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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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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9일 05시 03분 등록




자연은 내게

내가 그 일부라는 것을

늘 일깨워 준다.

 

자연은

훌륭한 조언자였다.

날마다 그 이치를

자상한 몸짓으로 일깨워준다.

 

가을이 되면

봄보다 화려하게

변신하는 나무들이 있다.

봄에 피어나는 꽃들은

온몸이 다 꽃이지는 못하다.

그러나 단풍은 온몸으로 불탄다.

은행도 화살나무도

벚나무도 옻나무도

다 아름다운 가을 나무들이다.

 

단풍의 아름다움은

서산을 넘어가는

해의 아름다움과 같다.

이윽고 해는 달이 되어

다시 떠오른다.

다른 새로운 인생이다.

 

때때로 나는 자연과

하나임을 깨닫게 된다.

그때가 가장 마음이 편한 때다.

어떤 조화로움이

나를 밀고 여울처럼

가슴으로 퍼져오는데,

그때 평화를 느끼게 된다.

 

자연과 하나임을 깨닫게 될 때,

비로소 조화롭게 살 수 있다는

노자의 말은 곧 나의 말이다.



 

[마흔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 구본형, 휴머니스트, 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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