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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3월 15일 02시 42분 등록
사랑하는 삶에게


당신은 4월의 화창한 봄날 치맛자락 나풀대며 내게로 왔죠.
1960년대 청양의 한 벌판 같은 시골은 아직 쌀쌀했을 테죠.
빨간 핏덩이로 뿌연 새벽녘 한 가정에 막내딸이란 운명을 던졌죠.

우주의 신비를 타고 생명의 빛으로 대지에 던져졌을 때
밖은 동트기 위한 햇살로 퍼져가고 있었죠.
무엇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감히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채

사랑은 그렇게 내 삶에 말 걸어왔죠.
생명은 선명한 부름으로 자연과 함께 길을 열었죠.
나 온전히 나다운 삶을 위해 태어난 거죠.

산천초목과 가족들 틈에서 가슴이 부풀어가고
더 나은 공동의 꿈 위해 질서를 익히며
사랑의 삶 어울림과 함께 엮어졌죠.

내가 왜 어떻게 무엇을 위해 왔는가를 알지 못하여
당신 앞에 손 모아 무릎을 꿇었고
서툰 절하며 합장하여 울부짖었죠.

삶의 물음에 대하여
활기차고 싱싱한 목소리로 깔깔대고 흐느끼면서
이대로 살아가는 것이 당신의 목적인줄 알았죠.

아니라고 그것만으로는 안 된다고
내 말간 가슴에 푸른 돌팔매질 할 때에도
전혀 알아듣지 못했죠.

생이 웃음이 넘쳐난 눈물이란 걸
겨우 알게 되었을 때에도
더 가라 채찍질 하며 자꾸만 한데로 날 내쫒았죠.

사랑
삶이란 걸
어둠과 빛, 눈물과 환희, 축복과 불행 따위는 모두 한가지란 걸

깨우쳐 알게 하려고
어느 날 삶이
이곳으로 날 불러들였죠.

너를 앎이
곧 삶의 시작이다
가슴으로 온몸으로 기꺼움과 바람 일으켰죠.

살며시 입맞춤하며
속삭이듯 가뿐하게
사랑의 言語로 가슴속 깊이 내려앉았죠.

내 안에 또 하나의 당신
이승의 삼라만상森羅萬象 모든 것
느끼고 형용하여

살고 사랑하고 체험體驗하는 가운데
어머니 자궁 속
우주의 신비를 체득體得하렵니다.
IP *.36.21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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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스
2008.03.15 14:17:41 *.125.205.50
이제 후련히 사실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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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3.15 20:32:39 *.36.210.80
ㅋㅋ 몸과 마음이 일체를 이루며 제 정신으로 살 날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아서요. 모험을 하고 있죠. 어차피 인생이란게 손해 볼 일이 없는 거니까요. 태양이 내려다 보면서는 얼마나 가소로울까 가끔 생각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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