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제산
  • 조회 수 971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18년 9월 2일 21시 27분 등록

인천 동양도서관 주관 ‘2018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사업으로 자유학기를 맞은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똑똑! 인문으로 여는 꿈’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론칭 ‘도서관 프로젝트’ 첫 강연이어서 설레는 한편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 부담이 컸습니다.


지난 5월에 강연 의뢰를 받고서 은평구진로교육지원단 주관 ‘Dream Start Up’ 과정을 수강하고, 미래엔 출판사 진로토크콘서트에 참여하고, 사계절 출판사 <누가 뭐래도 내 길을 갈래> 출간기념 강연회 신청을 하는 등 준비를 많이 했습니다. 우리집 중학교 1학년 큰아이가 큰 도움이 됐습니다. 그동안 학교에서 자유학기제 수업을 들으면서 느꼈던 점과 친구들의 반응을 상세하게 알려주었습니다.


‘똑똑! 인문으로 여는 꿈’ 1차시 프로그램은 ‘인문독서를 통한 자기이해’라는 부제를 붙여 다음과 같이 완성했습니다.


1회차: 내 안에 숨겨진 나의 길을 찾아라

2회차: 나와 공동체를 위한 나의 일을 찾아라

3회차: 책 속에 길이 있다! (파주 헤이리 한길 책 박물관 탐방)

4회차: 내가 만든 내 꿈의 지도


4회차 8교시 프로그램을 마치면, ‘나의 인생그래프’, ‘10분 글쓰기(내 생애 최고의 순간)’, ‘나의 소망 리스트’, ‘나의 가치관 리스트’, ‘나를 표현하는 한 문장’, ‘내 미래 명함’, ‘내가 만든 내 꿈의 지도’ 7가지 산출물로 자기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지난 목요일 첫 수업 ‘내 안에 숨겨진 나의 길을 찾아라’를 진행했습니다. 평소에 성인 대상 2~3시간 연강을 주로 해왔기에, 중학교 5, 6교시 45분 수업 2교시는 순식간에 지나간 것 같았습니다.


“제 꿈과 부모님 꿈이 달라서 고민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수업을 마치기 직전, 한 학생이 손을 번쩍 들고 질문했습니다. 어떻게 대답해야 하나 생각하는 사이, 아이들은 너도나도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을 기다리는 눈치였습니다. 섣불리 대답하기 곤란해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다음 시간에 하겠다고 하고 수업을 마쳤습니다.


다음 약속 장소로 가는 길 지하철 안에서, 아이들의 ‘나의 인생 그래프’와 ‘10분 글쓰기’를 찬찬히 들여다봤습니다. 열 네 살 인생이 모두 달라서 놀랐고, 인생의 보석 같은 순간을 맞이한 아이들이 몇 명 눈에 띄어 또 놀랐습니다. 방송부나 밴드부 등 자기가 좋아서 선택한 동아리 활동에서 꿈을 발견한 아이들이 있어 교내 동아리 활동의 중요성을 깨닫기도 했습니다.


마음 한 구석 마지막 질문이 무겁게 자리잡았습니다. 자신의 꿈과 부모가 원하는 꿈 사이에서 고민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가슴에 콕 박혀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같은 날 저녁, 서울 정독도서관을 찾았습니다. 김은재 작가의 <누가 뭐래도 내 길을 갈래> 출간기념 강연에 참석했습니다.


누가 뭐래도 내 길을 갈래.jpg


<누가 뭐래도 내 길을 갈래>는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모르던 아이들이 '나'와 마주하고 자신만의 진로를 찾아가는 내용을 담은 성장소설입니다. 지방 명문 사립고에 다니는 열일곱 살 네 아이가 주인공입니다. 전교 꼴찌를 도맡은 남준석과 공부는 잘하지만 공부에 흥미가 없고 웹툰 작가가 되고 싶은 나힘찬, 열심히 공부하지만 성적이 나쁜 민시우와 래퍼가 되고 싶어 자퇴를 결심한 옥한결은 본의아니게 가출 청소년이 되어 길을 헤매며 자신들의 고민과 마주합니다.


부모님과 선생님을 떠나 식용 곤충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사장님과 자신의 적성을 찾아 버섯을 재배하는 청년, 대체 불가인 사람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경호원, 대기업을 뛰쳐나와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한 패션 디자이너와 예고나 미대를 나오지 않았지만 좋아하는 그림을 놓지 않고 꾸준히 도전해 온 캐릭터 작가를 만납니다. 좋아하는 일로 어떻게 먹고 살 것인지에 대해 조언을 듣습니다.


네 명 주인공 모두 부모님이 원하는 진로와 자신이 원하는 진로가 달라 고민하고, 자신의 꿈을 인정해 주지 않는 부모님과 선생님에게 실망합니다. 현직 고등학교 교사인 저자는 행복하지 못한 청소년기를 보내는 아이들을 위해 진로 공부를 시작했고 자기 길을 잘 찾아간 사람들을 찾아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누가 뭐래도 내 길을 갈래> 작가의 말에서 "저는 여러분이 눈을 크게 뜨고, 세상이 만들어 놓은 틀과 선을 훌쩍 뛰어넘을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공부에 끌려다니기 보다는 하고 싶은 공부를 찾아서 할 수 있게 되기도요!"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강연을 듣고나서 다시 마지막 질문을 떠올립니다. 김은재 작가님 말씀대로, 아이들이 세상이 만들어 놓은 틀과 선을 훌쩍 뛰어넘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첫번째 대상이 그들의 부모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을 만날 시간이 기다려집니다. “누가 뭐래도 네 길을 가렴!”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똑똑! 인문으로 여는 꿈’을 통해 아이들이 누가 뭐래도 자신의 길을 갈 강력한 멘탈을 장착하게 되길 바랍니다.



***

격주 월요일에 발송하는 마음을 나누는 편지 '가족처방전'은 필자와 독자가 함께 쓰는 편지입니다. 가족 관계가 맘대로 되지 않아 고민하고 계시다면 메일로 사연을 보내주세요. 마음을 다해 고민하고 작성한 가족처방전을 보내 드리겠습니다.

김정은(toniek@naver.com) 드림




IP *.122.167.28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56 할 때의 기쁨 김용규 2017.01.13 984
3355 창업 결정 전 5가지 셀프 질문 (두번째) [4] 이철민 2017.08.17 984
3354 아뿔싸! 또 글이라니! 연지원 2016.11.07 985
3353 월급쟁이의 자식 장재용 2020.04.21 985
3352 [수요편지] 멀리서 보면 비극, 가까이서 보면 희극 불씨 2023.07.12 985
3351 우리가 흙수저라고? - 네번째 이야기 [2] 제산 2017.03.26 986
3350 가난한 결혼, 그리고 돈을 모은다는 것(7편) 차칸양 2017.08.15 986
3349 [알로하의 맛있는 편지] 신의 선물을 마신 사람들 2 file [3] 알로하 2019.04.05 986
3348 [목요편지] 눈을 들어 숲을 보라 [1] 어니언 2021.02.25 986
3347 [수요편지] 걷기예찬 [3] 불씨 2023.08.22 986
3346 목요편지- 여섯번째, 벚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3] 운제 2018.03.29 987
3345 1000번 거절당한 작가의 이야기 file 제산 2017.07.31 988
3344 수민이의 꿈을 응원하는 아빠가 [1] 제산 2017.10.09 989
3343 [화요편지]영혼의 독립운동 [2] 아난다 2021.09.07 991
3342 창업결정 전 5가지 셀프질문 (다섯번째) [2] 이철민 2017.09.07 992
3341 '아이템'을 생각하는 다섯 가지 방법 - 2 이철민 2017.06.08 993
3340 [월요편지 116] 부자가 되고 싶다면 이 습관부터 시작해 보세요 [2] 습관의 완성 2022.07.17 993
3339 혼자 걷는 길이 힘들지라도(에코 4기를 마치며) 차칸양(양재우) 2016.11.22 995
3338 상호가 브랜드는 아니에요 이철민 2017.05.25 995
3337 그 남자가 사는 법 [3] -창- 2017.07.08 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