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칼럼

연구원들이

2008년 1월 22일 22시 37분 등록
역시 제주도의 바람은 그 명성대로 한껏 불어주었습니다. 가녀린(?) 몸이 자전거 위에서 날아갈 듯 합니다. 그래도 묵묵히 페달을 밟으며 바람과 호흡을 맞추고자 합니다. 풍력 발전소가 저 멀리 보입니다. 바다를 옆에 두고 달리고 있습니다. 가끔 수평선으로 하늘로 눈길을 줍니다. 바람과 햇살이 말을 건네옵니다. 눈시울을 붉히며 나도 대답합니다. “아, 나는 살아있다. 내년에도 살아서 또 이 땅을 오리라….”

제주 공항에 내려 자전거 바퀴를 조립하곤 드디어 일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용두암에 잠깐 내려 오뎅도 먹어가며 섬을 돌고 있습니다. 해안도로와 내륙의 도로가 반 정도 섞인 코스입니다. 긴 언덕도 무사히 올랐습니다. 성게 미역국에 점심을 먹고 저녁시간까지 또 라이딩입니다. 초보들은 이 때부터 쉬어가기를 거듭합니다만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쏠쏠합니다. 소문으로만 들었던 눈에 돌 빼는 할머니를 방문했는데 제 눈에서 돌을 세 개나 빼어 주셨습니다. 기념으로 잘 챙긴 것 같은데 집에 와서 보니 어디로 갔는지 도통 보이지가 않습니다.

야식으로 먹은 방어회는 일품이었습니다. 해안가이니 싱싱함은 기본이겠지만 갓 잡은 생선살에 곁들인 소주, 그리고 오고 가는 대화는 마음의 빗장을 순식간에 열게 만드는 분위기였습니다. 생사를 넘나드는 고락을 같이 하는 사람들의 진솔한 모습들입니다. 전날 허파에 바람 들어가 잠을 설쳤던 초보는 배가 불러오자 슬그머니 이부자리 속으로 들어가 쿨쿨 달콤한 잠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이튿날도 역시 이른 아침부터 라이딩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침식사를 하고 다시 달려 귤 농장에 도착, 귤 따는 체험과 귤 농장 산책입니다. 나무에 달린 귤을 실컷 따 먹고 농장을 둘러 보기도 하고 직접 딴 귤을 서울로 보내는 재미도 있는 곳입니다. 귤을 몇 개 따다가 꾀가 난 초보는 슬쩍 한 눈을 팝니다. 농장 이곳 저곳을 산책하며 인적 없는 제주도의 귤 농장 한 가운데서 홀로 사색에 잠겨봅니다.

영화에서는 이럴 때 꼭 멋진 남자가 홀연히 나타나 아가씨에게 작업을 거는 게 정석입니다만, 유감스럽게도 그 날이 제주도에서 가장 추운 날이어서 그랬는지 어째 강아지 한 마리 얼씬하지 않습니다. 아가씨는 사색을 접기로 합니다.

오설록에서 본 풍경은 잔잔했습니다. 펼쳐진 차 밭에 고즈넉한 풍경들은 평화로워 보입니다. 차 맛도 아이스크림도 모두 만족스러운 상태로 출발 사인이 울림과 동시에 다시 라이딩 시작입니다. 내리막길이 펼쳐진 길다란 길에서 초보는 혼자 중심을 잃습니다. 그간 겁이라곤 찾아 볼 수 없었던 처자가 “어, 어, 왜 이러지?” 하면서 균형을 잡으려고 하다 “아 넘어지겠구나..” 하면서부터 살짝 기억이 끊어집니다.

누군가가 무언가를 몸에다 덮어주는 것을 느꼈고 “자전거 타러 왔잖아..” 하는 소리도 들리고 어디가 제일 아프냐고 묻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아주 졸립니다. 그냥 자고 싶을 뿐입니다. 차에 눕혀진 상태로 어디론가 가는 듯 합니다. 약간의 구토가 나기도 했지만 여전히 잠 속으로 빠져듭니다. 병원 복으로 갈아 입혀지고 딱딱한 침대로 옮겨져 사진을 찍는 듯 합니다. 비닐로 된 곳에 머리를 가두고 움직이지 말라고 주의하는 소리도 들렸습니다.

나는 그저 자고 싶었을 뿐입니다. 옆에서 뭐라고 하면 대답하곤 했지만 아주 졸려운 데 도대체 왜 깨우는 거지? 하는 기분이랄까요.. 그런 와중에 어떤 남자가 내게 가까이 와선 제 이름을 나긋나긋 불러주더군요. 살짝 실눈을 떠 보았더니 흰 가운의 잘 생긴 남자가 제 얼굴 가까이에 대고 속삭이고 있었습니다. 그 때 비로소 갑자기 눈이 번쩍 뜨이더군요.

그가 속삭이며 말하길..” 뇌에 출혈도 없고 몸의 골절도 없습니다. 코뼈도 이상 없습니다. 얼굴 상처는 소독만 잘하고 항생제 연고를 바르면 되겠어요.. “
저는 그 와중에 처음으로 뱉은 말이 “코가 낮아 이 참에 올릴까 했더니만요…. “, 어쩌다 이런 말이 튀어 나왔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자 의사 왈 “ 네, 안됐지만 그냥 이대로 사셔야 되겄어유… 졸리시면 여기서 더 주무시다가 가셔도 되고요, 현재 특별히 손 볼 곳은 없구먼유.”

병원 응급실은 처음 들어가 봤지만 갈 곳이 못 되더라구요. 여기저기서 “에고, 아이구..” 한 쪽 구석엔 죽어가는 환자가 있는지 의사들의 왕래가 부산스럽습니다. 도저히 잠을 청할 수가 없어 할 수없이 몸을 일으킵니다. 거울로 얼굴을 비추었더니 이마엔 자두가 하나 달려있네요. 제 곁에서 저를 돌봐준 언니 말씀으로는 처음엔 커다란 사과였다고 하더이다. 몇 군데 쓸린 상처가 알록달록 했고 부어 오른 입술과 이마는 앞으로 거울과 마주하는 동안 심심치 않게 생겼습니다.

숙소로 돌아와 잠시 누워있자니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스쳐 지나갑니다. 그런데 참 이상하게 아무런 후회도 슬픔도 없습니다. 오히려 뿌듯한 생각마저 듭니다. “만약 이대로 죽는다 해도 후회는 없다…” 내가 나로 살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지만 그래도 이렇게 조금이라도 나로 살다가 죽는다면 난 괜찮아, 난 행복한 사람이야..

사고를 목격했던 사람들이 돌아와선 제 손을 잡고 눈을 글썽입니다. 정말 다행이라고 진심으로 고마워들 합니다. 뇌진탕 초기에 잠깐 기억을 잃게 되고 그러면서 여기가 어디냐?, 내가 여기 왜 왔지? 하는 질문을 한다고들 합니다. 조금 전까지 멀쩡하던 제가 그랬으니 다들 너무 놀란 게지요. 그들의 따뜻한 눈물에 비로소 제 속의 아이도 울먹합니다. 어미가 달래줍니다. 이제 괜찮아, 괜찮아……

다음 날은 서귀포에서 성산까지의 여정입니다. 환자라고 불리게 된 초보는 이날 자전거 탑승이 금지됩니다. 자두는 작은 귤로 모습을 바꾸었고 코와 눈 주변은 마치 자가지방이식 수술이 잘못된 사람처럼 그 경계가 없어졌습니다. 눈꺼풀은 아이섀도우를 바를 필요가 없게끔 천연화장이 그려져 있습니다. 선글라스가 절묘하게 그 아름다움을 가려주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력은 멀쩡하니 서귀포의 경치 감상에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쇠소깍을 거쳐 성읍에 도착합니다. 작은 마을엔 아담한 보건소가 있었고 덕택에 볼에는 어제보다 세련된 메디폼이 붙여졌습니다. 꼭 영화에 나오는 여전사 같습니다.

오후엔 용눈이 오름에 올랐습니다. 차 안에 앉아 있느라 다리에 좀이 쑤셨는데 오름에 오르니 기분이 그만입니다. 성산이 보이고 우도도 멀리 있습니다. 코고 작은 오름들이 한 눈에 바라다 보입니다. 멋진 풍경입니다. 환경 운동을 하신다는 어여쁜 여자분이 조곤조곤한 말솜씨로 오름에 관한 설명을 해 주십니다. 한 시간에 걸쳐 제주도의 역사와 환경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듣고 있자니 그간 아무 생각 없이 살아온 글쓴이의 가슴을 콕콕 후비는 부분도 있습니다.

숙소는 성산 일출봉의 바로 옆이었고 저녁 식사는 갈치조림과 회가 풍성하게 나왔습니다. 어혈을 푸는 데 좋다는 말씀에 술도 한 잔 받아 마시고 밥도 두 공기나 비웠습니다. 한 게 뭐 있다고 그리 많이 먹는지 참말로 뱃속은 염치도 없습니다. 혼자 살다 보면 이 한끼 식사 때우는 게 보통 일이 아니지요. 그래 어디 여행가면 참 좋은 게 신경 안 쓰고 밥 먹을 수 있는 거, 이게 참 매력 중의 하나입니다. 맛있는 저녁을 먹고 들어오니 잠이 쏟아집니다. 다른 분들은 마지막 밤의 흥겨움을 누리시는 듯 했지만 저는 바로 그 옆에서 또 쿨쿨 잠 속으로 빠져듭니다.

드디어 마지막 날이 되었습니다. 오늘만큼은 자전거를 타야겠다고 마음을 먹습니다. 그냥 이대로 서울로 간다면 너무 허무할 것 같습니다. 탑승허가가 떨어졌습니다. 오전에만 평지를 달릴 때 타 보라는 말씀에 자전거에 올라 탑니다. 여태껏 안장 위에서 한 번도 겁이 난 적이 없는 데 마음이 덜컹거립니다. 그러나 내가 지금 자전거를 타지 않는다면 다신 못 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을 극복해야 내일이 있을 것이라고 그간의 경험이 말을 건네고 있었습니다. 나는 페달을 굴려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떨리던 가슴이 잠잠해지기 시작합니다. 조금 더 달렸습니다. 기분이 날아갈 것 같더니 서서히 뜨거운 환희가 속에서 끓어 올라옵니다.

유채꽃 풍경을 지나가고 해안도로가 주욱 펼쳐져 있습니다. 어제 하루를 쉬어서 그런지 다리 힘이 더욱 좋아졌습니다. 오르막에서 고단 기어로 놓아도 힘들지가 않습니다. 바닷가에는 빨간 유니폼을 입고 달리는 우리 일행뿐입니다. 파도는 바로 곁에서 넘실댑니다. 묵묵히 일행의 뒤에서 달리고 또 달립니다.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습니다. 눈 주변이 따뜻해져 옵니다.

나는 해 냈다……나는 살아 있다……나는 달릴 수 있다.. 나는 할 수 있다..
제주도의 바람이 전신을 흔들어 댔지만 그것은 내년에도 또 오라는 도전으로 받아들입니다. 저 멀리 풍차 모습과 행원 풍력 발전소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 곳에서 따뜻한 차를 마실 수 있었습니다.

함덕에서 점심을 먹고 사라봉 공원으로 향합니다. 차 안에서 달리는 일행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다들 높은 언덕도 씩씩하게 잘 올라가고 있습니다. 그 때 문자가 울립니다. 사부님입니다. 어느 오름을 오르고 있느냐, 허리는 쓸만허냐고 찍혀 있습니다.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지려고 합니다. 허리가 아프다고 걱정하시며 만류하시던 모습도 떠오르고, 철 없는 제자에게 써주시는 마음에 송구함이 일제히 머리를 듭니다. “허리 말짱, 타박상이란 놈 출몰…”일부러 장난스레 답을 합니다. 아이가 밖에 나가 다치곤 집에 와서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는 모습이랄까요.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허리는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일행은 드디어 마지막 목적지인 사라봉 공원에 거의 다 도착합니다. 일렬로 나란히 서서 달리고 있는데 이제 행사 종료가 몇 분 남지 않았습니다. 그 광경을 보고 있노라니 슬그머니 눈물이 납니다. 왠지 가슴이 벅차 오릅니다. 다들 너무나 멋집니다. 229킬로를 완주하는 사람들, 얼마나 자신에게 뿌듯할까요? 그들을 보면서 새로운 감동이 몰려 옵니다. 정말 가슴으로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집에 돌아와 뜨거운 물에 샤워를 하고 깊은 잠 속으로 빠졌습니다. 이틀을 내리 잤더니 이마의 혹은 밤톨로 또 변해있었습니다. 부기가 빠지면서 코와 눈은 원래의 형태를 들어내기 시작합니다. 얼굴은 완전 펜더 곰의 모습입니다. 안경을 벗고 마음의 준비 없이 무심코 거울을 보게 되면 “허걱”입니다. 전설의 고향이 바로 거기에 비치고 있습니다.

어쩔까 하다가 할 수 없이 동생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여행 간답시고 냉장고를 비워 놓았는지라 식량 조달에 문제가 발생, 비상 연락을 취한거지요. 다른 사람은 몰라도 동생에게만큼은 생사여부를 알려야 일이 순조롭게 처리될 테니까요. 득달 같이들 달려왔습니다. 즉시 냉장고가 가득 채워졌습니다. 뿌듯합니다. 엄마까지 출동했는데 선글라스에 두건 쓰고 활보하는 딸의 모습이 신기한 듯, 웃기는 듯, 어의 상실의 표정이셨습니다. 동생들은 꼭 누구한테 얻어터진 것 같다며 낄낄거립니다. 그들이 집에 머무는 동안 표정관리에 좀 신경 썼습니다.

이번 일로 얻은 교훈 몇 가지가 있습니다. 자전거 탈 때는 반드시 헬멧을 착용하고 사고 난 헬멧은 더 이상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니 바꿔야만 한다는 것. 사실 이번에 헬멧 아니었으면 이 글을 쓰지도 못했을 겁니다.
두 번째는 어떤 경우에도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는 겁니다. 사고는 눈 깜박할 사이에 일어나버리고 맙니다. 말로만 들어도 아는 것을 어리석게 몸으로 때우고 나서야 이제 절절하게 각인시킵니다. 매사에 조심하는 습관이 생명을 건진다는 사실, 명심합시다.
또 하나,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 하고 싶은 거 미루지 말자라는 겁니다. 행복이나 만족감,사랑은 저축해 두지 맙시다. 즉시 즉시 누리고 살아가자구요.

얼굴의 멍이 빠질 때까지 바깥 출입을 못하고 있습니다. 커다란 새까만 선글라스를 끼고 근처는 나가지만 눈 오는 날 왠 선글라스? 하는 표정들이십니다. 물론 운동하러도 못 갑니다. 그래 집에서 혼자 매일 여전사 흉내를 냅니다. 영화에서처럼 뜨거운 물로 목욕하고 머리를 빗고 상처를 치료하며 먹을 것을 입으로 가져가면서 부활을 꿈꾸는 여전사..
영화에서는 숲 속에서 몸을 단련하기도 합니다만 실은 움직일 때마다 이제 메추리 알 만해진 혹이 같이 하겠노라 설쳐대는지라 살살 요가만 합니다. 조금 답답하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사고가 없었다면 더욱 다행이었겠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입니다.

저는 늘 이렇게 생각합니다. 인생의 제 맛을 느끼려면 조금은 무리가 따를 수 밖에 없음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하는 것이 낫다는 것, 죽어도 하고 싶은 것은 반드시 실천 해야 후회가 없다는 것입니다.
2008년도 첫 미션은 절반의 성공입니다만 그래도 이 성취감만큼은 제게 가치가 큽니다. 해 보았다는 것, 꿈을 현실로 가지고 왔다는 것, 그래서 후회하지 않으면서 죽을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지난 해부터 시작한 연구원 생활을 나를 나로 사는 사람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책을 쓰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제게는 내가 나 스스로 주인이 되는 삶이 더 절실했습니다. 그리고 그 때부터 그 길 어디에선가 저 스스로의 주인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사고에서도 정말 하나도 두렵지 않았습니다. 하고 싶은 것을 하다가 죽을 수 있다면 기꺼이 그것을 할 것이고 이제 죽는다 해도 괜찮다는 마음뿐이었습니다. 지금도 기쁩니다. 일말의 후회도 없습니다.

여전사는 오늘도 곱게 샤워를 하며 어느 날의 멋진 부활을 꿈꾸며 살살 몸을 달래고 있습니다. 이런 글로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고 앞으로는 더욱 조심하며 살겠습니다. 그나저나 우리 정말 푸닥거리 한번 해야겠습니다.
IP *.48.40.19

프로필 이미지
종윤
2008.01.23 06:00:40 *.109.84.116
아이고 누나~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그만해서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비슷한 사고를 당해본 지라 깜짝 놀랐습니다. 부디 몸조리 잘 하소서...
프로필 이미지
명석
2008.01.23 08:25:43 *.209.53.168
그 싱싱한 부활에너지와 글빨에 시샘이 나서 댓글을 달까 말까~~ 하다가. ^^
유머러스한 은남체의 완성을 보는듯하네요. 축하!
프로필 이미지
한정화
2008.01.23 08:25:45 *.180.46.15
골절 없이 다녀오신 것 다행이네요.
헬멧은 하나 새로 장만하셔요. 그거 덕을 봤다면, 그건 속에 금가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올해 4월이나 5월쯤, 연구원 수련과정을 마치고 날씨도 따땃해지면 아주 길~게 남해나 전라도 쪽을 자전거 일주 하고 싶은데, 같이 하실래요? 종윤아 너는 어떠니?
자전거 무지 타고 싶어요. 귀를 스치는 바람 소리..... 내리막길에서 바람을 가슴으로 맞는 행복한 시간 만들고 싶어요.
프로필 이미지
뱅곤
2008.01.23 08:26:19 *.92.16.25
내 꿈이 제주도하고 문경새재를 라이딩하는 건대 누나가 내 꿈 하나를 먼저 이루셨구려. 여왕마마에서 여전사로 거듭남을 축하드리오. 이왕이면 장하게 부활한 전사의 모습을 여럿이 공유하면 좋으련만. 그게 쪼까 아쉽소. 근데 이번 글에서 내 모습이 살짝살짝 비춰지는 까닭은?
프로필 이미지
할리보이
2008.01.23 10:03:06 *.63.170.15
음...

그만하셨다니 다행입니다.

헬멧의 교훈은 저도 몇해전 뼈속깊이 새긴적이 있다는...^^;;;;;;;;

날씨가 좀 따뜻해지면 제주도는 못가더라도

한동안 쉬었던 한강 고수부지 라이딩이라도 가야겠네요...

갑자기 바람내음이 땡기는 아침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향인
2008.01.23 16:43:34 *.48.40.19
종윤님, 할리님: 비쥬얼을 연상하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그래도 라이딩의 맛은 접기 힘들지요? 다들 타시는 분이라 감이 오시겠지만 어쨌거나 천만다행으로 이번엔 운이 좋았습니다. 한번을 넘어지지 않고 잘 탔는데 이제 좀 겁도 나고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제대로 옵니다. 걱정 감사합니다.

명석님: 어찌 보자면 철딱서니 없는 내용인데 칭찬해 주시네요. 그냥 말하는 것처럼 쓰는 데 확실히 저의 특징이 있나 봐요. 저 역시 명석님 글을 봐도 그렇더라구요. 각각 자기체가 있는 것도 재미있군요.

정화님: 아래 글을 읽고 가슴이 짠 했어요. 나까지 이런 글을 올렸네요. 날 따뜻해지면 한강에서 한번 뭉쳐봐요. 자동차 도로는 역시 위험하더라구요..

병곤님: 문경새재…어쩜 올해 안에 넘을지도요. 나와 그대의 공통점이 있다니 반갑다고 말하고 싶소만서두……부디 좋은 거였으면 좋겠구랴. 그나저나 현재 모습을 보고 싶다는 사람들이 왜케 많으시온지????사진을 찍어봤더니 경찰서 조서에 첨부될 사진 같소. 혼자만 봐야겄소.
프로필 이미지
옹박
2008.01.23 19:57:25 *.218.204.5
하하하.. 역시 은남 누나답게 재미있게 풀어내시네요.
뇌진탕의 경험은 제 경험과 너무나 흡사하네요. 요즘 연구원들 왜이러죠? 무당 불러서 굿이라도 한번 해야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

거듭 다시 태어나신 것을 감축드립니다.
누님이 말씀하신 '살아있다'는 느낌에 공감해요.
죽다 살아난 사람들..은 아니고, 뇌진탕 걸린 사람들끼라 조만간 한번 뭉칩시다. 희석이도 있네요? ㅋㅋㅋ
프로필 이미지
김미영
2008.01.24 14:31:41 *.239.124.170
옹박 소식에 놀라고 언니 소식에 또 놀랐어요.
아~ 정말이지 천만다행이에요.
몸조리 잘하세요.
여전사 홧팅~!!
프로필 이미지
향인
2008.01.28 14:03:55 *.48.40.19
걱정끼쳐 죄송하다는 말씀 먼저 드립니다. 구정 지나면 다시 세상 속으로 낑겨 들어갈 예정입니다. 방콕여행이 쪼매 답답하긴 하옵니다만 한 걸음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염려, 질타, 관심 다 고맙게 가슴에 새깁니다.
옹박. 뭐든 할 수 있을 때 해야 된다는 생각이야. 빨리 술마실 수 있는 날이 왔음 좋겠다 ..
미영. 조금만 기다리길..다시 부활해서 짜잔!하고 나타나는 그 날까지..
프로필 이미지
cool
2008.01.29 10:09:08 *.177.93.244

저는 이런소식을 들으면 액땜 했다는 생각이든답니다.이유는 없고요.

왠지 목소리가 담담해졌다고 느꼈읍니다.쾌유 빕니다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52 [48] 흔들리며 어렵게 지나가는 하루 [4] 써니 2008.02.17 2878
551 책의 주제 선정을 위한 3개의 질문 [3] 顯山 2008.02.13 3236
550 [47] 그저 스쳐지나가는 사이 [13] 써니 2008.02.12 3024
549 [46] 삶은 내게 어떻게 말을 걸어왔나? [4] 써니 2008.02.10 2718
548 [45] 토끼털 배자(褙子)와 유년의 설 풍경 [2] 써니 2008.02.05 2939
547 [칼럼43]첫 번째 책의 강박관념 [2] 素田최영훈 2008.02.04 3071
546 [43] 모험은 시작되었다 [4] 교정 한정화 2008.02.01 2980
545 [칼럼42]아차! 아차산 역 [1] 素田최영훈 2008.01.28 3625
544 [44] 늑대들의 글쓰기와 꿈 그리고 아부? [4] 써니 2008.01.27 2660
543 [43-1] 나만의 방에 마징가Z 써니 2008.01.25 2988
542 -->[re][43-2] 전설傳說 따라 삼천리 [4] 써니 2008.01.26 3307
541 [칼럼036] 노자가 기가 막혀. [3] 香山 신종윤 2008.01.24 3028
» (39) 부활을 꿈꾸는 여전사 [10] 香仁 이은남 2008.01.22 3177
539 [42] 눈이 많이 온 날 [3] 교정 한정화 2008.01.21 2784
538 춤추는 영혼의 노래 素賢소현 2008.01.21 2776
537 [칼럼41]영혼이 있는 공무원 [2] 素田최영훈 2008.01.20 2617
536 [칼럼035] 어느 출근길 香山 신종윤 2008.01.17 2589
535 [42] 후유증, 문자, 한사발의 커피 [4] 써니 2008.01.16 3180
534 (38) 고양이는 무엇으로 사는가? [2] 香仁 이은남 2008.01.14 2719
533 (37) 날라리의 고민 [2] 香仁 이은남 2008.01.14 2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