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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재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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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27일 10시 51분 등록

[일상에 스민 문학광안리에서 다가온 감사의 인사

 


지난 주 아이들과 함께 성당에 갔더니 한 교우께서 저에게 다가오시며 말씀하셨습니다.

 

형제님핸드폰 번호를 좀 주세요제가 입력을 좀 해놔야겠어요.”

 

하시더니 제 번호를 찍어드릴테니 한번 전화 걸어보세요입력하게요.”

 

다짜고짜 다가오셔서 하시는 말씀에 저는 어안이 벙벙그리고 재빠르게 손가락으로 핸드폰 액정을 눌러 제 전화번호를 입력하셨습니다.

 

레오나르도 형제님 맞으시죠?”

 

그 주에 저는 이메일과 몇몇의 불쾌한 통화로 심신이 위축되어있던 터였습니다아이들을 데리고 성당으로 향하는 길이 그리 편하지만은 않았는데막상 저에게 다가오시며 전화번호를 알려달라니 좀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미사가 시작되기 전 띠르르~’하는 카톡 문자가 도착했습니다.

 

문자는 이렇게 시작했습니다.

 

혹시 그거 아세요얼마 전에 다녀가셨던 이해인 수녀님께서 저희 본당에 편지를 보내셨대요제가 문자로 복사해서 보내드립니다하늘엔 영광땅에는 평화.’

 

하더니바로 전달받은 편지가 이어졌습니다.

 

경애하올 서초동성당의 신부님들과 교우 여러분께.

 

해인수녀가 부산에서 감사인사를 올리고 싶어 몇 자 적습니다늦은 저녁시간에 강의사인회마치고 분원에오니 자정이 지났지만 그리 피곤하지 않았던 이유는 여러분께서 이 작은 수녀에게 보여주신 진심어린 응원의 마음과 따듯한 사랑의 눈길 덕분이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성전을 가득 채운 여러분의 모습을 본 순간 항암방사선치료 등으로 어느새 씩씩한 명랑투병의 강심장이 된 수녀가 아니었음 너무 놀라 기절했을지도 몰라요제한된 시간 속에 제가 준비해 간 내용들을 다는 펼쳐내진 못했으나여러분의 음성으로 시를 듣는 것 또한 강의 못지않은 이심전심의 공감으로 내적인 작은 기쁨을 충전시켜 주었을 것이라 믿고 싶었습니다.

 

그날 서초동 본당 아닌 곳의 독자 분들이 문자를 보내 신자들의 태도가 너무도 조용하고 품격있어 맘에 든다고 했어요정성스런 경청의 태도는 물론 길게 줄을 서서 사인 받으며 누구하나 불평하지 않고 질서를 유지하는 모습도 감동이었어요.

 

도서 보급 나온 샘터사에서도 여러분의 적극적 책사랑에 엄청 기뻐했답니다

 

저도 다시 고맙습니다부드러운 생일 케익도 로즈마리수녀가 사는 서울분원의 수녀들과 나누고 고운 꽃은 성당에 두었어요그날 제가 한 번 인용하기도 했던 '하느님을 찾았으나 뵈올 길 없고 영혼을 찾았으나 만날 길 없어 형제를 찾았더니 셋 다 만났네'하는 고백을 오늘도 새롭게 하면서 평범한 일상의 날들을 비범한 사랑의 지향으로 봉헌하고 물들이는 고운 말 학교의 실습생이 되도록 우리함께 노력해요.

 

부산오실 기회 있음 미리 연락하고 살짝 만물상인 선물의 방처럼 꾸민 '해인글방'을 방문하셔도 좋아요제가 여러분을 기억하듯이 여러분도 기도 안에 종종 저를 기억해주시는 한 송이 장미가 되시길 비오며 여러분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마음엔 평화얼굴엔 미소내가 아니면 누가지금 아니면 언제스스로에게 되뇌이는 날들이되면 좋겠습니다끝으로 이번에 서울 에서 어린 시절 친구들이 <평창동의 봄이라는 곳에서 금경 축하 밥을 사주어먹었는데 그 집 화장실안에 붙여놓은 글귀가 맘에 들어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2018.6.17 부산 광안리 성베네딕도 수녀원에서 여러분을 위해 기도하는 이해인 수녀 올림

 

이 편지는 지난번 마음편지에서 소개해드렸던 저희 성당에서 있었던 특별강연을 하시고 특별히 저희에게 보내주신 편지였습니다갑자기 제 이름을 호명하셔서 당황했던 기억그리고 수녀님의 시 <슬픈 사람들에겐>을 낭독했던 기억이 다시 그려졌습니다이 편지는 제가 앉아있던 성당 의자 주위를 향긋한 치자꽃 향기로 일렁이게 했습니다언어가 주는 힘은 소리 없이 강렬하다는 것을 핸드폰을 보는 내내 느낄 수 있었습니다전화와 이메일로 인해 복잡했던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습니다그리고제가 지나간 기관과 만난 분들에게 과연 몇 번이나 감사의 편지를 남겼나 싶었습니다제가 그간 스쳐지나간 강연장만났던 소중한 만남들그리고 지인들에게 아름다운 향기를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 핸드폰을 드시고 주위의 분들에게 감사의 문자 한통남기시는 것어떠신지요?

 

정재엽 (j.chung@hanmail.net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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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변화경영연구원 출간기념회가 진행됩니다. 이번 행사에는 『4차 산업혁명 시대, 내 자리는 안전한가』의 저자 유재경 연구원의 미니 강연과 더불어 동대문 김사장(김인건)의 앙코르 강연 <뉴미디어와 작가 클래스>가 진행되며, 이외에도 변경연과 관련된 다채로운 이벤트들이 준비되어 있다고 하니, 변경연에 관심이 있는 모든 분들의 많은 참석 바랍니다.

3. [출간소식] 『4차 산업혁명 시대, 내 자리는 안전한가』 - 유재경 공저
변화경영연구원 7기 유재경 연구원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일자리 변화와 인재 채용 시장 트렌드에 대한 명쾌한 분석서 『4차 산업혁명 시대, 내 자리는 안전한가』를 출간하였습니다. 국내 최고 헤드헌터 8인과 함께 산업별로 기업들이 원하는 인재와 새로운 직무 포지션 및 필요역량은 무엇인지 실전 채용 사례를 들어 해법까지 함께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이직을 고민하고 계신 분이나 경력계발에 고민 중이신 분들의 일독을 권해드립니다.

4. [변경연 팟캐스트] <가족에게 권하는 인문학> – 김정은, 유형선 작가 1탄
이번 팟캐스트 초대손님은 부부 연구원인 변화경영연구소 9기 유형선, 10기 김정은 작가입니다. 이번 화에서는 우리 아이 정서를 위한 책 읽기, 사교육, 영어 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책과 더불어 인문학을 통해 좋은 가족관계를 만들고자 하는 분들의 많은 청취 바랍니다.

5. [안내] <내 인생의 첫 책 쓰기> 14기 수강생 모집
변화경영연구소 1기 연구원이자 터닝포인트연구소 오병곤대표가 <내 인생의 첫 책 쓰기> 프로그램에 참여할 14기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그저 그런 책 한 권을 출간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책을 내는 것이며, 좋은 책을 출간해야 진정한 경력 개발 및 인생 전환, 자기 성장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좋은 책을 출간하고, 그로 인해 삶의 혁명을 꿈꾸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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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 선생님께서 가르쳐 주신 ‘공헌력’의 정신이 이어져 어느새 꿈벗 46기를 모집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타고난 모습대로 살기 위해 ‘나의 꿈, 나의 일’을 발견하는 것은 자기 혁명의 출발이라고 합니다. 꿈벗을 통해 인생의 큰 변곡점을 만들어 낼 준비가 되셨다면 주저 말고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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