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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재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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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19일 08시 48분 등록

[일상에 스민 문학오독(誤讀)할 자유

 

 

지난 주마음편지에서 언급한, “아티스트웨이 창조성센터의 이전과 관련하여 한 가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저는 지난번 마음편지에 이렇게 썼습니다.

 

아티스트웨이 창조성센터가 오픈할 때가 기억납니다한참 회사정리로 정신없을 때였는데그때 회사 근처에서 변경연 식구 얼굴을 볼 수만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았습니다제가 잘 쓰지 않는 프린터와 키다리 스탠드 조명도 개장(?)기념으로 들여놓았죠자주 보지는 못했지만근처에 말을 나눌 수 있는 분과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에게는 커다란 위안이 되었습니다그런데 폐업(?)이라니요..!

 

이 소식을 들으신 몇몇 식구들께서 많이들 아쉬워하시면서, ‘사무실만 정리하시는 줄 알았는데, '폐업이라며 너무 안타까움을 직간접적으로 전달하셨습니다그런데한가지사실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제가 폐업이라는 단어를 언급했지만실제 폐업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무슨말씀이냐고요? 폐업이 아니고 이전입니다


로이스님의 말에 의하면사무실 이전의 이유는 마음이 알려주는 대로더 따뜻하게 사업하려기 때문이었습니다집 공간이 너무 좋아서 더 좋은 장소로 사무실만 옮기는 것이랍니다그런데저는 다시 이 곳에 머물지 못한다보니여러분께 상황을 말씀드리는 과정에서 웃음 반아쉬움 반의 감정에 폐업이라는 말씀으로 띄웠습니다마음이 불편하게 만들 의도는 아니었는데다시 읽어보니서운하셨겠다싶었습니다앞으로 글을 쓸 때 더 신중하게 잘 쓰도록 하겠습니다.

 

동시에오독에 빠지지 않도록 제대로 읽어내는 것도 또한 독자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글쓴이에게 자신의 글을 정확한 언어로 명료하게 표현할 의무가 있다면 독자에게는 쓰인 글을 정확히 읽고 비판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독자들이 문맥을 왜곡하고 쓰인 문장을 오해합니다그리고 이런 오해 위에서 글쓴이를 비난하거나 아니면 잘했다 칭찬합니다정말 중요한 것은 소통이 실패했다는 것입니다독서란 언어를 통해 독자가 다른 세계와 소통하고 필자와 독자가 소통하면서 새로운 파장을 일으키는 것일진대이것이 실패한 것입니다독서를 이라는 사회적 매개체를 통해 이루어지는 사회적 행위로 생각한다면그 실패에는 글쓴이는 물론독자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독자에게도 오독하지 않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저자의 권위에 짓눌리지 않는 자유로운 해석은 지지하지만적극적인 독해와 무관한 오독은 마땅히 피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해프닝 덕분에 여러분들의 관심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사연으로 번개모임을 하신 거군요’ 랄지, ‘미리 이야기를 해줬으면 좀 더 좋았을텐데’ 랄지, ‘정말 이사 가시기 전에 한 번 더 모여요.’와 같은 따뜻한 문자로 많은 응원을 해주셨답니다.

 

어쨌거나 이제 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노마드와 같이 살 수 있는 시대의 중심에 있습니다특별한 공간을 차지하지 않고서도 얼마든지 비즈니스도사회생활도 할 수 있기에 그리 외롭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지구 반대편에서도 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 낯설지 않게 생활할 수 있습니다이럴 때일수록 글쓴이와 독자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제대로 쓰고제대로 읽는 소통의 힘일 것 같습니다. 자- 소통을 어떻게 할 지, 그 첫번째 단계는 오늘 마음편지처럼 잘못된 것을 인지하고, 밝히고, 그리고 용서를 빌며, 실수를 '명확히' 하는 것 아닐런지요.    


정재엽 드림 (j.chung@hanmail.net)







*****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공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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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경영연구소 꿈벗이자 <촌TV>의 안철준 대표가 진행하는 <북(book)chonTV>의 이번 초대손님은 『구본형의 마지막 수업』의 박미옥 작가입니다. 이번 편에서는 변화를 위한 자기경영의 핵심가치와 더불어 고전이 삶에 미치는 영향과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하네요. TV인만큼 안대표와 박작가의 실제 모습까지 볼 수 있다고 하니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시청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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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초대손님은 『나는 왜 사람들 앞에 서면 말을 못할까』의 진성희 작가입니다. 그녀는 KBS 아나운서로 활동하다 퇴직한 후 전업주부로 10년간 지내다가 뒤늦게 공부를 시작하여 현재는 기업 CEO 코칭과 강연, 글쓰기 등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1부에서는 사람들이 스피치를 더 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지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다고 하니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청취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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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천문화재단에서 진행하는 <퇴근길 인문학 교실>의 이번 강좌는 변화경영연구소 1기 연구원이자 정신의학과 의사이기도 한 문요한 작가의 <자기 돌봄의 심리학>입니다. 자기 돌봄은 자기를 완성해가는 일로써 살아야 할 의미를 찾고, 역경 앞에 자신을 다시 일으키며, 아름다운 삶을 향한 주체가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매주 1강씩 총 4강으로 진행되는 이 강좌에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신청 바랍니다.

IP *.134.227.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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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9 08:54:34 *.36.132.116

어떤 경우에는 자세하게 언급하지 않아서 읽는 사람이 오해하는 경우도 있고,

또 어떤 경우에는 읽는 사람이 본인에게 맞게 글쓴이 의도와 다른 방향으로 읽어서 오해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이번 경우에는 많은 분들의 숨겨진 관심을 받았으니 좋은 결과도 많았네요.. ~~~

프로필 이미지
2018.09.19 09:10:43 *.134.227.161

네- 맞습니다.

특히 마음편지처럼 짧은 글에는 그런 오해들이 더 많은 것 같아요. 

게다가 내용도 '우리들' 이야기니만큼 더 민감하시지 않았나 싶습니다. 

더 주의해야겠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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