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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10일 16시 11분 등록

지난 주 월요일에 이어 자유학년제 17번째 독서토론, <묵자> 두번째 이야기 입니다.

 

~~~~~~~~~~~~~~~~~~~

 

엄마) 일전에 <누가 뭐래도 내 길을 갈래> 저자 김은재 작가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실재로 고등학교 선생님이신 김은재 작가는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제발 착하게 살라고만 이야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공격성입니다’라고 이야기하신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빠) 공격성을 강조하셨다고요?

 

엄마) 남에게 피해를 주는 공격성이 아닙니다. 스스로 생각해서 아닌 건 아니라고 판단하고 저항하고 행동할 수 있는 공격성을 말합니다. 지금 이 시대 학생들은 학교나 부모가 판단한 길을 순응하여 따라가는 학생보다는 오히려 주어진 방향을 거부하고 스스로 고민하여 방향을 설정하는 공격적인 태도의 학생이 필요한 사회로 변하고 있습니다.

 

수민) 엄마 말이 맞습니다. 교실에서 함부로 이타주의자가 되면 찐따가 됩니다. 몇 세기에 걸쳐 판명된 진실입니다.

 

아빠) 묵자의 평화유지군 철학, 즉 극단적인 이타주의 철학만으로 지금의 중학생들이 자기 자신을 지켜낼 수 있을 수 없다는 이야기를 엄마와 수민이는 하고 싶은 거네요?

 

수민, 엄마) (고개를 끄덕끄덕)

 

엄마) 지금의 중학교 교실은 공동체성을 이야기하기 보다는 개인 대 개인으로 힘의 서열이 매겨진 집합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힘이 약한 아이는 자신을 지킬 수 있는 힘을 스스로 길러야 합니다. 힘이 약한 아이를 지켜줄 묵자의 평화유지군을 기다릴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양주의 철학, 즉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스스로를 지킬 줄 아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자기 자신을 지킬 수 있을 때 서로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습니다.

 

수민) 중학생들은 서로 언제 공격할지 모르는 심리상태에 있습니다. 마냥 웃고있다가 당하기 일쑤입니다. 때론 나에게 힘이 있음을 드러낼 필요가 있습니다.

 

아빠) 수민이와 엄마의 말을 듣다보니 이렇게 정리가 되네요. 묵자가 지키려 한 것은 힘없는 민중이었습니다. 힘없는 민중을 목숨 걸고 지키려는 묵자의 무리는 병법과 과학으로 무장한 세력이었고, 극단적인 이타주의로 정신무장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시대에 힘없는 이가 극단적 이타주의로 무장한 무리를 마냥 기다를 수는 없을 겁니다. 스스로 힘을 기르고 연대를 해야 합니다. 자기 자신을 지킬 때 온천하가 평화로울 것이라는 양주의 철학과 온 천하에 남이 없다는 묵자의 철학 모두를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엄마)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궁금해집니다. 다음번 토론 책은 공동체 의식에 관한 책을 선정했으면 좋겠습니다. 중학교 교실에서 공동체 의식 없이 나는 나, 너는 너로 자기 자신만을 지키면서 지낸다면 아이들이 얼마나 외롭겠습니까?

 

수민) 아직은 머리가 아파요. 자기 자신을 지킨다는 게 무엇인지, 남을 위한다는 게 무엇인지. 고민이 계속 됩니다.

 

아빠) 묵자를 동경하지만 또한 묵자처럼 살지 못하고, 양주를 따라하고 싶지만 양주처럼 자유롭게 살지 못하는 게 현실의 제 모습입니다. 그러나 묵자를 읽으며 민중을 사랑하는 묵자 이야기에 푹 빠졌고, 묵자에 양주가 더해지니 균형점이 잡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묵자 주제로 아주 기쁘게 책도 읽고 이야기도 나누어서 좋았습니다.

 

이상으로 <묵자>를 주제로한 자유학년제 인문독서토론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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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1 08:15:51 *.36.133.47

묵자와 양주의 적절한 조화를 잘 이루어서 실천하는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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