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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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하면 대부분 청소년기 아이들, 특히 중학생을 떠올릴 것입니다. 하지만 상담전화를 받아보면 초등학교 1,2학년 학부모님들이 꽤 많습니다. 사안을 들어보면 아이들의 문제보다 부모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잘 모릅니다.
학교폭력이라기 보단 아이가 학교생활 적응을 잘 못하거나 또래 관계맺기를 힘들어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아이들도 학교생활이 처음이고 부모 역시 처음입니다. 적응 시간이 필요합니다. 한편에선 학폭위 피가해자가 나눠지는데 이제 초1,2밖에 안 된 아이들이 낙인찍혀서 학교생활이 계속 힘들어지면 어떻게 하냐며 걱정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그래서 학폭위에 신고하기 전에 상대아이와 부모, 교사 등을 통해 혹시 오해하거나 잘못 알고 있는 것은 없는지 확인이 먼저입니다. 초1,2학년 아이들은 심각한 수준의 학교폭력은 많지 않습니다. 주변 어른이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무엇보다 아이들끼리는 잘 지내고 아무 문제없다면 어른의 개입은 최대한 자제해주는 게 좋습니다. 아이들은 갈등상황에서 문제해결력을 키워갑니다. 스스로 경험한 부정적인 감정과 갈등도 결국 어떻게 받아 들이냐에 따라 약이 되기도 합니다. 부모가 모든 문제 상황을 처리해줄 수 없습니다. 아니 처리해줘서는 안 됩니다. 몸은 성인이나 정신이 미숙한 어린어른으로 만드는 길입니다.
초등 저학년 모든 면에서 미숙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지켜보고 도와줄 부모는 좀 더 성숙한 어른의 모습으로 옆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십시오. 그러려면 부모가 건강해야 합니다. 나 자신부터 잘 다독이고 격려해주고 인정해주십시오. 크면서 인정받지 못했던 나, 자신감 없던 나를 ‘이만하면 잘 살았다. 앞으로도 잘 해낼 거야’ 이러면서 다독여주면 좋겠습니다. 부모인 내가 건강해야 아이의 문제를 객관화시켜서 볼 수 있습니다. 아이의 문제에 나를 투영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일을 더 힘들게 할뿐입니다.
부모는 아이 학년에 맞춰 커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눈높이가 아이에 맞춰있으니 당연합니다. 하지만 부모는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나 전체를 보는 눈이 필요합니다. 항상 지금이 끝이 아님을 생각하면 불안하거나 조급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언제까지나 초등저학년에 머물러 있지 않으며, 언제까지 엄마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도 않습니다. 생각보다 빨리 지나갑니다.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더 명확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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