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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24일 22시 20분 등록

<목요편지> 나답게 말하는 법 


음주가무를 좋아하는 우리민족은 어디에 가든 노래가 빠지지 않습니다.

나는 노래를 잘 못하지만 노는 곳에 가면 인기짱입니다.

내가 노래를 부르면 노래보다는 막춤에 더 관심이 있습니다.

언젠가 문화단체 회원들과 함께 부여에 답사를 간 적이 있습니다.

낙화암 가기 전에 사자루라는 암자가 있는데 거기에서

꿈꾸는 백마강이라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내가 노래를 부르고 나서 한 회원이 모자를 돌렸는데 7만원이 걷혔습니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는 '단장의 미아리 고개'를 2절까지 불렀는데 13만원이 나왔습니다. 노래보다 간주에 나오는 대사에 더 끌린 것 같습니다. 

내가 노래를 부르면 반드시 앵콜이 나옵니다.

앵콜을 4번까지 받아본 적이 있습니다.

회원 중에서 정말 노래를 잘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내 노래에 앵콜이 나오는 것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합니다.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노래를 잘 하는 사람이 있고 못 하는 사람이 있듯이

말도 잘 하는 사람이 있고 잘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나는 말을 유창하게 하지 못하지만 내가 말을 하면 사람들이 잘 웃습니다.

고등학교 한 선배는 나보고 글은 잘 쓰는 데 말은 잘 못한다고 합니다.

나는 체질적으로 달변보다 눌변이 잘 어울립니다.

달변가가 되려고 한 적도 없고 체질에 맞지도 않습니다.

달변은 그 사람의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실은 전혀 상대방을 의식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말을 청산유수같이 하는 사람은 상대방이 끼어들 틈을 주지 않습니다.

대화란 말을 잘 하는 한쪽이 일방적으로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 주고받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장점을 표현하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달변가의 앞에서는 주눅이 들거나 상대가 말할 기회조차도 가지지 못하게 하여 상대의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게 합니다.

달변은 겉치레를 화려하게 장식하여 아무런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없습니다.

참다운 대화가 되기 위해서는 겉치레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용과 전달하는 사람의 마음이 더 중요합니다.

아나운서나 정치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면 말을 청산유수처럼 하려고 하지 말고 자신이 가진 특성을 살려 상대의 마음을 얻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이 화술의 기본이며 정수입니다.

 

말을 잘한다는 것은 달변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말을 못하지만 쉽게 마음을 얻어 가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런 사람이 정말 말솜씨가 뛰어난 사람이지요.

내가 알고 있는 사람 중에 어당팔이라는 분이 있습니다.

어리숙한 사람이 당수 팔단이라는 말을 줄여서 붙여준 이름입니다.

이 분은 말을 조금 더듬습니다. 달변과는 거리가 먼 분이지요.

사람들은 끊어질 듯 끊어질 듯 더듬는 그의 스피드에 조마조마 하다가

느닷없는 반전에 홀딱 넘어가곤 합니다.

이 분은 말을 못하지만 유머 감각이 뛰어 납니다.

특히 비유를 매우 잘합니다.

그 비유가 매우 적절하여 사람들은 갑자기 마음을 트고 웃고 맙니다.

그에게 말솜씨는 곧 유머인 것입니다.“

 

이 말은 구본형 사부님이 어느 글에서 한 말씀입니다.

여기에 나오는 어당팔은 바로 나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말을 할 때는 자신의 기질에 맞도록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눌하면 어눌한 대로, 더듬으면 더듬는 대로, 약간 촌스러우면 촌스러운 대로 자신의 기질을 살려 내용을 잘 전달하면 듣는 사람에게 감흥을 줄 수 있습니다.   

 

동서고금을 통해 뛰어난 이들은 어눌한 말로도 상대를 감동시켰습니다.

소크라테스는 결코 달변가가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아테네 청년들의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노자도 대변약눌(大辯若訥)이라고 하여 달변을 경계하고 눌변을 강조했고,

공자도 화려한 말재주를 부리는 교언영색(巧言令色)을 멀리 하였습니다.

괴테는 사람을 가장 감동시키는 것은 가슴 속에서 나오는 말이라고 했습니다.

입에서 나오는 말이나 잔머리를 통해 나오는 말은 깊이가 없어 감동을 주지 못합니다.

말은 기술이 아니라 인격입니다.

훌륭한 인격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말에 힘이 실리지 않습니다.

어느 분야에서나 권위자들은 말 뿐 아니라 인격적으로도 존중받았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김달국 올림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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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국 선생님의 말씀은 늘 친근하게 들립니다.

말씀하실때 잠시 한 템포 쉬시면서 말씀을 이어나가는 특징도 저는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눌변가로 좋은 말씀 힘이 되는 말씀 많이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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