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제산
  • 조회 수 865
  • 댓글 수 2
  • 추천 수 0
2019년 1월 28일 00시 03분 등록
명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명절 계획은 어떻게 세우셨나요? 이번 편지는 ‘올해 설 명절 보내기’에 대해 썼습니다.

  

친정 부모님 해외여행 보내드리기


친정은 2016년부터 제사를 모두 없앴습니다. 장남이신 친정아빠가 평생 지낸 제사를 없애기 쉽지 않았지만, 그해 친정엄마가 큰 수술을 두 번 받는 걸 보고 제가 고집을 부렸고, 결국 제사를 모두 없앴습니다. 첫 해는 두 분 모두 악몽에 시달리셨고, 두 번째 해엔 그래도 몸이 편해져서 좋다고 하시더니, 세 번째 해엔 똑똑한 딸 덕이라고 고마워하셨고, 올해 설 명절을 잎두고 대만으로 부부 여행을 계획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두 어른께서 새 명절 문화를 받아들이는데 꼬박 3년이 걸렸습니다. 두 분만 여행 가시는 건 처음이라 저도 기대가 큽니다. 그때 고집 부리길 참 잘했구나 싶습니다.


시댁은 2월 17일에 성묘하기


시댁은 2018년부터 제사를 없앴습니다. 종가인데다 대가족이어서 아직 찬반 의견이 분분합니다. 대부분 어른들은 제사가 없어져서 좋다고 하시지만 몇몇 어른은 불편함을 호소하시기도 했습니다. 이미 친정에서 겪은 터라 변화를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여유를 갖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toniek/221248350945

(지난 글 보기: 가족처방전 – 종갓집 여성들의 미투(나도 힘들다)는 변화를 이뤄냈습니다)


명절이 다가오자 시어머니께서 ‘아무래도 내 마음이 불편해서 안 되겠다. 다시 제사 지내자.’라고 하시면 어떡하나 내심 걱정이 됐습니다. 오늘 시어머니의 전화를 받고, 마음이 놓였습니다.


“2월 17일에 산소에서 보자. 그날 다른 약속 있으면 얘기해라.”


어른들은 날짜가 지나서 하는 건 도리가 아니라고 여기십니다. 그래서 생신을 하루라도 당겨서 미리 챙겨드려야 했는데, 작년에 이례적으로 친정엄마 생신부터 챙겨드리고 아버님 생신을 날짜가 지나고 챙겨드렸습니다. (친정엄마 생신과 아버님 생신이 붙어 있습니다.) 이번 명절 성묘 또한 명절 당일에서 2주나 지나고 나서 날을 잡아주셔서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명절 선물은 그림책으로!


설 명절 새뱃책을 나누는 문화에 대해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toniek/221377749892

(지난 글 보기: 가족처방전 – 명절에 시댁에 가지 않습니다, 세 번째 이야기)


설 명절 제사는 지내지 않지만 새뱃책을 나누는 문화는 계속 이어가고 싶습니다. 온가족이 함께 좋은 책을 읽는 것이 가족 문화를 바꾸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올해 양가 어른들께 드릴 명절 책으로 이재연 할머니의 <고향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를 골랐습니다. 충남 유성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재연 할머니의 그림을 동향에 미술 교사였던 시아버님  마음에 쏙 들 것 같습니다. 아버님과 어머님께서 연배가 비슷한 할머니 작가의 그림을 보면서 순수한 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가 도란도란 옛 추억을 나누는 장면을 상상하니 제 마음도 따뜻해집니다.


이번 설 명절 계획, 어떻게 세우셨나요?

평화를 위해 자신을 꾹꾹 누르고 계시다면, 가족의 평화를 위해서라면 더더욱 대화를 시도해 보시라고, 한 발짝이라도 변화를 향해 내디뎌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가족 문화는 얼마든지 바꿀 수 있습니다. 마음을 다해 응원하겠습니다.


***


격주 월요일에 발송하는 마음을 나누는 편지 '가족처방전'은 필자와 독자가 함께 쓰는 편지입니다. 가족 관계가 맘대로 되지 않아 고민하고 계시다면 메일로 사연을 보내주세요. 마음을 다해 고민하고 작성한 가족처방전을 보내 드리겠습니다. 


김정은(toniek@naver.com) 드림   

IP *.202.114.135

프로필 이미지
2019.01.28 06:05:46 *.54.43.100
프로필 이미지
2019.01.28 08:32:56 *.111.14.184

늘 글 읽고 느끼지만, 정말로 대단한 변화를 만드셨습니다.

저희집은 제사 시간을 조금 앞 당기는데애도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얼마전부터는 제사 지낼때마다 제가 8시쯤 지내자고 이야기 하는데 아직도 변화가 없습니다.


명절에 대한 변화도 한번 시도해야 하는데,,어떻게 하면 변화를 일으킬지 생각해보겠습니다.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676 목요편지 - 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 운제 2020.02.21 895
3675 [알로하의 두번째 편지] 나비를 꿈꾸며... 2 file 알로하 2020.08.02 895
3674 [라이프충전소] 글이 안 써질 때 써먹을 수 있는 방법 [4] 김글리 2022.01.21 895
3673 [수요편지 18- 심연통과 2: 에니어그램] [4] 수희향 2017.12.13 896
3672 창업상담도 '때'가 있습니다 이철민 2018.01.04 896
3671 [금욜편지 28- 1인회사 연구원 (남성편-3040)] [2] 수희향 2018.03.16 896
3670 [자유학년제 인문독서] 19. 열하일기 2 [3] 제산 2019.03.24 896
3669 [화요편지]5주차 미션보드_내 생의 마지막 날 아난다 2019.08.20 896
3668 라디오 생방송 출연 후기 [1] 제산 2020.01.19 896
3667 [수요편지] 존 스튜어트 밀과 월급쟁이 장재용 2020.01.21 897
3666 숙제에서 ‘팔아야 할 비즈니스’로 [1] 어니언 2022.10.06 897
3665 [수요편지] 너를 위하여 [1] 불씨 2023.01.31 897
3664 [수요편지] 사막이 아름다운 이유 [1] 불씨 2022.08.16 898
3663 [수요편지] Stay tuned to your heart ! [1] 불씨 2023.02.08 898
3662 목요편지 - 우째 이런 일이 운제 2019.11.08 899
3661 목요편지 - 가을날 운제 2020.08.21 899
3660 [화요편지] Into the unknown [2] 아난다 2020.01.14 900
3659 [라이프충전소] 발리에서 띄우는 편지 [4] 김글리 2022.07.30 900
3658 지속가능한 즐거움을 시작하라 file [2] 어니언 2023.06.29 900
3657 [화요편지]9주차 미션보드 _ 내 안에서 보물찾기 아난다 2019.10.15 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