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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혜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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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26일 07시 55분 등록

성도 여러분, 손을 들고 따라하십시오 우리는 지옥 가기 다 틀렸습니다!!!’

나는 깜짝 놀랐다. 내 귀를 의심하였다.

사람이 10여년 만에 저렇게 변하는구나.

드디어 목사님이 자아도취한 나머지 성도들의 영웅이 되려고 하는구나.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마태복음 7:21 )

 

아니 자신이 하나님 자리를 꿰차겠다는 말인가?

천국 지옥행을 목사가 결정한다는 말인가?

소경이 소경을 인도한다는 말씀이 바로 이것이구나.

 

찬송가를 1절과 4절만 부르겠습니다

! 23절은 왜 안 부르지?

하나님께 아름다운 찬송을 드릴 때 내 영혼이 얼마나 뜨거워졌던가?

교회에서 겨우 한 장 부르는 찬송가를 그나마 떼먹다니 목사의 설교를 조금 줄이면 될 것을

찬송가는 곡조 있는 기도가 아니던가

 

벌써 몇 번째인가

 

이렇게 슬슬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자신의 유익을 위해 교회 규약을 바꾸려고 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성도들의 의견은 무시하고 밀고 나가려고 했다.

 

나는 저 영웅을 떠나기로 하였다. 나는 당신을 추종하려고 교회에 온 것이 아니요.

 

내가 처음 다녔던 교회의 목사님 설교를 방송으로 듣게 되었다.

그 분은 늘 강단에서 야단만 치셨지만 내게는 꿀과 같았다.

일본을 가게 되어 그 교회를 떠났지만 그 분이 쓴 책을 읽으며 신앙의 기초를 닦았다.

 

방송에서 보니 세월이 흘러도 꼬장꼬장하고 바른 설교는 그대로이다.

그 속에서 우리나라 기독교의 전통이 살아있는 교회는 00교회와 **교회이다 라는 말씀이 있었다.

나는  00교회로 가서 예배를 드렸다. 아니 드려보았다.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목사님 설교는 내가 아는 한 성경말씀과 어긋나지 않았다.

그렇게 두 달을 새로운 기쁨으로 다녔다. 새해에 등록했다.

 

5주동안 새신자 교육을  다시 받았다.

 

'그렇게 아니하여 그 기초만 쌓고 능히 이루지 못하면 보는 자가 다 비웃어 가로되

이 사람이 역사를 시작하고 능히 이루지 못하였다 하리라 ( 누가복음 14: 29,30 )'

 

지금 나에게 하시는 말씀 같아서 마음이 쓰라렸다.

 

새로 왔다고 하니 뭔지는 모르지만 의심하는 사람도 있었다.

신천지가 아닌가 의심한다고 대놓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얼마나 사람들한테 당했으면 저럴까. 나는 아무 조직에도 들어가지 않았다.

 

설교에 맞는 찬송가를 세 장을 부른다. 콧등이 시큰해진다.

하나님 사랑해요. 이 가사를 만든 사람의 마음이 내게도 전해진다.

 

남편은 중등부 교사를 하느라고, 교회 사람들하고 정이 들어서교회를 옮기지 못한다.

나는 혼자 버스를 타고 가는데 무려 세 번을 갈아타야 한다.

버스 한 대라도 연결이 안 되면 잘못하면 지각이다

지각하면 본당의 문을 닫아버린다. 너무 마음에 든다. 그래야지.

하나님을 만나러 오는데 어디 감히 지각을 하는가

사정이 있어도 할 수 없다. 본당 아닌 곳은 문을 열어놓으니.

 

교회에서는 예배가 시작되었는데도 지각한 자들을 위해 빨간 옷을 입은 안내자가 이리저리

손짓하며 자리를 일러주면 지각한 자는 고개도 숙이지 않고 당당하게 들어왔었다.

교회에서부터 저러니 사회가 어지럽다.

리더가 얼마나 중요한가. 교회에서 지금 누구 비위를 맞추는가?

 

주일 예배를 드리려고 집을 나선다.

아침 일찍이라 버스가 띄엄띄엄 온다.

그럼에도 세 대의 버스가 약속이나 한 듯 착착 갈아탈 수 있게 온다.

ㅎㅎㅎ 하나님 감사합니다. 좀 있다 뵈어요.

 

물리학자 오펜하이머는 어느 누구도 따라갈 수 없을 만큼 천재였다.

그는 단테의 신곡을 읽고 싶어서 한 달간 이탈리아어를 공부해서 신곡을 읽었다한다.

6주간 공부해서 네덜란드어로 강의도 했다.

그 머리로 한 것은 핵폭탄 개발이었다.

그는 평생 대량학살 무기를 만든 죄책감에 시달렸다.

 

잘난 사람들, 소위 영웅들, 영웅이 되고자 머리를 싸매는 사람들은 항상 조심해야 한다.

남을 고통스럽게 하고 있지 않는지.

조심해도 실수하는 연약한 인간인데 하나님이 주신 능력을 가지고 자신이 하나님이 되려고 하는 일이 없는지 생각해야 한다.

 

IP *.48.44.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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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7 19:44:14 *.124.22.184

이번 주 칼럼은 두 편을 쓰신 거예요? 본격적으로 종교에 대해 쓰셨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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