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칸양
- 조회 수 900
- 댓글 수 2
- 추천 수 0
오늘은 연금 마지막 편으로 개인연금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개인연금저축은 국민연금과 퇴직금만으로는 국민들의 노후 보장을 하기 어렵다는 정부의 판단에 따라 1994년 6월 만들어진 상품입니다. 하지만 장기간 불입해야 하며, 연금으로 받기 위해서는 또 더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약점 때문에 아무리 정부에서 가입을 권장할지라도 자발적 가입을 유도하긴 어려웠죠. 그래서 정부에서는 가입 유인책으로 가입자들에 대한 혜택을 부여했는데, 그것이 바로 연말정산 소득 공제(연간 납입액의 40%, 72만 원 한도)라 할 수 있습니다.
이후 2001년에 개인연금저축은 연금저축이란 명칭으로 변경되며 그 내용도 많이 바뀌게 되었는데요, 72만 원 한도였던 소득공제 혜택이 400만 원 한도(개인 퇴직연금[IRP] 계좌 포함 시에는 700만 원 한도)의 세액공제로 바뀌었습니다. 또한 은행뿐 아니라 보험사와 증권사에서도 가입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은행은 연금저축신탁, 증권사는 연금저축펀드, 보험사는 연금저축보험이란 이름으로 판매되었죠. 아래는 연금저축 상품의 구체적인 구분표라 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연금저축 계좌를 가지고 있는 분들은 처음 가입하실 때 은행, 증권사, 보험사 모두 큰 차이가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혹은 어느 한 곳이 더 나을 것이라는) 가입하셨을 겁니다. 맞습니다. 연말정산 혜택의 관점에서는 그렇습니다. 하지만 수익률의 관점에서 보면 상품별로 제법 큰 차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에서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그 차이를 확연히 알 수 있죠.
금육감독원 분석 결과 2001년 초 판매를 시작한 총 54개 연금저축 상품의 지난해까지 연평균 수익률은 2.90∼6.32%였다. 적금처럼 매달 초 일정액을 납입했다는 가정에 따라 산출한 수익률이다. 이 중 연금펀드가 6.32%로 가장 높았고 연금저축보험 중 생명보험사 상품이 4.11%, 손해보험사 상품이 3.84%였다. 은행 등에서 많이 가입하는 연금저축신탁의 수익률은 2.90%로 가장 낮았다. (출처 : 중앙일보, 2018.7.27 일자)
위 기사의 분석대로 본다면 수익률상 증권사 > 생명보험사 > 손해보험사 > 은행 의 순서라 할 수 있죠.특히나 은행에서 판매한 연금저축신탁의 연 수익률은 2.90%로 제일 낮았다고 하는데, 아쉽게도(화가 나게도) 제가 모 은행에서 가입한 연금저축신탁의 수익률은 2.90%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저는 2006년 말 연금저축신탁에 가입했고, 매년 연말정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금액인 300~400만 원을 불입해 왔습니다. 약 12년을 적립한 셈인데, 현재 누적 수익률은 14.94%입니다. 연으로 환산하면 고작 1.25%밖에 되지 않습니다. 사실 정기예금 수익률보다 못하니 이를 어찌 믿고 맡기는 신탁상품이라 할 수 있을까요? 물론 공제혜택을 받았으니 괜찮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연금저축펀드나 연금저축보험에 비해 수익률이 낮다는 것은 아무래도 은행에서 이 상품에 대한 수익률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네요.
그래서 조만간 증권사로 연금저축 계좌를 이전할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연금저축 계좌 이전 제도’를 활용하면 은행↔증권사, 증권사↔보험사, 보험사↔은행 간 이전을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절차도 그렇게 까다롭지 않고요. 내가 원하는 금융사에 연금저축 계좌를 개설(비대면으로도 가능합니다) 한 후, 연금저축 이전 신청만 하면 됩니다. 혹은 금융기관에 따라서는 직접 방문을 해야 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 몇 가지 서류만 작성하면 금방 끝나게 됩니다.
제가 증권사로 연금저축 계좌를 이전하려는 이유는 현재 수익률이 낮은 것도 있지만, 이제부터는 퇴직연금처럼 제가 직접 운용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ETF를 활용한 투자를 안정적으로 한다면 약 5%정도의 수익률은 낼 수 있으리라 판단하기 때문에, 당연히 옮기는 것이 낫겠죠. 아, 혹시나 연말정산 혜택 받은 것을 토해내야 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도 있는데, 이는 해지가 아닌 이전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개인)연금저축(신탁, 펀드, 보험)을 운용하고 계신 분이라면, 보유한 상품의 수익률을 반드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만약 보유한 상품이 저처럼 낮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면, 연금저축 이전 제도를 활용해 다른 금융기관으로 옮기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솔직히 신탁상품이 정기예금보다 못한 (누적) 수익률을 내고 있다면, 이건 관리 자체를 안 하거나 혹은 못 하는 것이라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그러니 잘 관리해 줄 수 있는 곳 혹은 나 스스로 운용할 수 있는 곳으로 옮기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
(6편에 계속)
차칸양 올림
“경제·경영·인문적 삶의 균형을 잡아 드립니다”
Mail : bang_1999@naver.com
Cafe : 에코라이후(http://cafe.naver.com/ecolifuu) - 목마른 어른들의 배움&놀이터
*****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공지 *****
1. <출간소식> 『관계를 읽는 시간』 문요한 지음
정신과 의사이자 작가인 변화경영연구소 문요한 1기 연구원의 신간 『관계를 읽는 시간』이 출간되었습니다. 살면서 늘 겪는 ‘인간관계’에서의 힘듬은 ‘내 맘 같지 않음’을 한탄하게 합니다. 하지만 이 필연적인 차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서 타인과의 ‘건강한 거리’를 되찾아 나답게 살아가기 위한 변화의 출발점인 관계의 틀에 주목하였습니다. 관계의 자기결정권을 되찾는 출발선이 될 ‘바운더리’를 다시 세우는 법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의 일독 권해드립니다.
http://www.bhgoo.com/2011/848762
2. [모집] 카리브해의 흑진주 쿠바(&멕시코) 일주(15일)
변화경영연구소 4기 연구원이자 아티스트웨이 여행사의 로이스 대표가 카리브해의 흑진주 쿠바(&멕시코) 일주(15일, 2018.12.30~2019.1.13)에 참가할 여행객을 모집(15명 선착순)하고 있습니다. 지구상의 유일한 색깔을 가진 쿠바의 풍광, 태양과 함께 헤밍웨이의 문학, 체 게바라의 혁명 그리고 그들의 춤인 살사와 문화를 체험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https://cafe.naver.com/morningpage/6959
3. [재무강좌] 차칸양의 <월급쟁이 짠테크 도전기> 11/07(수)~28(수), 매주 수요일
변화경영연구소 4기 연구원이자 <에코라이후-배움&놀이터>의 차칸양 대표가 11월 7일(수)부터 매주 수요일 2시간씩 4주간 한겨레 교육문화센터에서 <월급쟁이 짠테크 도전기>란 제목으로 재무강좌를 진행합니다. 돈 때문에 내 삶이 휘둘리지 않고 경제적으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최경자’란 무엇인지,또한 ‘개인경제 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해야 할지에 대해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https://brunch.co.kr/@bang1999/418
4. [팟캐스트] <완벽이란 놈에 발목 잡혀 한 걸음도 못나갈 때> 김글리 작가(2편)
변경연 팟캐스트 36번째의 주인공은 김글리 작가입니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없으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에피소드와 앞길이 보이지 않는 청년 세대가 관습적인 시선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의 시선을 찾음으로 ‘자신의 답’을 찾을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23개국을 여행하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삶의 에너지를 느낀 나라’에 대한 이야기도 나눈다고 하니 방송을 통해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http://www.podbbang.com/ch/15849?e=22734604
5. [모집] <퇴사연습 – 체크리스트 진단> 11/06(화)~12/04(화) 매주 화요일
1인회사 연구소 대표이자 변화경영연구소 5기 연구원인 수희향 대표가 <퇴사연습 – 체크리스트 진단>과정을 진행합니다. 저성장 고령화 시대, 화이트 칼라 중산층들은 모두 잠재적 퇴준생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회사 문을 나오는 순간 가능한 옵션은 매우 제한적입니다. 이미 레드오션인 자영업 창업이나 이직 시장을 전전하는 것이 아닌 장기적으로 자신의 기질에 가장 맞는 1인 지식기업가의 길을 도모하고 싶은 분들 그 가능성의 첫 걸음을 시도해보시기 바랍니다:
http://www.bhgoo.com/2011/8484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