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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혜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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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23일 10시 49분 등록

나는 우리나라만 생각하면 가슴이 뜨거워진다. 심지어 콧등까지 시큰해진다.
이 작은 나라가 큰 나라들에 둘러싸여 살아남았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도 신통한 것이다.
생존만 한 것이 아니라 그 나라들과는 다른 우리나라만의 고유하고 훌륭한 문화를 발전시켜 왔다는 것이 무엇보다 뿌듯하다.


누가 조국을 향하여 헬조선이란 말을 퍼뜨렸는가!
그런 더러운 말로 이상한 분위기를 만들어 가려는 자가 누구인가!
너는 어떤 도움을 나라에 주었기에 징징대기만 하는가!
나라가 헬이 안 되게 네가 만들어라 


내 부모님세대는 나의 시대와 비교할 수 없는 고통의 시기였다.
일제시대와 6.25 전쟁 두 가지만 하더라도 체험하지 못한 나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고난이 아닌가
타국의 지배를 받는 그 심정은 어땠을까.
일본 놈들이 내게 와리바시 바께쓰 하면서 떠들어대고 때리고 뺏고 속이고 하면 난 어떻게 했을까
그 때 천수를 다하지 못하고 죽어간 수많은 사람들...
동족상잔의 아픔과 전쟁이라는 폭력 속에 놓인 순간순간의 공포, 배를 곯는 고통과 내일에 대한 두려움...

그런 잔인한 어려움 속에 생존해 오신 부모님 세대가 계셨기에 오늘의 내가 있고 내 후손들이 있다.

국가적인 엄청난 고난이 있었기에 우리나라 국민성은 그렇게 악착같이 열심히 살아가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지금은 천지개벽한 삶들을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감사할 줄 모르고 떠들어대기만 하는 사람들!

나는 32세의 청년에게서 삶을 배운다. 그가 천수를 다하였다면 어떤 족적을 남겼을까?
그래서인지 그는 手跡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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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 2월 14일 사형 선고를 받은 뒤 안중근은 일본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 이보다 더한 형은 없느냐? “
갓 32세였다.


1910년 3월 26일 뤼순 감옥에서 서른 두 해의 치열했던 생을 마감한 그는 하얼빈 역에서 아시아의 원흉 이토히로부미

 (조선 초대 통감/ 일본 총독역임)를 격살한 ‘안중근 의사’ 이다.

젊은이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버리는 것도 위대한데 그 어머니 조 성려 (세례명/ 조 마리아) 여사는

 ‘항소 하지 말고 죽으라’ 는 말을 아들에게 전했다.


貧而無諂富而無驕(빈이무첨부이무교) - 가난하되 아첨하지 않고 부유하되 교만하지 않는다.
歲寒然後知松栢之不彫(세한연후지송배지부조) - 눈보라 친 연후에야 잣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안다.
人無遠慮必有近憂(인무원려필유근우) - 사람이 멀리 생각하지 않으면 가까운 곳에 근심이 생긴다.
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일일부독서구중생형극) - 하루라도 글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친다.
謀事在人成事在天(모사재인성사재천) - 일을 도모하는 것은 사람에게 달려있고, 완성하는 것은 하늘의 뜻에 달려있다.


그의 장렬한 죽음을 해외에서도 함께 슬퍼하고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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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진정한 영웅의 생애는 그렇게 짧았고, 대한민국뿐 만 아니라 아시아 전체에 용기와 희망을 준 위대한 영웅으로 기억되며

현재까지도 각국에서 안 중근 의사를 존경하는 추모행사가 열리고 있다.

하지만 안 의사의 가족들까지도 처절한 삶을 살았다. 그래도 나라를, 누구도  원망하지 않았다.


너, 헬조선이라는 얄팍한 말을 만들고, 또 그 말을 퍼뜨린 자들이여!  같이 불평불만하는 자들이여
작은 어려움에 징징대는 자들이여
역사를 모르는 자들이여, 역사를 안 가르치는 자들이여

아무에게나 영웅을 붙이기 좋아하는 자들이여

영웅이 되려고 하는 자들이여


그는 감옥에서 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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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32세였다.


아무리 시대가 달라졌다 해도 선조의 기개만큼은 잊지 말아야 한다.
극한 어려움 속에서도 당찬 기개의 삶을 산 안 중근의사가 우리 선조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그의 정신을 배운다.


희생 없이 영웅은 없다.

IP *.48.44.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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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3 21:51:04 *.140.242.43

장렬한 글이네요! 배움에는 나이가 없겠죠...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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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5 13:05:09 *.130.115.78
혜홍님께서는 다음주부터 8월 오프(8.18)가 있는 3주간 '변경연 연구원 과정을 통해 새로 알게 된 것들(자신, 가족, 사회)'을 주제로 칼럼을 게재해주세요.

혜홍님을 위한 특별과제입니다.
즐거운 시간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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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8 10:13:54 *.124.22.184

웨버님 오프수업이 있었던 그 다음주는 칼럼이 아닌 오프수업 후기를 쓰는 것인데 그냥 칼럼을 쓰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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