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제
- 조회 수 734
- 댓글 수 3
- 추천 수 0
벌써 2월도 거의 다 지나가고 있습니다. 2월은 날짜도 적은데다가 올해는 설연휴가 있어 금방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특히 학교에서의 2월은 졸업, 학년이동 등으로 거의 있으나마나 한 달이기도 합니다. 2월은 겨울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봄도 아닌 것이 정말 애매한 달입니다.
지난 주에 목요편지를 쓰지 못해 죄송합니다. 설 전에 영국과 이태리에서 온 딸들이 설쇠고 돌아간다고 하여 그날 송별파티를 하였습니다. 결혼한 딸은 2주, 작은 딸은 4주를 한국에서 보냈습니다. 많이 웃고 떠들었습니다.
떠들썩하게 지내다가 다 떠나니 허전합니다.
지난 주말에 마당에 노랗게 핀 복수초를 보았습니다. 금방 태어나 눈도 못뜨는 새끼 강아지처럼 힘들게 올라왔습니다. 복수초는 2월말에 피는데 올해는 겨울이 춥지 않아 열흘 정도 일찍 피었습니다. 봄은 이렇게 소리없이 우리 곁에 오는데 그걸 알아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다들 도시에서 너무 바쁘게 살기 때문입니다. 도시에 살면 자연과 멀어지기 마련입니다. 자연과 멀어지면 병원과 가까워지게 되지요.
너무 바쁘게 살면 중요한 것을 볼 수 없습니다. 있다고 다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이 사라지고 난 다음에냐 알게 되지요. 소중한 것은 마음의 눈으로 봐야 볼 수 있습니다. 사랑, 건강. 행복이 그런 것들입니다.
시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살아있는 모든 시간이 다 중요한데 사람들은 자신이 원치 않는 것은 이것저것 다 떼고, 자신이 바라는 그 순간만을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순간이 일생에 몇번이나 있겠습니까?
어떤 사람이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면서 최상품을 달라고 하였습니다. 주인은 자기집에 있는 모든 고기는 다 최상품이라고 하며 고기를 자신있게 잘라주었습니다. 2월이 짜투리 시간이 아닌, 겨울과 봄을 연결해주는 시간이 아닌, 졸업과 봄방학이 있는 달이 아닌 그 자체로 소중한 시간이라고 생각하며 오늘도 자신의 위치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자신의 일을 하며 보냅시다. 봄은 멀리서 오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집 마당에서 오고 있습니다. 지금도 밖에 한번 나가보세요. 벌써 공기가 다릅니다. 걸으면서 대지의 기운을 한번 느껴보세요.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216 | [화요편지]진짜 '좋은' 엄마, ‘자기’로 사는 엄마 [3] | 아난다 | 2019.02.26 | 740 |
4215 | [금욜편지 86- 한걸음 떨어져 바라본 자본주의] [2] | 수희향 | 2019.05.03 | 740 |
4214 | [일상에 스민 문학] 에필로그 [4] | 정재엽 | 2018.12.26 | 741 |
4213 | 일상 관찰하기 | 어니언 | 2022.02.17 | 741 |
4212 | 화요편지 - 오늘도 덕질로 대동단결! [4] | 종종 | 2022.06.07 | 741 |
4211 | 꺼지지 않는 불꽃 | 어니언 | 2023.04.13 | 741 |
4210 | 개들은 모르는 것을 보면 짖는다 | 옹박 | 2017.10.16 | 742 |
4209 | 목요편지 - 빼지마라 | 운제 | 2019.07.19 | 742 |
4208 | 새로운 관점, 새로운 창조 | 어니언 | 2022.02.10 | 742 |
4207 | 가족처방전 – 명절에 시댁에 가지 않습니다, 다섯 번째 이야기 [1] | 제산 | 2018.11.05 | 743 |
4206 | 이제 가는 길은 달라도 [2] | 차칸양 | 2018.05.01 | 744 |
4205 | 목요편지 - 마음공부 [1] | 운제 | 2018.06.14 | 744 |
4204 | [자유학년제 인문독서] 25. 결국, 성한 사과가 이긴다! [1] | 제산 | 2019.05.27 | 744 |
4203 | 사유의 확장을 위한 <열한 계단> (마지막 편) [2] | 차칸양 | 2018.04.10 | 745 |
4202 | [일상에 스민 문학] 미투(Me-Too)시대의 김지영씨. | 정재엽 | 2018.05.16 | 745 |
4201 | [수요편지] 월급쟁이, 구멍난 양말 같은 | 장재용 | 2019.07.03 | 745 |
4200 | [라이프충전소] 생각으로 힘들어 질 때 기억할 한가지 [1] | 김글리 | 2022.08.13 | 745 |
4199 | 목요편지, 두번째 [4] | 운제 | 2018.03.02 | 746 |
4198 | 목요편지 -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2] | 운제 | 2018.07.26 | 746 |
4197 | [일상에 스민 문학] - 빨간 머리 앤을 닮은 그녀 | 정재엽 | 2018.08.01 | 74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