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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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화요편지 독자여러분.
오늘 편지는 제목이 좀 쎄죠?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그 지경이 되었던 거냐구요? 그러게요. 하지만 돌이켜보면 저를 정말로 힘들게 한 것은 그런 마음을 들게 한 상황보다 바로 이런 난처한 상황에 처했음을 받아들이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 빠졌다는 것 자체가 ‘무능’의 징후라고 생각했으니까요. ‘무능’이란 어떻게든 피해야할 제 인생의 금지어였던 것은 더 말할 것도 없구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저는 이제 완전히 다르게 해석합니다. ‘분명한 건 더 이상 이렇게 살 수는 없다는 것뿐이었다.’ 혹시 지금 이 문장이 사무쳐 들어오신다면요. 그건 바로 때가 되었다는 신호입니다. 여러분 안에 ‘새로운 나’가 태어날 준비를 시작했다는 신호입니다.
그걸 어떻게 확신하냐구요? 여러분이 느끼고 있는 극심한 통증이야말로 분명한 증거니까요.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모든 ‘탄생’은 통증과 함께 옵니다. 그 통증은 당신이 이미 알고 있는 그것과는 차원이 다른 고통일 것입니다. 하지만 아마도 당신은 그 통증을 피해갈 수는 없을 겁니다. 뱃속에서 이미 다 자란 아이를 영원히 품고 다닐 수는 없는 법이니까요. 그렇다면 어찌하면 좋으냐구요?
방법은 딱 하나. 출산입니다. 이미 신호를 받았다면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안전하게 몸을 풀 준비를 하는 것 뿐입니다. 여전히 낳을지 말지가 고민인데 어찌 그럴 수가 있느냐구요? 출산 시기를 놓치면 아이도 산모도 모두 위험해진다는 것은 상식입니다. 이 상식은 영혼의 아이에게도 정확히 적용됩니다.
하지만 어떻게 원치도 않은 아이가, 당신도 모르게 당신 안에 자랄 수 있느냐구요? 그 마음 압니다. 아이가 만들어지는 원리를 이해하지 못했던 시절, 우리 조상들도 아마 같은 심정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이해하지 못해도 원리는 분명합니다. 영혼의 아이가 우리에게 오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게다가 당신에겐 영혼의 아이 따위를 낳아 기를 아무런 대책도 없는데 어떻게 무작정 낳으라고 하느냐구요? 역시 이해합니다. 그러나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지금 이 편지를 읽고 있으시다면 당신은 가장 필요한 준비를 이미 시작하고 계신 거니까요.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이곳은 당신이 품고 있는 영혼의 아이를 안전하게 낳고 기르는 것을 돕기 위해 존재하는 공간입니다. 같은 신호를 받고 이 곳을 찾아 온지 올해로 10년차입니다. 그리고 이제야 제가 이 공간을 찾아들었던 이유와 여전히 이곳에 머물고 있는 이유를 완전히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억하시나요? 지난 주 편지에서 드렸던 ‘제 존재를 일으켜준 사랑’에 대한 보답을 준비하고 있다는 약속. 그 보답은 바로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당신을 있는 힘을 다해 돕는 것입니다.
앞으로 보내드릴 화요편지는 임신에서 출산, 양육까지 성공적인 育我를 위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당신을 위한 育我학교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사용설명서라는 주제로 보내드리겠습니다. 바로 이것이야 말로 이 귀한 지면이 제게 허락된 진짜 이유라는 것을 이제야 알아차렸거든요.
오늘은 그 첫 번째 시간. 당신에게 온 신호의 의미입니다. 아직도 무슨 이야기인지 잘 와 닿지 않으신다구요? 그럼 함께 읽어볼까요?
<작두를 타라> *
당신에게 찾아온 마음의 고통은 실패의 징후가 아닙니다. 오히려 당신이 그토록 원하던 ‘진짜 삶’으로의 초대장입니다. 그러나 초대를 받아들이는 것은 순전히 당신의 의지에 달렸습니다. 당신의 선택은 무엇인가요? 정말 당신을 사랑하는 길은 어느 쪽일까요?
* 이 글은 2006년 3월부터 2014년 7월까지 총 390여편의 편지를 보내주신『굿바이 게으름』,『관계를 읽는 시간』의 저자 문요한 작가의 글 중에 독자분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편지 중 한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