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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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학자 죠셉 캠벨의 책을 읽다가 하루 종일 한 가지 어구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Tat tvam asi,”네가 바로 그것이다”
책에 길게 장황하게 설명이 된 것도 아니고, 그 설명이 명확하게 머리로 들어오는 것도 아니며, 다만 어렴풋이 그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 뿐이었다. 이 어구에 대해서 캠벨은 그의 저서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었다.
Tat tvam asi,”네가 바로 그것이다”, 혹은 “너 자신이 그것이다! 힌두교나 불교의 궁극적 의미는, 어떠한 방식으로든 모든 존재의 신비이기도 한 그 신비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체험을 하게 하는 것이다. “네가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이 “너”는 다른 존재들과 구분해서 스스로 애지중지 하는 그런 개별적인 “너”가 아니다.[‘네가 바로 그것이다’ p81 인용]
개별적인 ‘내’가 아닌 존재의 신비, 그 신비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체험이라는 말로 표현하고 있다. 과학적이거나 논리적이지 않아서 더욱 이해하기 힘든 이 어구, 이 어구를 이해해 보고 싶었다. 아니 체험해 보고 싶었다. 더 나아가서는 그것을 타인에게 설명을 해 보고 싶었다.
나는 몇 일 간의 고민 끝에 내가 직접 실험해 보기로 결심했다. 다음은 나의 실험이고 그 실험으로 얻은 체험이다. 설명이 완벽하게 안 되는 것을 알면서도 한 번 소개해 본다. 혹시 읽고 나서 괜찮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따라해 보셔도 좋을 것 같다.
봄날 아침 잠시 가까운 공원으로 산책을 간다. 산책을 하다가 어느 한 곳 마음에 드는 조용한 곳을 골라서 잠시 걸음을 멈춘다. 새근새근 울리는 내 숨소리가 들린다. 그 숨소리에 집중을 한다. 이내 한 웅큼의 봄 공기가 내 폐부로 들어간다. 공기는 ‘나’의 외부에서 들어오는 나와 별개의 그 무엇이다. 이 공기가 내 폐부에 깊숙이 들어온다. 이내 이 맑은 기운이 내 안에 있던 탁한 기운을 몰아 내고 심장의 힘을 빌어 온 몸으로 퍼진다. 이제 공기는 혈액의 힘을 빌어 내 몸 구석구석까지 퍼진다. 온 몸 구석구석에 퍼져서 내 손끝과 발끝까지 퍼져 나간다. 이제 공기와 내 몸이 이내 하나로 연결된다.-”네가 바로 그것이다”
내 발바닥의 감각에 집중을 해 본다. 발바닥으로 푹신푹신한 잔디와 흙의 감촉이 느껴진다. 그 잔디가 뿌리를 내린 흙과 내가 하나가 되어 연결이 된다. 나와 잔디와 흙과 그리고 그 흙 밑에 또 다른 흙과 그리고 그 밑에 더 깊숙한 곳에 있을 바위나 물이나 혹은 다른 무언가와 연결이 된다. 나는 이내 내 발 밑으로 확장이 되어 순식간에 지구의 내부 근원까지 확장이 된다. 나는 이제 지구와 하나가 된다. -”네가 바로 그것이다”
이제 가만히 허공 위로 내 손을 뻗쳐 본다. 내 손이 허공과 하나가 된다. 허공은 이내 대기로 연결이 되고 그 기나긴 대기를 지나고 지나서 지구의 가장 가장자리로까지 내가 연결이 된다. 지구의 경계를 넘으면 이제 우주다. 무한한 우주 속에 달과 화성과 금성과 수성과 태양을 그리고 우리 은하계와 또 다른 은하계와 그 너머까지로 내가 연결된다. 나는 이제 무한한 우주와 하나가 된다. -”네가 바로 그것이다”
나는 이제 공기요, 지구며, 우주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다.
마침 지나가던 어떤 이와 눈이 마주친다
그 연결된 그 하나 속에서 나와 그이도 이제 하나다.
그런고로 ‘네가 바로 그것이다.’
캠벨은 어느 누구도 함축적으로 자기가 하는 말이나 자기 자신, 그리고 자기가 아는 내용을 넘어서는 것을 지시하지 않는 한, 신의 존재나 비존재를 이야기 할 수 없으며, 초월과 신비의 경험에 대해 말할 수 없다고 한다 [‘네가 바로 그것이다’ p52 인용]
캠벨의 말처럼 나는 어리석게도 내가 아는 내용만을 가지고 신비의 경험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그 체험을 여러분들한테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제는 조금은 더 알 것 같다.
Tat tvam asi,”네가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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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t tvam asi,”네가 바로 그것이다”
책에 길게 장황하게 설명이 된 것도 아니고, 그 설명이 명확하게 머리로 들어오는 것도 아니며, 다만 어렴풋이 그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 뿐이었다. 이 어구에 대해서 캠벨은 그의 저서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었다.
Tat tvam asi,”네가 바로 그것이다”, 혹은 “너 자신이 그것이다! 힌두교나 불교의 궁극적 의미는, 어떠한 방식으로든 모든 존재의 신비이기도 한 그 신비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체험을 하게 하는 것이다. “네가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이 “너”는 다른 존재들과 구분해서 스스로 애지중지 하는 그런 개별적인 “너”가 아니다.[‘네가 바로 그것이다’ p81 인용]
개별적인 ‘내’가 아닌 존재의 신비, 그 신비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체험이라는 말로 표현하고 있다. 과학적이거나 논리적이지 않아서 더욱 이해하기 힘든 이 어구, 이 어구를 이해해 보고 싶었다. 아니 체험해 보고 싶었다. 더 나아가서는 그것을 타인에게 설명을 해 보고 싶었다.
나는 몇 일 간의 고민 끝에 내가 직접 실험해 보기로 결심했다. 다음은 나의 실험이고 그 실험으로 얻은 체험이다. 설명이 완벽하게 안 되는 것을 알면서도 한 번 소개해 본다. 혹시 읽고 나서 괜찮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따라해 보셔도 좋을 것 같다.
봄날 아침 잠시 가까운 공원으로 산책을 간다. 산책을 하다가 어느 한 곳 마음에 드는 조용한 곳을 골라서 잠시 걸음을 멈춘다. 새근새근 울리는 내 숨소리가 들린다. 그 숨소리에 집중을 한다. 이내 한 웅큼의 봄 공기가 내 폐부로 들어간다. 공기는 ‘나’의 외부에서 들어오는 나와 별개의 그 무엇이다. 이 공기가 내 폐부에 깊숙이 들어온다. 이내 이 맑은 기운이 내 안에 있던 탁한 기운을 몰아 내고 심장의 힘을 빌어 온 몸으로 퍼진다. 이제 공기는 혈액의 힘을 빌어 내 몸 구석구석까지 퍼진다. 온 몸 구석구석에 퍼져서 내 손끝과 발끝까지 퍼져 나간다. 이제 공기와 내 몸이 이내 하나로 연결된다.-”네가 바로 그것이다”
내 발바닥의 감각에 집중을 해 본다. 발바닥으로 푹신푹신한 잔디와 흙의 감촉이 느껴진다. 그 잔디가 뿌리를 내린 흙과 내가 하나가 되어 연결이 된다. 나와 잔디와 흙과 그리고 그 흙 밑에 또 다른 흙과 그리고 그 밑에 더 깊숙한 곳에 있을 바위나 물이나 혹은 다른 무언가와 연결이 된다. 나는 이내 내 발 밑으로 확장이 되어 순식간에 지구의 내부 근원까지 확장이 된다. 나는 이제 지구와 하나가 된다. -”네가 바로 그것이다”
이제 가만히 허공 위로 내 손을 뻗쳐 본다. 내 손이 허공과 하나가 된다. 허공은 이내 대기로 연결이 되고 그 기나긴 대기를 지나고 지나서 지구의 가장 가장자리로까지 내가 연결이 된다. 지구의 경계를 넘으면 이제 우주다. 무한한 우주 속에 달과 화성과 금성과 수성과 태양을 그리고 우리 은하계와 또 다른 은하계와 그 너머까지로 내가 연결된다. 나는 이제 무한한 우주와 하나가 된다. -”네가 바로 그것이다”
나는 이제 공기요, 지구며, 우주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다.
마침 지나가던 어떤 이와 눈이 마주친다
그 연결된 그 하나 속에서 나와 그이도 이제 하나다.
그런고로 ‘네가 바로 그것이다.’
캠벨은 어느 누구도 함축적으로 자기가 하는 말이나 자기 자신, 그리고 자기가 아는 내용을 넘어서는 것을 지시하지 않는 한, 신의 존재나 비존재를 이야기 할 수 없으며, 초월과 신비의 경험에 대해 말할 수 없다고 한다 [‘네가 바로 그것이다’ p52 인용]
캠벨의 말처럼 나는 어리석게도 내가 아는 내용만을 가지고 신비의 경험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그 체험을 여러분들한테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제는 조금은 더 알 것 같다.
Tat tvam asi,”네가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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