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수희향
  • 조회 수 885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18년 11월 16일 10시 09분 등록

에니어그램에서 9번은 세상을 이기고 지는 대결의 장으로 보는 장형 중 안, 밖으로 쓰는 에너지가 동일한 장형 균등형입니다. 9번을 잘 드러낸 영화로는 <버틀러: 대통령의 집사>의 주인공, 세실이 있습니다.

 

 9번.JPG

 

영화 <버틀러: 대통령의 집사>는 미국 남부 목화공장의 흑인 노예지만 온종일 아버지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어린 세실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어느 날, 노예들이 보는 앞에서 어머니가 목장 주인에게 끌려가 능욕을 당하자, 참다 못한 아버지가 그저 이봐라는 말 한마디에 그 자리에서 총으로 살해당하며 세실의 행복한 어린 시절도 끝이 납니다. 이후 그를 불쌍히 여긴 주인 할머니 덕분에 하우스 니그로가 되지만 결국 자기다운 삶을 위해 목장에서 도망칩니다.

 

하지만 백인이 흑인을 죽여도 벌을 받지 않는 남부에서 도망친 세실에게 바깥 세상은 위험천만 그 자체입니다. 죽을 고비를 넘기는 우여곡절 끝에 빵집 요리사를 거쳐 워싱턴 호텔에 취직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특유의 우직함과 성실함 그리고 백인 고객들의 대화에 함부로 나서지 않는 진중함으로 백악관 직원에게 발탁되어 백악관의 버틀러가 됩니다. 그리하여 아이젠하워에서부터 레이건까지 향후 30년간 무려 8명의 미국 대통령을 보필하는 버틀러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귀 막고, 눈 가리고, 오직 서빙만하는 백악관의 생활이 시작되지만, 대통령의 수십 켤레 신발을 닦으면서도 지난날의 고생에 비하면 세실은 그저 행복하기만 합니다. 그렇기에 그는 벌어다 주는 돈으로 편히 공부만 하면 될걸 굳이 위험한 흑인 인권운동에 뛰어드는 큰 아들 루이스가 도무지 이해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간의 공을 인정받아 낸시 레이건에 의해 백악관 파티에 초대를 받은 자리에서, 병풍처럼 둘러싸고 시중을 드는 동료들을 보며 문득 자신이 그 동안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그날 이후 세실은 30년 넘게 역대 8명의 대통령을 모시던 버틀러 일을 그만두고 아들과도 화해합니다. 이윽고 세월이 흘러 2008년 미국에서 첫 흑인 대통령이 탄생하는데, 이 같은 기적은 사회 각계각층에서 신념과 의지를 지닌 이들의 끝없는 노력으로 이루어졌음을 보여주는 영화 <버틀러: 대통령의 집사>는 우리가 잘 모르던 미국의 이면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한번쯤은 볼만한 영화같습니다.

 

한 마디로 9번 유형은

영화 속 세실처럼 느긋한 평화주의자이자 스스로 만족하는 일에서는 수십 년을 멈추지 않고 지속할 수 있는 저력을 발휘합니다. 곰돌이 푸우처럼 일상이 안락하면 행복해하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제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는 황소고집이 되거나 쌓아둔 분노가 폭발하면 불곰처럼 변하기도 합니다.

 

직관형 중에서 9번은 안팎으로 쓰는 에너지가 균일한 유형으로, 자신의 욕구를 최소화하며 버티기 작전으로 끝내 승자가 되려 합니다. 바로 강한 놈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놈이 강하다를 대표하는 유형입니다. 평상시에는 불필요한 갈등을 싫어하고 평화를 지향하며 모든 일에서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대처하며, 곰둘이 푸우처럼 착하고 유순하다는 말을 듣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한번 목표로 삼은 일은 그 동안 비축한 힘을 발휘하며 끝까지 버티는 저력을 보여줍니다.

 

다만 자신의 욕구까지 최소화하며 끝까지 버티는 저력이 맹목적 고집으로 변하면 현실에서 그 어떤 성장이나 발전을 도모하지 않게 되기도 합니다. 정신적 귀차니즘이 발동하면 무모하리만치 자기 함몰에 빠져 허송세월하는 아킬레스건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 치명적인 문제는 주변에서 아무리 그 점을 일깨워줘도 정작 9번 본인은 그런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어떤 상황도 버텨내는 저력이 인생 전반을 뭉개는 귀차니즘 혹은 고집불통으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원래는 이번 주에 1번 완벽주의자의 처방전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드릴 차례인데, 맘 편지 독자 분들 중에서 너무 자세히 풀어놓으니 약간 지루하시다고 맘 편지에선 특성만 다뤄주면 어떠냐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말씀 듣고 보니 그 말씀이 충분히 맞는 것 같아 이번 주부터는 유형들의 특성에 대해서만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1월도 벌써 반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11월이 되니 마치 한 해의 끝을 향해 달려가는 느낌입니다. 그럴수록 여러분 편한 주말 되시고 다음주도 충만한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

 

수희향 올림

추신: 위 글은 수희향의 <운을 경영하라>에서 발췌 및 각색하였습니다

 

블로그: 앨리사의 북살롱 http://blog.daum.net/alysapark

카페: 1인회사 연구소 www.Personalculture.co.kr

 

--- 변경연에서 알립니다 ---

 

1. [팟캐스트] <어이없게도 국수강종희 작가 2

변경연 팟캐스트 40번째의 주인공은 강종희 작가편이 이어집니다변함없이 참치님께서 함께 해주셨습니다. 2부에서는 국수에 얽힌 희노애락 입니다. 냉열무 국수, 닭한마리 칼국수, 비빔당면, 진주 냉면, 명동 칼국수가 등장합니다. 각각의 국수와 지나온 삶이 하나하나 맞물리는 모습에서 침이 넘어가며, 감동적이었습니다. 음식을 이야기할 때 사람은 그 어느때보다 진솔해지는 것 같습니다찰진 입담의 강종희 작가와 함께 하는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http://www.podbbang.com/ch/15849?e=22759861

 

2. [모집] '좋은책 읽고 쓰기 습관화 프로그램' <에코독서방> 8기 모집

1인 지식기업 <에코라이후배움&놀이터 차칸양 대표가 운영하는 <에코독서방> 8기를 모집합니다함께 좋은 책을 읽고자신의 생각을 독후감으로 풀어내며더불어 함께 좋은 생각을 나누는 모임으로 혼자서는 힘들 수 있는 독서습관을 같이 읽음으로 좀더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꾸준한 독서와 좋은 책 읽기를 통해 현재의 자신보다 스스로를 한단계 더 성장시키고자 하는 분들책을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좋은 인연을 만들고 싶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http://www.bhgoo.com/2011/849376


3. [모집] 알쓸토크 – 중년이후 우리에겐 어떤 선택지가 있을까?

<1인회사 연구소수희향 대표가 12 5() <알쓸토크중년이후 우리에겐 어떤 선택지가 있을까>를 진행합니다살아가면서 한번쯤은 부딪혀오는 질문들이 무척이나 고민스럽습니다만 어디에서 이런 고민들을 나누어야 할지 혹은 자신만 이렇게 힘든 건지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집값 걱정이나 회사 스트레스는 잠시 내려놓으시고 중년이후 내 삶의 방향성을 어떻게 잡아가야 할 지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으신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http://www.bhgoo.com/2011/849184

 

 

IP *.227.93.91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556 [용기충전소] 시간은 내는 놈이 임자 김글리 2020.10.30 900
3555 [수요편지]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불씨 2023.08.29 900
3554 메달을 받다! [1] 어니언 2022.10.13 901
3553 무엇을 왜 아끼고 있나요 [1] -창- 2017.05.27 902
3552 신화는 처음이시죠? - 신화 작가편 제산 2019.09.01 902
3551 목요편지 - 생활의 발견 운제 2020.07.30 902
3550 [용기충전소] 도전의 가장 큰 적은 [2] 김글리 2020.07.09 903
3549 지우개 하나 있으신가요 -창- 2017.06.25 904
3548 토종으로 플래그십 브랜드를 키워라 [2] 이철민 2017.07.27 904
3547 첫 경험, 많이 해보셨나요?(전편) 차칸양 2017.09.05 904
3546 목요편지 - 엘리어트와 조영남 [1] 운제 2020.04.02 904
3545 [월요편지 89] 자녀 습관에 관한 부모의 흔한 착각 [1] 습관의 완성 2022.01.09 904
3544 [라이프충전소] 어떻게 이 순간을 잡을 건가요? [4] 김글리 2022.08.26 904
3543 [수요편지] 오!늘! [3] 불씨 2022.09.21 904
3542 영화 다시 보기 [1] 어니언 2023.05.18 904
3541 [화요편지]6주차 미션보드_OO씨의 행복여행 아난다 2019.09.03 905
3540 [알로하의 두번째 편지] 머리보다는 몸이 움직이는 춤 file 알로하 2020.07.19 905
3539 [수요편지] 생각하는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1] 불씨 2023.05.24 905
3538 [일상에 스민 문학] - 건포도가 듬뿍 담긴 베이글에 꽉찬 양파 크림치즈처럼 정재엽 2018.01.03 906
3537 목요편지 - 다섯번째 <언행일치> [2] 운제 2018.03.22 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