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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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혼이라는 주홍글씨를 달고 다니니까 더러는 내게 상담을 요청해 오는 경우가 발생한다. 한번은 내 친구 하나가 자기네 옆집 아낙이 이혼하려한다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물어온 적도 있고 내 이야기는 세상 여자들 중 반 이상이 겪고 있는 일이라고 핏대를 올리며 응수해 주는 경우도 있다. 나도 누구와 상의하고 나눌 사람 없이 혼자서 겪었을 때의 답답한 심정을 잘 안다. 아무도 도와줄 사람이 없어서 내가 세상을 잘못 살았구나 하고 한탄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살아보니까 함부로 충고를 해줄 수 없다는 것도 깨우쳐 알게 되었다. 빤히 스토리가 전개되어 가는 양상이 한눈에 들어와도 답답해하는 사람을 달래어 그냥 모른 채 살게 하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 상대의 고충을 이해하기 때문에 도와주고 싶어도 그건 마음뿐으로 끼어들지 말아야 함을 알겠더라. 나도 야속해 했고 아마도 그러한 상황 속의 당사자들이라면 몹시도 야속함을 느끼리라.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잘살고 싶다는 것이기 때문에 잘살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하지만 만약에 상대에게 해를 끼치는 불륜의 당사자들이라면 직언을 아끼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결과는 어차피 지들이 알아서 해야 할 일이고 그릇됨을 부추기거나 눈감아주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욕을 먹겠지만 이러한 태도가 내가 선택하는 삶의 방식이다.
때로 결과가 보이기도 해서 말을 참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불행한 사태를 구경이나 하거나 함부로 동참해서는 안 된다. 딱하지만 결과적으로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해를 끼치게 될 수도 있다. 내 친구 가운데에도 그렇게 어떻게 사느냐고 동정해 주는 듯한 친구가 있었다. 진심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렇게 말을 쉽게 하는 사람일수록 제게 이득이 없으면 진심으로 돕지 않는다는 것도 경험으로 알게 되었다. 동정이 아니라 비웃고 있었던 것이고 결과 역시 비웃음 밖에는 사지 못하였던 것이란 걸 한참 후에나 쓰리게 알게 되었다.
나도 그랬고 주변의 사연들도 그렇고 상대의 여자에게 쪼는 경우가 있는데 이거야 말로 금물이다. 말로는 상대하기 싫어서라고 하기도 하지만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우리 동네에서 사귄 내 또래 공인중개사가 하나 있는데 그녀는 이런 경우 무척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을 보았다. 명절에 가족끼리 저녁을 먹고 오는 데 삐리리 문자가 오더라는 것이다. 남편이 얼른 전화를 감추는 것을 보고 추궁에 들어갔던 모양이다. 다분히 거슬리는 내용이 있었고 여자동창이라는 것이었다. 명절이 끝나고 이 여자가 아무개 누구라고 밝히고 전화를 걸었단다. “낮에 당신들 끼리 만나 무슨 짓을 하는지 나는 전혀 알 수 없다. 하지만 예의를 지켜라. 명절이고 뻔히 가족과 함께 있을 늦은 시간에 이렇게 보내는 저의가 무엇이냐. 삼가 주었으면 한다”고 딱 부러지게 말을 했더란다. 참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집 남편은 사무실을 지켜야 하는 일선 공무원이기 때문에 사실 낮에 노닥거릴 시간은 전혀 없는 사람이고 직장도 집에서 가까워서 운신이 쉽지 않은 사람임에도 단박에 조처를 취한 것이다. 사실 이런 경우는 문제 꺼리도 안 된다. 시간을 자유로이 쓸 수 있는 인간들 중에 사건이 터지는 것이다. 낮에 무슨 짓을 하고 돌아다녀도 알 수 없는 자유로운 일이 있게 마련이고 그들 가운데 사단이 날 확률이 훨씬 높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주체할 수 없는 옳지 않은 끼일 것이다. 사람 나름인 것이다. 시간의 문제가 아니고 되먹은 정신 상태가 어디에 박혀있는가가 바로 문제인 것이다.
바람이 위험한 것은 바람이어서가 아니라 그게 단번에 끝나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그리고 그것은 다른 것과 연결되어 가며 좋지 않은 쪽으로 번져나간다는 데 있다. 일테면 대게의 경우 반드시 술이 같이 하게 되어있는 것이고 그러다보면 재정 상태에도 펑크가 나게 마련인 것이다. 메우지 못하니 집안의 다른 일에는 참여하지 못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한두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니게 될 수밖에는 없다. 결국 부부싸움으로만 치닫게 되는 것이다. 한 번 바람이 불면 오래도록 가기도 한다. 심지어 몇 년씩 갈 때도 있다. 운세라는 것이 그런 힘이 있다. 좋은 운이 한 번 깃들기 시작하면 함께 몰려서 일어나고 액운도 떼로 뭉쳐 다니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작은 허튼 수작일 때 근절하는 것도 방법이다. 말발도 세고 대가 센 여자이지만 공인중개사 그녀의 대처 방법이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참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이제와 생각해 보니 제대로 경고장을 날릴 줄도 알아야 한다. 방구석에 틀어박혀 하루 종일 끙끙 앓아가며 닭 잡듯 제 서방만 달달 들볶을 일이 아니다. 물론 가장 나쁜 것은 서방이지만 그가 처신을 못할 때에는 나서서 해결하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아 보인다.
참 우스운 것이 그런 상태에 빠지는 당사자들은 남이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허점을 드러내고야 만다는 것이다. 그런 요행을 바라니 그런 짓거리를 하는 것이다. 최고의 고단수들은 버젓이 애새끼를 나재끼고 두 집 살림을 하면서도 본처인 아내에게 아주 기막히게 잘한다. 어떻게 무슨 수를 써서든 만족감을 주는 것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들키지 않으려는 속셈으로. 그러니 모르는 것이 아니고 알면서도 두고 볼 필요만은 없을지도 모른다. 내가 쓴 그 방법은 선의였지만 실패했다. 그것이 진심으로 참는 것이 아니었다는 이야기다. 때로는 제자리를 향하도록 지켜보려는 것이 되레 시간상으로 빌미를 주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결국에 한쪽은 살피고 한쪽은 숨기기 때문에 서로 간에 피곤해 지는 것이다. 게다가 호심탐탐 기회만을 노리며 상대들은 전혀 개의치 않고 노닥거리는데 방구석에서 혼자서 끌탕을 하며 독을 품어봐야 좋을 것이 무언가. 지들도 인간인데 하고 알아서 해결 해 주기를 바라는 동안 쉽게 끝나지도 않았고 내 몸과 마음만 상하는 경험을 했다. 그런 이성이 존재하는 제대로 된 인간들은 애시에 그 따위 추접한 짓거리를 만들지 않는다. 살다보니 재수 옴 붙었던 경우 설령 실수로 그랬더라면 사과하고 깔끔하게 돌아선다. 변명이 필요치 않다. 역지사지로 생각이 되지 않는 사람들이 문제다. 그것도 품성에 따라 등급이 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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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결과가 보이기도 해서 말을 참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불행한 사태를 구경이나 하거나 함부로 동참해서는 안 된다. 딱하지만 결과적으로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해를 끼치게 될 수도 있다. 내 친구 가운데에도 그렇게 어떻게 사느냐고 동정해 주는 듯한 친구가 있었다. 진심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렇게 말을 쉽게 하는 사람일수록 제게 이득이 없으면 진심으로 돕지 않는다는 것도 경험으로 알게 되었다. 동정이 아니라 비웃고 있었던 것이고 결과 역시 비웃음 밖에는 사지 못하였던 것이란 걸 한참 후에나 쓰리게 알게 되었다.
나도 그랬고 주변의 사연들도 그렇고 상대의 여자에게 쪼는 경우가 있는데 이거야 말로 금물이다. 말로는 상대하기 싫어서라고 하기도 하지만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우리 동네에서 사귄 내 또래 공인중개사가 하나 있는데 그녀는 이런 경우 무척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을 보았다. 명절에 가족끼리 저녁을 먹고 오는 데 삐리리 문자가 오더라는 것이다. 남편이 얼른 전화를 감추는 것을 보고 추궁에 들어갔던 모양이다. 다분히 거슬리는 내용이 있었고 여자동창이라는 것이었다. 명절이 끝나고 이 여자가 아무개 누구라고 밝히고 전화를 걸었단다. “낮에 당신들 끼리 만나 무슨 짓을 하는지 나는 전혀 알 수 없다. 하지만 예의를 지켜라. 명절이고 뻔히 가족과 함께 있을 늦은 시간에 이렇게 보내는 저의가 무엇이냐. 삼가 주었으면 한다”고 딱 부러지게 말을 했더란다. 참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집 남편은 사무실을 지켜야 하는 일선 공무원이기 때문에 사실 낮에 노닥거릴 시간은 전혀 없는 사람이고 직장도 집에서 가까워서 운신이 쉽지 않은 사람임에도 단박에 조처를 취한 것이다. 사실 이런 경우는 문제 꺼리도 안 된다. 시간을 자유로이 쓸 수 있는 인간들 중에 사건이 터지는 것이다. 낮에 무슨 짓을 하고 돌아다녀도 알 수 없는 자유로운 일이 있게 마련이고 그들 가운데 사단이 날 확률이 훨씬 높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주체할 수 없는 옳지 않은 끼일 것이다. 사람 나름인 것이다. 시간의 문제가 아니고 되먹은 정신 상태가 어디에 박혀있는가가 바로 문제인 것이다.
바람이 위험한 것은 바람이어서가 아니라 그게 단번에 끝나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그리고 그것은 다른 것과 연결되어 가며 좋지 않은 쪽으로 번져나간다는 데 있다. 일테면 대게의 경우 반드시 술이 같이 하게 되어있는 것이고 그러다보면 재정 상태에도 펑크가 나게 마련인 것이다. 메우지 못하니 집안의 다른 일에는 참여하지 못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한두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니게 될 수밖에는 없다. 결국 부부싸움으로만 치닫게 되는 것이다. 한 번 바람이 불면 오래도록 가기도 한다. 심지어 몇 년씩 갈 때도 있다. 운세라는 것이 그런 힘이 있다. 좋은 운이 한 번 깃들기 시작하면 함께 몰려서 일어나고 액운도 떼로 뭉쳐 다니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작은 허튼 수작일 때 근절하는 것도 방법이다. 말발도 세고 대가 센 여자이지만 공인중개사 그녀의 대처 방법이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참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이제와 생각해 보니 제대로 경고장을 날릴 줄도 알아야 한다. 방구석에 틀어박혀 하루 종일 끙끙 앓아가며 닭 잡듯 제 서방만 달달 들볶을 일이 아니다. 물론 가장 나쁜 것은 서방이지만 그가 처신을 못할 때에는 나서서 해결하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아 보인다.
참 우스운 것이 그런 상태에 빠지는 당사자들은 남이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허점을 드러내고야 만다는 것이다. 그런 요행을 바라니 그런 짓거리를 하는 것이다. 최고의 고단수들은 버젓이 애새끼를 나재끼고 두 집 살림을 하면서도 본처인 아내에게 아주 기막히게 잘한다. 어떻게 무슨 수를 써서든 만족감을 주는 것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들키지 않으려는 속셈으로. 그러니 모르는 것이 아니고 알면서도 두고 볼 필요만은 없을지도 모른다. 내가 쓴 그 방법은 선의였지만 실패했다. 그것이 진심으로 참는 것이 아니었다는 이야기다. 때로는 제자리를 향하도록 지켜보려는 것이 되레 시간상으로 빌미를 주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결국에 한쪽은 살피고 한쪽은 숨기기 때문에 서로 간에 피곤해 지는 것이다. 게다가 호심탐탐 기회만을 노리며 상대들은 전혀 개의치 않고 노닥거리는데 방구석에서 혼자서 끌탕을 하며 독을 품어봐야 좋을 것이 무언가. 지들도 인간인데 하고 알아서 해결 해 주기를 바라는 동안 쉽게 끝나지도 않았고 내 몸과 마음만 상하는 경험을 했다. 그런 이성이 존재하는 제대로 된 인간들은 애시에 그 따위 추접한 짓거리를 만들지 않는다. 살다보니 재수 옴 붙었던 경우 설령 실수로 그랬더라면 사과하고 깔끔하게 돌아선다. 변명이 필요치 않다. 역지사지로 생각이 되지 않는 사람들이 문제다. 그것도 품성에 따라 등급이 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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