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킷리스트아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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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 구본형과 함께 >
( 들어가며 )
무더운 열대야의 연속입니다. 기온이 오르고, 햇볕이 뜨거워지니 여름이란 기름이 우리를 바삭 바삭 튀겨 버릴 것만 같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1. 자신의 온도를 잘 조절하고, 2. 썬 크림이란 튀김옷을 온 몸에 발라 타지 않게 조심해야 할 거 같습니다.
잘 지내시죠? 7월 둘째 주에 보내주신 좋은 책과 좋은 마음은 잘 받았습니다. 그 정성에 보답하고 싶은 욕심에 꽤나 오랜 시간 책을 읽고, 여러 번 글을 고치며, 마음을 어루만졌습니다.
서평을 잘 쓰면 참 좋은데...마음만 앞서고, 필력은 따라 주지 않아서, 저의 머리를 ‘똑똑’ 때려도 보고, 모니터에 머리를 ‘콕콕’ 쥐어도 박아 봅니다. 글을 쓰는 시간은 좌절에 꼬리를 무는 그야말로 좌절에 연속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되는 것을 이리 잡고, 저리 고치며, 글과 하나가 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부디 그 정성과 진심 어린 마음이 서평에 잘 묻어나, 읽는 분 마음에 ‘퐁’ 하고 잔잔한 물결이 일어나길 기대해 봅니다. 그럼, 서평 시작 하겠습니다.
서론
김정운 교수는 <남자의 물건>이란 책에서 종이에 그리는 것은 ‘그림’이나 ‘글’이 되고,
마음에 그리는 것은 “그리움”이 된다고 했습니다. 이 책은 저자가 아버지에 대한 기억과 추억을 물감 삼아 마음에 그린 글입니다. 그래서 일까요? 책에는 아버지에 대한 딸의 사랑이 두껍게 색칠되어 있고,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액자처럼 잘 보관 되어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읽는 내내 이어령 작가의 <딸에게 보내는 굿 나잇 키스>란 책이 자꾸 떠올랐습니다. 분명 이 책과 반대 되는 상황이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떠내 보내고 그리워하는 마음과, 보관하고 싶은 마음은 이 책과 같았기 때문입니다. 두 권의 책은 각자의 사랑표현과 형식은 달랐지만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마음은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서평의 컨셉을 ‘사랑’으로 잡아 보았습니다.
본론1. 작가의 글에 대한 사랑입니다.
- 버스 기사아저씨는 솜씨 좋게 차를 달래 산중턱에 있는 정류장까지 간다.
- 독서의 편식이 기억의 편식으로 이어졌다.
- 나는 이 아름다운 나무를 마음에 심었다.
- 쨍하게 차가운 공기와 아직도 뜨거운 코코아의 대비에 더 맛있게 느껴졌다.
- 진실의 렌즈를 통해서 바라보는 세상은 한층 밝고 선명하다
저자가 구본형 작가를 닮아서 일까요? 담아서 일까요? 문체에는 겸손함과 담백함이 넘칩니다. 그 중 특히 감탄할 부분은 저자의 묘사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고 눈을 감으면, 글이 저절로 머릿속에서 ‘뭉게뭉게’ 그림으로 바뀌어 집니다.
본론2. 작가의 아버지에 대한 사랑입니다.
-아빠는 1인 기업을 경영하셨다. 자신이 스스로를 고용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하셨다. 그리고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들을 돕는다.’고 모토를 만드셨다. ( 사람을 변화시키는 영향력, 그것은 기적과도 같아 보인다. )
- 아버지는 마음을 사로잡는 아주 멋진 이야기들을 수집하셨고, 그것을 핵심 메시지와 절묘하게 연결하는 데 탁월하셨다.
먼저, 저자가 책을 쓴 것 자체가 아버지에 대한 저장의 사랑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위에 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저자는 아버지를 사랑 하는 존재를 넘어서서 존경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본론3. 아버지의 딸에 대한 사랑입니다.
- 해언에게 “언제나 너는 네 길을 가고, 네 일을 하고, 네 삶을 살게 될 것이다. 기쁜 마음으로 지금의 삶에 힘껏 참여하거라.” 아빠가.
- 꿈과 현실, 그 사이의 깊은 심연에 건강한 다리를 놓아라.
- ‘진다, 이긴다’는 관점에서 보지 마라. 언제나 ‘배운다’는 관점에서 보아라.
아버지의 사랑이 느껴지시나요? 보이시나요? 원래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럴 때는 마음으로 봐야합니다. 위에 문장을 한번 소리 내어 읽어 보세요. 그러면 아버지의 사랑이 글자 하나하나마다, 문장 하나하나마다, 표현 하나하나마다 느낄 수 있게 됩니다.
본론 4. 작가의 삶과 독자에 대한 사랑입니다.
-열심히 오늘을 산 덕분에 그 내일에는 더욱 깊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는 착실하게 내 것으로 만들고, 나의 삶 속에서 찾아낸 것들을 연결해서, 더 즐거운 나를 만들어간 이야기를 글로 쓰고 싶다. 나 자신과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글로 쓰고 싶다. 다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더 잘 쓰는 사람과 비교도 하지 않으며, 그냥 그 글을 읽을 때 내가 행복해지는 글을 쓰기 바란다. 내가 그동안 살면서 모았던 성장들로 페이지를 가득 채우고 싶다. 이런 감각은 집중해 보지 않으면 사라지기 때문에 잊어버리지 않도록 잘 다독이고 자극해야 한다.
- 살면서 보고 느낀 것들을 다른 사람들과도 공유하고 싶어졌다. 좀 더 깊고 따스하며, 생각을 확장시켜 주는 글을 쓰고 싶다는 열망이 일었다.
‘좋은 사람이 좋은 마음으로 좋은 책을 만듭니다.’ 그리고 이 좋은 마음은 독자에게 전달되어 가슴에 박히게 됩니다.
본론 5. ‘반대로’ 독자의 책에 대한 사랑입니다.
( 책에 대한 저의 피드백입니다. 책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이 부분을 개선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저의 개인 적인 의견입니다. )
- 몇 개의 글은 소제목과 연결성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아서 제목이 수정되면 좋을 듯합니다.
- ‘아빠의 정원편’에서 꽃이나 나무 사진들이 있으면 독자가 조금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정보의 비대칭성 )
- 삶의 진리가 글과 더 연관성이 있었으면 좋을 거 같습니다.
( 마치며 )
‘누구나 있다. 가슴 깊이 파고들어지지 않는 꽃이 된 문장이. 상처를 보듬고 삶의 허기를 달래주는 그 무엇이. 우린 그런 굵직한 기둥 같은 것을 가슴 깊이 꽂아 넣은 채, 누군가의 곁에서 삶을 버티고 있는지도 모른다.’ ( 이기주 작가 )
이기주 작가의 말처럼 각자 삶을 버티게 하는 무엇이 있습니다. 당신은 무엇을 가지고 있나요? 저자는 아버지가 주신 사랑의 문장들을 마음에 품고, 버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 또한 오늘 이 책을 읽고, 삶에 꽃을 심고, 피웠습니다. 이제는 그 소중한 꽃을 가슴에 간직한 채 아름답게 살아가겠습니다.
혹시라도 이 글을 끝까지 읽어 주신 분이 계시다면 감사함을 전합니다.
p.s ) 책을 내실 때, 아버지의 큰 존재로 인해서 부담이 많으셨을 텐데, 용기 있게 출판 해주신 쓴 저자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알라딘 리뷰에 올렸습니다. https://blog.naver.com/bucketakon 블로그에는 이번 주 올라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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