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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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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4일 06시 49분 등록


8월 7일 오후였습니다. 가족과 함께 속리산 여행 중이었죠. 갑작스럽게 휴대폰이 울렸습니다. <에코독서방> 멤버이자 동갑내기 친구인 심플리였습니다. 웬일일까? 전화는 드문 편인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8월 말에 자신이 일하고 있는 곳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재무강의를 해줄 수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당연하죠, 누구의 요청인데. 하지만 강의료는 적으니 이해해달라고 하네요. 괜찮다고 했습니다. 아직 1인 기업가로서 찬밥, 더운밥 가릴(?) 때가 아닌 데다가, 친구의 부탁이라면 무료봉사도 할 수 있으니까요.


가는 길이 의외로 많이 밀렸습니다. 30분 전에는 도착하리라 생각했는데, 5분을 남기고서야 간신히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강의를 시작해야만 했습니다. 직원들은 이미 들을 준비가 되어 있었죠. 숨을 고르고 둘러보니 인원은 약 4~50명가량. 연령대는 20대 중반부터 50대까지 다양했고, 여성분들의 비율이 조금 더 높은 편이었습니다.

어떻게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직장인들이라면 당연히 저의 직장 경력으로 어필하는 게 괜찮은 선택일 겁니다. 비슷한 길을 걸어왔다는 것 자체가 유사한 공감대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일 테니까요. 작년까지 무려 24년 동안 뼛속까지 직장인이었음을 고백하는 것으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 봅니다.

강의는 저녁 6시부터 8시까지 2시간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강의를 듣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피곤했을 겁니다. 일과가 끝나자마자 바로 2시간의 강의가 이어진 거니까요. 그럼에도 강의장 분위기는 꽤 좋은 편이었습니다. 강의 자리를 마련해 준 심플리의 말에 의하면 사회복지, 인문학, 업무 관련 강의가 대부분이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재무강의를 한 거라네요. 직접적으로 피부에 와 닿는 주제였기 때문일까요? 직원들의 집중도가 매우 높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제게는 참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었죠. 수강생들의 열의가 느껴지면 강의는 에너지를 소모시키는 작업이 아닌, 오히려 힘을 얻게 되는 일이 되기 때문입니다.


강의를 끝내고 심플리와 함께 늦은 저녁을 먹으러 근처 식당으로 이동했습니다. 곤드레밥. 정갈하니 맛있는 집이네요. 강의 괜찮았냐고 물으니 직원들보다 자신에게 더 도움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참 다행입니다. 사실 강의는 일대 다수로 진행되지만, 그중에서 몇 명에게라도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일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심플리가 자신이 아는 다른 곳에도 제 강의를 소개해주겠다고 합니다. 이렇게 고마울 수가. 그녀의 표정에서 빛이 납니다. 식사 후 저녁값까지 내주네요. 천사가 따로 없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며 관계의 고마움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사실 저는 아직 강의를 할 짬밥(?)이 안됩니다. 확실한 브랜드와 경력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이렇듯 강의를 할 수 있다는 건 아는 분들의 도움이 있기 때문임을 알고 있습니다. 관계 덕분에 만들어진 기회라고 할까요? 사실 그전에 한 강의들도 <에코독서방>에서 만난 친구 도영의 소개 덕분이었죠.

지금 모집 중인 <에코라이후 단기과정>에서도 관계로 인한 고마움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현재 두 명이 신청해주셨는데, <에코독서방-안동점>에 계신 분들입니다. 한 명은 지난 5월 안성에서 오프모임 할 때 오셔서 처음 인사를 나눴던 분(꼬꼬 누나)이고, 다른 한 분은 새로 안동점 2기로 합류하신 청라님입니다. 아, <에코독서방-안동점> 얘기 먼저 해야겠네요. 안동점의 운영자는 알콩달콩(김미옥)입니다. 그녀는 <에코라이후 기본과정> 3기 때 만났죠. 1년 공부 이후 <에코독서방>에도 참여했는데, 아무래도 집이 안동이다 보니 오프 참여가 쉽지 않았습니다. 오프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길래 그러면 안동에 독서방을 하나 만들면 어떻겠냐 권했죠. 그녀의 재능과 열정 그리고 사람에 대한 애정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녀는 고민 끝에 사람들을 모아 <에코독서방-안동점>을 만들었고, 현재는 2기가 활동할 정도로 분위기 또한 아주 좋습니다. 10월에는 기존 <에코독서방> 멤버들과 함께 안동으로 내려가 합동 오프모임을 열 예정입니다. 아마도 작은 축제가 벌어질 텐데, 생각만 해도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갑니다.


어찌 보면 모든 일은 관계에 의해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이 관계가 더욱 진해지고 깊어지면, 그리고 사람의 향기가 자욱해지면 관계는 인연으로 자리 잡게 될 겁니다. 그리고 이런 관계 속에서 서로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도움을 주고받는다면, 이 또한 모두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제대로 된 관계는 믿음이자 신뢰이며 관심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에코라이후>를 시작한 지도 벌써 6년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10년이 되고, 15년, 더 나아가 20년이란 시간이 관계와 함께 녹아든다면, 지금 우리들의 관계는 분명 인연으로 한층 더 발전하게 될 겁니다.

<에코라이후>뿐 아니라, 지금 저와 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표합니다. 고맙습니다. 저를 만나줘서, 또 저와 함께 해 주셔서.^^



차칸양 올림
“경제·경영·인문적 삶의 균형을 잡아 드립니다”
Mail : bang_1999@naver.com
Cafe : 에코라이후(http://cafe.naver.com/ecolifuu) - 목마른 어른들의 배움&놀이터




*****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공지 ***** 

1. [모집] 개인 경제 개선 프로젝트 <에코라이후 단기과정 1기>
<에코라이후> 배움&놀이터의 차칸양 대표가 <에코라이후 단기과정 1기>를 모집합니다. 장기불황의 시대에 생존의 문제로까지 커진 경제에 대해 제대로 알고, 개인 경제의 문제점을 개선, <개인경제 시스템>으로 장착시키는 프로그램입니다. 기존 <에코라이후 기본과정> 중 ‘경제’ 파트만 분리, 단기로 특화시킨 과정으로 개인경제상 문제가 있거나 마이너스를 없애고 싶으신 분, 더불어 최소한의 경제적 자유(최경자)를 꿈꾸시는 분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2. [북chonTV] 『내 인생의 첫 책쓰기』 홍승완 작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 그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캐주얼 비즈니스 라이브 채널 <촌TV>는 변화경영연구소 꿈벗이기도 한 안철준 대표가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여러 채널 중 <북(book)chonTV>는 작가를 초빙,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코너로, 이번 초대손님은 『내 인생의 첫 책쓰기』의 홍승완작가입니다. 이번 편에서는 책쓰기의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하네요. TV인만큼 안대표와 홍작가의 실제 모습까지 볼 수 있다고 하니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시청바랍니다.

3. [변경연 팟캐스트] 『경쟁과 불확실성의 시대 어떻게 승리할 것인가』 – 이건호 작가(1부)
이번 팟캐스트 초대손님은 『경쟁과 불확실성의 시대 어떻게 승리할 것인가』의 저자 이건호 작가입니다. 그는 중국에서 활동했던 자신의 경험담과 일반인이 활용할 수 있는 전략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중국은 어떻게 기술의 퀀텀점프를 이룰수 있었는가? 반드시 변화해야 하는가? 편하면 그냥 그대로 살면 안되는가? 왜 전략은 마음 속에 있는가? 의식의 성장을 통한변화란 무엇인가? 등 자신의 삶에 전략이 필요하신 분들의 많은 청취 바랍니다.

4. [모집] <퇴사연습 1 – 체크리스트 진단> 9/6~27 매주 목요일
1인회사 연구소 대표이자 변화경영연구소 5기 연구원인 수희향 대표가 <퇴사연습1 – 체크리스트 진단> 과정을 진행합니다. 저성장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어가는 시대를 맞아 화이트 칼라 중산층들은 여전히 각자도생 해야 합니다. 퇴사 후 방향성을 잡지 못하였거나 자영업 창업을 원치 않는 분들은 지난 6년간 퇴준생에서 지식생산자로의 인생전환 노하우를 축적해온 1인회사 연구소의 <퇴사연습> 프로그램에서 그 첫걸음을 시작해보시기 바랍니다.



IP *.117.54.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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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4 11:11:37 *.158.25.187
차칸양님의 수많은 인연중 저도 그중 한사람이 될수있는 바램을 가져도 욕심이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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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4 17:30:42 *.39.102.67

욕심이라니요, 전혀 그렇지 않아요~

변경연에서 만나는 모든 분들은 두손 모아 대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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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6 10:43:13 *.7.46.176
반갑습니다.차칸양글은 처음 읽는군요.좋군요.심플리가 나올길래 읽게 되었습니다.그심플리라면 나랑도 동갑인데ㅎ진짜 차칸양이란게 느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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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7 08:25:19 *.117.54.213

반갑습니다, 웃다보면님.

심플리와 동갑이라면 당연히 저와도 같은 나이겠네요.

웃다보면님이 누구신지 아직 잘 모르지만, 친구가 될 수 있는 실마리는 있는 거네요.

기다리겠습니다. 친구가 되는 그 날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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