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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11일 14시 08분 등록
『 "내 나이 스물일곱에 그대를 만나,

스물여덟에 그대 손잡고 함께 천국 문에 들어갈 것을 약속했노라"


내 나이 스물일곱에 그를 만났습니다. 너무나도 감사해서 눈물이 납니다. 그도 많이 감사했는지 아침 출근길에 밀려오는 피곤을 뒤로 한 채 새벽기도를 다녀왔다고 합니다. 나를 위해기도 하고, 그 자신을 위해 기도했다고 합니다. 이 세상 수많은 사람 중에서 나를 위해 기도해줄 수 있는 사람이 생겼다는 사실이 억 만금을 손에 쥔 것보다 더 좋습니다. 』
<2007년 가을, 그녀의 바람과 함께한 어느 날의 윤의 칼럼 중에서>



장면 하나, 그들만의 일상日常에서 아침에 눈을 뜰 때


“사랑하는 나의 공주님, 이제 일어나야지요.” 강아지 풀 같은 간지러운 속삭임이 그녀의 끝트머리 잠결을 남해 바다의 잔잔하던 너울처럼 이리저리 일렁이고 있었다. 낮은 음악소리가 간간히 들려오는가 하면,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 예쁜 물고기 두 마리가 서로의 꼬리를 흔들어 손짓하며, 맑은 물속을 한가로이 노닐다가 잎을 쪽 맞추곤 하였다. 그러다가 또 아득히 먼 심연 속으로 빨려들어 가기라도 하듯이 곤한 숨소리가 도리어 그녀 자신을 흔들어 깨우는 듯하다.


순간, 누군가 커튼을 젖혔는지 낮게 깔려 간간이 귓전을 맴돌던 복음송의 볼륨이 높아지는 가 싶더니, 눈을 부시게 하는 아침 햇살이 그녀를 향해 부서지듯 쏟아져 내리며, 거침없이 그녀의 침대 머리까지 밀려들어 왔다. 그녀는 아직 잠의 취기에 매혹된 채 눈살을 살며시 찌푸리다 물살을 가르며 돌아눕는 매끈한 인어처럼 몸을 출렁였다.


그러자 그림자 하나가 다가오더니 묵직한 무게감이 그녀의 양 어깨를 감싸며, 가는 콧바람과 함께 그녀의 이마와 입술에 살포시 내려앉는다. 잠결에도 그녀의 얼굴에 흡족한 미소가 붉게 물든 가을 노을처럼 은은히 번져간다. 양 볼에 까칠한 짧은 수염이 닿을 때, 그녀는 아직 눈을 감은 채로 엷은 미소를 배시시 흘리며, “졸려~”하고는 보채듯 미끄러져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어버리려 한다.


“안돼요, 공주님. 이제 일어날 시간이 다 되었어요. 어서 일어나서 공항으로 나갈 채비를 해야 지요.” 그는 마치 인자한 만왕의 군주처럼 푸근하고 여유롭게 소녀 같은 그녀의 아침을 부드럽고 싱그럽게 열어주고 있었다. 그녀는 속으로 오늘도 행복한 하루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고 느꼈다.



장면 둘, 윤이 아직 마흔이 되기 전 어느 해 겨울(12월 24일) 중국의 뻬이징


12월의 중국은 서울보다 훨씬 한기가 감돌았다. 코트를 걸치기 전, 그녀는 빨간 비단에 화려한 수가 놓인 따스한 궁중의상 하나를 더 챙겨 입었다.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이자 그녀의 생일이다. 거울 앞에 선 그녀가 어제 백화점에서 그가 골라준 중국 전통 의상으로 한껏 뽐을 내며, 생일 선물에 흡족해 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의 마음도 덩달아 즐거워졌다. 중년의 나이에 이르렀음에도 아내를 보면 마치 어린 아이처럼 귀엽기만 한 그의 입가가 핑그빛으로 물든다.


호텔의 식당에서 남편과 함께 궁중요리를 저녁 만찬으로 나눈 그녀는 뜨거운 자스민 차를 마시며 천천히 입가심을 하다가, 문득 아련하게 피어나는 기억 하나를 더듬는다. 오래 전 몽골여행에서 양고기로 만든 허르헉을 먹고, 그 느끼함을 자스민 차로 가셔내던 추억의 한 장면이 살며시 고개를 처들었기 때문이다. 식사를 마친 그들은 기름진 음식의 포만감을 달래기 위해 거리를 산책한 후, 교회에 들러 예배를 드릴 요량으로 큰길로 향했다. 앙증스런 눈보라가 아이들의 재잘거림으로 마구 수선스레 날아와 사방에서 펄럭이며 이들 부부의 품에 파고들어 안겼다.


윤은 지금 남편과 함께 중국 전역을 돌아보고 있다. 동양의 사상과 문화, 교육의 형태를 직접 발로 뛰면서 살펴보고자 긴 여행을 실행하고 있는 중이다. 십 년 전에는 유년 시절의 기억을 더듬어 유럽을 일주 하며, 그녀의 첫 책을 탈고하기도 했다. 그때에 윤의 유럽 여행에 남편은 일 때문에 같이 가지 못했다. 마침 부모님께서 유럽의 한 나라에 근무 중 이셨기 때문에 아이들을 데리고 오랜 만에 남동생 가족과 함께, 친정 부모님과 제법 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아이들은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 품에 안겨 한 여름 내내 신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사실 부모님께는 약간 죄송한 일이기야 하지만 넉넉한 외할머니의 품에 아이들을 맡기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그녀만의 시간을 잠시 가져 볼 수 있었던 것은 참으로 좋았다. 그녀는 유년의 기억을 더듬으며 파리의 상제리제 거리와 개선문, 에펠탑 등을 거닐었고, 세느강변을 배를 타고 돌면서는 보고싶은 남편의 얼굴을 스케치하며 그려보기도 했었다. 몽마르뜨 언덕에 올라 거리의 환쟁이에게 자신의 모습을 그리게 해 웃기게 그려진 초상화 한점이 그녀의 방에 걸려 있기도 하다. 그렇게 그 때에 부모님의 자상한 보살핌과 도움을 받지 못했더라면 그녀의 책이 나오기란 그리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늘 부모님께 감사와 그리움을 품고 사는 윤이 아니던가.


언젠가 남편과 함께 교회의 사역과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진정한 교육 사업을 펼쳐 나갈 수 있기를 오래 열망해오던 윤이 마침내 <철학이 있는 꿈꾸는 청소년 상담소>를 운영할 복안을 가지고 현지답사를 겸한 시간을 가져보게 되었다. 하지만 이번 계획 역시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녀는 결단을 내렸고 이제 그 실천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이다. 이제 이번 여행을 마치고 나면 이들 부부는 동ㆍ서양의 사상과 문화, 차세대 교육을 접목한 새로운 코리아니티 개념의 운동을 펼쳐나가며, 그들의 숙원 사업인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에 박차를 가하여 나갈 생각으로 가득하다.


남매인 윤의 아이들도 이제 그만하면 제법 영육간의 조화를 이루며 건강하게 잘 자라 주었고, 시어른들과 친정 부모님께서도 이들 부부의 삶에 많은 버팀목이 되어 주셨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모든 난관을 슬기롭게 헤쳐 나오며 건강한 가정을 꾸려 잘 살아올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들 부부는 처음의 약속을 흐리지 않고 굳게 지켜 나갔다. 만약에 이들의 인생에서 평생 주님을 찬미하며 살겠노라는 서약을 지키지 못했다면 어떠했을까. 또한 주의 따사로운 자비와 은총이 이들의 염원을 행여 빗겨가기라도 했더라면....... . 결코 오늘의 시간을 이룰 수 없었을 지도 모를 삶의 여러 예측불허의 고비들에 부닥칠 때 마다, 이들 부부는 순종과 올곧음으로 항상성을 유지하며, 주님 보시기에 좋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언제나 간절히 기도하였다.


아직도 수없이 많은 인생의 나날들이 남아 있지만, 이들 부부의 마음은 바위와도 같은 굳은 신념과 사랑으로 충만하다. 설혹 무슨 일이 생기게 되더라도 함께 힘 모아 지혜롭게 해결해 나가기를 주저하지 않으니, 무슨 걱정이 있겠는가. 따라서 이들 부부에게는 앞으로도 더욱더 서로를 돕고 사랑하는 진정한 반려자의 덕행과, 주의 충실한 사역자로의 길에 올인할 수 있도록 거듭 깨어 있는 삶을 허락해 주옵소서 하는 청원만이 간절할 뿐이다. 그러기에 모든 것을 주에 뜻에 맡기어 평화롭게 기도하는 일상을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쑥쑥 커가는 아이들의 성장만큼이나 숨가쁘고 빠르게 어느덧 윤도 이제 완숙한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고 있다. 또한 부대낌이 만만찮은 삶과 고단한 일상 가운데 에서도 윤은 연구원시절 그녀가 그려놓은 풍광들을 잊지 않고 있었다. 윤의 든든한 남편 역시 그녀와 꿈을 함께 그려나갈 수 있도록 늘 서로 격려하고 노력하였다. 그러다가 이번에 이들 부부는 그녀의 꿈이자 서로의 꿈이 기도 한 그들만의 진지한 인생 여정을 향해 한걸음 내딛기로 크게 마음 먹었던 것이다. 여행은 많은 것을 떠올리고 생각나게 해 주었다.


우선 일을 전개해 나가기에 앞서 윤은 연구원 시절에 읽었던 알렌치넨의<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을 기억하였다. 중년에 접어들면서 바뀌게 되는 여러 가지 성적 변화와 역할 들에 대해서 특별히 남편과 함께 솔직하고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에 대비한 적절하고 섬세한 계획들도 마련해 나가고자 한다.


아름다울 그들만의 중년을 탄탄하게 준비하고 적극적으로 맞이하여, 보다나은 인생의 꿈과 사명을 완수해 나가기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하고 싶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래 전 계획했던 꿈을 조심스레 펼치며 차분히 관조하고 새롭게 각인하기 위해 세계 곳곳을 둘러보는 여행의 점검과 더불어 재충전의 기회로 삼았다. 그도 그럴 것이 윤은 마음과 여건이 풍부하게 연결되지 않으면 자신의 창조성이나 특징이 잘 살아나지 않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사전에 충분히 사색하고 하나하나 차분하고 신중하게 준비해서 빈틈없이 완전하게 처리하고 싶은 까닭이다. 이렇게 이들 둘만이 오붓하게 모처럼만의 여행을 실행에 옮겨가며 새로운 도약과 꿈을 점검하는 자신의 감회가 무척이나 새롭고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그녀다.


예배당을 향해가던 중 시내를 산책하던 그녀가 광장 앞의 대형 서점에 이르러 문득 발길을 멈추어 서서 흐뭇한 표정으로 반갑게 그녀의 남편에게 손짓하며 진열장을 가리킨다.


둘은 신기해하며 흡족한 듯 서로를 향해 미소 짓는다. 그녀가 영문 번역한 책을 이 뻬이징의 시내 한 복판에서 만나니 나름 감회가 이채롭다. 그녀는 두 해 전 책 한권을 영문번역 하였는데, 그녀가 27살에 만나 인생의 초석을 다지게 된 그의 스승님에 대한 사랑의 징표로 심혈을 기울여 작업한 것이었다. 그녀의 바람대로 스승의 책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드는 것 한 권을 영문판으로 번역하는 것이었는데, 정성이 지극하면 하늘도 감동한다고 이것이 전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켜서 스승과 제자가 동시에 유명인사가 되는 자랑스런 쾌거를 이룩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바로 그 책이 대형서점의 진열대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여 당당하게 꽂혀 있는 것이다. 특히나 이국의 땅에서 이 광경을 목격하니 윤의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윤은 잠시 기억을 더듬는다. 책을 영문 번역한 이후 윤은 잠시 일을 쉬어야만 했다. 왜냐하면 자신의 책을 쓰기보다 행여 스승의 뜻에 미흡하여 누가되기라도 할까봐 너무나 많은 열정을 쏟아 부었기 때문에, 책의 번역을 마친 후 그녀는 독한 열병을 앓은 것처럼 한 동안 일을 멈추어야만 했다. 그녀의 커다란 두 눈망울에 별똥별 하나가 또르르 굴러 네온에 흩어지며 영롱한 이슬로 반짝 거린다.


그녀의 책은 번역물 아니었다. 단순한 창작물도 아니었다. 그녀의 번역은 중년에 이르러 스승의 가르침을 되돌아보는 가슴 끓는 절절함 이었고, 그녀의 인생 가운데 가장 순수하고 찬란하게 빛나던 한 때와의 눈부신 재회를 담아낸 순수 창작물이기도 했다. 책은 그녀가 27살의 나이에는 미처 다 느끼지 못했던 사제지간의 정을 흠뻑 쏟아 내기에 부족함이 없었고, 삶이 농익어가는 중년에 이르러서 다시금 펼쳐 보았을 때 그녀의 감회는 남달랐다. 그녀는 너무나 큰 가르침이 녹아 스민 한 사람의 매혹적인 생애가 전속력으로 질주하며 혼신을 다해 영원의 깨우침으로 다가옴에 그녀 자신이 먼저 감동하였고, 책에 스민 그 열정에 흠씬 젖어들어 그만 녹초가 될 지경이었다. 하여 그녀는 마지막 퇴고를 가까스로 마치고는 책과의 열병에 사로잡혀 진한 몸살을 앓아야만 했다.


당시에는 잘 몰랐지만 지나고 나니 그 시절 함께 했던 연구원 생활도 아쉬움 가득 피어올랐다. 동기들에 대한 애틋한 정도 모락모락 군불을 지피며 되살아나 그리움의 많은 회한을 낳기도 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그저 무심한 번역물이 아니었다. 윤에게서 새롭게 잉태되어 충분한 숙성을 거친 후에 재창조되어 태어나며, 또 한 번의 전무후무한 산통을 겪게 하는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정열로 영문 번역된 책이었다. 지독한 사랑의 후유증을 동반하며 가슴으로 끈끈하게 피워 올려진, <변.경.연>이라고 하는 우리들 모두의 열정을 담아 녹아 스며들게 한 거센 폭풍의 위력과도 같은 창작물임에 틀림없었다.


스승과 제자가 혼신을 다해 함께 여물어 동서양의 사상과 문화를 융합하여 우리만의 새로운 COREANITY의 염원을 담아 낸 책!, 마침내 그 사상과 이념이 세계를 강타하며, 전 인류를 희망과 구원의 신물결로 용솟음치게 하는 한권의 멋진 신화적인 책의 탄생!, 바로 그 자체였다 해도 전혀 과언이 아니리라.


윤의 남편은 우리들의 지난 연구원 이야기가 이렇게까지 질긴 생명력으로 끌어오르고 단단한 끈으로 연결 되어 있는 줄은 미처 몰랐던 듯싶다. 그것은 끊을 수 없고 끊어지지 않는 어머니의 탯줄과도 같이 천륜을 방불케하는 동지애였다. 그러니 자상한 남편이라 하여도 어찌 감히(?) 납득할 수 있었으랴. 그녀의 허약한 몸과 종일 아이들에 대한 헌신적 보살핌, 양가 부모님을 아우르며 충실한 살림살이를 해오는 과정에서 너무 지쳐서 그런 것으로만 이해하고 있는 듯하다. 게다가 사실 든든한 남편이기도 하지만 어린 아이처럼 보살펴 주어야만 하는 내조도 만만한 것은 아니었으니 말이다. (더구나 윤의 사랑에 매료된 나머지 그녀의 농후한 연기력에 그만 깜박 속아 넘어 갔거나.^^ 책을 쓰려면 시간이 필요하니까 말이다.)


그렇게 홍역 같은 혼신의 열정으로 우리들과의 약속과 자신의 꿈을 실천한 그녀가 이제 인생 2막을 진지하게 다지기 위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며 여행과 함께 그동안의 삶을 아우르고 있는 모습이 그녀의 여전한 자태만큼이나 무척 아름답다.

윤의 기쁨과 회한이 서린 표정을 바라보던 그의 남편이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그 역시 벅찬 음성으로 넌지시 말을 건넨다.


“어때? 윤, 이곳에 온 느낌을 말해 보구려.” 남편은 윤의 손을 꼭 잡은 채 다시 교회로 향하는 발자국을 떼며 물었다. “응? 좋아... " 윤은 잠시 멈추어 그의 팔에 자신의 손을 밀어 넣어 팔짱을 끼고는, 그의 눈에 자신의 더운 열기를 담은 빛을 한껏 뿜으며 지긋이 눈으로 입맞춤을 건네고 있었다. 그 역시 따스함을 그윽하게 담은 눈길로 그녀의 눈에 찬찬히 머무르며, 그녀의 꿈과 사랑 그리고 그녀의 모든 일상을 떠올려 하나하나 차곡차곡 입맞춤하였다.


그러다 문득 발걸음을 멈추어 선 둘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동시에 마주보며 서로를 향해 깊은 감탄사를 뿜어냈다. “우리는 영혼이 닮았어.” 일순간 합일된 가슴에서 울어난 서로의 마음이 폭죽처럼 환하게 터져 나오자 둘은 마치 메시아의 강림이라도 목격한 듯, 그들의 얼굴은 일시에 홍조를 띠었고 가슴은 벌렁거렸다. 그러자 곧이어 그가 먼저 그녀에게 말했다. “그대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그의 말이 채 떨어지기도 전에 윤이 차오르는 느꺼움을 이기지 못하고 울먹이며 “그대는 나의 자존심이고, 나는 그대의 자신감입니다”라고 또렷하게 말했다.

이들 부부는 그들이 처음 사랑을 언약하며 나눈 고백을 아직도 토씨하나 빠트리지 않고 순결하게 간직하고 있었다.


둘은 서로의 손을 더욱 꼭 잡았다. 그는 자신의 커다란 가슴을 더욱 따스하게 활짝 펴고는, 세상을 다 얻은 충만한 기쁨으로 늠름한 개선장군처럼 소리치며 걸었다. "윤아, 사랑해~", "나도 사랑해~" 그러자 지나가던 사람들도 그들 부부를 보며 함빡 웃어 주었다. 뻬이징 거리가 온통 사랑의 메아리로 울려 퍼지는 듯 환했고, 근처 어디선가 교회의 종소리와 함께 헨델의 메시아가 힘차고 장엄하게 들려왔다.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레엘루야~
IP *.70.7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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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12.11 00:14:43 *.70.72.121
윤아, 종일 너만 생각하며 썼는데 괜시리 길어지기만 하고 볼품없이 딱딱한 느낌이 드네.ㅋ

무엇보다 너의 아침을 따사롭고 부드러우며 화사하게 열어주고 싶었어.

그리고 네가 여성 본연의 모습과 현모양처적인 모성을 갈망하며 주님의 충만한 은총속에 살아가길 염원하는 것을 그려주고 싶었는데 역부족인 것 같다.^^

아무튼, 잘 지내고 이해가 가기 전 연구원 모임에 꼭 나와서 함께 하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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