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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옹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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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29일 04시 51분 등록

오랫동안 아팠습니다.
왜 아픈지 모르고 그저 속으로 울었습니다.
스스로에게 거짓을 말하기도
괜찮다 다독거리며 달래주기도 하였지마는
그 아픔 쉬이 물러가지 않았습니다.

하늘은 어느때보다 푸르고
햇살은 공기를 가로칠러 따스하게 감싸오는데,
어제 만난 그녀는 더없이 눈부셨고
그 또한 나를 좋아하는 눈치이건만,
삶은 순조롭기만한데
이 아픔은 어디서 오는 것입니까.

아─. 어쩌면
그것은 계속되었던 고요한 비명소리.
일생을 함께했지만 시끄러워 들을 수 없었던
평온함 속에서 이제야 듣게 된 울음소리.
언제나 함께 있었지만 알지 못했을 따름이지요.
허나 안다고 하여 달래지지는 않더이다.
달을 보고 눈물 짓습니다. 애꿎은 전화기를 만지작거립니다.
흘러가는 싸늘한 공기에 한숨을 섞어봅니다.

주여, 그 아픔을 친구삼게 하소서.
온전히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게 하소서.


IP *.232.147.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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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박
2007.10.29 04:53:17 *.232.147.167
부끄럽습니다.
마음이 나은 듯 하다 다시 아픕니다.
어쩔 줄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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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깽이
2007.10.29 09:20:55 *.128.229.81
찌지리 같은 놈.

날씨가 너무 좋아 내 마음 우아하게 감정을 거르지 못하는구나.
그대로 햇빛처럼 꽝꽝 쏟아져라.
느닷없는 소나기처럼 퍼부어라.
울고불고 못한 삶이 삶이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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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곤
2007.10.29 10:17:32 *.92.16.25
ㅎㅎ 옹박, 내 이럴줄 알았다. 사부한테 한 소리 들을 줄 알았다.
장국영으로 탈바꿈하면서 그런가? 다시 옹박으로 되돌아가라.ㅋㅋ
꿈벗모임에서 왕창 풀어재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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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정
2007.10.29 13:03:02 *.244.218.10
ㅋㅋ ~~
아니다.아니다. 아프다는데. 진지 모드로 돌아가야쥐~
아프면 아픈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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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7.10.31 07:50:26 *.72.153.12
써글 찬바람은 어디에서 온다냐.
북쪽에서? 마음에서?

이렇게 소리쳐 보아도 좋을 듯.
"그래 나는 서른이다."
"그래 나는 남자다."
"뭐!!"
"그래서 어쩌라구!"

그리고도 허전하면 고기 먹으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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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이
2007.10.31 17:51:34 *.70.72.121
아니야, 세상 밖으로 뛰쳐나와야 해. 눈을 부릅뜨고 세상의 소리를 들어야 해. 엉엉울고 가슴을 치고 펄펄 뛰다가 스러져 자야 해.

용납할 수 없는 세상의 무게를 내팽겨쳐 버려야 해. 있는 힘을 다해 패대기를 치고 고함을 지르면서 내가 왜? 뭐가 어때서?하고 핏대를 올려야 해. 왜? 왜? 내가 왜? 어디가 어때서? 하고 묻고 또 물어야 해. 그게 뭔지를 느낄 수 있을 때까지 절규하고 용서하지 말아야 해. 용서한다는 것은 유일한 힘을 내재시키는 것 뿐,뿐,뿐, 뿐임을 삼키고 얼르면서 통곡해야 해. 울다가 말면 계속해서 눈물이 나. 펑펑 가슴이 멍들도록 울어야 해. 더는 소리가 새어나오지 않고 말할 기운도 없을 만큼 죽어봐야 해.

박가야, 이제껏 열심히 살았고 훌륭하고 기특한 아들이었다.

이제부터 너의 인생을 사는 것이다. 너만의 운명과 숙명과 마주하며 항해를 시작하는 것이다. 선택은 우리들의 몫, 신중함은 그래서 필요한 것이었다. 깨어질 수 있고 실수할 수 있고 패배할 수 있지만 자신에게서 물러설 필요는 없다. 신은 천의 얼굴을 한 철면피로서 항상 우리에게 여러 갈래의 길을 펼쳐주며 절망시키고 칭찬하면서 혼돈시키곤 하지. 얼마든지 말려들고 속아주면서 기꺼이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가고만다. 왜? 변.경.연이고 꿈벗이고 연구원이며 누가 뭐래도 박가 그 이름 옹박!!! 박승오니까. 너니까. 우리니까. 우리 중에 너니까.

더 울어라. 울어라 열풍아, 밤이 새~도~록~ 짠짜자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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