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편지]  태풍이 온다  

19호 태풍 솔릭이 우리나라로 오고 있습니다.

올 들어 19번째 태풍이지만 우리나라로 오는 건 처음인 것 같습니다.

그 동안 너무나 더웠고 가뭄이 심하여 태풍이 기다려집니다.

큰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많은 비를 가져왔으면 좋겠습니다.

태풍이 에고된 날 아침부터 잔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바람은 자고 벌레와 새소리만 들리는 고요한 아침입니다.

이 고요함이 나중에 거대한 태풍이 될 것이라는 것을 벌레와 새는 알고 있을까요?

아마 직감적으로 알고 있을 것입니다.  

태풍은 피할 수는 없지만 미리 대비는 할 수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삶에서도 태풍이 있습니다.

삶의 태풍은 예고되지 않고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더 힘든 것 같습니다.

태풍은 때로 엄청난 피해를 주기도 하지만 더러운 것들을 날려버리고  

깨끗이 씻어주기도 합니다. 

삶에서의 태풍도 그러합니다.

큰 실패나 병이 고통을 주기도 하지만 큰 교훈을 주고 사람을 바꾸기도 합니다.  

한 차례 치열한 전투(?)를 겪으면서 꽉 막혔던 관계가 개선되기도 합니다.

이번 태풍이 지독한 무더위를 물리치고

메마른 대지에 많은 비를 뿌려주길 바랍니다.

좋은 것만 바랄 수는 없습니다.

자연 앞에 겸허한 마음으로 미리 태풍에 대비하여 큰 피해가 없길 바랍니다.

바다를 삼킬 것 같고 다 날려버릴 것 같은 태풍도 시간이 지나면 다 지나갑니다.

삶의 태풍도 그럴 것입니다.

태풍이 지나가고 맑게 개인 파란 하늘을 생각하면서

적막 속에서 몰려오고 있는 태풍이 무사히 지나가길 바랍니다.  

김달국 (dalkug@naver.com)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