은 분위기예요. 앞으로는 강이있고 소나무가 둘려쌓인 숲이있는 아늑한 곳이지요. 대나무는 서니님께서 심으시면 되시고 가능하면 오죽(烏竹)이면 더 좋구요. 허회장님 집짖게되면 써니님께서 이 아이디어를 제공하시면 참 좋아하실 것같아요.
부지깽이님의말씀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써니님의 마음에 존재해온것처럼 이미 나에게도 많은 분들에게도 존재하고있습니다. 어디 한곳에 정착하지마시고 원하시는 곳 어디나 써니님 집으로 만드시면 어떨까요? 써니님의 능력이면 충분하실것같아요. 제집도 제공하고싶은걸요. 제주에서 백두까지 모두가 다 써니님의 집으로 만드시면 어떨까요?

시간되시면 써니님의 꿈의 집같은 곳을 봐둔곳이 기억나는데 양평 문호리 북한강 바라보는 쪽인데 구경가면 좋겠다는 생각도해봅니다. 백문이불여일견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기회주신다면 써니님초대장함께 만들고 싶어요. 물론 초대받고싶구요.
지금부터 기원할 일이 또 생겼습니다. ^*^
써니님의 꿈이 이루워지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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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10.04 00:00:03 *.70.72.121
부지깽이님처럼 불을 지펴야 하는데, 한 주에 한 장씩 복권이라도 사서 빌어볼까요? ㅋㅋ(저가 뭘 잘 하는게 있어야 꿈을 키우는데... 그래도 꿈은 꿔야죠. 밤이나 낮이나 오매불망! 간절한 마음으로!! 아자자!!!

광주에 내려가 계신 도선배님께서 취지가 좋은 꿈은 이루어 진다고 했는데, 제 이름이 善伊로 <착한 이>인데.그 냥반이 기도를 안 해주시나... ㅎ 그 기도는 말고라도 단풍지기 전에 3기도 한번 불러주시면 안 될까요? (도선배님께서 관심이 없어서리 이 글을 안 보시겠죠? 화살기도라도 받쳐야 할 런지... 도샘, 도샘~~ 숑! 숑! 숑!)

기원님, 그랬으면 좋겠지요. 말예요, '이렇게 지어주세요.' 라고 하고 싶은데... 옴마니 밤메옴 (왜 갑자기 이 말이 튀어나오는지요???)

허회장님께서 꿈벗재단으로 이렇게 지으실 수 있으면 정말 좋지요.
아님, 사재로 지으셨다가 저희에게 제공해 주셔도 좋구요. 히히히.

거기 가보고 싶어요. 문호리요? 양수리 넘어선 가보네요?
남한강변 부론면도 괜찮을 것 같은데, 그곳이 3개 도가 교차하는 곳이잖아요? 근데 엄청 비싸졌데요...ㅠㅠ 저가 좀 허영심이 많걸랑요...ㅋ

도윤이 덧글 읽다가 엄청웃는다. 난, 왜 그런지 원...ㅋㅋㅋ

하여튼, 좌우당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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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명수
2007.10.04 18:06:46 *.57.36.18
써니님 잘지내시지요.

써니님! 결실의 계절 가을의 중턱에서 소박한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군요. 꿈은 좋은 글자죠. 연구원으로 등극하는 순간, 이미 꿈은 이루어진 것입니다. 한 사람의 꿈은 꿈에 불과하지만 여러 사람의 꿈은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저의 좌우명중에 ‘꿈과 꼴과 끈을 갖고 끼와 꾀를 부리며 깡으로 살자’가 있는 데 이 글귀의 핵심도 꿈으로 시작하죠. 그래서 이루고자 하는 자는 꿈부터 꾸어라는 말은 설득력 있어 보입니다. 이제 써니님도 꿈을 꾸기 시작했으며 그 꿈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바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 실행입니다. 나를 표현하는, 나를 들어내는 책을 쓴다는 믿음은 꿈을 서서히 이루는 첩경입니다. 그래서 꿈이 이루어지는 시기는 자신이 결정할 문제입니다. 저는 써니님의 꿈을 믿고 실현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써니님에게 집은 꿈을 이루는 공간입니다. 저는 집을 만드는 회사에 있습니다. 집에 대한 상념은 다양하지만 가장 원초적인 것은 잠을 지피는 곳입니다. 잠은 인생의 1/3을 차지합니다. 잠자리는 소중합니다. 잠을 이루는 장소도 소중하며 자신을 감싸는 이불 또한 소중합니다. 저는 이곳에 최고를 추구합니다. 집에서 가장 큰 안방에서 잠을 청하고, 덥고 자는 이불에 투자를 아끼지 않습니다. 잠은 또 다른 나를 만드는 전초기지이니까요. 이런 연유로 써니님이 봤다는 이불을 사지 않은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또한 집은 지입(知入)으로 지식의 문이며, 지식의 집적지입니다. 최초의 지식이 여기서 발현되며 탄생합니다. 집은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써니님이 그리는 아름다운 집의 모습은 지식을 만들고 가꾸는 장소가 될 것이 틀림없습니다. 오늘 써니님의 글 속에 자신을 지탱해줄 모든 요소를 보았는데 이제 글을 잠시 멈추고 맛과 멋으로 가득한 광주행을 택해보심이 어떨런지요? 물론 혼자보다는 의기투합 가능한 연구원과 함께하는 것이 좋겠지요.

가을 속에 감춰진 꿈의 황금 씨앗을 달구기 위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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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7.10.07 08:59:22 *.72.153.12
써니님, 그 예쁜 이불 얼른 사요.
그리고 매일 매일 행복한 꿈 꿔요.

대체 그 이불이 어떤 이불인지 한번 보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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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38 편집이 글의 완성도를 좌우한다 [7] 홍승완 2007.10.03 3270
4837 (26) 무식해서 용감했다. [5] 香仁 이은남 2007.10.05 2498
4836 [25] 여성운동가로 살아간다는 것 [2] 素賢소현 2007.10.08 2763
4835 [칼럼 27] 버려야 한다. [4] 余海 송창용 2007.10.08 2260
4834 직장생활 단상 - 직원편 - [3] 호정 2007.10.09 2576
4833 [칼럼 27] 월드 클래스 급 하루 [2] 海瀞 오윤 2007.10.09 2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