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추모

리멤버

구본형

  • 정야
  • 조회 수 1012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18년 12월 24일 02시 23분 등록



[아직 소년의 모습을 잃지 않기를]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어떻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남의 나라에서

살다 간 시인처럼,

인생을 담지 못하고는

시가 될 수 없다.

 

시처럼

인생을 산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행간의 비약과 절제,

한꺼번에 건져지는 깨달음을

일상의 삶 속으로 끌고 들어온다는 것은

스스로 자신을 만들어가는 작업이다.

아직 살아있다는 것이

이처럼 좋을 수가 없다.

 

아직

미완의 미래를 가지고 있다.

나의 미래는 뻔한 것이

결코 아니다.

 

내가 있고 싶은 곳으로 가서

낯선 아침을 맞이하고 싶다.

흥분과 긴장이 있는 곳,

불안과 더불어 떠나왔다는 해방감과

자유가 있는 곳, 그곳에서 나는

나와 마주하고 싶다.

오랫동안 그리워한 일이다.

 

노회하고 원숙하지만

곳곳에서 아직 소년의 모습을

잃지 않았기를 바란다.

 

나는 지금 여기 살아 있다.

그대 또한 함께.



 

[낯선 곳에서의 아침], 구본형, 을유문화사,15

 

 20181111_145923.jpg

IP *.174.136.40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4 [시인은 말한다] 영혼의 가장 맛있는 부분 / 다니카와 슌타로 정야 2021.11.22 2925
243 [시인은 말한다] 너에게 보낸다 / 나태주 file 정야 2020.09.21 2608
242 [시인은 말한다] 새출발 / 오보영 file 정야 2019.07.05 2498
241 [시인은 말한다] 빗방울 하나가 5 / 강은교 정야 2022.01.03 2318
240 [리멤버 구사부] 나를 마케팅하는 법 정야 2021.12.13 2286
239 [시인은 말한다]허공에 스민 적 없는 날개는 다스릴 바람이 없다 / 이은규 정야 2021.12.13 2277
238 [시인은 말한다] 제도 / 김승희 정야 2021.09.27 2275
237 [시인은 말한다] 어떤 나이에 대한 걱정 / 이병률 정야 2021.12.20 2271
236 [시인은 말한다] 오래 말하는 사이 / 신달자 정야 2021.11.15 2264
235 [시인은 말한다] 깨달음의 깨달음 / 박재화 정야 2021.10.11 2249
234 [시인은 말한다] 벌레 먹은 나뭇잎 / 이생진 file 정야 2020.10.05 2227
233 [리멤버 구사부] 한잠을 자고 일어나면 정야 2021.10.11 2207
232 [리멤버 구사부] 삶에 대한 자각 정야 2021.11.15 2191
231 [시인은 말한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 랜터 윌슨 스미스 file 정야 2019.04.08 2182
230 [리멤버 구사부] 실재와 가상 정야 2021.12.31 2181
229 [리멤버 구사부] 나는 트리맨(treeman)이다 정야 2022.02.28 2176
228 [시인은 말한다] 작은 것을 위하여 / 이기철 정야 2021.10.25 2159
227 [리멤버 구사부] 삶의 긍정, 그것은 이렇다 정야 2021.11.01 2158
226 [시인은 말한다] 자작나무 / 로버트 프로스트 file 정야 2019.09.23 2156
225 [시인은 말한다] 은는이가 / 정끝별 정야 2021.09.06 2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