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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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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14일 08시 49분 등록

에니어그램에서 2번은 사람들로부터 애정을 받는 것이 존재이유라 여기는 감성형 중, 에너지를 밖으로 쓰는 감성 외향입니다. 2번이 잘 드러난 영화는 <브리짓 존스의 일기>를 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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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젤위거의 사랑스러움이 가장 먼저 팬들에게 각인된 건 아무래도 할리우드 최고의 살인미소를 자랑하는 톰 크루즈와 함께한 <제리 맥과이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하지만 그런 그녀를 세계적인 연인으로 만든 건 역시나 <브리짓 존스의 일기>일 것 같습니다.

 

브리짓은 뚱뚱하고 줄담배를 피우며 술까지 잘 마시는 30대 싱글녀입니다. 혼자 나이 들어가는 비참함에서 벗어나고자 매해 신년이면 멋진 파트너를 만나기 위해 변화를 결심하지만 늘 작심삼일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능력 좋고 잘 생겼지만, 그만큼 바람둥이이기도 한 출판사 상사 다니엘이 손짓만 까딱하자 바로 넘어갑니다. 다니엘과 하룻밤 관계를 맺은 후 마치 그가 자신의 남자가 되었다고 착각에 빠진 브리짓, 세상이 온통 핑크빛으로만 보이며 다니엘이 천하의 둘도 없는 바람둥이라는 사실은 까맣게 잊습니다. 그러나 역시 다니엘은 보기 좋게 다른 여자와 약혼을 하며 브리짓의 핑크 빛 꿈을 여지없이 깨트려 버립니다.

 

한편 부모님끼리 친분이 있어 어린 시절 함께 놀기까지 했다는 인권변호사 마크와 자꾸 우연히 마주치는 일이 벌어집니다. 어지간해선 겉으로 드러나는 표정변화가 없고 어딘가 푼수 같은 자신에 비해 지적이다 못해 냉정하게까지 보이는 이튼 출신의 마크 앞에만 서면 자꾸 위축되는 느낌입니다. 그러나 결국 브리짓은 마크에게 애정 고백을 받으며 사랑이 시작되고 다시 그녀의 세상은 온통 핑크빛으로 물이 듭니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답게 다니엘이 악당으로 변하여 다시금 애정에 약한 브리짓을 유혹하지만 저희 모두는 이 영화가 해피 엔딩 이라는걸 잘 알고 있습니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는 절대 새드 엔딩이어선 안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사랑 앞에 헤프기도 하고 철부지 같기도 하지만, 너무나 사랑스러운 브리짓 존스. 솜사탕처럼 포근한 그녀는 겨울이면 이 세상 모든 솔로가 다시 보고 싶은 할리우드 주인공 중 한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 마디로 2번 유형은

영화 속 브리짓처럼 사랑을 가득 품은 솜사탕 같은 유형입니다. 감성형 중에서도 천성적으로 공주나 왕자처럼 타인의 주목과 관심의 대상이 되고 싶어 하는가 하면, 그만큼 주변 사람들을 기쁘고 행복하게 해주는 환하고 밝은 에너지를 지니고 있습니다.

 

감성형은 이 세상을 관계의 장으로 보며 주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것으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립합니다. 그 중에서 2번은 에너지를 밖으로 쓰는 외향형으로서 주변 사람들에게 먼저 사랑과 관심을 쏟습니다. 그러나 2번들이 이처럼 타인에게 먼저 많은 사랑과 돌봄을 베푸는 이유는 사랑을 베풀 때 돌아오는 찬사와 인정을 받을 때 살아 있음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간혹 2번 중에 자신들은 무조건적 사랑을 베푼다고 믿는 이들도 있습니다). 2번은 자신의 결핍이나 부족함은 돌보지 않거나 드러내지 않고 늘 밝고 행복한 모습을 연출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정서적으로나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을 제공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기 일쑤입니다.

 

그러나 2번이 먼저 애정과 도움을 제공하는 이유는 결국 자신들도 상대방으로부터 관심받고 사랑받기 위해서입니다. 따라서 그들이 기대하는 만큼 애정과 관심이 되돌아오지 않으면 감성형답게 삐치거나 토라지기 쉽습니다. 이 패턴이 반복되면 애정 결핍으로 자칫 심한 질투나 강한 집착 혹은 상대에 대한 소유욕을 드러내는 등 히스테리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 앞에서는 자신들에게 애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애써 감추며 늘 밝고 환한 이미지를 연출하고 타인을 도우며 칭송만 받으려 합니다. 이것이 바로 자신은 아무 도움도 필요 없고 주기만 하는 존재라고 뽐내는 2번 특유의 교만입니다.

 

오늘(목욜) 오전 눈이 엄청 내리더니 내일은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다고 합니다. 금요일 출근길 빙판 조심들 하시고 주말 따뜻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그럼 다음 한 주도 홧팅하시고요^^

 

수희향 올림

 

추신1. 위 글은 수희향의 <운을 경영하라>에서 발췌 및 각색하였습니다


추신2. (구본형 선생님께 배운) 진짜공부 서평단을 모집합니다.

오늘 편지 읽으신 분들 중 북시네마(book@bookcinema.net)로 한 줄 신청이유 보내주시면 선착순 3분께 책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선정되신 3분은 책을 읽고 온라인 서점(예스24, 알라딘)에 서평을 올려주시면 됩니다.

 

블로그: 앨리사의 북살롱 http://blog.daum.net/alysapark

카페: 1인회사 연구소 www.personalculture.co.kr

 

 

--- 변경연에서 알립니다 ---

 

  1. [출간소식] (구본형 선생님께 배운) 진짜공부』 수희향 저

변화경영연구소 5기 연구원이자 <1인회사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수희향 대표의 신간 (구본형 선생님께 배운) 진짜공부』가 출간되었습니다. 10년차 1인지식기업가의 길에 들어선 저자가 2008년 처음 변경연과 스승 구본형 선생님을 만나면서 시작된 진짜공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구본형 선생님의 철학을 바탕으로 설계된 스터디 코스를 통과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독립적인 길을 열어간 제자 수희향이 이야기하는 진짜공부가 무엇인지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 권합니다:

http://www.bhgoo.com/2011/850131

 

  1. [팟캐스트『파산수업』 정재엽 작가 1

이번 변경연 팟캐스트의 주인공은 『파산수업』의 정재엽 작가입니다. 금수저로 태어나 어느날 갑자기 부도를 맞고, 파산에서 돌아온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그 절망적인 상황에서 책을 집어든 작가는 그 책으로 인해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모든 것이 무너진 어려움 속에서도 빛을 발휘한 웃음을 잃지않는 긍정적이고 유연한 마음가짐을 가진 정재엽 작가와 함께 나누는 문학, 독서, 책에 대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시기 바랍니다:

http://www.podbbang.com/ch/15849?e=22777531

 

  1. [출간] 『음식의 가치』 (서은경 등저)

변화경영연구소 9기 서은경 연구원이 음식에 관련된 인터뷰집 『음식의 가치』를 출간했습니다. 서은경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대한민국 요리 문화를 선도하는 음식 명인 10명의 강연과 인터뷰를 멋지게 재구성했습니다. 책을 읽으며 음식이 가진 가치를 고민하다 보면, 동시에 나는 어떤 음식을 먹고 있으며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스스로 묻게 될 겁니다. 음식에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http://www.bhgoo.com/2011/849433

 


 

IP *.53.6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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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4 10:29:50 *.210.132.101

아하~ 2번의 특징을 보니 이해 안 되던 누군가가 떠오르네요. 그 사람이 왜 항상 밝은 척만 하는지, 왜 그렇게 나서서 좋은 역할을 하고 있는지 알았어요. 더불어 반응 없는 사람 때문에 혼자 집에서 울었다는 이야기도 이해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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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6 18:33:39 *.248.85.187

짧은 글을 읽고도 많을걸 깨치는

우리 기특한 후배님. 역쉬 승훈 후배야 쵝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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