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제
- 조회 수 758
- 댓글 수 3
- 추천 수 0
벌써 2월도 거의 다 지나가고 있습니다. 2월은 날짜도 적은데다가 올해는 설연휴가 있어 금방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특히 학교에서의 2월은 졸업, 학년이동 등으로 거의 있으나마나 한 달이기도 합니다. 2월은 겨울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봄도 아닌 것이 정말 애매한 달입니다.
지난 주에 목요편지를 쓰지 못해 죄송합니다. 설 전에 영국과 이태리에서 온 딸들이 설쇠고 돌아간다고 하여 그날 송별파티를 하였습니다. 결혼한 딸은 2주, 작은 딸은 4주를 한국에서 보냈습니다. 많이 웃고 떠들었습니다.
떠들썩하게 지내다가 다 떠나니 허전합니다.
지난 주말에 마당에 노랗게 핀 복수초를 보았습니다. 금방 태어나 눈도 못뜨는 새끼 강아지처럼 힘들게 올라왔습니다. 복수초는 2월말에 피는데 올해는 겨울이 춥지 않아 열흘 정도 일찍 피었습니다. 봄은 이렇게 소리없이 우리 곁에 오는데 그걸 알아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다들 도시에서 너무 바쁘게 살기 때문입니다. 도시에 살면 자연과 멀어지기 마련입니다. 자연과 멀어지면 병원과 가까워지게 되지요.
너무 바쁘게 살면 중요한 것을 볼 수 없습니다. 있다고 다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이 사라지고 난 다음에냐 알게 되지요. 소중한 것은 마음의 눈으로 봐야 볼 수 있습니다. 사랑, 건강. 행복이 그런 것들입니다.
시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살아있는 모든 시간이 다 중요한데 사람들은 자신이 원치 않는 것은 이것저것 다 떼고, 자신이 바라는 그 순간만을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순간이 일생에 몇번이나 있겠습니까?
어떤 사람이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면서 최상품을 달라고 하였습니다. 주인은 자기집에 있는 모든 고기는 다 최상품이라고 하며 고기를 자신있게 잘라주었습니다. 2월이 짜투리 시간이 아닌, 겨울과 봄을 연결해주는 시간이 아닌, 졸업과 봄방학이 있는 달이 아닌 그 자체로 소중한 시간이라고 생각하며 오늘도 자신의 위치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자신의 일을 하며 보냅시다. 봄은 멀리서 오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집 마당에서 오고 있습니다. 지금도 밖에 한번 나가보세요. 벌써 공기가 다릅니다. 걸으면서 대지의 기운을 한번 느껴보세요.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176 | 이제부터라도 생긴대로 살아봐야겠다 [2] | 차칸양 | 2017.12.19 | 1115 |
3175 | 누구와 어떻게 무엇을 위해 일할 것인가 | 한 명석 | 2016.12.07 | 1116 |
3174 | Business Tip - 감정조절 능력 | 書元 | 2017.05.06 | 1116 |
3173 |
사랑은 현실을 딛고 피어날 때 더욱 더 아름답다 ![]() | 차칸양(양재우) | 2017.04.18 | 1117 |
3172 | 창업 결정 이전에 결정해야 할 것, [5] | 이철민 | 2017.05.04 | 1117 |
3171 | [일상에 스민 문학] -76세 배우 나문희의 문학 작품 [4] | 정재엽 | 2018.01.10 | 1118 |
3170 | 잃어버린 바늘을 찾아서 | 김용규 | 2017.01.06 | 1119 |
3169 | 딸이 아빠에게 권한 소설, <자유의 문> | 제산 | 2017.11.06 | 1119 |
3168 |
새해에 바라는 단 한 가지 ![]() | 한 명석 | 2016.12.28 | 1120 |
3167 |
J노믹스 증세에 대한 차칸양의 생각 ![]() | 차칸양(양재우) | 2017.05.30 | 1120 |
3166 | '아이템'을 생각하는 다섯 가지 방법 - 1 [2] | 이철민 | 2017.06.01 | 1120 |
3165 |
전철에서 만나는 자유, <숫타니파타> ![]() | 제산 | 2018.02.04 | 1120 |
3164 | [수요편지] 휴식에 대해 | 불씨 | 2022.11.09 | 1120 |
3163 | 한바탕 깨지기 위해 읽는다 [1] | 옹박 | 2017.02.20 | 1121 |
3162 | 월급쟁이의 욕망 | 장재용 | 2020.06.23 | 1121 |
3161 | 창업의 세번째 단추 - 빌리려면 하지 마라 [2] | 이철민 | 2017.04.13 | 1122 |
3160 | [목요편지] 내향적인 사람과 적극적인 삶 [1] | 어니언 | 2021.02.18 | 1122 |
3159 | 벚꽃이 그 주인을 만나니 얼굴이 붉어지더라 [1] | 장재용 | 2021.05.11 | 1122 |
3158 | 두 갈래 길, 하나의 길 [1] | 어니언 | 2022.11.17 | 1122 |
3157 |
일흔여덟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시 한 편 ![]() | 재키제동 | 2016.11.11 | 1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