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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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해가 바뀌기 전에 송년회를 하면서 써니와 영훈의 성실함에 대하여 칭찬한 적이 있다.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책을 읽고 글을 쓰기가 쉽지않았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는 일인데, 금년이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오직 써니와 영훈만이 빠지지 않고 책을 읽고 글을 쓰는구나. 다른 연구원들은 이미 모두 졸업을 한 모양인지 모습과 자취를 볼수가 없다.
수련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좋은 습관을 만들어 두는 것이다. 1년의 수련기간이 끝나도 그 시간이 되면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좋은 습관을 들이게 되면 평생 그렇게 하게 된다. 늘 말하지만 하루를 새로 쓰지 않고는 그 사람이 새로 태어난 것이 아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그 평범을 벗어나는 길은 오직 최선을 다해 자신을 다독여 끝까지 가는 방법 밖에는 없다. 좋은 습관은 멀리 가도록 도와 준다. 뜻을 두고 시작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흐지부지 하는 사람들을 보며 생각한다. 또 쓸데없는 짓을 했구나. 그러나 나는 또 쓸데없는 짓을 계속할 것이다. 왜냐하면 몇사람의 지극히 성실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언젠가 그들은 반드시 자신만한 꽃을 피우고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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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좋은 습관을 만들어 두는 것이다. 1년의 수련기간이 끝나도 그 시간이 되면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좋은 습관을 들이게 되면 평생 그렇게 하게 된다. 늘 말하지만 하루를 새로 쓰지 않고는 그 사람이 새로 태어난 것이 아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그 평범을 벗어나는 길은 오직 최선을 다해 자신을 다독여 끝까지 가는 방법 밖에는 없다. 좋은 습관은 멀리 가도록 도와 준다. 뜻을 두고 시작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흐지부지 하는 사람들을 보며 생각한다. 또 쓸데없는 짓을 했구나. 그러나 나는 또 쓸데없는 짓을 계속할 것이다. 왜냐하면 몇사람의 지극히 성실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언젠가 그들은 반드시 자신만한 꽃을 피우고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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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깽이
은남과 정화의 방식이 훨씬 좋구나.
종윤과 창용은 말만하고 아직 책도 칼럼도 없구나.
아리스토텔레스의 윤리학은 어떤 삶이 좋은 삶인가에대한 답을 찾기 위한 것이었는데, 그의 윤리학은 스스로 선생이 되어 손가락을 들어 가야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었다.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감각을 가지고 있다. 사람마다 물론 조금씩 그 감각이 다르다. 그러나 이런 편차를 제거해 내면 모름지기 사람으로 살아가는 좋은 길이 나올 텐데 그것이무엇인지 알고 싶었던 것 같다. 그에게 아마 이 질문은 매우 중요한 것이었나 보다. 그래서 아들 니코마코스에게 깨달음을 전하고 싶어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썼는지도 모르겠다.
그에게 좋은 삶은 '지속적으로 충족되는 행복'으로 삶을 채우는 것이었다. 그 행복을 에우다이모니아 eudaimonia 라고 불렀는데, 그 행복은 결과가 아니라 행위였다. 말하자면 성공적인 삶은 '잘하는 일에서 최선을 다하는 지속적 행위'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니 올 한해 잘해 보겠다는 것은 좋은 반성이 아니다. 좋은 반성은 '오늘 하는 것'이다.
맹자에 불영과 불행 不盈科 不行 이라는 말이 있지, 종윤아 ? 웅덩이를 채우지 않고는 물이 넘쳐 흐르지 못한다는 말이다. 오늘이 채워지지 않았는데 내일이 흐르겠느냐. 오늘을 그대로 보내지 마라. 숙제가 밀리면 오늘 해라. 글을 쓰지 못했으면 오늘 써라. 오늘은 놓치면 오늘의 행복은 없으니 '어떻게 지속적인 충만'을 느껴 행복해 지겠느냐. 두 사람이 거의 같은 시대를 전후하여 멀리 떨어져 살았지만 맹자의 한 귀절과 에우다이모니아 라는 아르스토텔레스의 한 개념이 이리저리 흐르다 만나는 구나.
창용은 정신 차리고 이제 삶 속으로 들어 오거라. 죽음 또한 삶의 다른 부분이니 두렵지만 가까운 사람에게 다가와 있는 죽음을 보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 배울 수도 있지 않느냐.
다른 사람들은 이제 '야호'해도 메아리 조차 없구나. 가타부타 말이 없으니 사람인지 돌인지 모르겠구나. 1년 전 그대들은 왜 연구원이 되고 싶었을까 ?
나는 산에 간다. 흰눈이 가득한 산 속에서 여러 시간을 보낼 것이다. 햇빛에 다 녹아 내리기 전에 이 멋진 풍경을 즐겨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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