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편지]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연일 낮에는 불볕 더위, 밤에는 열대야입니다. 옥체는 잘 보존하고 계시온지 궁금합니다. 작년에도 아주 더웠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더 덥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인데 벌써 지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이 여름을 어떻게 보내는 것이 좋을까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호주나 캐나다로 가서 여름이 끝날 무렵에 오면 모를까 그 외에는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는 특별한 방법은 없습니다. 아무리 더운 것이 힘들어도 절기라는 것이 있는데 시간이 가야 되지 않겠습니까.
<벽암록>에 다음과 같은 문답이 있습니다. 한 수행자가 동산 선사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몹시 춥거나 더울 때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때는 선풍기도 에어콘도 없던 시절입니다. 선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추위와 더위가 없는 곳으로 가면 되지 않겠느냐?" 그러자 수행자가 다시 묻습니다. "어느 곳이 추위와 더위가 없는 곳입니까?" 선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추울 때는 그대 자신이 추위가 되고, 더울 때는 그대 자신이 더위가 돼라." 이것이 추위도 더위도 없는 곳입니다. 더위를 피하려면 나 자신이 직접 더위가 되라는 것입니다. 추위를 피하려면 옷만 껴입고 불만 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추위가 되어라는 것입니다. 선사의 말씀은 더위와 추위는 다 마음에 달렸다는 뜻입니다.
저가 포스코에 근무할 때 쇳물이 나오는 곳에서 근무를 해보았습니다. 그곳에서는 지금과 같은 한여름에도 방열복을 입고 일을 합니다. 1500도가 넘는 쇳물과 싸울 때는 더운 줄도 모릅니다. 이열치열이라는 말이 딱 어울립니다. 일을 마치고 방열복을 벗으면 날아갈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와 비슷한 경험이 또 있습니다. 저는 검도를 오래 하였습니다. 검도를 할 때는 몸을 보호하기 위한 호구를 착용하는데 가만히 있어도 더운데 그걸 착용하고 운동을 하니 얼마나 덥겠습니까? 운동을 마치고 호구를 벗으면 날아갈 것 같습니다. 샤워를 하고 검도장 밖으로 나오면 정말 시원합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는 말처럼 어차피 여름을 피할 수 없다면 즐기는 것이 현명할 것 같습니다. 운동을 해서 땀을 흘린다거나, 독서삼매경에 빠져 시간 가는 줄도, 더운 줄도 모르게 몰입을 하면 어떨까요. '덥다. 덥다'고 말하면 더 덥습니다. 더위 자체를 즐기고 땀을 흘리며 하루하루 지나다 보면 어느새 가을의 문턱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도 폭염 속으로 풍덩 뛰어드세요. 땀을 흠뻑 흘리고 씻고 나서 맥주 한잔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김달국 (dalkug@naver.com) 드림.
*****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공지 *****
1. [출간소식] 『상처받지 않고 나답게 사는 인생수업』(김달국 지음) 개정판 출간 변화경영연구소 꿈벗이자 자기계발연구원 김달국 대표가 『나를 다스리고 세상과 친해지는 유쾌한 인간관계』의 개정증보판을 출간하였습니다. 2003년부터 매년 한 권씩 꾸준히 책을 내고 있는 김대표는 세상을 지혜롭게 살아가기 위해 때론 상처받지 않고 나를 지킬 줄도 알아야 하는 반면 유쾌하게 세상과 친해질 수도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지금도 상처에 아파하고 타인을 의식하며 자기답게 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니만큼 일독을 권합니다.
2. [안내] 아티스트웨이 여름여행 <코카서스 3국(2018.8.8-19, 12일)> 올해 아티스트웨이 여름여행은 이름마저 생소한 코카서스 3국입니다. 슬픈역사를 간직한 아르메니아, 와인과 미식의 나라 조지아, 캬라반과 불의 나라 아제르바이잔입니다. 코카서스에는 우리와 전혀 다른 시간이 흘러갑니다. 미지의 땅에 끌리는 DNA를 가진 분이라면 이 여행은 당신 것입니다. 15명만 참여하는 소그룹 여행이니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3. [변경연 팟캐스트] 『굿잡』(1부) – 이관노 작가 이번 변화경영연구소 팟캐스트의 주인공은 『굿잡』의 저자 이관노 작가입니다. 그는 33년간 직장인이 경험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보직을 거친 멀티플레이어이자, 후배들의 행동하는 멘토로서 아직도 현장을 누비고 있는 대선배입니다. 그는 직장이란 자기 생각을 실천하여 ‘나의 역사’를 쓰는 곳이라 말합니다. 33년 멘토로부터 주도적 직장생활이 무엇인지에 대해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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