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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28일 12시 21분 등록
[ 사월의 백목련 ]


하얀 목련아, 너는 어이해 홀로 피느냐.
무슨 소망 담았길 레 이파리도 없이
하늘과 땅 만상의 시간
눈처럼 하얗게 소복소복 겨운 눈물 흘리다가
꽃잎마다 까맣게 타들어가 죽느냐.



[ 진홍의 붉은 동백 ]


절간을 뺑 돌아 울타리로 피어있는 너를 만났다.
그대를 에워싼 진초록의 나뭇잎 건강해 보였지만
어이하여 너는 네 스스로를 처형시켜 땅바닥에 엎드려 눈물 뚝뚝 떨어져 있느냐.


붉디붉은 빠알간 꽃잎 다무린 가슴팍 정중앙에 진노랑의 오롯한 네 꿈 눈멀도록 부시다.
너의 화사함 너의 맑은 밝음 시리도록 명랑해 보였지만
세상의 어떤 업보 지었길 레 네 모가지를 잘라 눈물 뚝뚝 흩뿌렸던 것이더냐.


우주의 한 귀퉁이 붉고 붉은 네 마음자리 얻어 별처럼 더운 사랑 심고 잡았을까.
세월 가고 또 오는 사이 어느 별, 뜻 모를 바람에게라도 치어
아무런 이유 없이 까닭 없이 흔적 아니 남기고서
한시름 애타는 맘 눈물 뚝뚝 그저 목 놓아 울고 말았던 것이더냐.


IP *.70.7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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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제
2007.10.28 21:40:35 *.86.177.103
생각에 잠긴 별을 바라보는일은 슬픈일입니다. 화사함뒤에 숨은 근원을 향해 파고드는 아련한 슬픔을 깊어가는 이 가을에 잠시 담아봅니다. 18도의 술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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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10.29 11:46:14 *.75.15.205
18도라? 무슨 술이죠? 탁주가 아닌 것 같은데요. 언니야 하고 우리 언제 한 번 술판 멋지게 벌여야 하는뎅. 11월 중순쯤? 아차? 엿 사야지...
애쓰세요. 조금만 참으시면 되겠네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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