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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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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17일 22시 54분 등록


“당신, GMP 기억해?”


지난 7월, 남편이 물었습니다. GMP는 굿모닝팝스의 이니셜입니다. 굿모닝팝스는 1988년 첫 방송을 시작해 현재까지 이어지는 장수 영어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아침 6시부터 7시까지 KBS FM(89.1MHz)을 통해 들을 수 있고, 언제든 팟캐스트로 들을 수 있습니다. 부부가 대학생이던 90년대에 오성식이 진행했고 지금은 조승연이 진행을 맡고 있습니다.


소시적 영어선생님을 짝사랑했던 저는 여태 영어가 좋아서 영어 공부가 취미이고 외국계 금융회사에서 일하는 남편은 일 하는데 영어가 꼭 필요합니다. 영문으로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기에, 회사 근처 어학원 새벽반 수강을 하고 매일 아침 전화 영어를 하고 야간에 독서실에서 어휘 교재를 달달 외우기도 했지만 재미가 없는 공부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남편은 90년대에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으로 영어 공부를 재밌게 했던 경험을 떠올리고서 다시 GMP를 찾았다고 합니다. 새 진행자 조승연이 영어에 인문학적 깊이를 더해 프로그램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며 꼭 들어보라고 추천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집에서 팟캐스트로 GMP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꼭 새벽 6시에 라디오를 켜지 않아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들을 수 있습니다.


“앗! 노래는 안 틀어주잖아!”


함께 듣던 큰아이가 말했습니다. 저작권 문제로 팟캐스트로는 GMP의 ‘팝송’을 들을 수 없습니다.


“굿모닝팝스에 ‘팝스’가 빠지다니 너무 하잖아!”


본 조비의 ‘It’s my life’를 즐겨 연주하는 우리 집 일렉기타리스트 큰 아이가 행동력을 발휘해 새벽 6시 라디오 알람을 GMP로 맞췄습니다. 그날부터 GMP 본방사수를 시작한 겁니다. 엊그저께는 ‘What am I’ 퀴즈를 맞춰 ‘커피엔도넛’ 쿠폰을 받았다며 자랑도 했습니다. 큰아이만 했을 때, 라디오 방송에 깨알 같은 사연을 정성스레 적은 엽서를 보내던 때가 떠올랐습니다. 라디오 영어 방송 듣기는 세대를 잇는 영어공부방법 중 하나입니다. 남편 추천으로 듣기 시작해서 온 가족이 다 함께 듣고 있습니다.


GMP는 매달 영화 한 편과 팝송 일곱 곡을 중심으로 세 개 코너를 운영합니다. 영화 속 명장면과 명대사, 그 너머에 있는 영어 인문학까지 아우르는 Beyond Cinema 코너, 팝 가사 속에 담긴 영어 표현과 문화 이야기를 다루는 Pops' Tale 코너, 영어 단어 뿌리를 따라 가면서 언어 추리력을 높이고 언어 감을 키우는 Word Block Play 코너로 한 시간이 금세 지나갑니다. 토요일에는 전 세계 곳곳의 소식들을 통해서 시사 상식 공부하는 Saturday News Pick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일요일은 쉬어가는 날로 여러 가지 팝송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줍니다.


독서의 달 9월, 전국에 강연을 다니다보면 아이들 영어 공부를 어떻게 진행하고 있냐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다 큰 자녀에게 영어 책을 읽어줄 수도 없고 읽어준다고 듣고 있을 리도 없고… 영어 책을 들이밀 수도 없는 상황인데, 부모 된 자의 마음이 불안하니 영어학원에 맡길 수 밖에 없다고요. 이런 고민을 하고 계시다면, GMP를 적극 추천합니다. 내일 아침부터 함께 들으시죠!
 
***
격주 월요일에 발송하는 마음을 나누는 편지 '가족처방전'은 필자와 독자가 함께 쓰는 편지입니다. 가족 관계가 맘대로 되지 않아 고민하고 계시다면 메일로 사연을 보내주세요. 마음을 다해 고민하고 작성한 가족처방전을 보내 드리겠습니다.
김정은(toniek@naver.com) 드림

IP *.202.114.135

프로필 이미지
2018.09.18 08:50:36 *.36.132.116

GMP,, 예전에 들었었는데,,,책도 구입해가면서,,


다시 저도 시작해야겠습니다. 제가 먼저 하면 저희집 중2도 기웃기웃 되겠죠?


늘~~고맙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2018.10.01 09:57:15 *.202.114.135

굿민님, GMPer 이신가요? 반갑습니다!

저희집 중학생은 지금 한 달이 넘게 본방사수하고 있습니다. 저는 여전히 팟캐스트로 듣고요.^^

GMP와 함께 활기찬 하루 시작 되시기 바랍니다. ^^

김정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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