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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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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21일 08시 18분 등록

에니어그램에서 4번은 사람들로부터 애정을 받는 것이 존재이유라 여기는 감성형 중, 에너지를 안으로 쓰는 감성 내향입니다. 4번이 잘 드러난 영화는 일본 영화 <봄의 눈>를 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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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봄의 눈>은 내용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영화입니다. 남자 주인공 키요아키는 새로이 번성하는 마츠다에 가문의 후계자로서 어릴 적 황실 가문의 법도를 익히기 위해 아야쿠라 가문에 잠시 머물게 됩니다. 그때부터 아야쿠라 가문의 외동딸인 사토코와 친구가 되고, 사토코는 커가면서 점점 키요아키를 이성으로 좋아하게 됩니다. 키요아키 역시 사토코를 좋아하지만 그 자신은 자신의 마음을 인정하지 않고 계속 사토코를 밀어만 냅니다.

 

그러던 어느 날 황실 사람들이 이 고장을 방문하게 되고 황태자가 사토코에게 마음을 빼앗기게 됩니다. 며칠 뒤 수도로 돌아간 황족 일행은 급기야 사토코에게 정식으로 혼인을 청하게 되고, 다급해진 사토코는 키요아키에게 자신의 처지와 마음을 애타게 전합니다. 하지만 황족 일행의 방문 기간 사토코에게 돌발적으로 키스를 했다가 거절당한 키요아키는 마음의 빗장을 단단히 걸어잠그고 이전보다 더 강하게 사토코를 밀어냅니다. 결국 사토코도 더는 어쩌지 못하고 황실의 혼담을 받아들이고 이 소식은 마침내 신문에까지 실리게 됩니다.

 

그러자 그 때까지 완강히 사토코를 밀어내던 키요아키는 그제서야 사토코를 만나기 위해 위험한 애정 행각을 시도합니다. 그러나 사토코는 이미 황실의 여자로 정해진 바, 두 사람의 위험한 사랑은 일견 불행한 결말을 안고 시작한 사랑과도 같습니다. 결국 키요아키의 아이를 임신하게 된 사토코는 세상 아무도 모르게 가족들에게 이끌려 낙태 시술을 받은 뒤 절간으로 들어가 세상을 등지게 됩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키요아키는 자신의 목숨은 돌보지 않고 오직 사토코를 기리며 절 간 앞에서 서성입니다. 결국 그 겨울이 가고 봄의 눈이 올 때까지 말입니다.

 

처음 한 번 봤을 때는 남자 주인공을 참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속된 표현을 쓰면, 왜 사서 고생을 하는건지 말입니다. 그냥 처음부터 사토코의 마음을 받아주었으면, 아니 자신도 그녀를 사랑한다는 것을 인정하기만 했으면 되었는데 말입니다. 하지만 에니어그램 4번 캐릭터를 알고 나서 다시 보게 된 영화 속 키요아키는 처음부터 철저히 자신의 방식으로 사토코를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방식이 너무 독특해 대개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 문제이지만 말입니다.

 

한 마디로 4번 유형은

영화 속 키요아키처럼 특별한 분위기를 연출하여 상대를 내게 끌어당기는 나르시스트 같은 이들입니다. 밝고 건강한 에너지보다는 어딘가 음울하고 자신만의 세계에 가라앉은 것 같은 신비스러운 이미지 연출을 선호합니다.

 

감성형은 이 세상을 관계의 장으로 보며 주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음으로써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유형입니다. 그 중에서 4번은 에너지를 안으로 쓰는 내향형으로 특별한 분위기를 연출해 사람들을 자신에게 끌어당겨 사랑을 받으려 합니다. 영화 속에서 키요아키가 또래 남자들이 다 배우는 검술을 땀 냄새 나는 일이라며 멀리하듯, 일상적인 것들과 거리를 두며 여성은 물론 남성도 심미안이 발달하거나 풍부한 예술성을 개발하기도 합니다.

 

다만 특별함에 너무 치우치다 알맹이 없이 허황된 미사여구만 늘어놓거나 음울함이 지나쳐 비련의 여주인공 코스프레를 하며 사람들의 시선을 끌려는 취약점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그러다 이 패턴이 반복되면 슬픔이 지나쳐 비탄으로 흐르며 일상에서 주변 사람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에 빠지기도 합니다.

 

어느새 다음주가 성탄절이네요. 크리스마스는 종교와 무관하게 늘 사람들을 설레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올 해 산타 할아버지는 여러분들께 무슨 선물을 가져다 주시길 원하시는지요? ^^ 그럼 편한 주말들보내시고, 올 해의 마지막 주인 다음 한 주 매일을 하루같이 충만한 시간들 보내시기 바랍니다.

 

수희향 올림

추신: 위 글은 수희향의 <운을 경영하라>에서 발췌 및 각색하였습니다

 

블로그: 앨리사의 북살롱 http://blog.daum.net/alysapark

카페: 1인회사 연구소 www.personalculture.co.kr

 

 

--- 변경연에서 알립니다 ---

 

  1. [모집] ‘진짜공부북토크

2019115() 수희향 대표의 6번째 신간 진짜공부』 북토크 참가자를 모집합니다. 이번 북토크에서는 책에서 다 밝히지 못한 6권에 이르는 책쓰기 비법뿐 아니라 책을 읽고 궁금했던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 나눈다고 합니다. 어떻게 책으로 인생전환을 할 수 있었으며 1인 지식기업가로 살아가는데 어떤 역할을 하였는지 궁금하시거나 새해부터는 진짜공부를 하고 싶은 분들은 진짜공부북토크에서 그 생생한 진짜공부법을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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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팟캐스트『파산수업』 정재엽 작가 2

이번 변경연 팟캐스트의 주인공은 『파산수업』의 정재엽 작가 2편입니다. 난세에 영웅이 나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금수저였던 그가 파산을 통해 몸으로 체득하게 된 삶의 지혜들. 비록 그것들이 그 이전에는 결코 겪어보지 못했던, 상상하지도 못했던 아픔과 고통, 괴로움과 함께 찾아왔지만 그는 시련을 이겨내고 그 아픔을 자신의 성장으로 승화시켰습니다. 그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귀 기울여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http://www.podbbang.com/ch/15849?e=22785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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