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칼럼

연구원들이

  • 정승훈
  • 조회 수 1082
  • 댓글 수 3
  • 추천 수 0
2018년 8월 26일 15시 29분 등록

학교폭력하면 대부분 청소년기 아이들, 특히 중학생을 떠올릴 것입니다. 하지만 상담전화를 받아보면 초등학교 1,2학년 학부모님들이 꽤 많습니다. 사안을 들어보면 아이들의 문제보다 부모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잘 모릅니다.

 

학교폭력이라기 보단 아이가 학교생활 적응을 잘 못하거나 또래 관계맺기를 힘들어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아이들도 학교생활이 처음이고 부모 역시 처음입니다. 적응 시간이 필요합니다. 한편에선 학폭위 피가해자가 나눠지는데 이제 초1,2밖에 안 된 아이들이 낙인찍혀서 학교생활이 계속 힘들어지면 어떻게 하냐며 걱정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그래서 학폭위에 신고하기 전에 상대아이와 부모, 교사 등을 통해 혹시 오해하거나 잘못 알고 있는 것은 없는지 확인이 먼저입니다. 1,2학년 아이들은 심각한 수준의 학교폭력은 많지 않습니다. 주변 어른이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무엇보다 아이들끼리는 잘 지내고 아무 문제없다면 어른의 개입은 최대한 자제해주는 게 좋습니다. 아이들은 갈등상황에서 문제해결력을 키워갑니다. 스스로 경험한 부정적인 감정과 갈등도 결국 어떻게 받아 들이냐에 따라 약이 되기도 합니다. 부모가 모든 문제 상황을 처리해줄 수 없습니다. 아니 처리해줘서는 안 됩니다. 몸은 성인이나 정신이 미숙한 어린어른으로 만드는 길입니다.

 

초등 저학년 모든 면에서 미숙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지켜보고 도와줄 부모는 좀 더 성숙한 어른의 모습으로 옆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십시오. 그러려면 부모가 건강해야 합니다. 나 자신부터 잘 다독이고 격려해주고 인정해주십시오. 크면서 인정받지 못했던 나, 자신감 없던 나를 이만하면 잘 살았다. 앞으로도 잘 해낼 거야이러면서 다독여주면 좋겠습니다. 부모인 내가 건강해야 아이의 문제를 객관화시켜서 볼 수 있습니다. 아이의 문제에 나를 투영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일을 더 힘들게 할뿐입니다.

 

부모는 아이 학년에 맞춰 커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눈높이가 아이에 맞춰있으니 당연합니다. 하지만 부모는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나 전체를 보는 눈이 필요합니다. 항상 지금이 끝이 아님을 생각하면 불안하거나 조급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언제까지나 초등저학년에 머물러 있지 않으며, 언제까지 엄마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도 않습니다. 생각보다 빨리 지나갑니다.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더 명확해질 것입니다.

 

IP *.124.22.184

프로필 이미지
2018.08.26 18:50:59 *.121.156.75

지켜봐야 하는데, 조바심 나는게 부모의 마음인 것 같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애어른들이 부모역할을 하고 있으니 ㅎㅎ 다 알아서 잘 크겠죠? ㅋ

프로필 이미지
2018.08.31 11:16:59 *.48.44.227

애들 싸움이 어른들 싸움이 되는 경우를 종종 봤어요.  아이들끼리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함도 중요하겠네요

프로필 이미지
2018.09.02 23:26:20 *.124.22.184

요즘 부모는 자녀와 분리를 못해서 자녀의 일에 감정조절은 커녕 분풀이로 사용하고 있어요. 이번 주 상담에서 사과한 친구에게 "나는 괜찮은데 우리 엄마는 어떨지 모르겠어."라고 하더래요. 참 답답했어요.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2 J에게 : 그림 잘 그리는 법 file [2] 한정화 2013.10.09 6276
191 수술을 마치고 file [5] 양갱 2012.08.21 6278
190 <인생, 그 서글픈 미학- 오스카 와일드> 4. [6] 정재엽 2010.03.29 6281
189 졸업여행후기 [2] 어니언 2015.03.31 6282
188 감성플러스(+) 좋은 삶은 좋은 만남이다 file [2] [1] 오병곤 2010.02.17 6299
187 1주1글챌린지_14_선택과도전 굿민 2020.09.25 6302
186 11월 오프 수업 과제 서문과 대표 꼭지글 file [1] 세린 2012.11.09 6303
185 노동과 경영 15회 - 한국적 생산방식, 그 가능성을 찾아서(3) 박노진 2006.02.25 6305
184 단상(斷想) 100 - 그곳에 그녀가 있었다 file [1] 書元 2012.05.13 6305
183 어쩌다 남중생 수업풍경 - 이 빡빡이 새끼야! 지그미 오 2020.09.13 6335
182 힌두 신화이야기 - 비슈누의 화신, 난쟁이 [2] 정야 2010.01.19 6357
181 마우이? 마우이!! 마우이★★★ file [1] [1] 베운 2008.09.10 6391
180 코리아니티 경영모델 연구 1 - 평생학습 박노진 2005.09.04 6418
179 부정적 소심 극복하기 file [2] 양재우 2009.08.11 6422
178 (37) 콜라쥬를 해보세요 file 소은 2009.01.20 6431
177 인적자원관리 부문의 향후 과제 박노진 2005.10.27 6436
176 꿈쟁이 뿌꼬 #2 [4] 한젤리타 2012.11.19 6439
175 [진.심. 이야기] 우리는 왜 그렇게 행동하는가? file [2] 박승오 2010.05.26 6476
174 나름대로 한국적인 기업, 기관, 상품 들 오세나 2005.09.13 6480
173 어쩌다 남중생 수업풍경 - 친구가 자꾸 저를 놀려요 지그미 오 2020.10.25 64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