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정 한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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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사물은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다. 의미가 있다면 스스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고 이를 본 사람이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본래는 있지도 않은 의미를 사물에서 발견하는 것은 사람이라는 동물이 가진 사고특성의 하나이다.
사물의 의미를 발견하는 것은 인간만의 특성이고 이것은 미술작품에도 잘 나타난다. 따라서 미술 작품을 통하여 사람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조용진, <<동양화 읽는 법>> 126~127p
'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
: 도라고 부를 수 있는 도는 참된 도가 아니며, 이름 붙일 수 있는 이름은 참된 이름이 아니다'
우리가 이름 붙인 것은 사물의 일부만을 나타낼 뿐이다. 사물이 가진 것에서 어떤 점을 취해 오느냐의 파악이 인식일 것이다. 그 인식들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동양의 그림과 서양의 그림이 길을 달리했다. 그림은 물 웅덩이에 비치는 사물의 모습처럼, 그것을 들여다 보는 그 시대 문화를 반영한다. 동양화는 그것을 그린 이들의 어떤 부분을 반영한 것일까.
서양화를 분류하듯이 동양화를 분류한다면, 그 분류에서 정물화나 동물화 등으로 분류되는 그림들은 모두 서양의 창작의도와는 다른 것들이다. 서양의 정물화는 자신이 소유한 것, 먹어본 것등을 그린다. 서양의 정물화는 보고 그린 것이지만 동양의 정물화는 예전에 본 것을 생각해서 그린다.
동양의 그림 속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였다. 동양화 속의 사물은 그것이 가진 특성을 대표하는 그 어떤 것이다. 때로는 그것이 가진 모양 때문에, 때로는 이름 때문에, 때로는 어떤 사람의 이야기에 핵심적인 소재이었기 때문에 그림 속에 등장한다.
오래도록 변치 않는다 하여 바위는 장수(壽)를 뜻하는 그림에 등장한다. 까마귀는 의리 있는 새로 알려진 효성을 대표하는 새이다. 겉은 갑옷을 입은 것과 같지만 활동이 자유롭다 하여 새우는 뜻하는 대로 이룬다라는 의미를 가진다. 금붕어는 그 이름에서 연관되어 부유함(金)을 상징한다. 생긴 모양이 박쥐와 닮았다 하여 복을 상징하는 의미로 쓰이는 불수감이라는 귤도 등장한다. 박쥐는 또한 그 이름이 (한자로 쓰여서 읽혀질 때) 복과 같은 발음을 낸다 하여 복을 상징한다. 동양화 속의 사물들은 그린 사람의 생각을 직접적으로 나타낸다. 마치 그림을 그려서 편지로 보내온 것과 같다.
<<동양화를 읽는 법>>이란 책을 보면서 그림에 담긴 수많은 기원들을 읽었다.
선조들이 했던 것처럼, 그림에 마음을 담아서 편지가 쓰고 싶어졌다. 직접 그린 그림이 아니고 다운받은 이미지라는 것이 못내 미안하다.
민선에게
<登龍門에 이른 잉어처럼>
최영장군님께
향인언니에게
종윤이에게
써니언니에게
여해님에게
<뜻하는 바대로 좋은 경영소설을 쓰시길>
작년 끝에 험한 일 겪은 두 청년들에게
<불수감(佛手柑)>
* 등용문 : 매년 봄에 강을 거슬러 등용문에 첫번째로 다다른 잉어는 용이 된다는 고사가 전한다. 힘찬 기운으로 강을 거슬러 오르길.
* 물결이 이는 바닷가에 선 학
일품당조(一品當朝 : 당대의 조정에서 벼슬이 일품이 오르다)
* 장미 長春花 : 아름다움을 오래도록 간직하시길
* 원추리 : 여인들이 기거하는 뒷채의 그늘이나 산중 그늘에서도 잘 자라며, 그 꽃봉오리 모양이 아이의 고추와 닮았다 하여 아이를 낳고자 하는 바램으로 머리에 꽃기도 했다. 원추리의 한문 이름은 의남초(의남초). 원추리를 자식을 많이 낳은 여인을 뜻한다. 모든 이를 품어주는 모성에 감사드린다.
* 새우: 갑옷을 입었지만 활동이 자유로운 특성을 반영하여 그림에 등장하면 바라는 뜻대로 다 이룬다는 의미를 갖는다. 원하는 경영소설을 꼭 쓰시길
* 오리(鴨)를 파자하여 갑(甲)을 얻는다. 그래서 소과와 대과에 모두 통과하라는 의미로 오리는 2마리가 그려진다. 여기에 더해진 연꽃은 연달아 시험에 급제함을 의미한다.
번역과 <중독>에 관한 책을 모두 완수하리라 믿으며
* 불수감 : 모양이 박쥐를 닮았다 하여 그림 속에 등장하면 박쥐로 읽힌다. 박쥐는 복(福)과 음이 같아 복의 상징이다. 일상용품 중 문갑에 들은 박쥐 문양은 복을 기원하여 넣은 것들이다.
IP *.72.153.12
사물의 의미를 발견하는 것은 인간만의 특성이고 이것은 미술작품에도 잘 나타난다. 따라서 미술 작품을 통하여 사람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조용진, <<동양화 읽는 법>> 126~127p
'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
: 도라고 부를 수 있는 도는 참된 도가 아니며, 이름 붙일 수 있는 이름은 참된 이름이 아니다'
우리가 이름 붙인 것은 사물의 일부만을 나타낼 뿐이다. 사물이 가진 것에서 어떤 점을 취해 오느냐의 파악이 인식일 것이다. 그 인식들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동양의 그림과 서양의 그림이 길을 달리했다. 그림은 물 웅덩이에 비치는 사물의 모습처럼, 그것을 들여다 보는 그 시대 문화를 반영한다. 동양화는 그것을 그린 이들의 어떤 부분을 반영한 것일까.
서양화를 분류하듯이 동양화를 분류한다면, 그 분류에서 정물화나 동물화 등으로 분류되는 그림들은 모두 서양의 창작의도와는 다른 것들이다. 서양의 정물화는 자신이 소유한 것, 먹어본 것등을 그린다. 서양의 정물화는 보고 그린 것이지만 동양의 정물화는 예전에 본 것을 생각해서 그린다.
동양의 그림 속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였다. 동양화 속의 사물은 그것이 가진 특성을 대표하는 그 어떤 것이다. 때로는 그것이 가진 모양 때문에, 때로는 이름 때문에, 때로는 어떤 사람의 이야기에 핵심적인 소재이었기 때문에 그림 속에 등장한다.
오래도록 변치 않는다 하여 바위는 장수(壽)를 뜻하는 그림에 등장한다. 까마귀는 의리 있는 새로 알려진 효성을 대표하는 새이다. 겉은 갑옷을 입은 것과 같지만 활동이 자유롭다 하여 새우는 뜻하는 대로 이룬다라는 의미를 가진다. 금붕어는 그 이름에서 연관되어 부유함(金)을 상징한다. 생긴 모양이 박쥐와 닮았다 하여 복을 상징하는 의미로 쓰이는 불수감이라는 귤도 등장한다. 박쥐는 또한 그 이름이 (한자로 쓰여서 읽혀질 때) 복과 같은 발음을 낸다 하여 복을 상징한다. 동양화 속의 사물들은 그린 사람의 생각을 직접적으로 나타낸다. 마치 그림을 그려서 편지로 보내온 것과 같다.
<<동양화를 읽는 법>>이란 책을 보면서 그림에 담긴 수많은 기원들을 읽었다.
선조들이 했던 것처럼, 그림에 마음을 담아서 편지가 쓰고 싶어졌다. 직접 그린 그림이 아니고 다운받은 이미지라는 것이 못내 미안하다.
민선에게
<登龍門에 이른 잉어처럼>
최영장군님께
향인언니에게
종윤이에게
써니언니에게
여해님에게
<뜻하는 바대로 좋은 경영소설을 쓰시길>
작년 끝에 험한 일 겪은 두 청년들에게
<불수감(佛手柑)>
* 등용문 : 매년 봄에 강을 거슬러 등용문에 첫번째로 다다른 잉어는 용이 된다는 고사가 전한다. 힘찬 기운으로 강을 거슬러 오르길.
* 물결이 이는 바닷가에 선 학
일품당조(一品當朝 : 당대의 조정에서 벼슬이 일품이 오르다)
* 장미 長春花 : 아름다움을 오래도록 간직하시길
* 원추리 : 여인들이 기거하는 뒷채의 그늘이나 산중 그늘에서도 잘 자라며, 그 꽃봉오리 모양이 아이의 고추와 닮았다 하여 아이를 낳고자 하는 바램으로 머리에 꽃기도 했다. 원추리의 한문 이름은 의남초(의남초). 원추리를 자식을 많이 낳은 여인을 뜻한다. 모든 이를 품어주는 모성에 감사드린다.
* 새우: 갑옷을 입었지만 활동이 자유로운 특성을 반영하여 그림에 등장하면 바라는 뜻대로 다 이룬다는 의미를 갖는다. 원하는 경영소설을 꼭 쓰시길
* 오리(鴨)를 파자하여 갑(甲)을 얻는다. 그래서 소과와 대과에 모두 통과하라는 의미로 오리는 2마리가 그려진다. 여기에 더해진 연꽃은 연달아 시험에 급제함을 의미한다.
번역과 <중독>에 관한 책을 모두 완수하리라 믿으며
* 불수감 : 모양이 박쥐를 닮았다 하여 그림 속에 등장하면 박쥐로 읽힌다. 박쥐는 복(福)과 음이 같아 복의 상징이다. 일상용품 중 문갑에 들은 박쥐 문양은 복을 기원하여 넣은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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